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재연이 연수 준비물도 있고, 조금 힘들어 하는 것 같기도 해서 면회를 갔다. 가다가 휴게소나 산행로 초입에서 먹으려고 도시락을 챙겨서 아침 여섯시에 집을 나섰다. 두시간을 달려 금오산도립공원 입구에 도착하여 산에 오른다.
요즘 통 산에 가질 않아서 걱정이 된다는 마눌의 걱정을 안고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산행로 입구의 돌탑, 자연보호 운동 발생지라고...
5분쯤 걸으니 해운사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 타는 곳이 나온다. 등산 안내도를 보고 소심한 마눌은 물을 것도 없는 것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묻기도 하고 아침 먹을 적당한 곳을 물색하며 오르다 보니 어느덧 대혜폭포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드물고 시원한 폭포풍도 불어오고,,, 한 컷하고.
30분을 걸어 도착한 폭포. 산 아래 마을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주는 물이라 하여 '대혜폭포'라 한단다.
폭포에서 10여분 쯤 오르니 멋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힘겹게 올라온 이 곳이 할딱고개. 숨을 할딱거리게 된다고 해서 할딱고개라는데 모두들 헐떡거린다. 저멀리 도선굴이 보인다.
할딱고개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구미시. 아래로 대혜저수지가 보인다. 학교도 보이고,,,
전망바위 가에 핀 기린초
할딱고개 전망대에서 숨결을 고르고 아침 먹을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며 오르다 보니 맞춤한 곳이 있어 전을 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늦은 아침을 먹으니 어제 저녁부터 쪼르륵거리던 창자였는데 뭐가 들어간들 맛이 없겠는가...
10:30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온갖 철탑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보기도 좋지 않고 오를 수도 없다.
정상을 차지하고 앉은 각종 철탑들
여기까지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동국제일문'이라는 문을 통과하면 '약사암'이 위치하고 있는데 경관이 애들말을 빌리면 '짱'이다.
약사암 내려가는 일주문_ '동국제일문' _ 기암 괴석에 둘러쌓인 모습에 이끌려 문을 통과했다. 그랬더니...
웅장한 바위 아래 자리를 틀고 있는 약사암. 탁 트인 전망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625~702)가 젊은 시절 천하절경을 찾아 헤매다 이 바위 아래에서 참선을 할 때 하늘에서 선녀가 하루 한끼의 주먹밥을 내려 주어 요기를 하고, 약사여래가 내려와 시중을 들어 사바 세계의 번뇌를 끊고 도를 터득하여 고승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의상 대사가 세웠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으나 이 곳에서 수도하였다니 신라 시대에 세워졌을 것이다.
삼성각,
삼성 신앙은 불교가 한국 사회에 토착화하면서 고유의 토속신앙이 불교와 합쳐져 생긴 신앙 형태이다. 전각은 보통 사찰 뒤쪽에 자리하며, 각 신앙의 존상과 탱화를 모신다. 삼성을 따로 모실 경우에는 산신각·독성각·칠성각 등의 전각 명칭을 붙인다. 삼성을 함께 모실 때는 정면 3칸, 측면 1칸 건물을 짓고 따로 모실 때는 정면 1칸, 측면 1칸의 건물을 짓는다.
* 이참에 공부하고 넘어가자.(두산세계백과에서)
-산신(山神)은 한국의 토속신 산신령에 해당하는 호법선신으로 산신이라는 인격신과 화신인 호랑이로 나타난다. 인격신으로서의 산신은 나이 든 도사의 모습이고, 호랑이는 대부분 산에 위치한 사찰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성은 천태산(天泰山)에서 홀로 선정을 닦아 독성(獨聖)·독수성(獨修聖)이라 불린 나반존자(那畔尊子)를 일컫는다.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수독성탱(修獨聖幀)·나반존자도(那畔尊者圖)라는 독성탱화(獨聖幀畵)를 모신다. 그림은 천태산과 소나무·구름 등을 배경으로 희고 긴 눈썹을 드리운 비구가 오른손에는 석장(錫杖), 왼손에는 염주 또는 불로초를 들고 반석 위에 정좌한 모습이다. 때로는 독성 외에 차를 달이는 동자가 등장하기도 하고 동자와 문신(文臣)이 양쪽 협시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칠성은 수명장수신(壽命長壽神)으로 일컬어지는 북두칠성을 뜻하며, 본래 중국의 도교사상과 불교가 융합되어 생긴 신앙이다. 대개는 손에 금륜을 든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주존으로 하여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좌우에 협시로 둔다.
정면 세칸짜리 삼성각이다.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는 웅장한 바위 아래에 둥지를 튼 약사전. 위치 좋고 딸 학교 가깝다고 기도해야된다며 마눌이 제법 오래 약사여래께 기도를 드렸다.
구름다리와 종각, 종각 아래는 아찔한 높이의 협곡, 겁도 없이 마눌이 건너가서 기도해야된다고^^*
철조망으로 막아놓은 줄도 모르고...
12:30분경 하산하여 학교에 갔다. 시내에 나와서 이것 저것 사고, 점심 먹고, 다행히 딸은 늘 씩씩하다.
딸 덕분에 모처럼 아침 일찍 신선한 바람도 쐬고, 멋진 산도 구경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재잘거리며 독서실로 가는 재연이를 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창원으로 돌아왔다.
첫댓글 약사암 일주문 절벽사이에 위치 명당이더군요. 꼭대기 철탑 영 눈에 거슬려요.
소싯적에 겨울 금오산에 갔었는데 통신기지로 쓰는지 철탑들이 많터군요..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데..... 사람들은 참 나쁜 짐승??? 들이예요,,, 우리 좋은님들은 빼고.....ㅎㅎㅎ
우리도 금오산 한 번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