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본문: 마태복음 27장 11절-26절
설교 제목 : 진리 앞에서 결단하라.
서론 (Introduction)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과 결단의 순간을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아침에 무엇을 입을까,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하는 사소한 결정부터,
진로, 결혼, 이사와 같이 인생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단까지, 우리의 삶은 결단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이 모든 결단과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하고도 운명적인 결단의 순간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바로 ‘진리’(Truth)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당신은 그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오늘 본문인 마태복음 27장 11절에서 26절은, 인류 역사상 가장 불의한 재판이 열린 현장입니다.
진리이신 예수님께서 죄인의 모습으로 총독 빌라도의 법정에 서 계십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의식했든 의식하지 못했든, 진리 앞에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야 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진리이신 예수님 앞에서 우리는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는지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본론 1: 진리를 알면서도 타협하는 결단 (빌라도)
첫째로, 우리는 진리를 알면서도 세상과 타협하는 빌라도의 모습을 봅니다.
로마의 총독 빌라도는 이 재판의 최고 책임자였습니다.
그는 막강한 권력을 가졌고, 예수님을 풀어줄 수도, 십자가에 못 박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빌라도는 ‘진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18절을 보십시오.
"이는 그가 그들의 시기(envy)로 예수를 넘겨 준 줄 앎이더라."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단지 예수님을 시기하여 이 모든 일을 꾸몄다는 것을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또한, 19절에서는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경고합니다.
"저 옳은 사람(righteous man)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마옵소서 오늘 꿈에 내가 그 사람으로 인하여 애를 많이 태웠나이다."
아내의 꿈을 통한 신적인 경고까지 받았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무죄하다는 것, 예수님이 ‘옳은 사람’이라는 진리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결단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는 진리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대 지도자들의 압력과,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를 민란(v. 24)을 두려워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안위가 진리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이한 행동을 합니다.
24절입니다.
"빌라도가 아무 성과도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르되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그는 손을 씻었습니다.
"나는 책임이 없다. 이것은 당신들의 결정이다."라고 선언하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세상과 타협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도 빌라도처럼 진리가 무엇인지 알 때가 많습니다.
주일 성수가 옳다는 것을 압니다.
정직해야 함을 압니다.
용서해야 함을 압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압니다.
하지만 세상의 압력 때문에, 손해 볼 것이 두려워서, 사람들 사이에서 불편해지고 싶지 않아서,
우리는 그 진리를 외면하고 손을 씻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나는 어쩔 수 없었어"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진리 앞에서 중립은 없습니다.
빌라도가 손을 씻었지만, 그는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준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진리 앞에서 침묵하고 타협하는 것은, 진리를 거부하는 결단과 같습니다.
본론 2: 맹목적으로 군중을 따르는 결단 (무리)
둘째로, 우리는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군중을 따르는 무리의 모습을 봅니다.
이 재판에는 수많은 무리가 모여 있었습니다.
이들은 불과 며칠 전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치며 예수님을 환영했던 그 무리였을 수도 있습니다.
빌라도는 이들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유월절의 관례대로 죄수 한 명을 놓아주려 했습니다.
한쪽에는 악명 높은 폭도요 살인자인 '바라바'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가 있었습니다. (v. 17)
상식적으로 누구를 선택해야 합니까?
당연히 예수님입니다.
그러나 20절을 보십시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무리를 권하여(persuaded) 바라바를 달라 하게 하고 예수를 멸하자 하게 하였더니"
지도자들의 선동에 넘어간 무리는 이성을 잃었습니다.
그들은 소리칩니다.
"바라바를 놓아주소서!"(v. 21)
빌라도가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고 묻자(v. 22), 그들은 일제히 외칩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
빌라도가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고 다시 물었지만,
그들은 더욱 소리 질러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라고 외칩니다(v. 23).
그들에게는 진리를 분별할 이성도, 의지도 없었습니다.
그저 군중심리에 휩쓸려, 남들이 외치니까 따라 외쳤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생명의 주님을 버리고 살인자를 택하는 끔찍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날 세상의 소리는 어떻습니까?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선동합니다.
"남들 다 그렇게 살아.", "이게 유행이야.", "예수 믿는다고 유별나게 굴지 마."라고 속삭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리의 말씀에 깊이 뿌리내리지 않으면, 우리는 그저 다수의 의견, 더 큰 목소리, 세상의 풍조를 따라가기 쉽습니다.
우리는 맹목적인 군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두가 "바라바!"를 외칠지라도, 우리는 홀로 "예수 그리스도!"를 외칠 수 있는 분별력과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나의 신앙이 '군중의 신앙'이 아니라 '나의 결단'에 의한 신앙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본론 3: 시기심으로 진리를 거부하는 결단 (종교 지도자들)
셋째로, 우리는 시기심에 눈이 멀어 진리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을 봅니다.
이 재판을 주도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누구보다 율법에 정통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를 기다린다고 공언했던 자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눈앞에 서 계신 진리,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 아니라 '거부'했습니다.
왜입니까?
본문 18절은 그 이유를 '시기심'(envy) 때문이라고 정확히 지적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들의 위선을 드러냈습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은 백성들의 마음을 예수님께로 향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 명예, 종교적 권위가 흔들리는 것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진리가 그들의 죄와 교만을 비추자, 그들은 회개하는 대신 진리를 제거하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군중을 선동하고(v. 20), 거짓 증인을 내세우고, 급기야 끔찍한 저주의 말을 내뱉습니다.
25절을 보십시오.
"백성이 다 대답하여 이르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하거늘"
진리를 거부한 결단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줍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안에는 이러한 시기심이 없습니까?
내 삶에 예수님이 들어오셔서 나의 완고한 자아를 깨뜨리시려 할 때, 나의 숨겨진 죄를 지적하실 때,
내가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하실 때, 우리는 혹시 이 종교 지도자들처럼 예수님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의 교만과 아집 때문에, 혹은 세상의 것들을 더 사랑하는 시기심 때문에
진리이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리에 서 있지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결론 (Conclusion)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진리이신 예수님은 말없이 서 계셨습니다(v. 14).
하지만 그분의 침묵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강력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은 빌라도가 무리에게 던졌던 바로 그 질문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v. 22)
이 질문은 2천 년 전 빌라도의 법정에서 끝난 질문이 아닙니다.
오늘 이 시간, 이 예배의 자리에서 우리 각자에게 동일하게 던져지고 있습니다.
"너는,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어떻게 하겠느냐?"
우리는 더 이상 빌라도처럼 세상의 안위를 위해 타협하며 손을 씻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무리들처럼 맹목적으로 세상을 따라 "바라바"를 외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종교 지도자들처럼 나의 교만과 시기심 때문에 예수님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분은 바라바를 대신하여 죽으셨고, 바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셨습니다.
빌라도의 손에 씻겨나간 물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분의 보혈만이 우리의 죄를 깨끗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진리 앞에서 결단하십시오.
세상이 아닌 예수님을, 군중의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나의 교만이 아닌 주님의 십자가를 선택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주님이시며, 나의 왕이시며, 나의 유일한 구원자이십니다!"
이 고백이 오늘 우리의 진실한 결단이 되기를 원합니다.
진리이신 예수님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멸망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선택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