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8배 사찰순례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조금은 색다른 사찰입니다.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연엽산(蓮葉山)에 위치한 연화사(蓮華寺)는 27개 불교종단 중의
하나인 대한불교 불교종 소속 사찰로서 다른 고찰에는 비할 바 아닌 일천한 역사를 가진
신흥사찰이지만 동양최대 아미타대불 조성이후 입소문으로 불자들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신라의 승려이며 풍수지리의 대가로 알려졌던 도선국사가 우리나라 산천지세를 점쳐서
결정한 자리에 세울 비보 사찰지를 선정하기 위해 순례하던 중 이 곳에 머물렀다는데
99개의 산봉우리가 연꽃잎처럼 생겼다하여 연엽산(蓮葉山)이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연화사에 있는 동양 최대의 아미타 부처님은 높이가 36미터에 이르며 불상의 몸 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올라가면 머리부분에 법당이 있어 KBS-TV “스펀지”<아찔한 법당>이란
프로로 소개도 되었다고 합니다.
(2013년 1월 10일 촬영)
경춘고속도로를 타면 빨리 가겠지만 고속도로 통행료도 아낄겸 가을 풍경을 느끼려고
국도를 이용해서.. 팔당 – 양평 – 용문 – 홍천에 이르는 코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전형적인 한국의 초가을 날씨... 하늘에 떠있는 구름의 모양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어제 밤에 돼지꿈을 꾸었길래 로또를 사야지.. 했는데, 구름모양이 돼지의 형상이네요..^^
평일이라 차도 안 밀려서 두 시간여 걸려서 드디어 홍천군 북방면에 도착했습니다.
사찰로 진입하는 시골길 좌우의 논에는 추수가 끝난 볏집단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길가에 피어있는 색깔 고운 국화들도 나보란 듯이 저마다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길가에 핀 국화꽃 향에 취해 있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저만치 연화사 일주문이 보입니다.
일주문 안에는 천왕상이 좌우에서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가슴에 식스팩이 뚜렷하네요..^^
다른 곳에 비해 그리 무섭지 않게 생겼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300미터 정도 올라가니 드디어 연화사 전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왼쪽으로 그 유명한 대불이 보이고, 산속에 지어진 호텔같이 생긴 대형건물이 서있습니다.
마치 상가 건물처럼 생긴 대형 전각은 대웅전 역할을 하는 “큰법당”입니다.
연건평 680평 규모의 큰 법당은 3층 건물로서 1층의 식당겸 회관에는 불자들을
위하여 각종 기념행사를 여는 공간이 마련되어있고, 2층은 요사채(방 21개)로서
템플스테이의 용도로도 사용된다고 하며, 3층은 대법당입니다.
3층에 한글로 새겨진 “큰법당”이란 현판 글씨가 이채롭습니다.
백팔배를 위해 3층 큰법당에 올라왔습니다.
한눈에 봐도 어마어마한 크기입니다. 축구를 해도 되겠네요...^^
부처님 7불과 두분의 보살님, 모두 9불을 상단에 모시고
천장에는 보살님과 비천상 등 19분을 모셨으며 신중단,지장단,영단을 모셨습니다.
워낙 넓은데다 불상들이 커서 카메라 한 앵글 안에 들어오지 않네요.
좌측에서부터.. 지장보살, 치성광여래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약사여래불, 미륵불, 관세음보살입니다.
백팔배를 마치고 나와 단청을 찍는데.. 멀리 황금색 아미타대불이 배경이 되어주네요.
큰법당 앞마당에 자리 잡고 있는 “소원성취 7층 보궁탑”입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높이 12미터의 7층 석탑으로,
탑 기석층은 연꽃잎을 둘렀으며 중석층에는 12간지 조각상을 새겼습니다.
자..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그 유명한 “아미타대불”을 만나러 갑니다.
아미타부처님의 높이는 36미터(아파트 12층 높이)로서 동양최대의 불상입니다.
무량광, 무량수 부처님이라고도 하는 아미타부처님은 극락세계에 계신 부처님으로서
극락세계란 아무런 고통도 없고, 즐거움만 있으므로 極樂이라고 합니다.
등 뒤에서 바라본 아미타대불의 웅장한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부처님 몸 안의 복장으로 들어갔다 나올 수 있게 설계되어 조성하였습니다.
자~ 이제 부처님 몸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대불의 왼쪽 밑에 입구 계단이 있습니다.
복장 안은 7층으로 되어있는데, 계단을 통해 7층을 올라가면서 부모은중경과 극락도,
천상도, 지옥도를 관람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복장 안에 부모은중경을 조성한 것은 오늘 내가 있기까지 부모님의 10가지 큰 은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한 것이고, 극락도와 천상도, 지옥도를 조성한 것은 일생을 살면서
선행과 악행으로 자기가 뿌린대로 과보를 받는 것을 상징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맨 꼭대기인 7층에 도착하니 아담하게 마련된 미타삼존불 법당이 있습니다.
수많은 길상다라니가 올려져 있네요. 연말까지 기도를 올려 양력 12월31일 자정에
범종 33번을 치고 축원을 올려 소각한다고 합니다.
아미타대불 앞에 서있는 5층석탑은 탑 기석층에 사천왕이 옹호하고 탑 중석층에는
사자들이 호위하고 있고, 4각의 맨 밑단은 연꽃잎이 새겨져 있으며 맨 꼭대기에는
연꽃모양의 봉우리가 올려져 있어 탑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5층석탑 오른쪽 뒤에는 다른 사찰에 비해 화려하지 않은 포대화상이 젊잖게 앉아 있습니다.
포대화상 바로 옆에는 귀여운(?) 4마리의 돼지 조각상이 있는데
아마도 이시대 가족의 형태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빠돼지와 엄마돼지, 아기돼지 두 마리.. 돼지가족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고 있으니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큰법당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종각에는 황금색 찬란한 범종이 있습니다.
종각 옆으로 언덕길을 올라 가면 삼성각이 자리 잡고 있는데,
연화사 삼성각은 전각의 형태가 일반 가정집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산신, 칠성, 나반존자를 모셨는데, 이곳 연엽산은
예로부터 여산신이 유명하다고 하여 여산신(할머니 산신)을 모신 것이 특이합니다.
영험하신 할머니 산신 때문에 신도들의 기도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삼성각에서 바라본 큰법당의 풍경입니다. 가을색이 짙어가고 있네요...
법당 뒤의 벚나무는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역시 삼성각에서 바라본 아미타대불 쪽 풍경입니다. 서서히 해가 넘어가려고 합니다.
큰법당 앞쪽에 자리한 나한전 옆에는 감로수 수각이 있습니다.
아미타대불 뒤쪽에 자리한 미륵불입니다.
그 옆으로 줄지어 서있는 석불들은 주인을 기다리는 납골묘인 듯 합니다.
연화사 앞마당 끝 계곡 옆으로 불자들이 쌓아놓은 돌탑들.. 가을색이 짙어갑니다.
돌탑에 담긴 소원 하나하나... 모두 성취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계곡 다리를 건너면 석굴 형태의 용왕단이 있습니다.
인자하고 잘생기신 얼짱(?) 할아버지 용왕님이 꽃들 속에 앉아 계십니다.
용왕단 뒤쪽 산언덕 위의 야외 지장전에는 지장보살과 창건주 동상이 있습니다.
지장전에서 바라본 연화사 전경입니다.
지장전 옆쪽 양지바른 터에는 주지스님의 처소인 듯한 요사가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백구 한마리가 경계의 눈초리를 하며 걸어 나오네요.
카메라를 보더니 경계심을 풀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듭니다. 참 잘 생겼네요.
천안관음이라고 줄여서 부르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千手千眼觀世音普薩)입니다.
천개의 손, 천수(千手)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을 표시하는데,
특히 지옥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며 모든 소원을 성취시켜준다고 믿어왔습니다.
천개의 손바닥 하나하나에 눈이 있어, 모든 사람의 괴로움을 그 눈으로 보고,
그 손으로 구제하고자 하는 염원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계곡 다리 옆에 돌탑들 앞에는 석등 하나가 외롭게 가을을 맞고 있습니다.
잔디밭 낙엽에 엎드려 카메라 앵글을 이리저리 잡아보다가.. 와우~ 나이스 샷~!
그럴듯한 구도의 멋진 장면을 한컷트 건졌습니다. (ㅋㅋ 자화자찬..^^)
개인적으로 저는 화려한 붉은 단풍나무보다는 이런 가을잎이 더 아름답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곳에서 다알리아 꽃을 만났습니다. 초등학교 꽃밭에서 보고 처음이네요.
강원도 산속이라 어느덧 저녁노을이 지려고 합니다.
사찰을 뒤로하고 나오는 길... 왠지 모를 아쉬움에 뒤돌아보며 줌인~해보니
멀리 아미타대불이 인자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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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터로 천년의 세월 동안 보호되었다가 최근 20여년 전에 건립된 연화사..
깊은 산중에 위치하고 있어 고요한 풍경 속에 새와 바람 소리가 벗을 해주는
고즈넉한 산사에 들러 일상의 소란을 잊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며
불자가 아니더라도 종교를 떠나서 한번 쯤 둘러볼만한 가치를 지닌 곳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연엽산 연화사” 였습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