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기까지는 한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따뜻한 햇볕을 즐길 수 있는 봄이 왔다. 봄을 만끽하는 중에 자전거를 타고 있는 다른 아이를 보고나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아빠를 쳐다보는 아이를 외면할 수 없다. 이쯤 되면 자전거를 사달라고 울며불며 졸라대는 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자전거를 알아보는 부모들이 많아질 것이다. 어린이날은 좀 멀었지만 시기가 시기이니 자전거 구매와 관리에 관한 팁을 삼천리자전거 기술개발팀 김남식 팀장에게 자문을 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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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 김남식 기술개발팀장 |
-어떤 자전거를 사주면 좋을까?
아동용 자전거의 종류로는 밸런스 바이크, 세발자전거, 보조바퀴가 있는 자전거 그리고 완구로 구분되는 자전거가 있다. 김남식 팀장은 "이론적으로 따져보면 밸런스바이크로 균형감각을 키운다음 일반 자전거로 넘어가는 것이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어린이의 첫 자전거는 세발자전거나 보조바퀴가 있는 자전거일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아직까지 페달이 없고,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는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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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 하이킥 14 -아이가 페달링이 익숙하지 않다면 뒤에서 밀어줄 수 있는 자전거로 재미를 붙이는 게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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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자전거 버디베어 18 보조바퀴가 있는 자전거는 보조바퀴를 제거할 수 있어 두발 자전거로 활용이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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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팩토리 스핀무브 일반적인 자전거가 식상하다면 리컴번트 스타일의 자전거는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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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벨로 일렉트라 하와이 20 자전거 좀 탄다는 아이라면 보조바퀴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악력이 부족해서 제동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에게는 페달을 뒤로 돌려 제동을 하는 코스터 브레이크 방식이 대안이다. |
"아무리 유아용 자전거라고 하지만 자전거 무게가 유아 몸무게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무겁고, 3~5세 정도면 다리 근육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라 자전거를 오래 타지 못합니다. 부모가 뒤에서 밀어줄 수 있는 자전거로 달리는 재미를 주어 자전거와 친숙해지고, 근력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다.
김남식 팀장은 아직까지는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가 가장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균형감각을 배울 수 없지만 자전거를 탈 줄 몰라도 되고, 안정적이면서 나중에 보조바퀴를 제거하면 일반 자전거처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어린이 자전거의 대부분은 보조바퀴 자전거 형태를 갖고 있다.
-적당한 사이즈의 자전거를 구매하려면?"어린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안장에 앉았을 때, 발이 닿는 자전거가 적당한 사이즈라고 봅니다"라며 "아이 옷을 살 때 내년까지 입힌다고 큰 사이즈를 고르는 것처럼 자전거도 똑같이 구매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닙니다"라고 충고했다. 또 "나이에 따라 자전거 사이즈(바퀴 크기)를 구분하더라도 회사마다 차이가 나고, 겹쳐지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지 말고, 실제 키에 맞는 자전거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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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 따른 사이즈 구분은 참고사항이지 절대적이지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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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에 드는 자전거가 아닌 아이에게 맞는 자전거를 선택해야 한다. 어린이는 땅에 발이 닿지 않으면 자전거 자체를 무서워 할 수 있다. |
옷이 크면 바짓단이나 소매를 접어서 입을 수 있듯이 자전거도 피팅이라는 개념이 있어 핸들바와 안장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무리해서 큰 사이즈의 자전거를 샀다가 아이가 무섭다고 자전거 근처에도 가지 않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맞는 사이즈로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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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바를 고정시켜주는 나사를 풀면 핸들바를 뽑을 수 있다. 빨간 원안에는 최소 삽입 기준선이 표시되어 있으니 기준선까지 높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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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바 최대, 최소 높이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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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봉도 최소 삽입 기준선이 있으니 기준선이 안 보이는 높이까지 삽입해야 안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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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봉의 최대, 최소 높이 비교 |
김남식 팀장은 "보통 자전거 수명이 다 할 때까지 구매했을 당시 세팅 그대로 자전거를 탑니다. 아이가 커 가는 정도에 맞춰 핸들바와 안장봉 높이를 바꿔줘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안전한 자전거의 기준은 무엇일까?"아동 자전거는 아니었지만 대형마트에서 판매한 자전거가 리콜되는 사태가 벌어졌었죠. 급박한 일정과 낮은 가격을 맞추려다 벌어진 일이었지만 소비자도 구매에 앞서 자전거를 꼼꼼하게 살펴봐야합니다"라며 "안전성 시험테스트를 거친 자전거라면 국가공인인증마크인 KC마크가 부착되어 있고, 일련번호를 조회하면 인증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김 팀장은 구매 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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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면 국가통합인증마크인 KC 마크의 일련번호를 조회해 보자. |
김 팀장은 "특히 어린이의 행동은 어른 입장에서 예측할 수 없고, 상상 그 이상의 행동을 하기 때문에 맨손으로 만져도 다치지 않도록 날카로운 부분을 없애고, 각종 보호캡을 씌우는 등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라며 ""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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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 보호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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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좁은 틈으로 크랭크에 손을 넣을까 싶기야 하겠지만 어린이는 그럴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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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는 손을 넣을 수 없도록 크랭크 커버를 씌웠고, BB 캡도 장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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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플라스틱에 불과하지만 어린이 안전에는 큰 도움이 된다. 몇년 전에 브레이크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기사가 나왔다. 올해부터 석면 안전기준이 마련됐고, 삼천리자전거는 2003년부터 석면이 들어간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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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바 그립부위는 어린이 손에 맞게 직경을 줄이고, 브레이크 레버 간격도 짧다. 외부 충격에 손을 보호하기 위해 그립 끝부분은 크게 만들었다. |
-온라인 구매 VS 오프라인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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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보자. |
요즘은 온라인으로 장까지 보는 시대다. 자전거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과연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을까?
김남식 팀장은 "최근에는 90%이상 조립된 상태로 출하해서 조립이 간단해졌습니다만 어린이 자전거는 성인 자전거와는 구조와 부품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쉬운 일이 아닙니다"라고
온라인 구매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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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자전거는 바퀴와 보조바퀴를 나사와 볼트로 고정시킨다. 고정 위치가 어긋나면 타이어가 프레임에 닿을 수 있다. 그외에도 체인 장력, 보조바퀴 높이, 브레이크 상태 등 복잡하다. 애먼 아이 아빠를 들볶지 말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
자전거를 잘 알고, 공구가 있다면 온라인구매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어린이 자전거가 얼마나 어려울까 싶어 코웃음칠 일은 아니다. 아이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일이다. 집근처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전거를 사는 게 시간도 절약되고, 사이즈 선택이 수월하며 향후에 AS를 받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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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작은 유아는 유아용 헬멧을 사용하고, 유아용 헬멧이 유치하다고 할만큼 자란 어린이는 성인용 헬멧 중 가장 작은 사이즈를 씌워주자. |
*친절한 여섯줄 요약-균형감각을 키우고 싶다면 밸런스 바이크, 대중적인 모델은 보조바퀴 자전거
-안장에 앉았을 때 발바닥이 닿는 자전거가 적당한 크기
-아이가 커가는만큼 자전거 세팅 맞춰주기
-구매에 앞서 날카로운 부분은 없는지, 국가인증을 받았는지 등 안전상의 문제 체크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구매가 여러모로 편함
-헬멧쓰는 세살 버릇 여든살까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