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부천시 원시티원북 초등고학년 선정도서
2013년 경남 독서한마당 선정도서
이 책은 지금 우리아이들이 처해있는 현실에 돌직구를 날리는 책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외면하고 싶기도 하지만 이미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이러한 일들이 학교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불편한 마음을 안고 책을 읽어갔다.
"귓속말 금지구역"이라는 제목에서 보면 언뜻 왕따문제를 다룬 문제로 보이나 실제로 내용을 깊이있게
들어가 보면 단순한 따돌림의 문제를 넘어서 권력의 힘과 대중의 속성까지 파악하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부모와의 소통문제,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의 입장, 학교와 학부모와의 관계,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 등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어린아이의 눈보다는 어른의 시각이 많이 비춰져서 우리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만큼
그 깊이를 이해할까?라는 의문도 가져보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머리속에 떠오른 또 한권의 책 이문열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함께 읽으며 비교 토론하면 무척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제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맞벌이 부모를 둔 5학년 박세라는 늘 바쁘고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은행원)때문에
대부분의 일을 자기가 혼자서 알아 처리해 나가는 편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자신의 일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엄마때문에 속도 상하지만 여태껏 회장으로서
자신의 맡은 바일을 착실히 해왔고 신임도 얻어왔기에 5학년에 올라와서도 자신이 회장이 되리라 생각하고
출마를 한다. 하지만 막강한 라이벌 예린이와 붙게 되면서 한없이 초라해지는 자신을 보게 되고 예상밖으로
자신이 한표 차이로 회장에 당선이 되자 한껏 기분이 들뜨게 된다.
반면 부회장이 된 예린이는 그때부터 부터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는데...
특히 자신을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귓속말을 할때는 자신의 머리속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또한 고의적으로 세라가 회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리려는 듯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예린은 자신을 무조건 떠든 아이로 지명을 하는가 하면, 특수장애아 변태주가 사고를 일으키자 재빨리 수습에
나서 선생님의 신뢰를 받은 한편 도와주려는 자신에게는 무안을 주고, 샌드위치를 만드는 날에는 일부러
다른 재료를 준비시켜 반아이들에게 원성을 사게 만들고,학부모 회장인 엄마를 시켜 반아이들에게 음식을
돌리기도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을 잘듣는 아이들에게 쿠폰을 발급해주고 쿠폰에 따라 상품을 지급하기
까지 한다. 심지어는 회장이 제몫을 못한다고 탄핵을 이끌어내기까지 하는데....
세라는 5학년이 되어 예린이를 만나게 되면서 큰 시련을 겪게 된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친구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탄핵대상이 되면서 무조건 예린이만 원망했던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것은 절친인 윤신이 어느날 자신에게 던진 "너는 왜 회장이 되려고 하니?"라는
질문때문이었다.
회장를 두고 재신임을 묻는 투표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세라는 그제서야 자신의 본모습을 보게 된다.
그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반을 위해서 봉사를 한다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회장이라는 자리에 있는
권력의 맛을 느끼고 싶었음을.... 다행히 남학생들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회장불신임투표건은 무산되고
이일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 세라는 예린앞에서 조금씩 당당해져가고 우연히 예린의 추악한 얼굴마저
보게 된다. 그것은 특수장애아 태주를 대하는 예린의 감춰진 얼굴로, 태주가 잘못을 하자 매를 들고 때리면서
남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 부모님들을 감옥에 넣겠다는 협박을 하는 모습이었다.
예린은 자신의 모습을 세라에게 들키자 오히려 세라에게 친구가 되자며 다가서지만 세라는 메몰차게 거절한다.
그리고 곧이어 예린의 상품을 받은 반친구들이 소란을 떨다 담임선생님에게 발각이 되고 반 아이들은 선생님의
호통에 예린이가 상품을 주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예린이는 선생님에게 호출을 당하고, 집에 돌아오자
이번에는 엄마로부터 예린이엄마가 학부모회 기금을 횡령했다는 사실과 예린이때문에 태주가 정신과치료를
받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마저 알게 된다.
그후 엄마들이 학교로 몰려와 예린이의 전학을 요구하고 예린이는 학교를 떠난다.
그리고 그후 윤신이를 통해 예린이가 다른학교에서 또 회장이 되었고 예린이 엄마는 학부모 회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며 세라는 8번째 전학을 앞둔 예린이의 말을 떠올려본다.
"벌써 전학만 일곱 번이나 다녔어, 이번이 여덟 번째야. 이제 갈데도 없어, 친구도 없고, 다들 날 싫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