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을 보면 훌륭한 그래픽, 화려한 연출을 내세우는 게임이 많다.
하지만 게임이 화려해 질수록 예전의 게임을 "즐기는" 의미에서의 재미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왜일까?
메탈맥스는 화려한 그래픽이 있는 게임은 아니다.
발매된지 십 수년이 넘어가는 이른바 고전게임이지만
메탈맥스엔 여느 게임과는 다른 매력적인 무엇인가가 있다.
< 메탈맥스2의 타이틀 화면>
메탈맥스의 배경은 핵전쟁 이후의 미래이다. 마치 멜깁슨 주연의 영화 '매드맥스'를 연상하게 한다.
핵전쟁 후유증으로 사막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마을 밖으로 한발자국 이라도 나가면 방사능에 오염되어 기계와 합체된(?) 돌연변이 몬스터들이 우글대는 세상이다.
그리고 그러한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이 게임의 주인공 '헌터'이다.
<메탈맥스2의 전투화면>
메탈맥스에서 인간은 약하다.
타 RPG에서 검하나로 용도 때려잡는 것에 비하면 정말 약하기 그지없다.
맨몸으로 필드를 돌아다니다가 강한 현상몬스터라도 만난다면 전멸을 피하기 힘들다.
'RPG게임은 레벨이 깡패다.'라는말도 있다.
하지만 메탈맥스에선 레벨을 올리더라도 몬스터에게 밀리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전한 마을안에서 평화롭게 잘 살았습니다..............................
하고 끝낼 수는 없지 않는가?
<현상몬스터 스나자메>
하지만 메탈맥스만의 멋진 탈 것이 있다.
바로 메탈맥스의 백미 "전차"
메탈맥스엔 전차가 존재한다. 맨몸으로 감당하기 힘든 몬스터들을 전차를 이용해 물리칠 수 있는 것이다. '맨몸보다는 칼, 칼든놈 보다는 총든놈이 강하다'라는 현실적인 교훈을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메탈맥스2에서 처음 만날 수 있는 현상몬스터인 스나자메. 맨몸으로는 상대하기 힘들어 피해다니거나 도망치거나 했던 스나자메. 전차를 얻은후 복수의 주포를 날려줄 때는 그동안 뚜벅이여서 받았던 설움을 한방에 날릴 수 있다.
다만 적 중에도 전차형 몬스터라던지 전차를 탄 몬스터들이 나온다.
이런 적들을 전차에서 내린상태에서 만난다면.......ㄱ-
전차는 주포 부포 SE 샤시 엔진 C유니트 등의 파츠로 구성되어 게이머의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이중 엔진은 파괴되거나 하면 전차가 움직일 수 없는 중요파츠중 하나인데 엔진의 종류별로 출력이 달라 적재할 수 있는 무기와 타일(HP개념)의 양이 달라진다.
엔진의 출력이 클 수록 더 강한 그리고 내구력이 높은 파츠의 장비가 가능한 것이다.
샤시와 파츠는 개조가 가능한데 방어력과 공격력이 늘어나면 무게도 같이 증가한다.
무턱대고 방어력을 높이다간 같이 높아진 무게 때문에 타일을 많이 적재할 수 없기 때문에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처음으로 얻을 수 있는 버기카>
메탈맥스에는 일반 몬스터 외에 현상 몬스터들이 있다. 보스격의 몬스터인데 현상몬스터를 처치하면 각 마을에 있는 헌터오피스에서 상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상금은 주로 전차를 개조하는데 쓰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인테리어 샾에서 가구를 사서 집을 꾸미거나 학교에 기부하는 등 잔재미를 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초반에는 이런 잔재미를 추구하기는 힘들다. 샤시와 파츠를 개조하거나 더 좋은 파츠를 구하기 위해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기도 하고 하다못해 몬스터를 잡기위해 발사하는 전차 탄환을 사려고 해도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이벤트들.
메탈맥스의 이벤트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경우가 많다. 동료를 얻고 싶지 않으면 안얻어도 되고
건너뛰고 싶은 이벤트는 상황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클리어해야 길이 뚫린다던가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건너뛰어도 상관없다.
메탈맥스2에서는 시작하자마자 히로인격인 이릿트와 함께 사는 것을 선택하면 바로 엔딩이 나온다.
메탈맥스 리턴즈에서는 지하철로를 이용해 후반부의 맵도 가볼수가 있고 조건만 갖춰진다면 바로 최종보스를 퇴치하러 돌격할 수도 있다.(물론 그냥 갔다간 제대로 관광당한다.....ㄱ-)
지금와서 생각하면 별거 아니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는 일본식 RPG가 전부였던 그 시절에는 정말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외에도 정체를 알수 없는 수많은 아이템(꽃무늬시트, 클랙션, 여관타올 등)과 각 몹들이 떨구는 레어파츠 금속탐지기로 얻을 수 있는 사막에 묻혀있는 수많은 아이템 등 게이머의 수집욕과 도전의욕을 자극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메탈맥스의 메뉴에선 지금까지 습득한 아이템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로인해 전 아이템 획득을 노리는 게이머들이 많이 있었으나 다 모은 게이머가 있을까 모르겠다.
그외에도 지붕이 없는 야외에 전차를 오래 세워두면 전차에 새똥이 묻는다던지, 플레이타임에 따라 각 마을에서 바겐세일을 한다던지 하는 자잘한 요소들이 숨겨져 있다.
메탈맥스 매니아들은 메탈맥스가 MMORPG로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고는 한다.
그도 그럴것이 현상금을 받아 전차를 개조하고 현상몬스터에게서 레어파츠가 떨어지는 등 MMORPG같다고 생각한 요소가 많다.
만들게 된다면 레이시티와 비슷한 인터페이스가 되지 않을까?^^;;
메탈맥스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처럼 수많은 팬을 가진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도 메탈사가라는 이름으로 후속작이 나오는 걸 보면 메탈맥스의 독특한 재미를 느낀 유저가 적지 않은 모양이다.(NDS용으로 나온 메탈사가 강철의계절은 터치펜을 이용한 최악의 조작감으로 중도에 봉인...ㄱ-)
어찌보면 괴이하기까지한 그러나 매력적인 게임 메탈맥스.
무언가 색다른 RPG를 원한다면 그래픽따위는 무시하고 한번 플레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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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작성했던 메탈맥스리뷰
첫댓글 오 잘 보았네요 ㅎㅎ 수고하셨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