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러 현지 식당에 갔는데, 동굴 유적지 답게 식당도 동굴이다. ^^*
별도의 냉방 시설이 없어도 시원한 동굴을 3, 40m 들어 가니,
가운데에 터키 민속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의 중앙 홀을 중심으로 작은 방들이 빙 둘러 있었다.
둘러보니 대부분 한국 관광객이다. ㅋㅋㅋ
자~ 그럼 터키 음식을 소개해 보자. 어느 식당에 들어가던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빵이다.
터키에서 빵은 공짜란다. 배 터져 죽을 때까지 준단다. (역쉬~ 비행기에서 봤던 밀밭 천지의 나라답다. ㅋㅋㅋ)
하지만 공짜라고 마구 먹으면 곤란하다. 메인 메뉴를 많이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짜 빵과 함께 주는 것이 야채 스프인데 수저로 그냥 훌훌 마셔도 되고 빵을 찍어 먹어도 된다.
하지만 들어가는 야채가 다양하지 않아서인지 그 맛이 그 맛같아 나중엔 좀 식상했다.
나의 단순한 입맛으로도 토마토, 당근, 시금치 정도만 느낄 수 있었고 , 다른 것들은 별로 느낄 수 없었다.
토마토 생산이 많다고 하더니, 그 느낌이 항상 강했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건 아니다.
비슷한 맛이라 조금 지겨웠다는 것이지. ㅋㅋㅋ
아, 터키 사람들 급한 성격은 식당에서 확실하게 나타난다. 접시가 비워진다~ 싶으면 잽싸게 가져 간다.
나름 서비스라고 할런지 모르지만, 한 젓가락 남기고 이야기 나누는 우리네 버릇으로는 당황하기 십상이다.
스프를 다 먹을 즈음에 토마토 스파게티인지 파스타인지가 나왔다.
소스가 토마토인 건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음식을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면발은 쫄깃하니 아주 좋았다.
아~ 그런데 저 물병과 와인병!!!! 와인은 공짜고, 물은 유료다. 터키에선 어디든지 공짜 물이 없다.
호텔 객실의 물(식수)도 공짜가 아니다. 식당이나 호텔에 물을 갖고 들어가면 실례다.
술집에 술 갖고 들어가면 싫어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호텔에 들어갈 때도 물을 감춘다.
식당에서 식사를 한 다음에 남은 물은 반드시, 그리고 당연히(!) 갖고 나온다. ㅋㅋㅋ
드뎌 메인 요리, 항아리 케밥이다. 쇠고기에 감자, 양파, 가지, 마늘 등을 넣고
80도가 넘는 가마에서 3시간 이상 구웠단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개봉할 준비를 하는 중이다.
오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항아리를 깬다고 들었는데, 걍 봉했던 입구만 깬다. ㅋㅋㅋ
글구, 안에 있는 음식을 접시에 꺼낸다. 짜잔~
지배인이 직접 서빙을 해 주었다. (우리 말도 잘 하고 재밌는 사람이다.)
이것이 4시간 넘게 가마솥에서 익혀진 항아리 케밥의 모습이다.
여행자의 입맛이 까다로우면 안되는 법! 그냥 무엇이든 맛있게 먹어야 즐거운 여행이 되는 거다.
그런데 시장이 반찬이었을까? 아님, 원래 맛있는 음식이어서였을까? 아주 맛있게 먹었다.
후식으로 나온 것들이다. 수박과 메론, 바클라바.(허연 죽 같은 것은 먹어봤는데도 뭔지 기억이 희미하다. ㅋㅋㅋ)
'바클라바'는 터키의 전통 간식인데 무지 달다. (터키의 과일도 무척 달고 맛있다. 그리고 가격도 싸다.)
식사 끝무렵에 지배인이 악사를 대동하여 와서 연주를 하게 하고, 우리 일행과 춤을 추기도 했다.
그리고 포도주 구입을 권했다. (그러면 그렇지, 천하의 터키 장삿꾼이.... ㅋㅋㅋ)
나오는 길에 누님샘과 한 컷!ㅎㅎㅎ 뭔가 어색하다는 찍사의 말에...
....다정한 척 포즈를 잡으니... @@ (^^)
다함께 즐찍! (그런데 아뿔싸, 찍사 한 명이 또 빠졌다.ㅋㅋㅋ)
첫댓글 올리느라 수고 많았군. 친절한 설명도 괜찮았고....그런데 평소에 같이 올라오던 동거녀가 아닌 다른여인네와 아주 다정스럽네?
기둘려 봐라. 저기 있는 여인네들이 모두 내 파트너인줄 곧 알게 될게다. ㅋㅋㅋㅋ
모처럼 터키여행을 안방에서 즐기다니... 한목에 다 섭렵하기는 그렇고 시간을 두고 음미해야겠네그려... 세심한 배려 고마우이....
누구랑 갔는지 여기서 해결되네 ㅎㅎㅎ 터키는 우리와는 형제의 나라라고 하지 않나 한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