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정을 주지 않아서 일거다.
아니라면 그 시절의 개들은 모두가 그렇게 길러 졌기 때문일지도..
지금 기르는 개들은 주인의 눈치만 봐도 주인의 뜻을 알아 차리고 알아서 행동하면서 주인의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개들에게 밥도 제대로 못 먹이고 쌀 뜨물에 쌀겨나 뿌려 주면서 기르던 시절이니 개와 사람과의 유대가깊어질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냥 그 집에서 그래도 의지를 하고 살고 있으니 그 집개라고 생각하고 있던 시절...
그래도 학교에서 돌아오면 개는 나를 좋아 했고 나는 개를 데리고 노는 걸 좋아 했었다.
그날도 나는 친구를 불러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으로 갔다.
그 때만 해도 아이들은 사냥에 빠져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군인들이 쓰다 버린 전깃줄이 산에 널려 있어서 아이들도 그 전기 줄을 가지고 올가미를 만들어서 토끼 사냥을 다니곤 했었다.
친구와 나는 산에다 토끼 올가미를 많이 놓았기 때문에 올가미를 보려고 산으로 가는 길에 강아지를 데리고 갔다.
그 때는 거의 집집마다 사냥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사냥을 해야만 고기라는 걸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아지는 산길을 가다가 올가미가있는 곳에서는 얼른 강아지를 안아서 올가미를 피해 놓고 다시 내려 놓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놓으신 쪼기라는 덫은 땅을 파고 묻어놓고 살짝 낙엽으로 덮어놓아 동물들이 모르고 지나가다 다리를 치이게 하는 장비인데 그걸 생각 않고 그냥 강아지를 데리고 가다가 강아지가 그만 발을 치이고 말았다.
강아지가 죽는다고 아우성을 치고 깜짝 놀란 친구와 내가 강아지 발을 빼주려고 강아지를 잡자 강아지는아품을 참지 못하고 우리를 마구 무는게 아닌가
강아지를 빼 놓고 보니 친구와 나는 손이 성한 곳이 없게 강아지에게 물려 있었다.
집에 와서그 이야기를 하면서강아지에게 물린 곳을 보여주니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그럴 때는 옷을 벗어서 강아지를 덮고서 발을 빼 줘야 하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