앞마당에서 한참 개나리 전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손등이 따끔!!! 함다.
왓! 이게 뭐여!?
벌 한 마리가 목장갑을 낀 손등 위에 앉아 있슴다.
엉겹결에 벌을 떨쳐 버림다.
엉? 한 마리가 아니네. 머리 위로 두세 마리가 공격 태세로 빙빙 돌고 있슴다.
아이고~~ 걸음아 나 살려라.
집 안으로 뛰어 들어 와서 버물리를 손등에 바름다.
정신을 가다듬고 장갑을 살펴보니 가운데 손가락 부위에 커다란 벌침이 박혀 있슴다.
아구~ 저거였구만...
심해지면 택시를 불러 읍내 병원에 가 보기로 맘 먹고..
먼저 "벌에 쏘였을 때.." 인터넷 검색부터 해 봄다.
우선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에 얼음 찜질을 해주라.
너무 많이 붓고 호흡곤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으로...
봉침을 일부러도 맞는데 약이다.
된장을 발라주라... 아니다. 된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
가운데 손가락에서 시작한 붓기는 금새 손등 전체로 붉게 퍼졌슴다.
냉장고에서 얼을을 꺼내 찜질을 하니 조금 나아지는 듯 함다.
아이구~ 이넘들.
거기 지들 집이 있다고 귀띔이라도 해 줄 것이지. 그럼 내가 전지하며 지들 집을 뭣하러
마구 흘들었을까..
일언반구도 없이 날아와 쏘기부터 하니... TT TT
하여간 어디서나 "소통"이 안돼 그게 문제여.
벌은 사람이 자기들을 해치는 짓만 하지 않으면 절대 쏘지 않슴다.
한참이 지난 후..
다시 바깥으로 나가 벌집을 안 건드리기 위해 조심조심 하며 하던 전정을 마쳤슴다.
벌집이 궁금하여 안쪽을 살펴 봤슴다.
언제 둥지를 텄는지 커다란 벌집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슴다.
일벌보단 크고 말벌보단 작은 벌들이 몇 넘 붙어 있슴다.
아구~ 무시무시하군.
저걸 어떻게 제거하지?
고민 끝에 오늘은 그냥 냅두기로 함다.
양봉업자들이 머리에 쓰는 안전장치라도 갖추고 나서 제거를 해도 해야겠지.
농촌에 살면서...
뱀조심, 벌조심, 진드기 조심하며 살아여. -,,-
< P. S. // 오늘 벌에 대해서 새로 안 것 >
- 일벌과 여왕벌은 침이 있는데 수펄은 침이 없다.
- 일벌은 침을 한번 쏘고나면 침이 빠져서 죽는데, 말벌은 여러번 쏘고도 죽지 않는다.
- 말벌의 침이 치명적이다.
- 뱀에 물려 죽는 사람보다 벌에 쏘여 죽는 사람이 5배 이상 많다.(과민 알러지 반응으로 사망)
- 된장은 소용 없다.
첫댓글 손등이 애기 손마냥 포동포동해졌네요. ㅋㅋㅋ. 벌집 모양이 왕팅이 벌 같은디, 표준말로는 머라고 하는지 몰라도, 하여튼 독한 놈이에유. 와락와락 욱신욱신....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유. 우리 어릴 때는 된장을 바르고 며칠 있으면 다 낫던데 그게.... 시골 가서 살려면 각오해야 할 또 한 가지 요건 같네유.
어릴적 벌에 수십번 수시로 쏘이다 보니 익숙해 진건지
별로 무섭지도 않고 이쁘기만 한걸보니 체질적으로 벌과 친한 것이 아닌가?
꿀도 좋아해서 집에 뉴질랜드 꿀, 양봉꿀, 등등등 꿀도 이곳 저곳 냉장고에 쌓여 있고
피곤할 때 따듯한 물에 태워 먹으면 그리 좋을 수가 없는데...
살다보니 친구들이 날 벌같다고 하는데... 일벌처럼 부지런하단 말인지
땡삐처럼 아주 못된놈이라 놀리는 건지 ㅎㅎㅎ
하루가 지나니 손등이 더욱 부풀어 올랐네유... 팔뚝도 일부 붓고...
오늘 마눌님 오면 아무래도 읍내 병원에 가봐야 안되겄나 싶은디... 계속 욱신욱신 함다...
이렇게 한번 두번 쏘이고 나면 봉침에 대한 면역력은 좀 올라가지 않을까 위안해 봄다...
손등 부운거 보니 장난 아니네.
마눌님 보고 호호 불어달라고 하세여.
그럼 금방 나을까여?
트라이 한 님도 손등 부었을 때 마눌님한테 호호 불어 달라고 했어여? ^^
손 말고 딴데 해봤는데 효과 굿 !!!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