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따뜻하겠네”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성미 모으기’‘당회장님 고향 쌀 구제미’…
우리 교회 사랑의 온도계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12년째
여선교회 올해 850여 가정에
여선교회총연합회(회장 조현숙 권사)는 지난 11월 23-24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김장을 지원하는 제12회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를 우리 교회 뒷마당에서 치렀다.
여선교회 회원과 봉사자 600명 이상이 동원돼 담근 김장김치는 우리 교회 구제 가정과 온수동 소재 구로구립 장애인직업재활센터와 신대방 2동 불우 이웃 등 850여 가정에 전달됐다.
행사를 총괄한 여선교회총연합회 부회장 권하선 권사는 “당회장님께서 좋은 날씨로 함께해 주시고 싸고 좋은 재료를 구입하며 동참한 모든 성도들 강건케 해 달라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 기도대로 날씨는 따뜻했고, 최고급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김치를 드시는 분들의 마음까지 훈훈해졌으면 좋겠습니다.”고 했다.
15kg씩 박스 포장된 김장김치는 24일 오후 4시 30분경, 신대방 2동을 시작으로 25일 장애인 직업재활센터와 구제 가정으로 배달됐다.
김치를 전달받은 신대방 2동 안정희 새마을부녀회장은 “우리 관내 어려운 분들이 많이 있는데 만민중앙교회에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따뜻한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는 IMF이후, 형편이 어렵거나 객지에 혼자 나와 있는 성도들과 교회 주변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들을 돌아보며 작은 섬김으로나마 주님 사랑을 전하고자 199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년째가 되었다.
✦ 23일 월요일 새벽 1시 20분
배추를 가득 실은 5톤 트럭 한 대가 우리 교회로 들어왔다. 교회 뒷마당에 정차하자 건장한 남자 10여 명이 기다렸다는 듯 배추를 바닥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이제 막 가락시장에서 내달려온 강원도 고랭지배추다. 말이 3천 포기지 속이 꽉꽉 들어차 5천 포기 이상 될 것 같았다.
“애 많이 썼어요.”
이정님 권사가 레위봉사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올해 김장김치는 더 맛있겠어요.” 동행한 이숙희, 김옥희 권사가 당회장 이재록 목사에게 기도받은 대로 맛있는 배추를 저렴하게 구매했다며 즐거워했다.
✦ 오전 10시 ~ 오후 5시
이날 오전 10시경, 일치감치 교회에 도착한 4,5연합회 회원들은 무, 파, 갓 등을 깨끗이 씻고 썰어 배춧속 재료를 준비했다.
마당 한켠에는 시설관리국 임영빈, 박종준, 한승현 집사가 특수 제작한 커다란 배추 절임통이 대기하고 있다. 그 속에 몇몇 회원들이 장화를 신고 들어가 배춧속 켜켜이 소금을 뿌려댄다. 내일이면 숨이 푹 죽어 주인의 쓰기에 합당한 배추가 될 것이다.
“배추를 뒤집으려면 배추를 절이는 큰 통에 들어가야 합니다. 소금물이 허리 아래까지 차기 때문에 다라이 통을 타고 다녀야 해요. 그러다보면 기우뚱해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즐겁고 신이 납니다.” 이숙희 권사는 웃으며 말한다.
오후 5시쯤 되자, 여기저기에서 ‘뚝딱’ 거리던 회원들이 어느새 사라졌다. 내일의 대작업을 위한 신속한 마무리다.
✦ 24일 화요일 오전 6시 반 ~ 오후 7시
이른 아침. 어둠을 헤치고 회원들 50여 명이 간 죽은 배추를 씻기 위해 모였다.
“이 시간에 배추 씻으러 오셨어요?”
“네, 지금 씻어 놔야 물기 빼고 이따 다 같이 속을 넣죠.” 황선희 집사가 말한다.
점심식사를 마친 오후 1시부터는 본격적인 배춧속 넣기가 시작됐다. 곳곳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썰어놓은 신선한 야채에 젓갈을 넣어 배춧속을 버무린다. 빨간 고무장갑에 앞치마, 위생 모자와 마스크까지 무장한 회원들은 물기 뺀 배추를 탁자 위로 신속히 날랐다. 뽀얀 배추 이파리를 여기저기 들추고 양념을 한 움큼씩 넣어 먹음직스럽게 발라낸다. 역시 프로답다. 손동작이 일사천리다.
“어쩜 날씨까지 이렇게 딱이냐.”
올해 처음 김장김치 행사에 참여한 1연합회 임춘미 집사는 하나님께서 이 행사를 기뻐하셔서 좋은 날씨를 주셨다고 감탄했다. 임 집사는 “김장은 처음이지만, 어려운 분들께 보내는 김치니까 행복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영상 13도, 겨울 날씨치곤 유난히 따뜻하다. 봉사자들의 이마엔 어느새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간다. 오후 7시경, 배추 3천 포기가 여선교회 회원들의 사랑과 함께 버무려져 맛있는 김장김치로 변신했다.
✦ 24일 오후 4시 ~ 25일
그날부터 발 빠르게 김치 배달에 나섰다. 가장 맛있을 때 전달하기 위해서다. 여선교회 회원들은 김치를 받는 모든 분들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