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5 금요일
저녁 8시 쯤, 어디론가 달리고 싶은 마음의 충동으로 길을 떠나봤어요.
걸림없이 가는 세월 - 기차 여행. 발길 닿는대로!
서울역으로 연락하니 이미 모든 열차가 떠나갔고
그럼 용산역으로!
용산역에서 11시 10분 목포행 야간 열차가 있다하여
그 야간 열차에 몸을 싣고 달려 내마음 가는 곳으로!
용산역 가로등 등불의 환영 불꽃을 받아가며
잠시 눈을 감고 있다보니 새벽 1시 40분
논산역이라는 안내 방송을 들어보니
무심코 떠오르는 논산 훈련소
아 기억에 떠오르는 감회
가슴으로 느껴오며 33연대 - 설레이던 군 훈련을 받으며
갖가지 사연들을 가슴에 묻어온
철모르고 지내온
세월들이 어느새 50여년이 지난 오늘에 와
다시한번 가슴으로 스쳐가네!
논산역을 출발하는 기적소리를 뒤로 한 채
흔들리는 가로등불이 나란히 서서 환송의 손길인듯 흔들리네
목포역에 도착하니 새벽 4시 10분
마음에 두고 달려온 비금도-홍도!
여객선 터미널 (북항)부두로 가기위해 택시로
5시 30분 출발!
비금도로 가는 배를 타고 아침 햇살이 펼쳐지는 바닷길을 따라(참 좋은 기분)
비금도에 도착하여 택시를 빌려 요금은 2시간 반 사용에 5만원을 주고
비금도 곳곳을 구경 할 수가 있었어요.
비금도 명사십리 백사장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 내 발자욱을 남겨두고
그림처럼 새겨진 모래사장에 내이름 석자 적어 놓고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내 이름 크게 불러 가며
파도소리와 함께 섞여 네사랑 내사랑 주고 받으며
밀려가는 파도에 기약없는 약속을 해가며 돌아왔어요.
너무 너무 아쉬워 기사님께
이곳에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소금이 최고라 하네
식당 잘하는 곳으로 안내해 달라 했더니
그 식당에 좋은 소금을 판다 하여
서울 인왕산 나의 집으로 3포 택배 해준다 하여(한 포당 2만원 배달료 포함)
오후 2시에 비금도와 홍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홍도가는 배가 있어 홍도로 떠나 망망해로 2시간 반 정도 되니
홍도에 도착했어요.
홍도에서 하룻밤 자는데 5만원이라 하네
방을 구해놓고
홍도를 찾아 이 집 저 집
골목길 따라가봐도 찾을수가 없고
동네 한바퀴 돌아봐도 없네요.
홍도가 마음에 나타나니 날보고
'너무 늙혀와서 이제 뭘하자는거야!'
하며 원망을 하네
그래도 조금 힘이 남아 왔다 하니
그냥 잠만자고 가라하네
달빛 파도에 따라오는 모습을 보니
그 속에 홍도가 따라오는 듯
해안가에서 회 한사라 3만원이라 하네
7일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전복 죽 한 그릇에 아침을 떼우고
7시 10분 섬 한바퀴 도는데
2만원 5천원 뱃길따라 홍도의 암벽
누군가를 기다리는 바위가 너무 신비로워!
파도의 손길로 만들어 진 장엄한 그림.
그림솜씨가 너무 아름다워
홍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가 있었지요.
철썩-철썩
파도소리가 오늘도 그림을 그려가는 모습을 가슴에 담고
편한 시간 될 때
다시 한 번 마음 속으로 다짐 해 봅니다.
오전 10시 30분 첫 배로 홍도에서 목포로 섬을 빠져 나왔어요.
한 편 목포에서 서울로 오는 기차 표가 매진되어 올라 올 수가 없었으나
자식들에게 부탁하여 억지로 5시에 표를 구해 올라 올 수가 있었지요.
다음부터는 미리 예약을 하고 와야 될듯 싶네요!
아름다운 기차 섬여행
좋은 구경 해봤어요.
2019. 7. 5일,6일,7일
이 종 훈
첫댓글 비금도.(명사십리)해변모래사장이.너무멋져.ㅡ
우연히.내이름석자써놓은자리가.사진으로보니.파도가놀고간.그.모래사장이.명당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