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소영(37·대전 서구 둔산동)씨는 9일 오전 11시께 대전시 유성구 롯데마트 노은점을 찾아 통큰 치킨을 주문했다. 한 손으로 들기엔 부담스러울 정도의 치킨을 받아들었다.
그러나 박씨는 치킨무와 샐러드, 소스를 별도로 구입해야만 해 번거롭다는 표정이었다. 박씨는 “파격적인 가격에 900g 정도의 치킨을 받아든 것은 마음에 든다”며 “그렇지만 전화
예약을 할 수 없고 치킨 때문에 도심 외곽까지 나와 쇼핑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치킨 한마리당 5000원에 내놓는 등 롯데마트발 파격 가격할인에 소비자들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9일 오전 10시부터 5000원 가격의 통큰치킨 판매에 나섰다. 대전에서도 서대전점이 낮 12시 이전에 매진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롯데마트 파격 할인 치킨이지만 소비자들을 유인할 것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유통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통큰치킨은 치킨자체 가격만 5000원일뿐 '치킨무' 500원, '샐러드' 500~2000원, '소스' 500원 등 추가식품을 별도로 구입해야만 한다.
여기에 일반 치킨판매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음료도 구입해야만 해 실제 가격은 1만원 안팎까지 오를 수도 있다.
통큰치킨을 구입하기 위해 도심 외곽에 있는 롯데마트로 소비자들이 이동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기에도 이르다.
대형마트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판단 기준은 가격보다도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별로 일반 제품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벤트성 가격 할인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집중시키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롯데마트 인근 상권을 흡수하면서 골목상권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은 단순히 가격으로만 결정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통큰치킨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