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중 15%가 장애인구로 추정되고 있고,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인해 장애인구 확대가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활서비스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인 ‘2017 의료재활로봇산업 활성화 심포지엄’이 지난 10일 서울로얄호텔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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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서비스의 중요성을 알리는 심포지엄이 지난 10일 서울로얄호텔에서 개최됐다 ⓒ 김준래/ScienceTimes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국립재활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의료재활로봇 보급사업의 지난 성과를 평가하고, 치료용 재활로봇 및 보조로봇 산업의 최신 기술동향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의료재활과 관련하여 주목받고 있는 재활로봇 중개연구
‘재활로봇 중개연구’는 의료재활과 관련한 업무 중 현재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사업이다. 중개연구란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를 연결한다는 의미로서, 이 사업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개발되었거나 개발된 재활로봇을 수요자에게 ‘중개’하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재활로봇 중개연구 사업의 개요’란 주제로 발제를 맡은 국립재활원 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단의 송원경 단장은 “현재 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로봇기술이 장애인이나 노인의 재활 지원에 활용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송 단장은 “매년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최신 재활로봇을 구매하여 병원이나 요양원 같이 재활이 필요한 활용처를 선발하여 이를 보급해주는 대신, 활용에 따른 임상경험 및 자료를 축척하여 이를 바탕으로 수출까지 추진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중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데는 재활로봇과 관련된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보이지 않는 괴리가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괴리란 공급자인 연구소나 학교가 혁신적인 기술이나 기술적 우위를 추구하는 반면, 수요자인 장애인 및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 등은 저렴하고 가벼우면서도 안전한 제품을 선호하는데서 나타난 차이를 가리킨다.
송 단장은 “시장성을 가진 제품으로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보다는 기존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라고 지적하며 “따라서 중개연구사업을 통해 공급자의 체질이 개선된다면 수요자들의 요구가 제작단계에서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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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로비에서는 재활훈련을 위한 로봇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송 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재활로봇 중개연구 사업은 크게 ‘재활로봇중개연구 개발용역’과 ‘재활로봇중개연구 내부과제’, 그리고 ‘재활로봇 테스트베드 구축’ 등 3부분으로 구성되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개발용역과 관련된 사업의 경우는 중소기업이나 연구소, 또는 학교 등에 수요자층이 희망하는 재활로봇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고, 내부과제 사업은 중개연구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과 관련된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그리고 테스트베드 사업은 재활로봇의 복합 연구공간을 조성하여 각종 임상시험 및 현장테스트 결과를 공유하는 과정인데, 대표적으로는 국립재활원에 조성되어 있는 재활로봇 짐(Gym)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수십 종의 로봇과 연구 장비들이 비치되어 있는 재활로봇 짐은 특히 선진기술 분석 및 임상연구를 위해 선진 해외로봇과 국산 재활로봇의 임상효과를 집중적으로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송 단장은 “도입된 디바이스로는 상지재활로봇(Armeo Power)와 보행분석장치(C-mill), 그리고 수지훈련기(Amadeo) 등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하며 “지속적인 디바이스 확충은 물론 연구자와 임상전문가 간의 공유 공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rmeo Power는 고강도의 반복 훈련으로 초기에 재활치료효과를 확보하는 디바이스로서, 주로 뇌졸중 및 외상성 뇌손상처럼 중추신경계 손상를 치료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재활로봇이다.
또한 C-mill은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사람마다 다른 보행패턴을 분석하는 디바이스이고, Amadeo는 중증 마비환자의 손가락 기능을 재활하는데 사용되는 재활로봇이다.
주목 받은 와상환자 배변의 자동처리장치
이번 행사에 소개된 재활로봇 들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끈 아이템은 바로 와상환자들의 배변을 자동적으로 처리해 주는 장치인 ‘케어비데(Care Bidet)’였다.
케어비데는 장기 요양환자 또는 침상에 누워있어야 하는 와상환자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대소변을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제품이다.
환자의 대소변이 감지되면 저장탱크로 흡인한 후 세정과 건조까지 자동으로 해결해 주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문자와 음성을 통해 처리 상황을 구체적으로 안내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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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상환자를 위한 자동배변처리장치가 개발됐다 ⓒ 큐라코
이에 대해 큐라코社의 이훈상 대표는 “자동 대소변 처리기기들 가운데서는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히며 “미국·일본·러시아 등 17개국에 진출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존 제품의 경우 환자가 몸을 움직일 때 연결부위가 분리되거나 틈이 벌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는 반면 케어비데는 자동으로 환자 몸에 밀착시켜 불편함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즐을 다양하게 구성, 환자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악취 제거 필터 및 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하여 감성적인 만족도까지 높였다는 것이 제조사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