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하루 일을 마치고, 마무리는 논 물 보는 것으로...
벼는 밭에도 키울 수 있고, 논에도 키울 수 있는데 아마도 풀 때문에 물에다 키우는 농가가 대부분일게다
실제로 물에서 자라는 풀의 개체수가 훨씬 적으니까...
그런 좋은 점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아침 저녁으로 물이 모자라진 않은지 가보아야하고
특히 즘 같은 장마철이면 폭우에 논둑이 무너지진 않는지 등등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닌 것 같다
물론 일은 신랑이 하지만 잠깐씩 와서 있을 때도 그 정성이 눈에 보인다.
약을 치고 안치고는 둘째 문제고 이런 쌀을 우리가 먹고 있었던 거다
아~ 이 얘길 하려던 건 아니고...
어쨌든 논에 도장찍고 내려오는 길에 이안아지매 집 앞마당에서 너무나 큰 개구리를 발견했다.
초록 풀숲에 머리가 댄따 큰 누런 개구리....
다가가서 보니 그건 개구리가 아니라 두꺼비였당
금복주 소주병에서나 보던 두꺼비... 참 오랜만이다
옛날 내변산 월명사 절간에서 하룻밤 묵을때
마당 여기저기에 돌인냥 앉아 달빛을 받고 있던 두꺼비를 정말 실컷 보았던 기억이 났다.
그 때 두꺼비는 개구리처럼 뛰는게 아니라 네발 짐승처럼 걸어다녀서 놀라웠는데
이 두꺼비는 우리가 앞을 자꾸 가로 막자 넘 급했는지, 폴짝 뛰어 도망갔다.
물론 개구리에 비하면 아주 슬로모션이었지만....
제비도 그렇고 두꺼비도 그렇고 요즘은 참 만나기 어려운 친구들이다
동물원에도 없으니 아마 요즘 아이들은 더더욱 살아있는 이 친구들을 생전에 본 적도 없을 것이다.
얼마전에 학교 현장학습으로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갔는데
참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과 파충류들이 있었다.
물론 모두 갇힌채....
슬펐다. 갇혀 있는 그들도, 그렇게라도 보여주려는 어른들과,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는 아이들도...
그렇게 암흑속에서 몇 시간 있다 오니 몸도 마음도 힘들어 집에 와서 뻗어 버렸는데,
잠깐 스쳐간 두꺼비... 참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첫댓글 두꺼바 두꺼바~~~~진짜 두꺼븐 두꺼비 였지 아마... 월정사에서의 두꺼비는 최고 였지 아마... 언제 한번 다시 가고프다.. 그때 욜라 무거운 텐트 가지고 산행해서리 쪼메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근데 절에서 저녁도 먹고 잠도 자고 아침에 일어났을때 해운이 장난이 아니었지....
우리 남경이한테도 꼭 보여주고 싶네요...좋아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