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동면에 있는 법기수원지는 1927년에 착공, 5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된 수원지로
부산의 금정구 선두동과 노포동, 남산동, 청룡동 등에 식수를 공급하는 범어사정수장의 원수 공급원입니다.
식수원 보호를 위해 지금까지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해온 법기수원지는 내년 6월까지 전망대와 산책길, 벤치, 체육시설을
설치하고 시민이 접근하기 쉽도록 할 계획이어서 내년 하반기에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방을 앞둔 때 묻지 않은 법기수원지의 풍경과 산책로를 둘러보았습니다.
양산 시내에서 법기터널을 지나 15~20분 정도 차를 달려 도착한 법기수원지에 도착하니
정문에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큰 표지판과 함께 입구에는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명장정수사업소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문을 들어서니 제일 먼저 눈을 사로잡는 건 하늘 향해 쭉~뻗어 오른 편백나무와
어른 둘이 켜안아도 감싸지지 않을 만큼 큰 아름드리의 개잎갈나무입니다.
양옆으로 늘어선 30~40m 높이의 개잎갈나무와 편백나무의 웅장함에 감탄하며 걷다 보면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마치 정글에 온 듯 잠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숲길을 빠져나와 눈앞에 보이는 둑 위로 비스듬히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법기수원지 둑 위로 올라갔습니다.
약간의 가뿐 숨을 내쉬며 둑 위에 오르면 또 한 번의 감탄사를 내뱉게 됩니다.
그것은 둑 위에 심어놓은 밑동에서부터 여러 갈래의 줄기가 갈라져 자라는 아름다운 반송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오랜시간동안 분재처럼 다듬어 놓은 듯한 반송의 자태는 부채를 펼쳐놓은 듯
반 타원형의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추운 날씨도 아랑곳 없이 푸르름을 뽐내며 늠늠하게 서있고
반송 밑으로 지나가려면 옆으로 늘어진 가지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여야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수원지의 맑은 물과 함께 물 위에 헤엄치며 떠다니는 철새들의 한가로움이 눈에 들어오는데
예전에 이곳에 천연기념물(제327호)인 원앙 70여 마리가 집단으로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수원지를 관리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주변 길을 따라 숲길을 걷다 보면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만나게 되고
길옆으로 편백나무 군락지에는 2006년 제13호 태풍 '산산'의 강풍 때문에 많은 편백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쓰러져 있습니다.
군데 군데 쓰러진 편백나무들과 함께 울창한 편백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빼곡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숲길의 나무향을 맡으며 상쾌함을 만끽하며 한참을 걷다보면
법기수원지에 물이 유입되는 상류의 설치된 맑은 물이 가득고인 작은 보에 도착하게됩니다.
수원지 물가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짐승발자국은 사람의 발길이 뜸한 이곳이 야생동물들이 마음놓고 물을 마실수 있어
즐겨 찾는 곳임을 알수있고 기온이 낮은 곳이라 서리발의 하얀 얼음이 주변을 뒤덮고 있습니다.
수원지 둘래 길에서 이색적인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살아 있는 밤나무에 기생하듯 한몸이 되어 자라고 있는 대나무는
나무를 뚫고 땅에서 올라온 것인지 아니면 저곳에서 뿌리를 내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대나무에게 몸을 빌려준 밤나무도 잘자라고 있어 자연의 신비를 느낍니다.
처음 출발했던 좌측 건너편 길이 편백나무로 우거진 것에 비하면 우측의 길옆으로는
큰 소나무들이 늘어져 있어 반대편 길과는 또 다른 정취를 느낄수있습니다.
풍경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새 처음 산책로를 출발했던 둑 위에 도착하게됩니다.
천천히 돌았는데 수원지 둘레를 한 바퀴도니 약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어린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힘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내년 6월, 편이 시설을 갖추고 79년 만에 시민에게 모습을 보일 법기 수원지, 아름다운 이곳이 개방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겠지만
그로 인한 자연 훼손에 대한 대책과 보존 관리에 신경을 써야할것 같습니다.
봄에 밀별회 모임 때 함께 가봅시다. ㅎㅎ ^^*
첫댓글 참 좋은데 입니다. 함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