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로 밖으로 나서면 음식점은 수없이 널려있지만
마땅히 갈 만한 먹거리도 부족하고 갈 집도 적지 않다.
흔히 우리 된장민족들은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라면
최고의 음식인데 집에서 자주 먹는 관계로
(요즘 이것도 안해준다는 여펜네들이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하늘로부터는 천벌을 자식과 서방님으로부터는 원망을 받으리라)
밖에서는 잘 먹게 되지를 않는다.
그래서 사계절 가리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중의 하나가 추어탕이라는 것이다.
(보신탕도 좋다지만 난 食犬種이 아니라서 내 돈 주고 절대 안 먹음)
경기 군포에서 점심을 찾아 나섰는데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에 있는 "원조 설악추어탕"으로 향했다.
전화는 031-458-1818 (시팔시팔^^. 하필 이런 번호일까?
아마 정력보양제로 먹어서 밤새도록 씹할씹할 이라는 뜻인가?^^)
난 통추어탕은 징그러워서 먹지를 못하고 미꾸라지 갈은 추어탕을 즐기는데
인간과 똑같이 이 지구상에 태어났다가 저는 미꾸라지로 생명을 부여받아
인간으로 태어난 나에게 한 몸을 가루로 부서지고 부서져서 내 몸보신 하는 데
일조하는 그 희생정신을 기리면서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싹싹 먹어주는 것이
그 미꾸라지에 대한 최상의 예우이리라.
다만 그 미꾸라지들이 중국에서 건너 온 것이라
(요즘 소문에 의하면 70~80%가 중국산-한국산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에서 입양하여
한국 어느 시골 방죽에 한 두 달 목욕시켜 놓은 것을 말한다)
나의 이러한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나무아미타불 할미꽃보살 할 수 밖에.
일반 추어탕이 아닌 한방추어탕을 권하길래 먹어 보았더니
일단 대추 한알 둥둥 떠다니고 인산 조각 몇 개가 탕 속에 사우나 하고 있었는데
맛은 그게 그거 같은 데 가격은 2배가 되니 역시 머리좋은 사장이다.
식후 십전대보탕 한 잔 주는 데 그까짓 한 잔 먹어서 얼마나 몸에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