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ada 프린트의 향연 지난 F/W 시즌 건축적인 실루엣의 베스트, 독창적인 컬러의 투톤 삭스, 페이크fake 퍼 코트로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보여준 프라다가 이번 시즌 눈길을 돌린 것은 프린트. 회화적인 터치의 요정 프린트와 아르데코풍의 기하학 프린트가 2008 S/S 시즌 프라다 컬렉션을 뒤덮었다. “이번 시즌 선보이는 프린트는 옷의 틀을 만든 후 찍어내는 후처리 방법을 썼어요. 그래서 무늬가 끊기지 않아 더 회화적으로 보일 뿐 아니라, 니트의 경우도 얇고 가볍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에요.” PR 매니저 이주은 차장의 설명이다. 과연 입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얇고 섬세한 오간자로 만든 통 넓은 나팔바지, 숙련된 재단과 드레이핑으로 완성한 풀 스커트는 드라마틱한 느낌을 선사한 베스트 아이템. 하지만 무엇보다 프라다 쇼룸에서 에디터를 사로잡은 것은 독특한 굽의 슈즈. 페인팅된 튤립 힐부터 로마 시대 글래디에이터를 연상시키는 부츠까지! 어느 하나 매혹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Diary096Moschino C&C 아트 그래픽으로 재미를! (왼쪽) 모스키노 칩 앤 시크의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곳은 강남에 있는 본사 쇼룸. 언제나 ‘대비’를 통한 위트 있고 유머러스한 감각의 패션을 선보이는 모스키노 칩 앤 시크는 이번 시즌 쿠튀르적 형태와 소재에 스트리트 아트 그래픽을 적용해 재미를 더했다. 스프레이 페인팅 기법의 스마일 페이스 프린팅 티셔츠와 스쿠버 다이빙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티한 집업 베스트, 하트가 크게 프린트된 화이트 토트백은 이번 시즌 에디터가 추천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
Louis Vuitton 리처드 프린스와의 컬래버레이션 (오른쪽)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기대되는 것 중 하나가 새로운 모노그램 백을 만나는 일이다.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루이 비통 쇼룸에서 만난 이번 시즌 잇 백은 ‘조크’ 백. 미국 코미디언 헨니 영맨의 조크가 인쇄된 리처드 프린스와의 컬래버레이션 백이다. 손으로 문지른 듯 표현한 컬러풀한 모노그램 패턴의 ‘아쿠아렐’, 카툰 그림을 가미한 송치 소재의 ‘카툰’, 홀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경쾌한 컬러의 ‘샤이니’도 인상적이다. 루이 비통은 모노그램 백뿐 아니라 2008 S/S 컬렉션을 위해 미국의 유명 아티스트 리처드 프린스와 공동 작업을 진행했는데, 지난 10월 파리 쇼에서 마크 제이콥스는 리처드 프린스의 ‘간호사’ 그림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12명의 슈퍼모델에게 간호사 룩을 입혀 오프닝을 장식하기도 했다. 뒤가 훤히 트여 속옷이 보이는 트렌치코트, 재단선이 찢어져 안감이 노출된 듯한 착각이 드는 재단된 스커트 등은 다소 과한 듯 보이지만 화이트 셔츠와 매치한 깊은 슬릿의 시퀸 스커트, 상반되는 패턴(플라워와 체크처럼)을 반씩 조합한 스커트는 웨어러블한 아이템으로 꼽을 수 있다.
 Loewe 지중해 연안에서 불어온 로맨틱한 바람 지난 1월 4일 로에베의 2008 S/S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곳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 P 스위트.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로에베를 떠나는 호세 엔리케 오나 셀파는 로맨틱한 감성으로 가득한 그리스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모로코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의상을 선보였다. 클래식한 화이트 톤 공간에는 청량한 블루 컬러의 대나무 프린트를 가미한 화이트 실크 드레스, 나파 가죽에 수놓은 엠브로이더리 드레스, 아이보리부터 골드까지 그러데이션한 듯 디스플레이된 시폰 드레스가 그룹별로 전시되었고, 파이톤 소재의 클러치와 빅 백이 대조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별도로 마련한 공간에서는 ‘나파 아이레’의 뉴 버전과 ‘피에스타’ 컬렉션, ‘키트’ 컬렉션 백이 전시되었는데, 특히 사랑스러운 두 가지 캔디 컬러 조합으로 선보인 ‘나파’ 백은 지난 시즌에 이어 패션 피플의 사랑을 받을 베스트 아이템으로 점쳐졌다.
 Giorgio Armani 남부 이탈리아 휴양지에서 만난 우아한 이브닝 룩 남부 이탈리아의 여름을 테마로 해변 휴양지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비즈와 망사 드레스, 이브닝 점프수트 등을 선보인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S/S 컬렉션은 청담동 원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베이지, 그레이 블루와 블랙, 다크 그린 등 차분한 컬러로 전개된 이번 시즌 의상 중 에디터의 쇼핑 욕구를 자극한 아이템은 매듭을 묶어 자연스럽게 말아 올린 무릎길이의 팬츠. 부드러운 곡선 실루엣 재킷과 매치한 이 팬츠는 여성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아르마니 특유의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아이템. 함께 선보인 액세서리는 ‘South’라는 시즌 컨셉트를 보다 잘 표현하고 있다. 어부의 그물망에 걸려 막 잡아 올린 듯한 물고기, 해마, 불가사리를 파이톤과 악어가죽 소재의 데이 클러치 잠금장치로 사용해 재미를 더한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클래식함이 돋보이는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데이비드 베컴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언더웨어까지 아르마니의 전 라인이 함께 선보였다.
 Sonia Rykiel 경쾌하고 가벼운 봄의 전령사 지난 1월 8일, 병아리를 연상시키는 샛노랑부터 상큼한 오렌지까지 이어지는 밝고 따뜻한 색감의 소니아 리키엘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컬렉션 쇼를 통해 이미 한번 접한 의상들이지만, 가까이서 보고 만지니 더욱 매력적인 디테일로 가득했다. 언뜻 보면 니트 드레스의 단추나 카디건 룩의 벨트가 실제 단추와 벨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프린트하듯이 니트와 함께 짠 트릭trick 기법의 디테일이란 것은 메가 쇼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 봄꽃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둥둥 떠다니듯 캣워크한 모델을 돋보이게 하는 니트 터번과 나비 모티브 헤어피스는 볼 수 없었지만, 따뜻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Gianfranco Ferre 건축적인 실루엣과 완벽한 테일러링 이번 시즌 지안프랑코 페레는 여행을 주제로 정하고, 풍성한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컬렉션을 전개했다. ‘패션의 건축가’로 불린 지안프랑코 페레 시절의 조각적이고 남성적인 이미지에서 보다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면을 부각한 것이 특징. 컬러 역시 블랙에서 탈피해 회색조의 파스텔 계열로 우아함을 더했다. 내추럴한 허리선을 넓은 벨트로 강조한 와이드 팬츠 수트, 섬세하게 주름진 새틴 소재의 플레어스커트, 파이톤과 가죽을 패치워크한 베스트와 스커트에서는 페레 특유의 완벽한 테일러링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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