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여성이 축구를 도전한다는것은 무엇일까? 김혼비 작가와 나는 매우 비슷하다. 일단 수줍음을 많이 타고 영화를 전공했고 관련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는것이 그렇다. 그러나 본래 축구에 대한 팬심이 가득했다는 그의 말에 이러한 내적 친밀감은 80이였다가 다시 20으로 깎인 상태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책의 간접경험을 통해서 나는 김혼비 작가의 여성축구부의 우당탕 일상기들을 거치며 나도 마치 이 축구부와 약 1년가량 동거동락한것 같은 착각을 일게 했다.
우선 축구를 밥상에 비유하며 드리블을 하는 두 발이 젓가락이고 축구장이 밥상이고 골이 마치 밥이라는 이런 비유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가장 인상깊게 읽은것은 여성과 남성이 학창시절에 하는 스포츠의 밀도가 다르다는 것이였다. 남학생들이 하는 축구는 정식적인 바둑과 같고 여성이 하는 피구와 발야구는 마치 그 이름에서 비전문성이 느껴지듯, 야구와 축구를 마치 8대 2로 이종교배한듯한 알까기와 비슷하다는 말이 위트있었지만 슬프게 다가왔다. 특히 학창시절에 했던 피구는 정말이지 별로였다. 나의 경우 피하는것에 매우 특화되어 있고 공과 나는 서로 혐오하는 관계였기에 공이 아무리 나를 향해 날아와도 두 발 사이로 극적으로 공이 나를 피하는 둥 공은 나를 향해 다가오는것조차 꺼려했다. 그렇게 나는 항상 일산 00고 '최후의 1인'으로 피구의 새로운 전설로 남았다. 그러나 남을 맞춰서 내보내는 이런 알까기와 같은 스포츠는 역시 비인간적이라서 싫어한다. 팀워크는 남에게 상해적인 피해를 입히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이루어 져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김혼비님의 축구팀이 이러한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하는것 또한 힘들었다. 맨스플레인이 심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맨스플레인 방지용 상식 선수도 알고 있을정도였다니 할말 다했다. (나만해도 촬영업체에서 일하기 때문에, 내 분야가 아니더라도 3d, 편집, 그리고 촬영 렌즈에 대한 언급용 기본지식 한개정돈느 외우고 다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축구팀중에서 실제로 국가선수 출신이였던 회원이 50~60대 신중년 아저씨들을 상대로 느린슛으로 일갈했던 장면은 통쾌했다. 앞으로는 우먼스플레이의 일화를 기억하며 내가 맨스플레인을 웃으며 당하고 있어도 속으로는 '나의 킥은 우아하게 너희들의 '코칭'을 넘어가지'와 같은 망상을 이어갈것이다. 이런 현실이 답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완벽하지 않아도 우먼스플레이를 완벽히 할수 있는 그런 상황이 오기를 고대한다.
이번 책을 통해서 라고 하기엔 거창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요즘 건강이 매우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운동과 요가 목록을 하나씩 실천해보려고 노력한다. 약 3주간 이런 실천들을 강행한 결과 놀랍게도 몸이 쓸수록 영양제를 따로 챙겨먹지 않아도 기력이 다시 10대처럼 돌아오고 있다. 나와같은 약골체질인 여성들이 겁을 먹지말고 기초적인 운동이라노 몸을 쓰는 감각을 길들여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