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세계를 살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는 것 별로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는 동안 눈에 들어온 것들은 적지 않았습니다.
그중 인류의 역사에서 ‘지성의 나무’가 자라난 것을 헤아릴 수는 있었는데
사실 수학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그 분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고 생각한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고대의 곳곳에서 싹이 돋아났고
그것이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 모양이 결정되었지만
중세라는 특이한 역사적 상황에서 이 싹은
추위와 어둠 탓에 더 자라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었는데
그 사이 아랍과 인도라는 세계에서 불던 바람이
다시 야만의 세계를 향했던 유럽의 행운,
그렇게 시작된 인문주의 혁명을 통해
그동안 더는 자랄 것 같지 않던 저 지성의 싹이
조금씩 자라기 시작한 아름다움의 시작,
“그 모든 바탕이 수학”이었다고 말하는 것에는
약간의 과정이 있을 수 있지만
아무튼 근대의 자연과학의 발전에서 수학의 역할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유럽이 키워 온 명문대학인데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독일의 괴팅겐대학, 네덜란드의 레이든대학,
프랑스의 에콜 폴리테크니크, 스웨덴의 취리히공과대학,
러시아의 상뜨페떼르부르크대학, 덴마크의 코펜하겐대학,
미국의 프린스턴고등연구소와 프린스턴대학······
그렇게 다 헤아릴 수도 없는 대학들이 명문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
자연과학의 산실이었다는 점,
우리나라 명문대학이라고 하는 서울대학, 연세대학, 고려대학과 같은
몇몇 대학들은 기초학문이나 자연과학의
어느 분야가 특화되어 얻은 이름이 아니고
단지 그 학교 출신들이 우리 사회의 주도권을 쥐고 있거나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수입 좋은 직업군을 길러내는 곳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비학문적인지를 보는 씁쓸함까지,
그런데도 ‘서울대학교 열 개 만들기’라는 말이 나도는 시점에서
우리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가
얼마나 큰 울림으로 다가왔는지,
읽고 정리하는 동안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 책을 붙들고 있다는 의미에서 오는 즐거움이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조금은 보인 것도 같았다는 말을 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