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실화 (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제9장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
영성체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최상의 방법은 미사지만 그에 버금가는 것은 영성체이다. 성 보나벤투라는 말한다.
“미사를 제외하고 이야기하자면, 영성체는 최상의 구속 사업이다."
성체를 영한 사람은 자기 마음에 전능하신 천주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성체의 한없는 공덕으로 적어도 연옥 영혼 몇 사람은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복자 루이 드 블루아의 벗
복자가 기록한 바에 의하면 그의 벗에게 한 연옥 영혼이 찾아왔다. 이 영혼은 살아생전 성체를 모실 때 충분한 준비 없이 성체를 영하곤 했다. 이 때문에 연옥에서 불의 고통을 받고 있었다. 이 영혼이 복자에게 말했다.
“친구의 우정으로 될 수 있는 대로 열심히 성체를 영해 다오. 그렇게 하면 나의 냉담은 모두 기워 갚아질 것이니...."
복자가 그의 원대로 해주었더니 그의 벗은 영광으로 빛나는 모습으로 나타나 감사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천사가 가지고 온 성체
어떤 수녀가 십자가의 성 요한의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성인이 수녀를 막으며 말했다.
“돌아가십시오. 방안에는 거룩한 물건이 있습니다. 이것은 천사가 가지고 온 성체입니다.”
수녀는 놀라서 말했다.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성인은 말했다.
“어떤 죄인이 겉으로만 회개하고 성체를 영했습니다. 그 영혼은 지금 성체를 입에 문 채 지옥에 떨어졌습니다. 더럽혀진 입에 성체를 그대로 둘 수가 없어 천사가 그것을 여기에 모셔 와서 제게 명했습니다. 살아생전 성체께 대하여 두터운 신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연옥에 있는 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내가 내일 아침 영하라고 말입니다.”
- 연옥실화(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 막심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