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의 경도는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우리가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보석 중 경도가 낮은 보석이 없을 만큼 보석의 경도는 보석이 가져야 할 필수조건이다.
경도(Hardness)와 강도(Strenth)는 곧잘 헷갈리기 쉽다. 경도는 어떤 물체의 긁힘 또는 마모에 대한 저항으로 정의할 수 있고, 강도는 깨짐에 대한 저항값을 이야기 한다.
다이아몬드가 지구상 가장 강한 것은 틀림없지만 경도가 강하다는 것이지 강도가 강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이아몬드는 실제 벽개(Cleavage)가 발달해 있어 심한 충격으로 쉽게 깨질 수 있으며 주얼리 세팅시에도 세공사들이 곧잘 다이아몬드를 깨 의뢰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곤 한다.
한편 보통 경도를 표기할 때는 일반적으로 모스경도를 사용하는데 주요 보석들의 경도는 다음과 같다.
△10 다이아몬드 △9.25 모이써나이트 △9 루비, 사파이어 △8.5 크리소베릴, 큐빅지르코니아 △8 토파즈, 스피넬 △ 7.5-8 에메랄드, 아콰마린, 베릴 △7-7.5 가닛, 아이올라이트, 지르콘 △7 자수정, 황수정 △6.5-7 캘세도니(마노종류), 페리도트, 제이다이트(경옥) △6-7 쿤자이트, 탄자나이트 △6-6.5 문스톤, 네프라이트(연옥), 프레나이트, 베니토아이트 △6 래브로도라이트 △5.5 오팔 △5-6 다이옵사이드, 유리, 터키석 △5 애퍼타이트 △4 형석 △3.5-4 산호 △3 캘사이트(방해석) △2.5-4.4 진주 △2-2.5 호박 △2 석고 △1 활석
그렇다면 보석용으로 적합한 경도는 어디까지인가? 그것은 아마도 현재 활용되고 있는 보석들의 경도를 보면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우선 투명한 보석은 적어도 경도 6이상은 되어야 한다.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경도 6의 보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탄자나이트, 쿤자이트, 프레나이트, 문스톤 등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광물은 장석류와 석영(수정)류이다. 장석은 문스톤이나 아마조나이트와 같은 보석을 말하고 경도가 6-6.5이다. 석영은 수정종류(여기에서는 광물학적인 수정을 말한다)로서 자수정이나 캘세도니의 마노, 호주비취, 오닉스와 같은 보석을 말하는데 이들의 경도가 6.5~7정도 된다.
보석은 타광물과의 접촉에 의해서 쉽게 노출되어 마모가 되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광물인 석영과 장석의 입자로 만들어진 흙, 먼지 등에 의해 이들 보석들이 쉽게 마모되지 않으려면 적어도 보석의 경도가 장석 이상은 되어야 보석으로의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앞서 말한 경도 6의 보석도 항시 긁힘과 마모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보석 중 장석보다 경도가 낮은 진주, 오팔 등은 그나마 불명하거나 반투명하기 때문에 마모의 정도가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진주와 오팔은 소모성 보석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또한 색상이 매우 아름답지만 경도가 낮아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탄자나이트, 쿤자이트 등과 같은 보석들은 반지로 제작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가는 보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