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동남아에 있는 한 국가에서 오랫동안 사역을 하다가 은퇴 후 한국에 계시면서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시 거처와 선교의 장으로 쓸 공간을 개소하는 집회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예배 후 이 장소를 얻게 된 과정과 또 이 장소가 어떻게 활용될 건지를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신 형님께서 소개하는 중에 자신의 손주와 관계된 일화를 말하는 걸 듣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손자가 있지만 일년에 한두 번 밖에 볼 기회가 없고 또 시간도 여유있게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별로 정이 깊게 안 들었다면서 그러다보니 자기 손자들은 선교 현지에서 복음으로 낳은 형제, 자매들이 결혼을 하여 낳은 아이들이며 훨씬 정도 많이 들고 예쁘다고.
그런데 코로나로 인하여 한국에 들어와 한 3개월 정도를 아들 집에 거하면서 손주랑 시간을 보내게 되니 왜 동료 선교사들이 손주와 노는 한 시간을 위해 백불을 써도 아깝지 않다고 하는지 이해가 된다면서 손주 사랑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그런데 그 아이가 아토피가 심해 밤마다 자면서 긁는 바람에 아침에 보면 여기저기 긁은 자국으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친 아들도 선교지에 있을 때 아토피로 너무 고생한 기억이 있기에 동일하게 아토피로 고생하는 손주를 보면서 너무 힘들고 마음이 아픔을 언급을 하면서 그런데 선교지에서 아토피로 심한 고생을 했던 아들이 그동안 다니던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자기가 자랐던 동남아에 있는 국가로 선교하러 나갈려고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 자매님이 말하기를 자기 남동생이 미국에 이민가 아틀란타에 사는 데 그 이유가 남동생의 아들도 아토피가 너무 심해 심지어는 아기가 잘 때 비닐랩으로 온 몸을 감싸기 까지 했다고 하면서 아기가 자고나면 하도 몸을 긁어서 온 몸이 피투성이 될 정도로 심했는데 아토피가 더운 지역에서는 더 심하기에 추운 아틀란타에 살게 됐고 최근에 한국에 나온 조카를 보니 아토피 증상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거 같다면서 아토피와 더운 날씨는 상극이라는 말을 하는 걸 듣게 됐습니다.
언젠가 예능 프로에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벌칙으로 먹지 못하는 프로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음식을 먹지 못하는 자가 말하기를 먹어본 음식이라 그 맛을 알기에 지금 먹지 못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심한 육체의 고통도 그런 것 같습니다. 모르고 당하는 고통이면 한번은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 고통을 또 당해야 한다면 아마 밤잠을 설치며 힘들어 할 것입니다.
또한 내가 직접 당하지 않는 고통이라 하여도 그 고통을 경험하였다면 경험하지 못한 자가 느끼는 감정과는 분명하게 구별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에 보면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는데 인간과 똑같은 육체를 덧입고 인간과 똑같은 인성을 가진 완전한 사람으로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그렇게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경험을 하셨으며 육체의 고난도 똑같이 경험을 하셨습니다 즉 피곤과 굶주림과 슬픔의 감정까지...
거기에 더하여 일반인들이 경험하지 않는 모멸과 십자가의 처형이라는 수치와 거기에 따른 육체의 고통과 죽음까지도 경험하셨습니다
성부하나님도 그 성자의 고통을 아셨기에 마지막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는 흑암으로 스스로 눈을 가리셨습니다
이제 성자되신 예수님이 죽음에서 승리하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길을 따라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시며 그런 자들을 찾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도 이 길이 어떤 길인지 알고 계십니다. 이미 자신이 경험하였기에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고 때로는 수치까지 당해야 하는 육체를 덧입고 사는 사람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그들 앞에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걸으신 것처럼 누군가는 이 길을 걸어야만 땅 끝까지 복음이 전해질 것이며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 시킬 수 있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에 그 형님도 자기 아들이 선택한 그 결정을 만류하지 못했으며 그런 자들의 발걸음을 통하여 오늘 내가 복음을 듣고 구원의 자리에 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지금도 주님은 그런 자들을 찾고 계십니다. 진정 복음을 전하러 가는 그 길은 장미 꽃을 뿌려놓은 탄탄대로가 아닌 가시밭 길이요 돌 밭 길이기에 넘어지고 가시에 찔려 살갗이 찢어지기도 하지만 주님이 그 길을 걷는 자들을 가장 사랑하시기에 그 길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렇게 오직 주님의 십자가만 바라보며 나가는 이들이야 말로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자들이며 천하를 진동케 할 자들임을 생각하며 잠잠히 아토피의 고통을 무릅쓰고 나가는 그 가정과 또 이미 나가있는 자들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마태복음 10장 37~39절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