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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출신의 한 기업가가 작년에 친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내년인 2023년도가 되면
우리 모두가 칠순을 맞이하는데 울산, 울주에서 학교에 다녔던 우리와 같은 기수인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여 합동으로 칠순잔치를 하면 어떨까하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에따라 각 초등학교별로
대표를 구성하여 수차례 회의를 거듭한 결과 2023년 5월 19일 울산 롯데호텔 대연회장에서
합동 칠순잔치를 하기로 하고 학교별, 개인별로 신청서를 접수받기 시작하였습니다.
500명을 예상하고 신청을 받았으나 예상외로 1000명이 넘는 폭발적인 호응에 따라 부득이하게
UCC 울산시티 컨벤션(구 동천체육관)으로 장소를 변경하여 행사를 거행하였는데 행사가 실시
되는 컨벤션 홀은 수많은 우리의 동기들로 입추의 여지없이 꽉 메워졌습니다.
그날의 합동 칠순잔치에 지역의 모든 신문들이 소식을 전했는데 그 중 울산종합일보에 실린
칼럼을 소개합니다.
뜨거웠던 천 명의 ‘합동칠순잔치’ 감동이었다
울산지역 동기 1009명 합동칠순잔치
윤종국 회장 자비 들여 축하자리 마련
울산 학연 동기회 이름으로 1113만원 기부
▲지난 19일 울산시티컨벤션에서 1967년도 초등학교 졸업, 1970년도 중학교 졸업, 1973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울산지역 동기들 1000여 명이 '합동칠순잔치' 를 성대하게 열었다.
신록의 계절 5월의 어느 날 ‘아름답고 뜨거웠던 1000명이 넘게 참석한 합동 칠순잔치’가 열렸다. 울산의 대표 기업인
세진중공업 윤종국 회장이 자비를 들여 울산지역 동기들과 함께 칠순을 축하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별도의 취재와 언론 등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윤 회장의 순수한 마음과 모두를 향한 배려의 취지였음을 알기에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성룡 전 울산광역시 문화연합회 회장의 후기를 참조했다.
1967년도 초등학교 졸업, 1970년도 중학교 졸업, 1973년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울산지역 동기들이 지난 5월 19일
울산시티컨벤션에서 ‘합동 칠순잔치’를 가졌는데 참가 인원이 무려 1000여 명이 넘었다.
처음에는 대략 500명 정도 예상해 호텔에서 하기로 했으나 진행해 나가다 보니 엄청나게 늘어나서 어쩔 수 없이
변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19일 '합동칠순잔치'를 축하하며 윤종국 회장과 박재줄 추진위원장, 박성민 국회의원 등 참석 내빈들이 시루떡을
자르고 있다.
▲ 이날 전영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홍성조 울산종합일보 대표이사도 축하를 위해 동참했다.
공식집계에 의하면 1009명이라고 한다.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세상에서 동갑내기 칠순잔치로 천 명이 넘게 참석
했다면 아마도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하지 않겠는가?
참석한 동기들 조차 감동과 놀라움에 그리고 기쁨에 취한 이날의 행사는 모두에게 가슴에 남을 만큼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누구에게나 귀한 추억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날의 기억은 평생 가슴 한켠에 남을 듯하다.
▲이날 1009명의 동기들이 참석한 '합동칠순잔치'의 모든 비용은 울산향토기업 세진중공업 윤종국 회장이 부담
했으며 윤회장은 칠순잔치가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인사말 도중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 행사의 모든 경비를 부담한 향토기업 세진중공업의 윤종국회장은 울산의 동갑내기
들과 함께한 칠순잔치가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다음 팔순잔치 행사에는 아마 300명 정도만 참석이 가능하지
않겠나’하는 모 친구의 단톡방 글을 인용하다 만감이 교차한 듯 인사말 도중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 19일 울산시티컨벤션 '합동칠순잔치'에서 울산학연동기회 박재줄 추진위원장(사진 왼쪽)은 울산사회복지공동
모금회 전영도 회장(사진 오른쪽)에게 성금 1113만원을 전달하고 동창회, 팬클럽 등의 모임에서 3년 내 1천만원
이상을 기부하면 인증받는 나눔리더스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윤 회장의 장생포초등학교 동기인 윤수일 가수가 더욱 흥을 돋운 이날의 잔치는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 끝이
났다. 자고로 큰일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평가도 다양하리라 여겨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칭찬도 비난도
있을 리 없겠지만 괘념치 않고 성대한 합동 칠순잔치를 베풀어 준 윤종국 회장께 큰 박수를 보낸다.
문득 안도현님의 시, ‘너에게 묻는다’가 떠올라 옮겨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산업수도를 넘어 선진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에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 단체들이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러한 분들을 포함하여 윤종국 회장과 같은 분이 있기에 우리 울산은 살만한 고장이라
감히 말해 보고 싶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준공되어 동기들과 함께 산행하는 그날을 기대하며 늘 건강하시고 모두 승승장구하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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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에는 참가인원 500명에 장소도 롯데호텔이었으나 위의 내용과 같이 참가인원의 증가로 인해
장소가 넓은 UCC 울산시티 컨벤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다음은 행사에 참석한 1967년도 졸업생인 성동초등학교 24회 동기생들의 모습과 그날의 여러 장면들입니다.
이 친구는 중1때 한 반을 한 친군데 한 잔 감감추리 되었네요. 고3때 부터 수십년 동안 밤무대에서
기타를 친 친구입니다. 작은 키에 자그마한 손으로 기타 줄을 훑어내리는 폼은 거의 예술입니다.
늙어 가는 길
詩 윤석구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
늙어 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 가는 이 길은 너무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 발 한 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 않은 저녁 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첫댓글 한 도시(울산, 울주)에서, 같은 기수의 동기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런 행사를 한 예를 저는 아직도 보고 듣지를 못했습니다. 그만큼 뜻깊은 행사였고 행사를 주관한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정말 멋진 모임이었습니다. 아울러 행사 내내 훌쩍 흘러가버린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