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김천고27회
 
 
 
 

카페 통계

 
방문
20240901
0
20240902
0
20240903
0
20240904
0
20240905
6
가입
20240901
0
20240902
0
20240903
0
20240904
0
20240905
0
게시글
20240901
0
20240902
0
20240903
0
20240904
0
20240905
0
댓글
20240901
0
20240902
0
20240903
0
20240904
0
20240905
0
 
카페 게시글
산사랑산행정보 스크랩 이승기도 포기한 영암 월출산 고행의 암릉길 2편(천황봉~구름다리~천황사)
solomon[신순영] 추천 0 조회 44 12.08.30 13: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카페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운영진이 팝업, iframe 태그를 제한 하였습니다. 관련공지보기

 

 

 

                    천황봉이란 이름은 일제의 잔재가 묻어있는 이름이다.

                전국 유명산에서 천황봉이란 이름을 쓰는 곳이 몇 곳이나 있을까.

                계룡산 천황봉 (天凰峰), 괘관산 천황봉 (天皇峰), 속리산 천황봉 (天皇峰), 월출산 천황봉 (天皇峯) 등 얼른 세어봐도

                네 곳이나 된다.

 

                그럼 월출산에 천황봉이라는 명칭을 쓴 것이 언제적 이야기일까.

                계룡산과 속리산의 경우는 천황봉이 일제의 잔재라는 이유로 천왕봉으로 개명하려는 학자들의 주장이 있었다.

 

                1918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만들어진 지도에 두 곳 모두 천황봉으로 기재가 되어 있어 일제 이전에 만들어진 지도에

                표기된 천왕봉을 민족정기의 말살과 황실을 찬양하고자 바꾼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만, 월출산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월출산 국립공원의 '월출산 제일봉이 천황봉으로 불리워지는 것에 대한 입장'을 들어 보면,

                월출산 제일봉을 천황봉이라 부른 유래는 아쉽게도 그 어떤 문헌에도 나와 있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통일신라 이후 오악(五嶽), 명산(名山), 대천(大川)에다 제사를 지내면서 호남의 명산인 월출산에서도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그 터가 발견되어 추측컨데 월출산 주변의 드넓은 곡창지대와 풍부한 해산물 등을 수확하는 농부와

                어부들을 관장하는 관청과 백성들이 풍요에 대한 감사를 하늘에 고하는 천제(天祭)를 천황봉에서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천제를 올리던 사람들이 하늘에는 땅에 사는 왕보다 더 높은 황제가 하늘에서 살고 있으며,

                그 왕(天皇)은 백성을 위해 농사짓기 적당한 기온과 비를 내려 이 지역을 더욱 더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 굳게 믿었기에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천황봉이라 불렀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구정봉과 향로봉 방향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월출산국립공원에는 작년 기준으로 36만명의 탐방객이 다녀가 국립공원중 가장 사람이 적게 찾은 곳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이 연간 120만명이 찾는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만큼 산의 생태계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리적으로도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고 산세만 봐도 범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기운이 있다 보니 쉽게 올라서지를 못하지만,

2009년 KBS 2TV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에 월출산이 소개된 뒤로 해마다 10만명의 탐방객이 더 늘었다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암산의 하나이자 100대 명산이기도 한 월출산 국립공원은 천황사 탐방안내소에서 도갑사까지 종주하는 코스도

만만한 거리가 아니고 탐방객들에게도 쉽게 그 속살을 비쳐주지 않기에, 월출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황사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하여 구름다리까지 온 다음 바람폭포로 내려가는 약 4시간 정도의 원점회귀 산행을 즐긴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멋진 암산을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 설치가 지금 추진중이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2년 6월부터 설악산 관모능선, 지리산 중봉, 월출산 천황봉 등 국립공원 7곳에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케이블카 설치 후보지는 (전남 구례군) 지리산 온천지구∼노고단 하단부(4.3km) (전북 남원군) 지리산 반선지구∼중봉(6.6km)

(경남 산청군) 지리산 중산관광지∼제석봉(5.4km) (강원 양양군) 설악산 서면 오색리∼관모능선(4.7km) (전남 영암군) 월출산

기(氣) 체육공원∼천황봉(2km) (경남 사천시)한려해상 초양도∼각산(2.5km)이다.

이들 후보지 7곳은 정부의 ‘자연공원 케이블카 설치 운영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환경성, 경제성, 공익성, 기술성 검토를 받아야 하며,

또 민간 전문위원회의 정밀조사 등을 거쳐 올해 6월 최종 후보지 한 곳이 결정된다.

환경부는 “기준만 충족되면 7곳 모두 케이블카가 설치될 수 있는 반면 기준 미달 시 한 곳도 설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니

그 가이드라인만 충족하면 월출산에도 케이블카가 설치 될 가능성이 100%라는 것이다.



 

국립공원 자연 보존지구 내에 케이블카 설치 거리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자연공원법이 2010년 9월 개정되면서

케이블카 최대 이동 거리가 2km에서 5km로 늘어나고, 정류장 높이도 9m에서 15m로 올라가, 국립공원을 안고 있는 각 지방 자치단체는

그러한 자연공원법을 이용하여 설악산이나 지리산, 월출산에서 장거리 케이블카를 운영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가이드 라인이라는 것이 부실의 가능성이 높아 충족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이드라인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중요 생태자원 보존, 주요 봉우리 설치 회피, 기존 탐방로 연계 불가, 경제성 검증,

멸종위기종 원생림 보호 등이지만 [사업의 운영수익 등 경제성을 검증받는다]는 상반된 조항이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 가이드라인의 모순점을 이용하여 각 지방자치단체는 구례군이 지리산 노고단 하단부, 남원시가 지리산 중봉과 제석봉,

영암군이 월출산 천황봉 등 대부분 각 산의 주요 봉우리로 케이블카를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이에 각 환경단체들이 환경파괴의 최소화를 위해 주요 봉우리를 피한다고 해놓고도 정작 후보지는 모두 주요 봉우리라며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자연 훼손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주장하자, 환경부도 가이드라인 중 모호한 부분이 많다며  올 1월까지

가이드라인을 보완하는 구체적 기준을 만들 방침이라고 했지만 그 보완된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구례군의 경우는 지난 3월 23일 환경부 가이드 라인에 따라 최종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수정하여 제출했다고 하니, 영암군 역시

최종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이 들며, 앞으로 3개월동안의 심사를 거쳐 6월말에 시범지구가 발표된다고 하니  

월출산에도 기체육공원에서 산성대까지의 2km구간에 케이블 카가 환경부 승인만 떨어지면 곧 설치될 전망이다.

 

영암군과 군민들은 케이블카 설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지지하며 군민대회까지 열 계획이라고 하니

정작 산을 찾는 타 지방 사람들이 영암지역 경제에 얼마만큼의 수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지 생각도 해 봐야 한다.

물론 케이블카 운용 수익이 전부 일 것이지만 산은 쉽게 오른 만큼,  쉽게 스쳐 지나갈 수도 있다.

눈앞의 소소한 경제적 이익보다 먼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줄 월출산의 건강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례군의 경우 천은사 매표소를 지나 노고단으로 오르는 성삼재까지, 도로를 내달리는 수 많은 차량들의 매연과 소음으로

지리산은 몸살을 앓고 점점 아픔의 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기에 성삼재 도로 폐쇄로 환경을 보호하고 살린다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월출산은 그런 명분이 없기에 쉽사리 동의가 되지는 않는다.

 

 

 

경포대에서 출발하여 2시간 남짓이면 오를 수 있는 월출산 천황봉..

이렇게 땀흘려 걸어 정상에 올라 집에서 바리바리 쌓아온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며 자연의 무한한 에너지를 마음껏 받고

또 걸어서 산을 내려가는 것이 극히 정상적인 사고가 아니겠는가.

 

 

(13:25)이제 등산화 벗고 맛난 점심도 먹으며

월출산의 정기도 마음껏 마셨으니, 내려가며 기암괴석들을

감상할 시간만 남았다.

 

하산은 천황봉에서 구름다리로 해서 천황주차장으로 간다.

바람폭포쪽이 1km정도 더 짧으나 월출산까지 와서 그 유명한

구름다리를 건너지 않고 간다면 아니 온 것만 못하니...

 

3km에 이르는 기나긴 하산길..

반대로 올라오는 사람들은 이 길을 어떻게 올라갈까..

월출산을 아래서 보면 알겠지만 천황주차장쪽에서 바로 굳건하게

일어서서 솟아오른 암산이다 보니 그 경사도가 만만치가 않다.

 

우리는 내려가면서도 힘들었지만 오르는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샛 노랗다..날도 더워, 햇볕도 따가워, 그늘도 없어...^^

 

통천문을 지나가면서 모두 한 장씩 사진을 찍고 가는 통에 줄이 기다랗게 늘어서 버렸다.

천황사쪽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좁다란 길로 쉴새없이 오르고 그들과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부대끼다 보니

시간도 지체되고, 내려가는 사람들도 길게 늘어서 지체와 정체가 반복된다.

 

 

(13:50)400m 내려 가는데 25분이 걸릴 정도로 속도는 더디다.

천황봉을 올랐다가 경포대로 내려가는 원점회귀하는 갈림길이기도 한 경포대 능선 삼거리.

구름다리까지 1.3km에 30분이라고 쓰여있지만 1시간 15분이나 걸렸다..ㅋ

기암괴석을 구경하며 내려 가다 늦었다면 행복하기나 하지...순전히 오고 가는 사람들로 꽉 막혀 늦은 것이다.

이래서 명산을 일요일에 산행하면 산 구경보다 사람 구경이 절반이라고 하나보다..

 

 

월출산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는 얼레지와 괴불주머니,

개별꽃, 노랑제비꽃, 족두리 꽃, 살갈퀴 등이 있다.

그 중 경포대에서 오르면서 만난 얼레지 군락지와

천황봉에서 구름다리쪽으로 내려가면서 만난 노랑제비꽃.

 

산에서 만나는 이런 야생화들과 그 이름이 아직 정확히

매치가 되지 않는다.

부지런히 찍어보고 돌아와서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

이름을 붙혀놓고 봐야 하나씩 알아가니...

 

언제나 산에서 야생화를 만나면 자신있게 무슨 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런 날이 온다면 제일 먼저 숲 해설가 자격증에 도전할

생각이다. 그다음은 문화유산해설사?...ㅎ

 

 

뒤 돌아 천황봉을 한 번 더 쳐다보고..

 

 

당겨서 보니 천황봉과 그 옆봉우리 사이의 평평한 암반위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는 천인단애의 낭떠러지위에서

겁도 없이 밥을 먹은 모양이 되었다..어쩐지 떨려서 편히 앉아 밥을 먹을 수가 없더라고~~

 

 

지도상에 나와 있는 670봉.

 

 

사자봉을 좌로 끼고 길게 돌아 간다.

 

 

                  사자봉은 광주 전남지역의 암벽등반의 메카로 유명하다.

                  몇 해전 사자봉 암벽코스의 폐쇄를 놓고 암벽 동호인들과 공단측의 뜨거운 논쟁이 있었는데

                  지금 암벽등반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원만히 해결되었나 보다.

 

                  월출산 암벽등반코스는 초보자용과 전문가용으로 나뉜다고 하는데 형제봉 릿지, 그루터기혼 릿지는

                  자연휴식년제에 의해 10년동안 폐쇄되어 있어 전문가용 코스로는 사자봉 릿지코스가 유일하다고 한다.

                  그리고 매봉과 시루봉 릿지코스도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14:20)1.2km오는데 1시간이 걸릴 정도로 내리막길의 경사가 급하다.

천황사 주차장에 있을 차량에게는 오후 2시 30분경이면 내려갈 것이락 했는데..ㅋㅋ

절반도 못 갔는데 벌써 오후 2시20분이다...전화도 안 터지고, 으째야 쓰까잉..

 

 

이런 너덜길을 하염없이 내려가며..

 

 

사자봉 깎아 지른 듯한 바위 하단을 내려보며...

 

 

(14:35)구름다리가 바라보이는 전망대까지 도착했다.

해남사는 친구가 일요예배를 드리고 친구들 만나려고 영암까지 차를 몰고와서

천황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구름다리로 올라 여기까지 올라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섹스폰 연주로 해남의 유명인이 되어있는 해남 북일면 한남마트 사장님~~~(오늘은 제수씨 몰래 뭐 안집어 왔나?ㅎ)

 

 

사자봉 릿지에서 오금이 저리는 스릴을 느끼는 사람들이 역광으로 잡힌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있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게는 줘도 그림의 떡이다.

고소공포증은 있어도 오를 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그렇지만 올라가서 밑을 내려다 보면

다리가 후덜덜 떨려 오금을 못 저리니, 앞만 보고 가라는 것이다.뒤 돌아 보지 말고..

 

 

장군봉(510m)

 

 

그리고 아찔할 정도로 급 경사인 계단길이 쭉 이어지고

그 계단의 끝에 주황색으로 색 칠해진 구름다리가 보인다.

 

 

이 구름다리는 산악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1978년에 만든 구름다리를 공단측에서 2005년 새로 교체하였으며,

사자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현수교로 54m길이에 폭이 1.8m이며 통과 가능한 내부는 폭이 1m이다.

200명이 동시에 통과할 수 있는 하중을 견디나, 안전을 위하여 30명이상 동시 출입은 삼가하도록 주의 표시가 되있다.

2005년 10월 20일 시작하여 2006년 5월 1일 준공하였으며 해발 510m에 위치하고 바닥까지는 무려 120m나 떨어져 있다.

전북 순창의 강천산 구름다리는 산책로에서 별로 떨어져 있지 않기에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월출산 구름다리는

천황사 주차장에서도 1.3km에 이르는 급경사길을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려 올라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출산을 찾는 수 많은 관광객들이 이 구름다리를 건너려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곳까지 올라온다고 하니..

 

 

장군봉을 배경으로 오늘 한국 최고의 기암괴석을 둘러보며 월출산 경포대~천황사 코스를 함께 한 친구들을 기념으로 남기고...

아이고 글고봉깨 모두들 미인들이여..~~웃는 모습이 너무 조아~~~...

 

 

또 든든한 나의 친구들도 함께...그런데 왜들 인상이 그려?~~ㅎ 좀 웃어들 봐~

 

 

다리가 후덜 거리는 구름다리위에서도 활짝 핀 미소는 떠날줄을 모르고..

 

 

고개대신 카메라로 빼꼼히 내려다 본 발 아래 세상은 눈을 질끈 감아도 어지럽고...

 

 

친구들 안 세워 거침없는 장군봉을 다시 바라보고..

 

 

 

구름다리 아래로 내려서니 이정표가 많이 헤깔린다.

아래 사진에는 이곳에서 천황봉까지가 1.4km로 되어 있는데

1.8km로 표시되어 있고,

 

천황사까지도 1km인데 1.3km로 되어 있어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이정표가 가르키는 곳도 바뀌어야 할 것 같고..

바람폭포는 직진 천황사지는 우측으로..

 

아이고 모르겠다...머리 아포~~~

 

 

 

 

 

 

 

구름다리위에서 봤던 기나긴 계단길이 이어지고...

 

 

 

이제 제대로 된 이정표가 나오네..

천황주차장에서 천황봉까지는 3km.

그런데 다시 보니 또 여기서 천황봉까지의 거리가 이상하다.

이정표상에는 바람폭포로 해서 천황봉까지는 1.4km.

그림 안내도에는 1.2km

 

아이고..머리 아포~~

어느것이 맞는 것인지 추적해서 확인하여야 하나..

머리 아퍼서..패스~~~..

 

 

 

 

 

 

 

 

 

비가 온다면 저 실줄기 같은 폭포는 굉음을 쏟아내는 거대한 폭포로 바뀌어 있겠지?

 

 

 

천황사입구에 도착했으나 또 그림 안내도의 현위치가 잘 못 표기되어 있다.

 

 

천황봉에서 점심 식사를 할 때 부터 식수가 부족했다.

난 1리터 짜리 물통 하나만 달랑 가지고 왔는데, 점심이후 절반이 남았지만

다른 친구들이 물이 부족하여 나눠주다 보니 금방 동이 나 버렸다.

구름다리위의 전망대에서 부터 물부족이 심각하여 친구들을 후다닥 제치고 내려가 천황사로 한 걸음에 뛰어 갔다.

 

불에 타 버려 새로 불사중인 천황사도 보고...또 물 보시도 받아 친구들에게 나눠 주려고 갔지만

황량하게 보이는 천황사 경내의 쓸쓸함이 월출산 사자봉과 장군봉의 기에 눌린 것 처럼 보여 슬퍼보이기 까지 한다.

단청없는 대적광전이 새로이 지어졌고 임시로 대적광전과 대웅전 현판을 걸어 놓은 모습도 쓸쓸하다.

일요일이라 잠시 공사가 중단되었는지 포크레인의 굉음도 멈춰 서 있고...사찰엔 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만 간혹 있을 뿐

스님의 그림자는 어느 곳에서도 안 보인다.

 

 

 

화재로 잿더미로 변한 천황사지에 약수물이 흐르는 석조물만 외롭게 남았다고 한다.

사자봉에서 부터 흘러 내려온 약수의 물맛은 타 들어가는 입술을 적시기도 전에 바로 배 속으로 들어가고 말아

그 맛을 느낄 수가 없었지만 그 천년의 물은 햇빛에 비취보니 순도 100%짜리 약수가 틀림없어 안심하고 먹어도 될 듯 하다.

 

 

굳게 닫쳐있는 대적광전은 멀리서 바라보고 문이 열려 있는 대웅전 건물 내부를 이렇게 들여다 보고

화재로 깨져있는 범종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그래도 잿더미위에 다시 불사를 일으키는 현장을 둘러보고

한 모금의 물이 간절히 필요한 친구들의 뒤를 따라 후다닥 내려선다.

 

천황사는 대한불교 법화종에 소속된 사찰로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가, 1646년(인조 24) 중창된 뒤 소규모 절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1947년 영암군 청년단체에서 수련장으로 쓰던 건물을 시주하여 법당을 삼았고, 1953년 주지 정업()이 인법당을 건립하였으며,

1959년 칠성각을 조성하였다. 2001년 암자와 불상 등이 화재로 소실되어 잡초만 무성했었던 것을 최근 대대적인 불사를 일으켜

복원중이라고 한다.

 

월출산 남쪽의 무위사, 서쪽의 도갑사 그리고 동쪽의 천황사가 월출산의 3대 사찰이지만

옛 영화를 잃고 단청 없는 대적광전을 보니  몇을 삼면에서 감싸고 있는 모양이며

 

 

 

영암아리랑 노래 하나로 전국에 영암을 널리 알린 가수 하춘화는 영암이 고향이다.

어릴적 부친을 따라 영암을 떠나 부산과 구미 등으로 돌아다니며 성장한 하춘화는 17세 되던 해에

부친의 고향이자 자신의 고향인 영암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하춘화의 부친이 직접 작사가와 작곡가를 섭외하여 만든 곡으로,

수 많은 후보 곡 중 가슴에 와 닿은 영암아리랑을 선곡했는데 빅힛트하여 지금도 영암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국민가요가 되어 있다. 영암하면 떠 오느른 것이 월출산과 영암아리랑이라는 말이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그 노래비는 월출산입구 천황사 탐방안내소 옆과 왕인박사유적지 그리고 기찬랜드 등 세곳에 세워져 있다.

 

   산중신곡(山中新曲) 고산 윤선도

 

 

山水間(산수간) 바회 아래 뛰집을 짓노라 하니

그 모론 남들은 웃는다 한다마는

어리고 햐암의 뜻에는 내 분인가 하노라.

 

 

보리밥 풋나물을 알마초 머근 後(후)에

바횟긋 물가에 슬카지 노니노라.

그나믄 여나믄 일이야 부롤 줄이 이시랴.

 

잔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러하랴.

말삼도 우움도 아녀도 ?내 됴하 하노라.

 

누고셔 三公(삼공)도곤 낫다하더니 萬乘(만승)이 이만하랴.

이제로 헤어든 巢父(소부) 許由(허유)ㅣ 냑돗더라.

아마도 林泉閑興(임천한흥)을 비길 곳이 업세라.

 

내 셩이 게으르더니 하날히 아라실사

人間(인간) 萬事(만사)를 한 일도 아니 맛뎌

다만당 다토리 업슨 江山(강산)을 딕히라 하시도다.

 

江山(강산)이 됴타한들 내 分(분)으로 누얻느냐.

님군 恩惠(은혜)를 이제 더욱 아노이다.

아모리 갑고쟈 하야도 해올 일이 업세라.

 

月出山(월출산)이 놉더니마는 ?운 거시 안개로다.

天王(천왕) 第一峰(제일봉)을 一時(일시)에 가리와다.

두어라 해 퍼딘 휘면 안개 아니 거드랴.

 

비오는데 들희 가랴 사립 닷고 쇼 머겨라

마히 매양이랴 잠기 연장 다스려라.

쉬다가 개는 날 보아 사래 긴 밧 가라라.

 

심심은 하다마는 일 업슬손 마히로다.

답답은 하다마는 閑暇(한가)할 손 밤이로다.

아해야 일즉 자다가 東(동) 트거든 닐거라.

 

夕陽(석양) 넘은 후에 山氣(산기)는 됴타마는

黃昏(황혼) 갓가오니 物色(물색)이 어둡는다.

아해야 범 므셔온데 나다니지 마라라.

 

 

고산 윤선도가 보길도 부용동 정원과 해남 현산의 금쇄동을 오가며 자연에 묻혀 살았는데, 금쇄동에서의 소박한 산중생활과

한가한 정서를 읊은 것이 산중신곡인데 그 시중에 월출산에 관련된 부분에 월출산 제일봉 천황이란 말이 나와 월출산 천황봉이

일제의 잔재가 아니고 윤선도 이전부터 부르던 지명이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15:50)천황봉을 오후 1시25분에 출발하여 천황사 탐방안내소까지 3km를 2시간 20분 걸려 내려왔다.

경포대에서 천황사 주차장까지 월출산 국립공원 안내도에는 4시간 걸린다고 한 것이 5시간 20분이 걸렸다.

월출산 여러 코스 중 가장 초보자 코스라고 하는 코스가 이정도이니 다른 코스는 안 봐도 훤하다.

아래 사진과 거리표는 월출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퍼 왔으나 참고용으로만 보기 바란다..시간은 아마 1시간 30분씩은 더해야 할 듯.

 

 

1코스(천황사 탐방안내소~구름다리 원점회귀)6.7km 4시간             2코스(천황사 탐방안내소~경포대)6.2km 4시간

 

3코스(천황사 탐방안내소~도갑사 종주)8.7km 6시간 30분               4코스(도갑사~경포대)7km 5시간 30분

 

 

월출산 산행을 마치며..

산을 알기 시작한 나이인 반백년이 넘어 전국의 명산들을 하나씩 섭렵해 나가지만 월출산 만큼 기가 센 곳이 없다.

아직 한국의 대표적인 3대 암산이라는 설악산은 성년이 되기 전에 수학여행차 다녀와서 그 기억이 가물하고, 주왕산은 아직 미답이어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단독 산으로 평야에 우뚝 솟은 월출산의 산세에서 보듯이 뿜어져 나오는 기는 실로 대단하다.

광주에서 영암을 들어가다 보면 한 눈에 보이는 창살같은 봉우리들...그리고 그 사이로 우뚝 솟은 천황봉.

오르기도 전에 질려버리는 위엄스런 자태속에 숨어 있는 비경들은 내 눈을 의심한다.

 

꼭 화산활동이 멈춘 선사시대 어느 산속을 지나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능선길은 평온하지만 강력할 정도로 오르내림을

자주 하고 깍아지른 사자봉 암벽처럼 하염없이 밑으로 떨어지는 하산 계단길은 내려섬에도 공포스럽다.

사자봉과 매봉을 잇는 구름다리는 그 높이가 무려 120m에 달해 아래를 쳐다보기가 두렵고 천황봉 넓지막한 암반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천길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아직 구정봉과 향로봉, 그리고 도갑사와 무위사를 가보지 않아 월출산 전체를 설명하기가 곤란하지만

그 4분의 1만 지나갔어도 월출산 전체를 느낄 수 있는 기를 느낀다.

어느 누가 월출산을 惡山이라고 했을까..내 생각엔 월출산은 악산이 아니라 기를 보충해 주고 기를 세워주는 藥山이다.

일주일동안 도심의 회색빛 콘크리트 숲에서 아둥바둥 살며 땅을 밟아 보지 못한 시간 뺏긴 기력을 산길을 거닐며 보충하기위해

일요일이면 산에 다니지만 월출산행은 기의 보충 정도가 아니라 아예 기로 만땅채우고도 흘러 넘쳐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있다.

오랜 산행으로 다져진 심신이지만 다리 근육이 뭉쳐 이틀 정도 휘청거릴 정도로 내게 강력한 기를 발사한 월출산..

그 산으로의 산행은 행운이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simpro의 길(路) 이야기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 로그인이 필요없는view on꾹 눌러서 추천과 구독을 해 주시면 글쓴이에게 큰 격려가 됩니다. ^_^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