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서 밀라노로 넘어 갔습니다.
그러나 밀라노에 도착해서 급격히 컨디션이 무너지면서 다운타운과 두오모만 가보고는
밀라노의 3일을 호텔에서 이것 저것 정리하고 컴퓨터와 놀며 지냈습니다.
몰론 그 시간이 많이 아쉽죠. 그러나 야구에서 투수가 공 한번 던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다시 시작되는 활기찬 내일을 위해 과감하게 쉼에 투자를 했습니다.
그렇게 밀라노를 버리고는.....다시 6시간을 기차를 타고 로마를 지나 남부로 넘어 갔습니다.
남부로 이동하기에 앞서 "웰컴투사우스"라는 이탈리아 영화를 봤습니다.
밀라노 우체국에서 근무하던 소장이 남부 나폴리로 파견 되어 2년의 근무를 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은 영화 입니다.
영화에서도 나폴리를 소외된 지역으로써 재밌게 과장되게 표현을 했는데요.
우리가 가장 널리 알기로 세계 3대 미항 나폴리....
통영을 두고도 나폴리항....이라며 통영을 덮는 수식어가 붙곤 하는데요.
그런 나폴리를 상상하기에 제주, 하와이, 발리 같은 아름다운 해변있는 휴양지로 상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나폴리의 어느 특정 지역은 길바닥에 쓰레기, 말똥, 개똥이 나뒹구는 암흑가의 B구역 같았습니다.
[사기1]
밀라노에서 부터 이어온 컨디션 난조로 인해 가벽게 시내만 돌고 일찍 귀가 하려고 맘 먹고 무겁게 밖을 나섰습니다.
밖을 나선지 고작 100m? 2분? 여러사람이 휙휙 지나치고는 제 점퍼 주머니에 있던 지갑이 사라 졌습니다???
이태리와서 항상 바지 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녔는데...이날 따라 점퍼 주머니에 넣고는
앗차! 싶어 바지로 옮기려 하고 보니 벌써 사라졌네요? 정말 순식간였습니다.
금방 알아 차렸기에 도둑놈을 잡을수 있을꺼 같아
주변 상인에게 헬프를 요청하고 경찰과 군인에게도 협조 요청을 합니다.
그렇게 동정은 구한듯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쩜 그 도움 조차 어떤 조작은 아녔는지??? 라는 불신으로 채워져 야박스럽게 의심이 먼저 생깁니다.
이미 게임은 끝났는데....뭘 기대한다고? 뒤늦게 내 꼴이 우스워~ 그대로 포기 합니다.
다행히 지갑에는 돈이 없었으며, 체크카드 2개와 면허증이 있었습니다.
현금을 인출 할수 있는 체크카드를 분실해 현금 수급에 약간 차질이 생겼습니다.
불행중 다행히 아멕스 카드를 핸드폰과 함께 보관해서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아 쓰게 됐습니다.
더이상 어디에 없는 풋풋했던 30대의 사진이 걸린 면허증....이젠 갈아 탈때가 된건가 봅니다?
서둘러 숙소로 돌아와 카드 정지를 시키고 부글부글 끓는 분을 무한도전 보며 삼킵니다.
[사기2]
나폴리에서 시칠리아로 넘어 가는건 페리, 기차, 비행기가 있습니다.
페리, 기차는 12시간이 걸려 가야 하지만, 비행기는 1시간이면 갑니다.
가격은 90 ~ 110 유로 큰 차이가 없고요?
흠~그렇담 비행기로 가야겠죠. 출발 이틀전날 서둘러 스카이스케너를 통해 비행기를 예약 합니다.
(TIP)혹시 여러분도 스카이스케너를 통해 비행기를 예약 하시게되면 반드시 날짜가 확정이 되거든 예약을 진행 하세요.
취소, 날짜 변경이 거의 안된다고 봐야 해요. 저도 언젠가 이사이트 통해 예약 했다가 고생 좀 했거든요~~^^
예약 알림 메세지를 메일로 통해 받고 출발 당일 "잘가라~나폴리~"하고 공항엘 갔습니다.
티켓 발행비 30유로, 수화물비 40유로 = 70유로가 든다고 합니다. 켁!!!
이런 날벼락이? 비행기 값이 90유로 였는데...이게 말이돼?
(메일을 잘 살피지 않은 제 부주의도 있겠지만...상식 밖이라 놀랐습니다.
티켓을 프린트 해오지 않고, 공항에서 현장 티켓 발행을 하면 30유로가 발생
그리고 수화물을 탑승 3시간전 온라인으로 등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40유로 발생)
뭐~얼토당토 않는 상황에....우아악 폭풍 같이 따져 봅니다.
그러나 회사의 정책이라며 물러 서질 않습니다.
항공사 직원은 제게 "쏘리쏘리"하며 미안해 하는 표정은 보입니다.
그러나 사과 하는 모습이 당당하진 않으나 익숙해 보입니다?
또한 여행 캐리어가 아니면 별도 수화물 코너에 넣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무거운 짐을 다시 들고 이짝 저짝 헤매야만 했습니다.
어렵게 짐 붙이는 곳을 찾아 갔으나 이번엔 사람이 없어서 못 붙이고 있고...
다시 도움을 요청하고자 항공사 직원에게 갔더니 사람이 올때 까지 기다리랍니다.
이게 그 무시무시한 로마법이냐?????
하는수 없이 기다립니다. 앞쪽에 보이던 미국인 부부도 저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모양 입니다???
여자쪽이 화가 많이 났네요. 뿌욱~~ 뿌욱~~~ 뻑!!뻑!!~~
두번의 사기?....무척이나 억울하고 화가 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 자신의 무력함에 스스로에게 화가 납니다.
그러나 무한도전을 보고, 맛 있는 음식을 먹고, 음악을 듣고....어떻게든 빨리 잊으려 노력 합니다.
물론 그 범죄를 용인하고 인정 할수 없지만 그러나 잊어야만 합니다. 새롭게 시작 하는 내일을 위해서요~~
여러 여행을 통해서 많은 사기를 당해 봤습니다. 늘~있는 일 인겁니다.
심지어 인도에서는 매일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수십건의 사기를 당했습니다.
그때마다 내일을 위해 웃으려 했습니다. 내일 보상 받을꺼야. 내일 더 좋은 일이 생길꺼야~~
[3대미항]
언젠가 올레길을 걸으며 멋진 해변 앞에서 음료를 마시며 "나폴리에 와 있는 기분이다" 라고 표현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가본적 없으면서요. 어디선가의 글을 통한 상상이 더해져 멋지게 표현 하려고 애를 썻던 모양 입니다?
그래 진짜 나폴리 왔으니 어디 진짜 네 녀석을 함 보자꾸나~~~
근데 그거 어딨는거죠? 어디서 부터 봐야 보이죠? 세계 3대 미항????
혹자는 배를 타고 나갈때와 들어 올때 보인다고 하는데....카프리 다녀오면서 봤는데....그것도 머?????
제주에 가면 꼭 "만장굴""주상절리""정방폭포"에 가봐~~~~~ 뭐 이딴 건가????
제 눈에는 그 "미항"이란 애가 눈에 얼른 들어 오지 않더군요????
[피자]
피자하면 이탈리아...나폴리는 최초의 화덕피자를 만들어낸 도시라고 합니다.
기대가 컸습니다. 일단 주변 가까운곳에 있는 피자집을 찾아가 맛을 봅니다.
풋~불량식품 인겁니다.
물론 모두가 엄지를 치켜 드는 최고의 맛집을 가보지 못 해서 진정한 맛을 몰라서 그럴까요?
하지만 이후로도 여러군데서 먹어본 바로는 한국의 미스터피자, 이마트피자가 더 맛있단 생각 입니다??
음...나름 정리해보는데요?
그 만큼 피자는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고 각 나라의 문화, 개성에 맞게 변화를 주어
단순히 맛만 비교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음....앞서의 커피 처럼요. 스타벅스VS플로리안 비교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카프리]
맥주 이름도 있고, 무라카미하루키의 책도 있는....그 유명한 카프리.
영국 찰스 왕세자가 다녀 갔으며, 세계 유명 배우가 다녀 갔으며,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한다는 그 카프리~~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컷을까요? 여름에 왔어야 했나요?
카프리...이름만 들어도 쟁쟁한데....왜 난 감흥이 없지? 음.....카프리도 곰곰히 정리를 하며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제주도에 살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주도에 살고 있어서요. 그런 제주도에서 이미 더 좋은걸 많이 봐 버렸거든요.
저도 브랜드 좋아 합니다. 명품 좋아 합니다. 괜히 어디꺼 하면 더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그 어느것과 비교가 안되는거 같은데요? 푸하하하하
[나폴리]
사실 모든것이 부정적이진 않습니다.
그 어지러움, 복잡함, 난잡함 그 속에 무겁지 않은 알콩달콩한 삶이 아름답습니다. 인간답습니다.
집집 마다 널려진 빨레, 벽에 새겨진 알수 없는 낙서, 낡아 허물어지는 벽면, 대리석 처럼 기름떼진 길바닥.....
그래서 그 정겨움에 스파카나폴리와 그 주변 일대를 가고 또 가고 매일 갔습니다.
서울의 동대문, 남대문, 광장시장, 청계천 같이 커다랗게 이어진 시장 이랄까요?
복잡하게 얽혀진 큰 시장였습니다. 이곳엔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복잡하게 얽힌 매우 역동적인 도시 였습니다.
어느 휴일 스파카나폴리에 찾았습니다.
여기 저기서 TV모니터 앞에 둘러 앉은채 장사는 뒷전이네요.
어디선가 우아아아아~~~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옵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팀에서 골을 넣었나 봅니다? 안봐도 알수 있는겁니다? ㅎㅎ
꽤나 산만하고 열정적이고 인간적인 도시
아~나폴리요. 시작 부터 끝까지 큰 추억과 메세지를 가져다 준 애증의 도시로 기억 될꺼 같습니다. ㅎㅎ
차오~~
첫댓글 나폴리앞쪽에 흑형들이많죠. 다치지않아서다행이네요.
좋지않은 기억이지만 이또한 소중한 추억이 될거예요.
언덕사이 좁은돌길에서 내려다보이는 카프리바다색이 정말예쁘네요
그림이 그려지네요 삼촌!
그래요 카프리는 여름이 좋았어요~ㅎ
이태리 화덕 피자...
저는 아주 맛있게 먹었었는뎅^^
아무리 주의 또 주의를 해도 눈깜빡할사이 털리게되는
소매치기...
마술같은 그 실력이 궁금해지더란.
몸 다치지 않은게 다행이라 생각하시고 남은 일정도 즐겁고 행복하게 눈과 가슴에 가득채워 오세여~^^
여행의 진 면목을 보신게지요..
그 유명한 여행지가 왜 유명해졌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그들은 세류에 물들지 않고 자기고유의 삶의 방식을 살아내고 있기에 그러하지 않을까요?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그들만의 자존감으로 세류를 이겨내고 있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신토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신토불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삼촌이 아름다운 여행을 하시고 계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