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쁜 날이었습니다.
오후 네 시까지는 수원시 체육대회가 있었고
오후 일곱 시 부터는 매탄2동에 있는 매탄공원에서
가을맞이 마을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매탄1,2동, 원천동, 이의동 의 주민들을 위한 합동 마을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두렝이에서는 4통부녀회관 앞에서 부터 주민들을 모시고
돌기와 앞에서 쇠죽골님들을, 산의초교 앞에서는 2통님들을
동사무소 앞에서는 3통님들을 모시고 매탄공원으로 갔습니다.
축하공연으로는 매탄1동의 사물놀이, 매탄2동의 스포츠 댄스로
차차차와 자이브 춤을 선 보였습니다.
스포츠댄스를 배워서인지 춤추는 모습을 보면 동작들이 모두 낯익습니다.
머리 속으로 그려가며 함께 춤을 춥니다.
작년 마을음악회는 이의동, 원천동 공동주최로 원천유원지에서 개최되었는데
축하공연으로는 이의동의 사물놀이팀이
무대에 앉아서 북소리와 꽹과리, 장고, 징으로 '꽝꽝' 원천방죽을 울렸었지요.
원천동에서는 스포츠댄스를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공연 프로그램이 작년하고 똑같습니다.
4개 동에서는 모두 열 명의 마을 대표들이 노래 실력을 겨루었는데 모두들 프로급입니다.
얼마나 노래들을 잘하는지요.
5명의 마을대표 가수들의 노래가 끝나고
맨 앞에 앉아 계신 김용서 수원시장님과 첫 여성 구청장님이신
이재선 영통구 구청장님의 인사소개가 있었습니다.
김용서 시장님은 매탄동이 처갓집 동네라며 인사말씀을 시작하였습니다.
청일점으로 매탄2동의 하재호님도 있었습니다.
이의동에서는 동사무소 맞은편, 현대관광버스 차고 옆에 살고 있는 공혜경님이
김혜연의 '유일한 사랑' 으로 금상을 수상하였고 목가청 위
과일가게 아주머니 김경자님은 9 번이었는데 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곡목은 '추억으로 가는 당신' 으로 두 분 다 트롯트의 진가를 알려주는 살살 넘어감의 명수였습니다.
이의동님들이 나오면 우리는 ' 떴다 이의동 명가수 공혜경, 김경자님' 의
플랜카드를 흔들면서 응원의 춤을 추었습니다.
"우우" 응원소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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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엔 매탄2동 박미순님의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정이 풍부한지 이은하 보다 더 잘 부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도 이 곡을 좋아합니다. 가사와 가락이 모두 마음에 와 닿는 곡이지요.
인기상, 해피상, 은상, 열 분이 모두 수상을 하였습니다.
2부 순서로는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하는 동안 인기가수들의 초청무대가 있었습니다.
맨 처음 나온 가수는 미모와 춤, 카리스마를 곁들인 '바다' 의 출연이 있었고
흥을 돋구어 주는 이지혜의 발라드, 현진우의 '빈손'의 열창이 있었습니다.
노래의 열기속에서도
이의동 남자분들은 공원 근처에서 사들고 온 소주와 전어회를 들고
이의동석에 앉아있는 여자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사양하지 않고 잘 잡수셨습니다.
키가 큰 김현정의 상큼하고도 독특한 '더 잘해봐요'와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 와 '새들처럼' 의 열창이 있었습니다.
♪ 날아가는 새들 바라보며 나도 따라 날아가고 싶어~~
파란하늘 아래서 자유롭게 나도 따라 날아가고 싶어~~♪
다음 가수로는 안치환의 차례였습니다.
'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의 노래가사는 가을밤 우리들의 마음으로 젖어들었습니다.
♪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대 위해 노래하겠어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대 위해 비가 되겠어
더운 여름날에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 ♩
" 다음곡으로는 꽃보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라면서
이 노래를 바칩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입니다."
옷도 흰 남방과 청바지를 편하게 차려입고 촌스러운 듯
소탈한 모습이 오히려 무대를 화려하게 사로잡습니다.
온몸으로 노래를 부르는 안치환의 열정이 매탄공원을 뒤흔들고 있었습니다.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사는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 안은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마지막으로는 초등학생들이 환호하며 반기는 다섯명의 젊은청년 그룹인
'파란' 의 생기 넘치는 무대가 있었습니다.
경쾌하고도 빠른 춤과 노래가 끝나자 마자
'파란'은 아이들의 극성 팬을 피해
흰 외제 봉고차를 타고 황급히 떠나갔습니다.
유명세란 고마우면서도 부담스러운 일인가 봅니다.
오랫만에 즐기는 대중음악과의 만남은
가을밤의 별이 되어 가슴에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가수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깊은곳에서 건져올리는 감정의 흐느낌은
매탄공원 안에 있는 모든이들에게 가을바람을 선물하고 있었습니다.
가을밤은 깊어가고 화려한 가을맞이 마을음악회가 아홉시 반에 끝났습니다.
늦게까지 퇴근도 못한 김진한 사무장님과 김진균 주사님의 안내로
이의동님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타고 처음 탔던 곳에서 내려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농사일에 바쁘셔서 매일 일손을 놓지 않고 계신
작은안골의 최양근 부부님도 오랫만에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저는 맨 나중에 4통 부녀상회 앞에서 내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차 있는곳으로 가려는데
가게 안에 있는 민병욱님과 김재호님이 보입니다.
매탄공원에서 만났지만 다시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려하니
김재호님이 부릅니다.
" 잠깐만요 음료수라도, 맥주 한잔 드릴까요?"
가게 안주인은 탁자에 놓인 밤을 안주로 까놓았습니다.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한 명기어머니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은 체육대회와
음악회가 있었으니.... 플랜카드 흔드는 모습 보았어요"
동네 남자 분들과 처음으로 가게에서 맥주 두 잔을 나누었습니다.
" 문고회장님, 이의동 카페에 올리신 글 보았어요
좋은 글 많이 있던데요 한 20편 정도 보았는데요."
김재호 님이 쑥스럽게 글 이야기를 꺼냅니다.
"ㅎㅎ 글이 많이 부족합니다."
" 무슨 카페라고? 이의동? 카페지기가 누구야?"
민병욱 님이 잔을 부딪쳐옵니다.
" 짠~ 이의동 이사갈 때까지는 그래도 우리가 애써야지요"
4통엔 단체장님들이 다섯 분이나 있습니다.
민병욱 바르게 살기 위원장님, 김재호 새마을 협의회장님, 민방위협의회 권영익 위원장님,
김흥순 기동순찰대장님이 있습니다.
저도 이제는 작은안골 사람이 아니고
두릉리 동네분 들과 점점 친해지고 있는 버들치 사람입니다.
첫댓글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대 위해 노래하겠어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대 위해 비가 되겠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
노래를 잘하시는군요 산의실님 가사가 좋지요?
가사처럼만 될 수 있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