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트·갤러리/대안문화공간 자인 공동기획
<화명동화가들의 이야기展>
강미령/김인환/김정숙/김준오/김지영/박일금
성선희/심지향/이영옥/이필홍/이현순/임현이
전기학/정충진/최홍자/현은선/홍복희/김소라(기획)
전시기간: 2012. 09. 18(화) ~ 10. 06(토)
평일: 낮12시~저녁6시 / 토․일요일-오전11시 ~ 오후3시
※ 추석연휴 9.29(토) 30(일) 10.1(월)휴관
전시오픈: 2012. 9. 18(화) 저녁 6시 30분 / 나무아트갤러리
전시장소:
<나무아트갤러리>
(616-744)부산시 북구 화명동 2272-6 신호타워 702호
(롯데마트 옆 국민은행 7층) Tel. 010-2843-5339
<대안문화공간 자인>
(616-120)부산시 북구 화명동 2251 화명기차역 대합실 맞이방 옆
Tel. 011-9506-7231
‘화명동화가들의 이야기展’을 열며....
9월과 추석, 고향이 그립다.
언제나 그렇듯이 고향의 그리움은 시공간적 지평에 따라 움직인다. 공간과 시간이 배제된 고향은 허상이요 환영이다. 세상에 어디 이름뿐인 고향이 있던가! 삶에 지친 고뇌로 고향이 진실과 희망의 다른 이름으로 불릴 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고향, 그곳에 가면 우리는 온갖 허영과 허명을 벗고 그냥 있는 그대로 나이고 싶다. 언제 어머니가 잘난 자식 못난 자식 구별하던가? 위신과 허세가 뭐 그리 대단할까. 그저 사람답다는 것만으로 족하고 족하다.
태어나 자란 곳만이 고향이 아니다. 어머니처럼 정들고 그리워지면 거기가 고향이다. 마음에서 떠난 망각과 상실의 땅이 어찌 고향일까? 우리에게 ‘화명’은 단순한 주소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그리움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시간과 공간적 메타포이다. 우리가 살아온 온갖 기억들이 안주할 수 있는 곳,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현재적 삶을 구축하고 보존하는 상징적 터전이기에 그렇다.
화명은 수많은 흔적과 기억들로 늘 우리 앞에 우리와 함께 있다. 그리고 그 기억과 흔적들을 통해 화명은 스스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간다. 그래서 ‘화명’은 언제 어디서나 마치 살아있는 짐승처럼 불러낼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이고 우리의 정체성이 또렷한 모습으로 구체화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가 물으면 우리는 서슴없이 대답한다. “화명동 사람”이라고.
화명동 화가들은 강을 그리지 않아도 강을 말하고 산을 그리지 않아도 산을 이야기한다. 사람과 산과 강, 그리고 그 상징들로 온갖 스토리와 내러티브를 엮어가는 곳, 그곳이 바로 화명이다. 오늘은 화명을 대표하는 그 상징적 기호들이, 그 기호로 살아가는 삶의 기표와 기의들이 열일곱 사람의 그림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더러는 그림으로 화명의 내러티브를 완성하고, 또 더러는 새로운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오래전 시작된 <화명동 화가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올해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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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동에 이웃하여 위치한 ‘나무’갤러리와 대안문화공간 ‘자인’이 2012년 새 가을을 맞이하며 열일곱 명 화명동 화가들의 회화작품들을 초대하였습니다. 그 수만큼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을 뽐내게 될 두 곳 전시장은 화명동 사람들의 발걸음을 기다립니다. 익숙하고 일상적인 삶의 터전 속에서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을 작가와 관람자가 서로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아름다움과 예술의 힘이며, 공동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미덕이 아닐까요?
‘화명동화가들의 이야기展’은 화명동의 작은 축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면 더 멋진 이야기 잔치가 될 것입니다. 그런 자리를 기대하며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정다운 이웃처럼 편하게 찾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나무아트갤러리 관장 노 지 식
대안문화공간 자인 대표 박 만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