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세계와 통한다는 대백제전에 가다!
추석 연휴, 하루 날 잡고 충남 부여로 나들이를 갔다.
이번이 2번째인가 된다는 대백제전 구경을 위해서였다.
공주 금강신관공원과 부여 규암면 백제문화단지, 두 도시에서 각각 개최하기 때문에 둘 다 관광하려면 하루 가지고는 택도 없다. 때문에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부여로 길을 잡았다.
축제장인 백제문화단지에 마련된 백제문화역사관에서 인증샷
- 내가 여기 왔었다는 증거!
백제문화역사관 내부의 입체 포스터 비슷한 장식
- 백제 글자가 한자로 입체화되어 양각되어 있더라.
백제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장터 모형
- 눈으로만 볼 수 있다는 게 함정.
- 시각장애인인 본인은 손해 좀 보는.
사비성 배경으로 사진 찍고.
- 백제가 다시 중흥을 꿈꾸며 새로 옮긴 도읍지!
사비성 내부 모습들
- 문신들의 공간 문사전부터 나라의 사당 비슷한 능사
- 왕비의 일상복까지
- 조선과는 다른 건축 양식과 단청
축제가 추석 연휴를 끼고 진행된 것을 염두해둔 건지 달을 모티브로 한 포토존도 있었다.
- 초승달 그네
- 장미로 장식된 보름달 그네
얼추 둘러보고 배를 채우려고 찾은 사비골 맛집, 일명 노점 식당들.
- 육회 비빔밥과 등갈비 구이를 시켰는데......
- 솔직히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맛이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먹을 만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안 맞는 사람에게는 지독하게 불호가 되는 맛이다.
- 가격대비 만족도는 0퍼센트!
사비성에서 진행된 수문장 교대식을 구경했다.
- 영상 찍어도 되나 싶었는데,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 촬영해도 괜찮은 모양이다.
- 한 가지 옥에 티는 수문장 교대식을 하는데, 옆에 상설 무대에서 풍물 예행 연습을 하고 있는 게 좀 그랬다.
옆에서 그런 교대식 같은 거 하면, 다른 소리들은 좀 죽이거나 멈춰야 관람이 편한 법인데 말이지. 해설 듣기도 편하고 말이야.
그 유명한 황산벌 전투의 장군, 계백 장군 관저에도 갔다.
- 각궁 혹은 국궁 체험을 하고 있어서 나도 한번 활 들어봤다.
- 보통 활 시위에 화살을 먹인다고 말하는데, 그게 비유적인 표현만은 아니더라.
- 화살 끝에 홈이 파여져 있고, 그 홈에 시위를 끼우듯 고정해 화살과 시위를 당겼다 놓으면서 반탄력으로 화살이 쏘아지는 원리.
- 과녁을 맞추니까 상품으로 텀블러를 하나 받았다. 아빠 최고~
계백 장군 관저 근처에 멘드라미 화단이 조성되어 있었다.
- 꽃이 닭의 벼슬 같다며 계류화라고도 불리는데, 계백의 계도 닭 계 아닌가.
- 혹시 둘의 연관성 때문에 일부러 심어놓은 걸까?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구리 마차 포토존도 있었다.
- 아니, 금와라고 해서 금색 개구리를 신성시 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얘들은 금색도 아니잖아? 근데 왜?
대나무 숲길도 걷고, 판다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었다.
3시 무렵에는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이 주무대에서 열렸다.
- 축복성이 다분한 비나리 타령을 시작으로 장구만으로 이루어진 가락, 장구, 북, 징, 꽹과리 사물이 다 출동한 가락!
- 흥이 절로 나는 공연이었다.
백제문화단지에서는 그 외에도 다양한 퍼포먼스가 수시로 펼쳐진다.
- 뜬금없이 튀어나와 춤을 추거나, 예행 연습 공연인가 싶은데 알고 보니 본공연이라는 식으로 말이지.
- 하지만 좀 정신이 없을 수 있다.
의자왕과 함께 운명을 달리한 3천 명의 궁녀들, 그들이 떨어졌다는 낙화암.
- 솔직히 초저녁이라 가고 싶진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가게 되었다.
야경을 보러 다시 찾은 사비성 모습들이다.
- 주무대에서는 뮤지컬 공연도 하더라.
- 그런데 지난번 A플러스 페스티벌에서 봤던 <손 없는 색시> 뮤지컬보다 스토리 전개나 내용 구성이 좀 부족하게 보였다.
시그니처, A핑크 등이 출연한 달빛 콘서트도 있었고, 그 후에는 멀티 불꽃쇼도 있었다.
- 불꽃 진짜 오래, 많이 쏘더라.
대백제전에 대한 평가 및 감상을 정리하자면,
볼거리는 많지만 짜임새나 장소와 프로그램 안내는 다소 아쉽기도 한 축제라고 하겠다.
그래도 재미있게 놀다 왔으니, 점수는 70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