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딸아이가 김장김치를 맛있게 먹고 나서는 속이 안좋다면서 오만상을 찌푸리고 다녀요. 말도 안 들어요. 침을 하자고 하면 줄행랑을 치죠. 이런 환자들 무지하게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잔머리를 좀 굴렸죠. 저 누가 아픈꼴 잘 못 보걸랑요. 딸아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럼 맥만 좀 짚어볼까. 병원에 가야할지 판단해보게... 사람들이 침 맞자고 하면 도망을 가는데요. 맥만 좀 짚어 보자고 하면 정말 맥 못춥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 꼭 맥만 짚어보는거죠?" 하고요. 그럼 그냥 빙그레 웃으면 됩니다.
관건은 맥을 정확하게 짚는것이 중요하죠. 아주 무지하게 많이 연습을 해야하는데요 지나가는 사람 모두 맥을 잡아 보아야합니다. 시골에서는 도시보다는 쉽습니다. 다음은 설상을 살펴보고 최소한 80%는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폼도 좀 잡아야하고 자신감도 가져야 합니다. 의사가 자신감 없으면 환자는 치료가 안됩니다.
대부분 환자들은 매우 맥이 불안합니다. 왜냐구요. 아프면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당연 맥도 불안하지요.
제가 처음에 십선혈 사혈요법을 할때는 열이 날때만 했습니다. 그런데 잔머리 굴리는 환자들 치료는 해 주어야겠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몸이 추운 환자도. 설사를 하는 환자도. 체한 환자도 등등 모든 환자에게 십선혈 사혈을 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거의 맥이 편안해졌습니다. 넘 올라간것은 내려주고 내려간것은 올려주는 조절 역할을 한다는것을 임상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딸 아이에게도 십선혈 사혈을 권장했죠. 침은 안 맞아도 사혈요법은 다행히 잘해요. 본인이 직접 하더군요. 그러면 옆눈으로 살펴만 보면 됩니다. 행동을 보면 몸이 어떻다는것을 알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한참 시간이 지나면 반듯이 맥을 짚어 보아야 공부가 늡니다. 맥이 정상이 되거나 안정이 되어 있는것을 확인을 하는것이지요. 전에 팔을 치료해준 환자가 아주 애매하게 말을 해요.
그래서 맥을 짚어보니 정상이여서 제가 소리를 질렀죠 " 아니 아줌마 침 맞고 팔 다 나았네" 하고요. 그 사람도 그 때야 그렇다고 말하더군요. 환자의 마음은 간사해서 아플때는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다 치료가 되면 금방 그 상황을 잊어 버립니다.
환자를 치료하고 난 후에는 반듯이 맥을 짚어보고 움직여 보게 하는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십선혈 치료시 주의사항은 소독은 물론이고 혈액을 많이 짜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기만 소통이 되도록 구멍만 내주면 됩니다.
물론 침을 잘 맞는 사람은 정확한 처방을 해서 치료를 하는것이 정석이지만 그렇지 않을시는 이 방법도 한번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혈을 할 때는 상대방 기분을 보면서 천천히 하면 안됩니다. 따르륵 하면 열손가락 십선혈 모두 구멍 낼 수 있도록 빠르게 진행하는것이 중요합니다. 환자가 아픔을 느끼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지요.
좀 엉뚱한 치료법이긴 하지만 효과 좋고 급하면 대부분 이 방법은 잘 통합니다.
딸아이가 혼자 중얼 거립니다. " 이상하게 금방 배가 고프네" 하고요^^ 氣가 소통이 되고 나면 환자들은 다 치료가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그 때는 " 안돼. 좀 더 조심해야해" 하고 적당히 소리를 지르면 되지요.
첫댓글 십선혈은 경외기혈로써 임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급구혈(急救穴)이며, 마음(心)을 맑게하고 열을 내리는 작용과 막힌 구멍을 열고 뇌를 일깨우는 작용이 있어 급성 열병, 뇌병, 중풍, 사지마비, 간질병, 소아경풍, 혼미, 고열, 신지실상 등을 치료할 때 사용합니다. 사실 통치방으로 함부로 사용하기엔 부적합하다고 볼 수 있으며, 만약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사용할려면 차라리 사봉혈을 사혈하는게 좋습니다. 사봉혈도 경외기혈이지만 장부기혈을 조절하는 기능, 단백질의 흡수와 합성을 개선, 기체의 면역기능을 증강, 대뇌피질조절과 정신상태를 개선, 기체대사를 유리하게 함, 소아의 성장발육을 증강, 폐기를 선통하고 기침이나 천식을
진정하며, 비위를 건강하게 하며, 적체된 것을 풀어주고, 마음을 맑게하고 경기를 진정, 염증을 제거하고 음액을 자양하며, 간의 열을 내리고, 심의 화를 내리며, 기침가래를 제거하며, 습열을 내리는 작용 등 아주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 굳이 통치방으로 누구에게나 쉽게 사용하려면...[사봉혈]을 사혈 하도록 하십시요.
네. 통치방 잘 외워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