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4. 15학교자율화조치에 따라서
일선 교육현장이 약육강식의 정글법칙화 되어가는 현상을
바라만 보자니, 17년 전 재미교포한테서 청혼이 들어왔을 때
그리 결혼하지 않았던 것이 천추의 한이 되어 불면증이 생길 지경입니다.
내년이면 내 나이가 50인데 이제 초등5년생. 4년생을 둔 학부모인데도.
정말이지 우리 역사가 특히 교육이 이렇게 흘러 갈 줄 알았다면
서른 일곱에 선본 지 이 주만에 결혼식장에서 손을 처음 잡아보고
신혼여행을 가는 그런 정신나간 짓(결혼)을 안하고
끝까지 그냥 혼자 사는긴데 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듭니다.
안 그러면 차라리 스무살쯤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이해찬 장관 시대 학생 세대로 만들든지.
그랬으면 서로 이런 고생을 안 할낀데. 그렇죠.
이범 선생님의 강의를 듣자니 시간 내내 이런 후회들이 쓰나미로 몰려왔습니다.
이래도 아이들에게 역사는 항상 진보한다고 말해야 하는 지?
그렇다면 진정 바람직한 진보란 무엇을 일컫는 것인지?
그래도 섬진강과 지리산 바라보며 '세종어제 훈민정음' 생각하며 제 정신을 차리고
촌에서 자기 할 일하며 살려는 사람에게,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하나부터 열 가지를 다 헷갈리게만 하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에
진저리가 처지는데, 이번 이범선생님이 참 예리하게 잘 짚어 주셨습니다.
특히, 교대와 사범대 교수들이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교육현장에서
수업 한시간도 안 하고 오직 자기 연구실과 강의실에 앉아서 교사들을 양성해내고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좌지우지 하는 교육시스템에서 오는 공분에 공감이 갔습니다.
그리고 등대지기들 답게 우리 사회를 향해 바람직한 미래교육의 지표를 제시하기 위해
무책임한 공교육 현장, 교원 평가제, 교장공모제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적 차원의 논의들이 병행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사교육의 현황과 문제들이나 입학사졍관제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들은 너무 좋았습니다.
등대지기 없이도 남해 밤바다를 잘만 밝히는 등대가 생각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정말 한숨만 나게 하는 교육 현실이지만 이렇게 등대지기학교 동기로 만나게 되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아이들을 위해 불 밝힐 수 있는 등대가 되도록 함께 해요. 소감문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