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난 나무를 찍고, 자넨 영화를 찍고~”
예순 살의 박력 있는 나무꾼 카츠는 아내와 사별한 후 속만 썩이는 아들과 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고요하기 그지없던 산골마을에 나타난 영화 촬영팀. 우연히 만난 카츠에게 촬영지를 안내해달라는 그들은
급기야 출연까지 요청하고, 얼떨결에 그는 단역배우가 된다. 화면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이 신기한데다 마을 사람들까지
환호를 보내자 은근 기분이 좋은 카츠. 점점 영화에 빠져드는 그와는 달리, 점점 영화에서 멀어져가는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감독 코이치. 숨막히는 촬영장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는 우연히 카츠를 만나 가까워지게 되고,
그의 응원에 힘입어 각오를 다지게 되는데... 끊이지 않는 난관과 아비규환(?) 속에
과연 그들은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을까?
제 8회 두바이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각본상/편집상 수상
제작노트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해피 좀비 바이러스” <딱따구리와 비>!!
60세 나무꾼과 25세 영화감독의 기적 같은 만남!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가는 남극 관측단원들의 생활을 따뜻한 웃음으로 끌어안으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남극의 쉐프> 이후 2년.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신작 <딱따구리와 비>는 시골 산촌에 사는 나무꾼 아저씨와
그곳에 영화 촬영을 하러 온 젊은 감독의 만남을 그려낸, 따뜻하면서 눈물도 한 방울 흐르게 되는 유쾌한 휴먼 드라마다.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좀비 영화 촬영’이라는 특이한 설정을 가지고 캐릭터 각자가 가진 독특함을 그려내면서
마음 속 깊숙이 전해지는 감동의 이야기를 탄생시켰으며, 보다 성숙해진 이번 작품을 통해 도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있다.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고 말썽만 부리는 아들과 둘이서 생활하는 60세 나무꾼 역에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가
출연하였으며, 언제나 수줍어하고 자신감이 없는 25세 영화감독 역에는 오구리 슌이 출연, 서툴지만 조금씩 관계의
깊이를 다져가는 두 남자의 모습을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연기하며 기적 같은 앙상블을 선보인다.
야쿠쇼 코지는 오키타 감독의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출연을 즉각 결정, 터프한 작업복을 입으며 영화 제작에 휘말리는
나무꾼 아저씨로 변신했으며, 오구리 ?은 실제 자신의 연출 경험을 살려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소심한 감독의 모습을 연기하여
모두가 진심으로 응원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한 카츠의 아들 코이치에는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코라 켄고가 출연하여 야쿠쇼 코지와 인상깊은 시너지를 만들어냈으며, 극중 영화의 여주인공에는 우스다 아사미,
동료 나무꾼에 이부 마사토, 극중 영화의 대배우로 야마자키 츠토무가 출연하는 등 호화 캐스팅을 이뤄내며,
왁자지껄 촬영현장의 생생함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결코 만날 수 없었던 직업과 결코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세대의 두 사람이 투닥거리며 서로의 벽을 허물고 마음을 열며
힘이 되어주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가족, 연인, 친구, 사제 등 그 어떤 사이라도 영화를 함께 보고 웃음과 온기를
나눌 수 있게 한다. 또한 카츠의 든든한 응원에 힘입어 영화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코이치의 모습은, 새로운 도전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우리에게 건네기도 한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을 지나 마침내 다가온 5월의 봄.
보고 있으면 마음 속 먹구름도 살며시 사라질 것 같은, 따뜻한 웃음이 넘치는 영화 <딱따구리와 비>로 극장가에
해피 좀비 바이러스가 가득 퍼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