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돌아와 완전체가 된 첫 날이다.
아침이면 늘 내가 혼자 일어나 베란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면서 하루를 시작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하는 아내의 소리 덕분에 눈을 떴다. 이게 정상이다. 늘 이랬었으니까...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온듯 하다.
그런데 웬지 새롭다. 그리고 평안하다.
20 일 간 면도를 안한 나의 모습이 자꾸 신기하게 느껴진다. 예전에 여름 휴가 일주일간 면도를 안했을 때는 '한 달 정도 기르면 어마어마 하겠는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20 일째 수염을 길렀는데 예상보다는 그리 길지는 않은듯 하다.
오후에 보건소에서 문자가 도착했다.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를 받으란다.
자가격리 해제가 3월 27일(토) 정오니까 하루 전인 금요일 오전에 받으라는 안내다.
이제 이번 5번 째 검사만 음성으로 나온다면 우리집은 진짜 정상 생활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아이들이 돌아오면서 조금씩 평온을 되찾기 시작한 우리집은 요즈음 하루걸러 음주를 한다. 나도 그렇지만 지원이도 아들도 애주가인 덕분이다.
아이들이 마트에 들려 이것저것 사왔는데 박세주,청하, 맥주, 소주... 술이 가득했다.
오늘은 백세주와 청하로 밤을 즐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