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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크루즈
일시:2011년 5월 21일 토요일~5월 29일 일요일 8박 9일
여행지:알래스카 주노,스캐그웨이,케치칸, 캐나다빅토리아, 미국시애틀
선박:골든 프린세스호(GOLDEN PRINCESS)
2011년 5월 21일 토요일 인천 출발, 미국 시애틀 도착
* 인천공항 출발
비가 간간이 내리더니 공항에 오니 그쳤다. 18:15분 인천 출발, 내일 낮 12시 10분 미국 시애틀 도착 KE019 대한항공이다. 시애틀에서 알래스카 크루즈 선박 골든 프린세스호를 승선한다. 출발 30분 전에 탑승했다. 활주로에는 잔디가 파랗다. 정시에 이륙했다.
밤 시간을 날아서 간다. 시차는 -16시간, 즉 한국보다 시애틀이 16시간 늦다. 비행시간은 10시간 소요다. 석식으로 쇠고기 감자볶음을 먹었다. 신문과 의자에 부착된 모니터의 영화를 보며 비행시간을 즐겼다. 기내 조식을 한국 시간으로 5월 22일자 새벽 2시 30분에 준다. 창밖은 눈부신 구름바다 비경이다. 햇빛이 찬연하다. 시애틀 현지시각으로는 5월 21일 오전 10시 30분이다. 잔여 2시간으로 비행정보가 뜬다. 인천에서 온 거리가 8506Km, 여기서부터 시애틀까지 남은 거리가 549Km, 그래서 인천에서 시애틀까지 총 9055Km다. 참으로 먼 거리를 날아서 가고 있다. 크루즈 여행의 아름다운 출발이다.
* 미국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 도착
시애틀은 한국에서 미국 땅 중 가장 비행거리가 짧은 도시다. 태평양을 건너 밤새 날아왔다. 뿌연 구름층을 뚫고 지상 가까이 내려왔을 때 상공에서 본 시애틀은 나무가 많다. 집이 반, 나무가 반, 같은 쾌적해 보이는 도시다. 높은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정시에 착륙했다. 활주로에 키 작은 개나리가 노랗게 폈다. 생각보다 5월의 시애틀 날씨가 포근하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 안에 들어서자 시애틀 도시의 야경 대형사진이 시선을 끈다. 짐을 찾는 곳 바로 옆 벽면에 있는데 대단히 아름답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연상케 한다.
시애틀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 크루즈 정박 항구로 향했다. 시애틀은 IT, 화학기업도시다. IT산업 본고장이다. 유명한 스타벅스 커피점과 코스코 본사, 보잉사도 있다. 물류산업 본고장이다. 대형목재 공장도 있다. 오늘 밤 11시경에 잠을 자라고 권한다. 16시간의 시차로 그렇게 해야 적응이 빠르단다. 2시경 공항에서 24Km 거리의 시애틀 항구로 출발했다. 약 30분 정도 버스로 간다.
* 시애틀 항구
시애틀은 워싱턴 주의 수도다. 이곳 워싱턴은 도시가 아니고 미국 특별행정구역의 주 이름이다. 조지 워싱턴에서 따온 이름이다. 1889년 오래곤에서 분리되었다. 6:4로 6은 캐나다, 4는 미국에 편입되었다. 42번째 주로 편입되었다. 한반도의 78%로 서울과 경기를 합한 크기다. 670만 명 인구 중 시애틀에 30만 명이 산다. 한인은 15만 명이다. 그 중 시애틀에 1만 8천 명 산다. 주로 식당, 마트, 세탁소를 운영한다. 시애틀에는 코스트 산맥과 올림픽 산맥 2개의 산맥이 있다. 해발 4392m에는 빙하가 있다. 알래스카 다음으로 높은 빙하다. 항구로 가는 도로에도 노란 개나리가 많이 피어 있다. 한국의 봄과 같은 고운 정경이다.
시애틀 바다와 항구가 보인다. 시애틀 항구는 92개의 워터 프론트가 있다. 우리는 91번 부두에서 승선한다. 화물 선적과 짐을 싣는 설치물이 많이 늘어서 있다. 부두 근처에 시애틀에서 가장 높은 76층 고층 빌딩이 있다. 우리가 탈 배도 멀리 보인다. 버스 안에서 한국에서부터 같이 온 가이드로부터 크루즈 선박 승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배 안에서 우리가 모이는 곳은 항상 5층 로비다. 모레까지 5층 로비에서 모여서 같이 이동한다. 중앙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모일 때 편하다. 삐삐 소리가 7번 나면 장롱 안의 구명 조끼를 입고 선실 밖으로 나와 안내원의 안내를 따라 훈련한다. 정찬식 식사는 항상 배정 받은 시간에 배정 받은 테이블에서 식사한다. 정찬식은 스프, 야채, 육류, 생선, 디저트 등으로 한다. 설명을 듣는 사이 어느새 버스가 항구에 도착하여 여객 터미널로 갔다.
* 골든 프린세스호 승선
크루즈 배를 타는 여객터미널은 철저한 검색을 한다. 공항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듯하다. 알래스카는 미국령으로 자국인데도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서일까 아주 세밀히 검색한다. 검색을 마치고 나가니 바로 눈앞에 배가 있다. 11만톤급 호화 유람선 GOLDEN PRINCESS 호다. 아주 크고 높다. 미리 받은 룸 키를 가지고 절차를 밟아 승선했다. 우리 부부의 방은 10층 302호다. C302로 기재되어 있다. C층은 10을 의미한다. 이 카드는 아주 중요하다. 선내에서 지불해야하는 모든 요금과 개인별 구입 물건 값도 모두 이 카드에 적립되어 나중에 하선할 때 청구한다. 여권과 함께 잘 보관했다. 오후 4시에 출항한다.
14층 뷔페식당에서 중식을 먼저 했다. 배에서 시애틀 도심이 보인다. 76층의 고층 빌딩과 타워, 등 높은 건물이 많이 모여 있어 바다와 함께 비경을 이룬다. 다른 편에는 낮은 주택이 울창한 나무숲에 둘러 싸여 있다. 식사 후 우리의 방으로 와서 보니 요트 정박장도 있고, 항구 주변의 마을로 들어가는 아름다운 다리도 있다. 우리 배 맞은 편에는 다른 크루즈 배도 정박해 있다. 발코니 선실을 신청했기 때문에 베란다가 있다. 베란다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4개 놓여 있다. 이곳에서도 바깥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아름다운 시애틀 항구다.
* 시애틀 항구 출항
알래스카를 향해 오후 4시 정각에 출항한다. 서서히 배가 움직이며 시애틀 항구에서 큰 바다로 진입한다. 시애틀 다운타운 전경이 오롯하게 보인다. 미끄러지듯이 배는 나아가고 시애틀은 점점 멀어져 간다. 가슴 벅찬 순간이다. 모두가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이다. 알래스카 크루즈, 이제 그 장엄한 바다의 여정이 시작되고 있다.
* 크루즈 첫날 공연 관람
14층 뷔페 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후 8시 15분부터 6,7층 배 앞 쪽의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프로덕션쇼를 관람했다. 1시간 동안 춤과 노래, 묘기로 흥겨운 시간이다.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손들어 소개하기도 한다. 아메리카에서 온 사람이 제일 많다. 객석에서 관람객을 데리고 무대로 올라 함께 줄넘기도 하고, 공굴리기도 한다. 롤러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칼 3개를 아슬하게 돌리기도 한다. 크루즈 첫날 환영 공연은 참으로 정성스럽고 잘 준비된 무대였다.
선실로 돌아오니 밤 9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환하다. 북극으로 향한 배의 일몰은 그렇게 늦다. 나이트 타임으로 나의 남편 수필가와 시인인 나는 한국에서 사 온 약한 소주로 건배하며 문우의 정을 나누었다. 우리 부부는 여행과 함께 끊임없는 글제를 찾아 세계 곳곳을 찾아 나선다. 이번 알래스카 크루즈는 문학적 소재로써도 큰 가치가 있는 여정이다. 바다는 점점 어두워지고 밤 바다는 뱃전에 물결치는 하얀 포말로 장관이다. 캄캄해진 발코니에는 바람이 심하게 분다. 속력을 내어 질주하는 배가 몰아오는 태평양 바다의 바람이다. 기온도 점점 내려간다. 바다의 공기가 싸늘하다. 방안의 에어컨과 히타 기기에서 히타로 온도를 조정해 놓았다.
잠들기 전에 방문 앞에 있는 편지함에서 내일의 여행 일정표를 꺼내 보았다. 가이드가 갖다 놓는다. 선박측에서 매일 영문 신문으로 알래스카 크루즈의 여행안내 프로그램을 배포하면 우리의 가이드가 번역하여 매일 밤 갖다 놓는 것이다. 영문 신문과 번역문을 살펴본 후 편안한 잠을 청했다.
2011년 5월 22일 일요일 크루즈 둘째 날, 전일 항해
* 골든 프린세스호 선내 탐방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새벽 바다가 망망대해다. 구름과 바람, 그리고 배가 질주하며 일구는 하얀 물결만이 생명처럼 다가온다. 이제 시애틀에서 점점 멀어지고 알래스카 주노를 향해 무원의 바다를 달리고 있다. 7시에 조식 뷔페 식사를 했다. 14층 창가에서 음식을 먹는데 유리창 바깥의 바다에서 고래가 물을 뿜는다. 두 마리가 나란히 다닌다. 태평양 바다에서 고래를 본 것은 큰 행운이다.
오늘은 전일 항해여서 골든 프린세스호 선내를 탐방하기로 했다. 선상 조식후 전일 선내 각종 부대 시설 이용 및 다양한 프로그램 참석 등 자유시간으로 크루즈 여행의 첫날 여정을 마음껏 만끽한다. 각자 다니기도 하고 가이드가 안내해주기도 했다. 골든 프린세스호의 선사는 PRINCESS이며 우리가 탄 배는 골든이다. 처녀 출항이 2001년이고, 총 톤수가 10만 9천톤, 전장이 280m, 전폭이 36m, 총 선실이 1500개, 객실이 1300실(발코니 710실), 총 승객수가 2600명, 총 승무원이 1100명이다. 규모가 대단히 큰 배다. 방마다 문앞에 투숙한 손님의 영문 이름을 적은 카드를 꽂아 둔다. 우리의 방에도 나와 남편의 이름을 잘 보이게 부착해 놓아 정겨웠다.
레스토랑은 곳곳에 있는데 식사는 정찬식당(5층, 6층)이나 뷔페식당(14층)에서 원하는 식사를 할 수 있으며, 피자와 햄버거 코너 등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 시설은 탁구, 농구, 배구, 에어로빅, 헬스장, 수영장, 골프 시뮬레이터 시설 등이 있어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다. 안내 데스크(PURSER'S DECK) 즉 호텔의 프런트데스크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시설안내, 환전, 우편 등의 업무를 담당해 준다. 24시간 룸 서비스로 세탁, 방정리, 청소, 기타 고객의 요구에 대비하여 24시간 서비스를 대기하며 식사와 음료 주문이 가능하다. 메디컬 센터에서는 승객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의사 및 간호사가 함께 동승한다. 완벽한 응급시설과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세탁 서비스는 약간의 유료지만 승객을 위해 클리닝뿐만 아니라 의복 수선 서비스도 함께 제공되며, 각층마다 동전 세탁 시설과 전기다리미가 구비되어 있다. 미용실, 사나우장도 있다. 카지노장도 있다. 선내에는 미술 작품이 많이 걸려있고 경매도 한다.
수영장이 14층 야외에도 있고 실내에도 있다. 수영장 곁에 영화관이 있어 슈렉 영화를 보았다. 배의 맨 앞과 맨 뒤를 두루두루 다니며 모두 살펴보았다. 뱃전 15층 갑판 최고층까지도 올라가 보고, 스쳐 지나가는 바다를 조망하며 참으로 경이로운 순간순간이었다. 이렇게 행복한 여정을 허락한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에 감사하고, 함께 동행하는 나의 남편에게 감사하고 고마웠다. 크루즈 여행은 무엇을 많이 보는 육로여행과는 약간 다르다. 이렇게 전일 항해하는 날에는 자유시간이 많아 바다 앞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보이는 것은 오직 바다뿐, 방에서도 선내 어느 곳에서도 창문에는 바다가 새겨져 있다. 배는 쉼 없이 달리고 한가득 출렁이는 거대한 물을 보며 가슴과 두뇌는 시리도록 고독하다가 잠잠하다가 침잠하는 고요, 그 속에서 평화와 행복이 분무하며 아름다운 생명의 고동을, 내안에 충전되는 힘찬 에너지를 흡입한다. 이것이 나를 세계로 이끄는 강인한 힘이다.
* 선장 환영 파티
정찬식 저녁 식사와 함께 선장의 환영 파티가 있는 날이다. 오늘은 남자는 양복, 여자는 정장 차림으로 입어야 한다. 한국의상인 한복이 인기라 하여 나는 한복을 가지고 가서 입었다. 나의 방이 있는 10층에서 5층 로비의 파티 장소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부터 이곳 세계 여행객들은 나의 한복 의상을 보며 아름답다는 인사를 한다. 목례와 함께 감사하다는 답례를 했다.
먼저 5층 로비에 모여 그 곁의 식당으로 갔다. 지정된 테이블에서 일행이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메뉴를 주문하면 안내원이 서빙 해준다. 게살, 닭 완자탕, 양상치 샐러드, 새우 등을 먹었다. 알맞은 양이며 깔끔하고 우아한 식사다. 넓은 식당에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정경을 볼 수 있다. 식사 후 선장의 환영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로비로 갔다.
무대에는 주방 총지배인, 이 배에서 아주 높은 위치의 사람이 샴페인 폭포에서 승객과 하나 되어 샴페인을 따르고 있다. 같이 온 가족 또는 지인과 함께 줄을 서서 그 사람이 도와주는 샴페인 폭포를 체험한다. 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이다. 우리 부부도 동참했다. 외국인과 섞이어 줄을 따라 가다가 우리 순서가 되어 무대 단상에 오를 때 하얀 의상을 입은 지배인은 멋진 매너로 우리를 맞으며 샴페인 병을 내 손에 쥐어 주었다. 선내 방송 카메라도 바로 눈앞에 있고, 우리의 가이드도 아름다운 순간을 디카에 담아 주었다. 무대에서 내려와서는 샴페인 파티다.
의자에 앉거나 서서, 쌍쌍이 혹은 여럿이, 혹은 다른 나라 사람과 함께 동석하여 안내원이 갖다 주는 샴페인 잔을 들고 흥겨운 시간을 갖었다. 우리 부부는 미국 중년 부부 곁에 있었는데 나의 한복이 아름답다고 감탄하며 만져봐도 되냐고, 한복에 아주 깊은 관심을 보이기에 가까이 가서 만짐을 허락했더니 전통 자수 무늬를 유심히 살펴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감사함에 함께 사진으로 고운 추억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골든 프린세스호의 주 선원과 선장이 나와 인사를 한다. 그리 큰 키가 아닌 중년 남자 선장은 하얀 의상을 입고 나와, 이 배를 승선해 준 것에 대하여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다. 깊은 환영 인사다. 이것으로 선장 환영 파티는 막을 내렸다. 사람들은 곳곳에서 여운으로 서성이고, 담소를 나누고, 혹은 각자의 방으로 간다. 우리 부부는 미술 작품이 놓인 갤러리에서 사진을 찍고 8시 15분부터 1시간 동안 공연하는 프로덕션쇼를 관람하고 방으로 왔다. 고운 날의 추억을 선실에서, 발코니에서, 카메라에 저장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2011년 5월 23일 월요일 크루즈 셋째 날, 주노 멘델홀 빙하, 고래 탐험
* 주노로 가는 새벽 바다
주노의 시간은 시애틀보다 1시간 늦다. 일출이 현지 시각으로 5시 25분이다. 주노 도착 예정 시각은 오늘 오전 11시다. 새벽 5시경 일어나 바다를 보니 망망한 바다와 함께 설산이 장엄한 자태로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그 위로 하늘이 서서히 붉어진다. 산정의 빙하가 알래스카임을 실감나게 한다. 아주 작은 아기 새가 바다 위를 미끄러지며 헤엄쳐 나아간다. 침엽수림이 울창한 섬도 지나간다. 비경이다.
선내 TV를 켜니 이곳 위치와 현재의 배에 대한 총 정보를 모니터에 띄우고 있다. 배 안의 자체 방송에서 비행기처럼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알래스카를 하는 등 다른 여러 가지 방송 채널도 있다. 배는 점점 주노항에 가까워진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밖으로 나와 선상 갑판에 올라가 주노 입항을 보았다. 물 호수로 선원이 청소를 한다. 물살을 가르며 하얀 포말과 함께 주노를 향한 새벽 바다가 아름답다.
* 주노 입항
조식 부페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에서 잠시 휴식하고 낮12시경, 주노 시간으로는 오전 11시에 주노에 입항하는 배와 항구를 보았다. 입항한다. 주노항은 크루즈 선박의 정박을 위해 시설을 장 갖추어 놓았다. 오붓한 바다에 또 다른 크루즈 배도 들어온다. 대부분 침엽수림이다. 바닷가 항구도시는 아름답다. 색상도 곱고, 저층의 주택들이 낭만이다. 산 위로 케이블카가 오르내린다.
주노 도시는 꽤 큰 편이다. 주노(Juneau)는 생태 관광의 보고다. 알래스카의 수도로서, 1880년대 골드러쉬 때 생긴 거대한 개척 타운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1900년에는 알래스카의 주도가 되었다. 현재 알래스카 내에서도 가장 장엄하고도 부유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빙하를 바로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다. 아름다운 야생 숲으로의 산책, 거세게 물살을 올라가는 연어를 잡는 스포츠 낚시, 멘델홀 빙하의 장관, 해양동물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고래 관찰 등 주노의 여정은 아주 다양하다. 핼리콥터를 타고 야생화로 주변이 수 놓아져 있는 멘델홀 빙하를 관광하시거나 멘델홀 강에서의 스릴 넘치는 래프팅도 즐길 수 있다. 그 여러 가지 중에서 우리는 오늘 멘델홀 빙하와 고래 체험을 한다.
* 주노항 하선
중식을 마친 후 오후 2시에 주노항에 하선했다. 멘델홀 빙하와 고래 탐험을 가기 위해서다. 세계인들이 하루의 시간을 잘 나누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여 기항지의 관광을 한다. 하선은 배의 5층에서 문이 열리고 방 카드키로 하선 수속을 밟은 뒤에 계단을 따라 내린다. 주노항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 대형 크루즈 배와 바다, 산, 도시가 비경을 이룬다.
* 주노 시가지 풍경
주노 도심은 배에서 가깝다. 그래서 자유시간으로 각자 시가지를 돌아보았다. 아담하고 예쁜 도시다. 길을 따라 관광객을 위한 상가가 늘어서 있다. 우리 부부도 알래스카 기념 모자를 샀다.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도 있고 곰 인형도 전시해 놓고 기념사진을 찍도록 허락한 공간도 있다. 도시 뒤로 높은 주노산에는 구름낀 산정에서 폭포가 흐른다. 알래스카 관광버스가 여러 대 보인다. 주노는 모든 것들이 알래스카에 온 관광객을 위해 잘 정비된 도시였다. 다시 배 곁으로 와서 멘델홀 빙하 가는 버스에 올랐다.
* 주노 멘델홀 빙하 가는 길
버스 기사는 출발하기 전 안전주의 사항을 설명한다. 특이한 것은 창문에 비상구가 있다는 것이다. 만일 무슨 일이 발생하면 창문을 열고 내리라고 사용법을 알려준다. 버스 안에서 운전기사는 영어로 주노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것을 다시 한국 가이드가 번역하여 들려준다.
주노는 춥지 않은 부동항이다. 주노산이 보호해 주어서 그렇다. 모든 물류, 수산업 즉 연어캔 수출 등이 주노에서 이루어진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다. 미국 주도다. 인구는 3만 1천 명이다. 유령 도시다. 10월에서 4월까지는 텅 빈 공허한 도시다. 추워서 관광객이 찾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 성수기에는 하루에 평균 700명~800명이 들어온다. 1900년에 와서야 주노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옆 도시인 바다 건너편 더글라스 섬이 알래스카의 주도였다. 더글라스 섬이 막아서 주노가 거주지로 가능하다.
주노 다운 타운 메인 도로를 지난다. 쇼핑가, 주로 보석 가게가 많다. 옛날에는 보석 무역항이었다. 그때는 보석 값이 쌌는데 현재는 비싸다. 레드덕 살롱도 보인다. 주노의 최초 상가다. 붉은 색 지붕이 곱다. 주노는 5월~9월까지가 관광도시다. 10월부터 겨울이어서 상가는 문을 닫는다. 오늘은 알래스카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이침에 10.5도였다. 추울까 싶어 옷을 한겨울처럼 입었는데 생각보다 포근하다. 현재 상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 캐나다 혹은 앵커리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잠시 들어와서 있다가 겨울이 오면 모두 철수한다. 주지사가 사는 흰 지붕과 푸른 창문 집도 지나간다.
행정구역 역할을 하는 곳이 주노다. 18세기 후반에는 더들라스 섬의 인구가 제일 많았다. 금광으로 인구가 2천명이었는데 그 후 폐광되면서 주노로 이동했다. 더글라스 섬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바다 위로 길게 놓여 있다. 자동차들 왕래한다. 오늘날 더글라스 섬 사람들은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개썰매를 운영하는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 더글라스 섬은 아주 크다.
개스티노 해협이 보인다. 조수 간만 차기 심한 곳이다. 더글라스 섬 앞에 있다. 물이 빠진 바다에 키 작은 푸른 식물들이 많다. 독특한 바다. 처음엔 주노에 인디언만 살았다. 1900년대 조세프 주노라는 사람이 이 도시를 건설했다. 그 사람을 이름을 따서 주노다. 주노 마을은 빙하산 아래 아름답다. 1980년에 문을 연 맥도널드 햄버거 집이 도로변에 있다. 그 당시 처음에는 하루에 인구 1명 당 2개씩 사 먹어서 1700개씩 팔렸다. 멘델홀 빙하 가는 길의 마을에 주노 인구 3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산다. 알래스카 인구는 총 70만 명이다. 통가스 국립 공원에 들어섰다. 도로 양편에 침엽수림이 울창하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침엽수림 지대다. 통가스 국립 공원을 지나면서 빙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 주노 멘델홀 빙하
빙하가 보이는 곳에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서 하차하여 걸어갔다. 1시간 동안 빙하를 볼 예정이다. 멘델홀 빙하는 존 무어가 발견했다. 그땐 인디언 말로 ‘어크’라고 불렀는데 그 뜻은 ‘믿음’, ‘중앙’이다. 캐나다와 국경을 지은 사람이 멘델인데 지금은 그 사람 이름을 따서 멘델홀 빙하라고 부른다. 19Km로 길다. 캐나다의 콜롬버스 빙하와 연결 된다. 1500만 평방 마일 크기다. 인간이 갈 수 있는 가장 근접 빙하다. 주노 대빙원은 빙하의 최대 너비가 2.5Km다. 툰드라 지대를 형성하여 작은 풀들이 있다. 빙하가 푸른 빛을 발하고 있다. 저것은 태양광선 중 파란 색의 파장이 가장 길어서 그렇다. 멘델홀 빙하 호수는 탁하다. 빙하가 녹아서 그렇다. 수심이 93m다. 물의 너비는 200m다. 빙하에 뜬 호수다. 너겟 폭포가 빙하 옆의 산을 타고 흐른다.
먼저 전망대에 올라가서 보았다. 좀 떨어진 곳의 빙하가 아주 잘 보인다. 설명하는 안내원도 있다. 학자들은 간빙기로 본다. 1,2차 빙하기가 지나고 3차 빙하기 대기 중이는 것이다. 내일 모레 관광하는 글레이셔 베이에서 저 주노 빙원에서 흘러서 떨어지는 빙하를 볼 것이다. 전망대를 나와 빙하 가까이로 갔다. 더 이상 가지 말라는 곳까지 걸어서 갔다.
빙하는 장관이다. 그 아래 호수에는 크고 작은 빙하 조각이 떨어져 둥뚱 떠 있다. 1900년 초기에는 얼음을 갖다가 파는 ‘아이스맨’이란 직업도 있었다. 멘델홀 빙하가 자꾸 녹아서 오염 중이다. 호수의 얼음 조각 사이로 보트도 지나다니고 하늘에는 비행기도 날아다닌다. 다양한 빙하 체험이다. 바위에 사는 이끼 같은 식물이 특이하다. 해수욕장 같은 백사장이 어느 해변을 연상케 한다. 이제서 눈뜨는 나무의 싹이 예쁘다. 다시 주차장으로 왔다. 한쪽에 빙하 얼음 조각을 전시해 주었다. 만져보고 먹어보고, 무공해의 물을 입 안 가득 담으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먼 곳 땅에서 만난 멘델홀 빙하, 오래도록 내 가슴 속에 신비로운 북극의 푸른 생명으로 저장될 것이다.
* 주노 고래 탐험
멘델호 빙하를 떠나 다시 통가스 국립 공원을 거쳐 달리고 있다. 통가스 국립 공원은 우림 지역이다. 로키 산맥은 여기서 더 남쪽에 있다. 주로 소나무, 전나무 군락이다. 통가스 국립 공원은 자전거 여행도 가능하다. 더러는 곰이 나오는 지역이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달려 고래 탐험 배를 타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어크 해변에서 사방이 탁 트인 카타마란 요트를 타고 고래의 야생을 관찰한다. 스테펀 해수면을 따라 다양한 섬들을 지나 흑등고래, 범고래, 바다사자, 돌곱등어, 점박이 바다표범, 대머리 독수리, 사슴, 곰, 등 다양한 알래스카의 동물을 만난다. 바다 날씨는 바람으로 춥다하여 따뜻한 방수 옷을 입었다. 고래가 사는 바다로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 배에서는 커피와 과자 등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다. 3층까지 있어 잘 보이는 3층 갑판에 올라갔다. 바다와 산이 만나 투명한 알래스카의 하늘과 함께 비경이다. 많은 세계인이 함께 배에서 제공한 망원경으로 조망한다. 바람이 심히 분다. 바람을 피하여 2층과 1층까지 오르내리며 고래를 탐험하기 위해 눈과 가슴을 키운다.
고래는 검은 색 고래와 혹등고래가 있다. 흑등고래는 드물다. 큰 고래는 30톤 무게에 16m나 된다. 하와이에서 봄을 지내고 5월에는 이곳 알래스카로 온다. 혹등고래는 60년 수명이다. 10m높이까지 자란다. 고래가 쌍을 지어 다니는 것은 큰 고래는 어미고 작은 고래는 아기다. 5~6년간 같이 살기 때문에 붙어 다닌다. 검은 색 고래는 킬러웨일, 즉 살인 고래다. 이빨이 있어서 펭귄이나 물개를 잡아먹는다. 얼음을 깨고 잡아서 먹기도 한다. 다른 고래들은 물에 있는 작은 물고기를 입안 가득 담고 걸러서 먹는다.
한참을 질주하여 고래가 사는 바다에 배가 멈췄다. 3층 갑판에 올라가서 보고, 사진에 담는다. 고래가 많이 출현한다. 튀어 오르고, 다시 들어가고, 혼자서, 둘이서 꼬리를 흔들며 바다를 누빈다. 눈물 나도록 고마운 이 기억을 어떻게 저장할까. 이 비경을 선사한 고래들에게 무엇으로 보답할까. 작은 물새 떼도 있고 바다사자 두 마리가 위험표시로 세워둔 기둥에 올라 앉아 있다.
물을 뿜는 고래도 있는데 그 고래는 혹등고래다. 이빨이 없다. 300여개의 수염이 있는데 물만 내버릴 때 사용한다. 햇빛이 진하게 내릴 때 선장은 오래 머물러 주었고 혹등고래는 우리 앞에 여러 마리가 출현했다. 혹등고래는 멸종 위기다. 등에 사마귀 같은 흰점이 있다. 물 속에서 40분간 호흡할 수 있다. 거품이 뽀글뽀글 나는 곳은 먹이를 먹는 중이다. 거품 벽을 만들어서 물고기가 모일 때 먹는다. 범고래는 5~10m다. 이빨이 30개 정도다. 얼음을 툭툭 쳐서 떨어지면 그 얼음으로 물개를 잡아먹는다. 펭귄은 위에서 떨어질 때 잡아먹는다. 고래가 꼬리만 물 밖에 내미는 것은 놀이 행위다. 얼굴만 내밀고 사람 구경하기도 한다.
우리가 오늘 본 것은 아주 일부다. 물속에 많이 산다. 바다를 따라 연어가 올라오기도 한다. 그 때는 대머리 독수리가 연어를 잡아먹는다. 서서히 해는 기울고 석양이 깔리는 바다를 보며 고래 탐험을 마감했다. 알래스카 먼 땅에서 이색 체험이다. 감동의 순간이었고 오래도록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가슴 훈훈하게 나의 삶을 이끌어줄 활력소가 될 것이다.
* 주노 항구로 돌아오는 길
버스를 타고 배가 정박해 있는 주노 항구로 향했다. 어스름 저녁 풍경의 주노 외곽을 보며 간다. 우람한 산과 구름 촉촉이 드리운 산녘 마을이 곱다. 큰 산에는 산정에 빙하가 있다. 폭포 줄기도 하얗게 흘러내린다. 도심에 들어서자 학교와 큰 건물이 보인다. 주노의 도심 상가가 늘어선 도로를 따라 주노항에 도착했다.
* 골든 프린세스호에 승선
주노 항구에서 다시 골든 프린세스호에 승선했다. 방 카드키로 승선했다는 체크를 하고 철저한 검색과정을 밟으며 밤 9시경에 배안으로 들어왔다. 이곳 알래스카의 밤 9시는 아직도 환하다. 백야 현상으로 밤이 아주 짧다. 정찬식으로 대구살, 게살, 안심스테이크, 야채, 과일 등으로 석식을 맛있게 하고 6,7층 대극장에서 마술쇼를 보았다. 두 남녀가 상자 속을 들락날락하며 마술을 보여준다. 남자 마술사가 객석에서 여자를 데려와 카드 마술도 한다.
밤 11시가 넘어서 10층 302호 우리 방에 들어왔다. 우리 부부는 술 한잔으로 사랑과 행복을 건배하며 꿈 같은 시간을 소중히 담았다. 침대 밑에 있는 전기코드에 카메라 건전지를 충전하고 편지함에 가이드가 갔다 놓은 내일의 일정 안내문도 꺼내 보았다. 내일은 스캐그웨이 여행이다. 새벽 1시경에 취침에 들어갔다. 순간순간 모든 것들에 대하여 감사하고 행복하다.
2011년 5월 24일 화요일 크루즈 넷째 날,스캐그웨이 기차여행
* 스캐그웨이의 새벽 바다
오전 4시에 일어나 발코니에 나가보니 독특하고 우람한 산 풍경이 바다에 솟구쳐 일어선다. 이곳 시간으로 4시 조금 넘어 일출하기에 새벽 여명이 출렁인다. 점점 알래스카 최북단으로 가기에 산에는 하얀 빙하가 더 큰 넓이로 자리해 있다. 구름은 산을 덮고 바다는 산을 품고 비경이다. 여전히 방안의 티브이에서는 현재 배의 항로와 시간 등을 상세히 보도한다. 발코니 탁자와 의자도 아름다운 풍경에 한 몫을 더해준다. 새벽 바다를 가르고 점점 스캐그웨이 항구에 가까워진다.
* 스캐그웨이 항구 도착
크루즈 배는 항상 일정표의 시간에 맞춰 어김없이 기항지에 도착한다. 아침 6시에 스캐그웨이항에 입항했다. 스카그웨이는 골드러쉬의 추억이 있는 땅이다. 골드러쉬로 인해 생겨난 지역이며, 이로 인해 그 당시 많은 탐험가들이 이곳을 거쳐갔고, 그들이 남기고 간 유흥가는 오늘날 여흥을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스캐그웨이는 알래스카 내수면의 북쪽 끝에 위치해 있는 땅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나무로 된 인도와 마차, 구식의 살롱 등이 남아 있어 골드 러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상당히 알래스카의 북쪽인데도 나무가 울창하다. 아직 나뭇잎이 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파랗게 산을 덮고 있다. 아름다운 항구 풍경이다.
* 스캐그웨이 하선
오늘은 스캐그웨이에서 화이트패스 관광 열차를 타고 높은 산정에 오른다. 그래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7시 30분에 5층 로비에 모여 하선했다. 오늘 프로그램은 캐나다 유콘주(州)에 들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다른 때도 배에서 내릴 때는 반드시 여권과 선상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알래스카의 날씨는 언제 갑자기 비가 올지 몰라 우의도 준비했다. 항구는 상당히 크다 다른 크루즈 배도 정박해 있다. 우리가 타고 갈 기차가 배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대기 중이다.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 스캐그웨이 화이트패스 기차여행
1897년 시애틀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으로 이 지역의 금광이 사상 최대라는 광고가 나가면서 클론디크 골드러쉬는 시작된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의 클론디크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트레일이 있었는데, 하나는 조금 돌아가야 하지만 비교적 길이 평탄하여 말을 이용할 수 있는 화이트 패스 트레일이었다. 이후 사업가 마이클 헨리가 꼭대기까지 철도를 놓는 무모한 계획을 세운 후, 투자자들을 설득하여 1898년 4월 화이트 패스&유콘 철도회사를 설립하고 공사에 착수했다.
경사도 평균 4%(32Km길이 3000피트 높이)의 철도를 절벽에 매달려 다리를 놓고 산사태를 견디며 2개의 터널을 뚫어, 1899년 6월에 비로소 강 루트의 시작인 베넷 호수에 닿았다. 약 천만 달러가 소요되었고 450만 톤의 폭탄이 시용되었으며 수만 명의 미국과 캐나다 인부가 참여한 이 철도 공사는 미국의 개척과 불굴의 상징이 되었다. 1954년까지는 증기 가관차가 사용되었고 이후 디젤 기관차로 운영되었고 골드러쉬 이후 1982년 일시 중지 되었다가 1988년 다시 관광 철도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현재 운행 중인 엔진 No.69는 1908년부터 기관차로 사용되다가 디젤로 교체되며 사용 중지 되어 네브라스카 박물관에 보관되었다. 이후 관광열차로서의 증기 기관차의 희소성이 부각되며 2005년 마침내 다시 스캐그웨이에 돌아왔다.
스캐그웨이 화이트 패스 기차의 역사에 대하여 배우고 본격적으로 기차여행을 했다. 기차는 아주 길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을 싣고 서서히 산길을 돌아 오른다. 절벽과 계곡, 다리, 터널을 지나며 산정에 오른다. 가면서 중요한 명소를 본다.
1.스캐그웨이 마을-1896년 조지 카멕이 그의 조수 ldlseldjs 2명과 함께 클론디크의 보난자 계곡에서 금조각을 발견함으로 시작된 골드러쉬의 중심 마을이다.
2.골드러쉬 세매터리-골드러쉬 시대의 악명 높은 갱스터 일명 소피라고 불리운 제퍼슨 랜돌프 스미스와 그를 잡은 영울 프랭크 레이드(마지막 슛아웃에서 둘 다 죽음)의 무덤
3.덴버 다리-스캐그웨이 강의 동쪽 지류를 가로 지르는 다리로써 덴버 빙하로 가는 하이킹 코스의 베이스다. 화이트패스&유콘 철도회사에서 기증한 캐빈이 있어 하이커들의 숙소로 쓰이고 있고 통가스 국립공원이 관리한다.
4.rocky 포인트-하딩산과 하딩 빙하를 배경으로 하는 스캐그웨이 계곡이 아름다운 광경을 이룬다.
5.블래켓 로드-조지 블래켓이 만든 마찻길로 이곳을 지날 때 통행료를 받았는데 사람은 2센트, 말은 1불, 마차는 10불씩 징수 되었다.
6.부케넌 바위-1920년~30년까지 디트로이트의 청소년 그룹 관광이 있었는데 그때의 소년들이 페인트로 쓴 ‘부케넌과 함께 알래스카로’라는 낙서는 70년 동안 관광의 재미를 주고 있다.(조지 부케넌은 디트로이트 석탄상이었는데 1923년부터 15년간 매년 여름 약 50명의 소년들에게 체험학습관광을 주최했다. 소년들에게 돈을 벌고 모으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한 취지였고 체험비는 학생의 부모가 1/3, 부케넌이 1/3, 나머지 1/3은 소년들이 직접 벌어서 지불하는 것응로 진행되었다. 디트로이트에서 열차로 밴쿠버로 와서 그후 3일간 증기선으로 스캐그웨이에 도착했다)
7.블랙 십자가 바위-1898년 8월 3일 산사태로 100톤의 바위가 떨어져 2명의 인부가 묻혔다. 그래서 그 자리에 검은 십자가 표식을 하였다.
8.면사포 폭포-클리블랜드 산과 클리포드 산 정상의 빙하로부터 2천 미터의 계단식 폭포가 녹아내려 장관이다.
9.헨리 스테이션-화이트 패스와 유콘 로드를 건설한 마이클 헨리의 이름을 따서 만든 정거장이다. 사람들은 이곳에 내려와 계곡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말들을 싣고 정상으로 향했다.
10.글래이셔 스테이션-당시 30대의 증기 기관차들이 정상으로 가기 전ㄴ에 이곳에서 잠시 멈추어 정비하던 장소로 직원들이 이곳에 머물며 정비업무를 하였다.
11.터널 마운틴-바닥으로부터 330m 정도 높이에 만들어진 터널
12.인스피레이션 포인트-스캐그웨이에서 17마일(27Km) 정도의 위치로 린 운하와 하딩산의 광경이 멋지다.
13.데드 호스 협곡-3천두의 말이 사람들의 미숙함과 저적된 짐 때문에 이 계곡에서 떨어져 죽었다.
14.스틸 브리지-1901년에 건설되었고 그 당시 가장 높은 컨틸레버식 다리다. 1969년까지 상용되었다.
15.터널-1969년에 새로운 다리가 건설되며 만들어진 터널로 바닥부터 230m위치에 있다.
16.98 트레일-터널을 빠져 나오면 건너편에 철도 이전의 옛 트레일이 눈에 보이게 남아 있다.
17.화이트 패스 서밋트-약 3000피트(870m) 위치에 있는 철도 정상으로 캐나다와의 국경이다.
스캐그웨이는 기차 여행은 장엄했다. 처음에는 873m의 산을 오른다기에 어느 산정 하나 오르겠지, 그래 알래스카니까 설원도 있겠지, 신비로운 먼 땅 북극의 산악기차 타는구나 했는데, 이건 너무나 큰 감동이었다. 누가 나에게 스캐그웨이가 어떤 곳이더냐고, 무엇을 보았냐고 묻는다면 그냥 눈감고 ‘한번 가 보시어요’ 이 말 밖에는...그런 심정이다. 점점 산을 오르면서 그 광폭한 산의 품사위도 대단하고 계곡과 터널을 아슬하게 지나면서 보여주는 풍경들이 가슴 절절하게 감사했다. 철도를 건설한 분들에게도 감사했다. 내가 살아 있음이 감사했다. 산정에서의 무한한 설원, 빙하, 도란거리는 빙하 호수, 길고 긴 기차는 휘어지고 꺾어지며 달리고, 뒤 돌아보면 기차의 몸통이 설원을 가르고, 앞을 보면 기차의 머리가 설원을 헤쳐 달리고, 모두가 알래스카의 비경이다. 2시간의 기차여행을 마치고 다시 산정에서 내려와 크루즈 배 앞에 내려준다. 초록 눈 뜬 낮은 산에서 출발하여 아주 서서히 돌아 오르며 보여준 계곡물, 다리, 침엽수림, 바위, 광산 자리, 폭포, 빙하 등 그리고 산 옆구리에서 저 건너편 도로에 지나가는 기차와 버스 등 가슴 훈훈한 전설 같은 소중한 정경들 오래도록 기억하리라.
* 스캐그웨이 항구 주변 풍경
항구 주변 바위에 이곳을 다녀간 선박들이 기념 마크를 그려놓았다. 이색 풍경이다. 우리가 타고 온 골든 프린세스호도 바위에 배의 마크와 함께 이름을 그려 놓아서 정겨웠다. 스캐그웨이는 그리 큰 도시는 아니다. 금광 시절에는 인구가 3만 명이었는데 현재는 800명이 산다. 클론디크 광산에서 한때는 금이 굴러 떨어내리기도 했다. 백인들이 주웠다. 지금은 관광만 이루어지고 있다. 전에는 그 긴 산정을 걸어서 올랐다.
항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다운타운이 있고, 주노보다는 훨씬 작다. 금광의 철도 역사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오래된 아련한 느낌의 소박한 도시다. 여행의 최북단이어서 날씨가 추울거라 생각했는데 그리 춥지 않다. 우람한 산이 항구를 에워싸고 있어서 더욱 안온하다.
* 골든 프린세스호의 라이브 연주
다시 또 배에 승선했다. 여전히 기다려주는 배가 고맙다. 집처럼 우리를 반겨준다. 바뀌지 않는 숙소가 참 좋다. 휴식을 취하고 정찬식 석식을 위해 5층 로비를 지나는데 피아노와 여러 가지 악기 연주가 보인다. 발길을 멈추고 보는데 피아노 연주자가 나를 반가이 바라본다. 나와 남편은 주노에서 산 알래스카 모자를 쓰고 있었다. 사실은 스캐그웨이 도심을 둘러보고 오려했는데 출항 시간이 임박하여 계획을 접었다. 아름다운 음악 라이브 연주가 참으로 훈훈하다. 이곳에서는 매일 라이브 연주가 크루즈 여행의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품격 높은 곡조의 환상에 덩달아 흐뭇하고 따뜻한 낭만에 젖는다.
* 스캐그웨이 출항
배는 또 떠나간다. 저녁 8시 30분 출항이다. 어디가 하늘인지, 어디가 산인지 경계선 조차 아득한 우람한 설산 사이로 배가 서서히 나아간다. 항구는 오붓하여서 배가 움직이기에 협소한 바다다. 그래도 그 큰 배는 숙녀처럼 아주 정숙하게 요동침 없이 항구를 잘 헤쳐 나간다. 아쉬움으로 배 갑판에 올라가 스캐그웨이의 고운 풍경을 담았다.
2011년 5월 25일 수요일 크루즈 다섯째 날, 글래이셔 베이 빙하 지대
* 글래이셔 베이 국립공원 진입
스캐그웨이를 떠난 배는 밤새 질주하여 새벽 6시에 글래이셔 베이 국립공원에 진입했다. 새벽에 눈을 뜨니 어스름한 바다에 새 같은 모양의 덩이와 물개 같은 모양의 덩이가 바다에 둥둥 떠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빙하 조각이었다. 7시경에 아이셔 스트레잇을 통과 후 베렛 코브에서 국립공원 관리원을 태우면 글래이셔 베이 관광 크루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마블 마운틴, 드레이크 섬 등을 지나 길버트 반도, 컴포짓 아일랜드, 카를 빙하, 레이드 빙하, 램 플루 빙하, 더셀 섬, 존스 홉킨스 빙하, 마게티 빙하 등 구석구석을 감상한 후 오후 1시경 베이를 빠져 나온다.
양쪽에 산이 늘어서 있고 차츰 얼음 조각이 바다에 떠 있다. 날씨도 비가 내리다가 구름이 몰려 산을 휘감는다. 비가 내리고 추운 지역이라서 비옷을 준비하고, 방수 옷으로 두터운 외투를 입고 장갑 모자로 북극의 냉기류에 무장했다. 스산한 빙하 바다로 점점 진입한다.
* 글래이셔 베이 빙하지대
알래스카 여행의 백미인 글래이셔 베이의 신비로운 빙하관광을 즐기며 항해한다. 글래이셔 베이는 거대한 빙하지구로 알래스카에서 유일하게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곳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곳으로 빙하와 야생생물로 둘러싸인 절벽들이 인상적인 곳이다. 이동하는 동안 바다에 떠 있는 빙하조각, 거대한 빙벽이 바다로 떨어지는 장관을 만나볼 수 있다.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없는 어마어마한 빙하지대다. 배는 빙하 앞에서 오래 머물러 충분히 관찰하도록 한다. 푸른 빛 빙하 더미에서 와르르 빙하 조각이 떨어지면 그 굉음은 바다를 폭파 시킬듯한 포효다. 육안으로는 작은 조각인데 바다 물에 닿으면 물파장과 소리가 대단하다. 사실은 그 작은 빙하조각이 엄청 큰 것이다. 산이 온통 설원이다. 빙하로 덮힌 산이며 산 계곡에 큰 빙하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려 바다에는 크고 작은 빙하 조각들이 둥둥 떠 있다. 낭만이지만 지구의 안전에는 위험한 일이다. 사람들은 모두 나와 갑판을 오르내리며 빙하 비경을 조망한다. 여러 군데 빙하를 보고 배는 다시 온 길로 되돌아 나간다.
* 글래이셔 베이 국립공원 출항
오후 1시경 빙하지대를 나와 글래이셔 베이를 서서히 빠져나간다. 빙하 조각이 없고 빙하 설산이 바다에 드리운 고요한 바다로 나간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바다는 얼음 조각을 반납하고 평온하다. 오후 3시에 작은 배가 우리 배로 와서 글래이셔 베이 국립공원 관리원을 싣고 간다.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서 바라보는 눈이 아슬한데 어느새 보트는 관리원을 태우고 우리 곁을 떠나며 손을 흔든다. 침엽수림의 산 무리가 아름답다.
* 선실 티브이 방송
방안 벽면에 티브이가 부착되어 있고 배의 항로와 여행지 소개, 영화 등 여라 방면의 방송을 한다. 그 중에서 선장 환영 파티가 있던 날 촬영한 영상을 보내주는데 우리 부부가 샴페인 폭포에 샴페인을 따르던 장면을 방영한다. 그렇게 티브이에서 보니 알래스카의 역사 한페이지 제작하고 가는 흐뭇한 마음이다. 스캐그웨이를 떠나 글래이셔 베이를 지나 케치칸으로 가는 항로도 자세히 보도되고 있다. 유익한 선실 방송이다.
* 크루즈 배 안의 갤러리
크루즈 배 안에는 사진실이 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선내 사진사들이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어 전시한다. 연일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자기의 사진을 찾아보고 찾아 간다. 우리 부부도 몇 장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좀 비싸지만 기념으로 찾아 갈 것이다. 특히 선장 환영파티 날 샴페인 폭포 따르기에 참여한 사진이 명품이다.
* 승무원들의 공연
선내에는 공연장이 많다. 춤과 노래 등 여러 가지 공연을 매일 한다. 골고루 찾아다니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선내 여정이 된다. 7층 배 뒷쪽 비스타 라운지 극장에서 프로덕션 쇼를 보고 밤 10시 15분에 공연하는 승무원 쇼에 갔다. 6, 7층 배 앞쪽 대극장에서 한다. 밤 10시지만 이곳은 백야 현상으로 그리 깊은 밤이 아니다. 승무원들은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다. 맨 처음 풍선을 불어 서로 주고받으며 차면서 정들게 한 것도 인상적이다. 오늘 공연자들은 대개 필리핀 사람이 많다. 노래와 춤 등 수준 높은 공연이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방에 오니 캄캄한 바다에 배 한척이 떠 있다. 불빛이 화려한 것으로 보아 아마 저 배도 우리와 같은 크루즈 배인 것 같다. 밤낮 없이 보는 바다, 이 밤 우리는 바다를 항해하는 호텔에 유숙하는 것이다. 배는 이제 케치칸으로 간다.
2011년 5월 26일 목요일 크루즈 여섯째 날, 케치칸 인디언마을 토템폴공원
* 케치칸 도착
케치칸( Ketchikan)은 토템플이 반기는 곳이다. 케치칸은 ‘카치 카한나’ 란 말에서 유래된 인디언 이름의 지명이다. 알래스카의 첫 도시로 알려진 케치칸은 수많은 토템폴들과 케치칸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도시다. 많은 마을들이 화려한 빛깔을 간직하고 있는데 특히 인디언 특유의 화려한 조각과 토템상을 단청한 기둥이 있는 이 곳 주변의 인디언 마을 등이 볼거리다. 세계적인 연어 통조림 공장도 있다.
새벽에 일어나니 벌써 케치칸에 입항하고 있다. 오전 7시에 도착이다. 알래스카 여정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다. 그래서일까. 풍경이 훨씬 온화한 느낌이고 항구 주변에는 민가와 건물들이 많다. 특히 나무가 울창하다. 높은 산에는 눈도 보인다. 정녕 이곳도 알래스카라고 외치고 있다. 케치칸은 알렉산더 군도의 리빌러기기도섬에 위치한다. 인사이드 수로를 따라 펼쳐져 있는 항구로, 항공교통과 기선이 알래스카 해양고속도로를 통해 연결된 천연 양항이다.
* 케치칸 시가지
아침을 일찍 먹고 오전 7시에 로비에서 모여 하선했다. 원주민 인디언 마을에 가기 위해서다. 비가 내린다. 배가 정박한 바로 앞이 케치칸 시내다. 버스가 우리를 태우고 인디언 마을로 가면서 시가지를 관통한다. 케치칸 현지 가이드가 승차하여 함께 간다.
케치칸은 아주 아름다운 도시다. 동화 속 마을처럼 색상도 건축 구조도 아름답다. 관광 도시답게 관광을 위한 여러 가지 버스가 많이 보인다. 산을 휘감은 구름이 비경이다. 운무 촉촉하여 도시는 더욱 낭만을 자아낸다.
* 케치칸 인디언 박물관
케치칸에서 먼저 인디언 박물관을 탐방했다. 영상으로 이곳 원주민 인디언들의 생활상을 보았다. 케치칸이라는 지명은 틀링깃 인디언어로 독수리의 펼친 날개라는 의미다. 원래는 인디언들이 여름 시즌에 낚시를 위해 머물렀던 작은 도시였으며 연어 크릭(연어 계곡)이라고 불리웠다. 영상 자료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고 양쪽 벽면 높은 곳에도 이곳 케치칸의 싱징인 독수리와 연어 그림을 붙여 놓았다. 앞면에는 그들이 타고 다니는 긴 카누 같은 배도 전시해 두었다.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곳이다.
* 케치칸 인디언 마을 숲길
박물관에서 나와 숲길을 걸었다. 토템폴 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다. 비가 내려 우의를 입었다. 평균 기온은 7도로 위도에 비해 온난하고 일대는 울창한 침엽수림으로 뒤덮여 있다. 높은 키의 나무 사이로 키 작은 나무들이 산다. 민들에도 있다. 낯익은 수종도 있고 생소한 수종도 있다. 죽은 나무도 그대로 두어 이끼가 붙어산다. 천연의 싱그러운 숲길이다.
* 케치칸 인디언 마을 민속공연
토템폴 공원 앞에 있는 공연장에서 인디언 민속쇼를 관람했다. 이곳은 케치칸의 대표 관광지로 삭스만 인디언 빌리지다. 알래스카 원주민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1848년에 세워졌다. 그러나 1966년 화재로 전소되었고 10년 후에 그 자리에 다시 세워졌다. 남녀 원주민들이 그들만의 독특한 의상을 입고 나와 이상한 소리와 함께 춤을 춘다. 옷에는 이곳 인디언 상징의 독수리, 연어 등 문양을 그렸다. 아이도 함께 등장한다. 무대 중앙에 여체를 그려 놓고, 생명을 생산하는 상징으로 배 부분에 구멍을 내어놓았는데 잠시 아이가 그곳에 서기도 한다. 웅장하고 우람한 공연이다.
* 케치칸 인디언 마을 목재 공장
케치칸은 천연 항구로 어업, 목재, 광산업, 펄프 가공업의 중심지다. 시내 중심부의 케치칸 크릭 거리도 스테드만 다리를 시작으로 나무 판자로 만든 길이다. 그 길을 따라 기념품 가게와 갤러리가 들어서 있어 걸어서 관광하기 좋은 도시다. 배 안에서도 케치칸에 도착하니 상징 마스코트로 연어와 도끼를 들고 함께 사진 찍도록 꾸몄었다. 이곳 공장에 들어서니 큰 나무로 토템을 조각하고 있다. 여러 가지 목재를 다루는 도구들도 있다. 나무 향기 그윽한 목재 공장이다.
* 케치칸 인디언 마을 토템폴 조각공원
바다가 보이는 곳에 토템폴 조각공원이 있는데 아주 높은 토템 조각상들이 서 있다. 천둥새, 링컨, 아내와 자식들, 새, 독수리, 등 이곳 원주민 인디언들이 중요시하는 것들이다. 시조새격인 천둥새가 높은 기둥에 앉아 있다. 그 아래에는 곰과 사람, 그리고 큰 눈을 새겼다. 링컨이 높은 곳에 서 있고 그 기둥의 맨 아래에는 독수리상을 새겼고 또 독수리를 여인을 품고 있다. 모든 토템이 그런 식이다. 한 가지만 조각한 것이 아니고 줄줄이 기둥을 타고 내려오면서 여러 가지의 상징물들을 조각해 놓았다. 토착 인디언들의 숨결을 느낄 수있는 이 토템폴들은 과거의 기록, 전설 등을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나무도 울창하여 아름다운데 토템 조각상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도로 곁에는 기념품 가게도 있어서 잠시 들러 구경했다.
* 케치칸 항구로 돌아오는 길
케치칸의 명소인 인디언 마을을 돌아보고 다시 항구를 향해 출발했다. 바다가 보이는 길을 따라 달린다. 케치칸은 특히 연어, 넙치 등의 어획량이 많으며 1887년 연어 통조림 공장이 도심 지역에 세워지며 이후 연간 연어 통조림을 200만통 생산해내는 11개 통조림 회사가 들어오기도 했다. 항구 도시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풍경이 차창을 스쳐 지나간다. 크루즈 큰 배도 보이고 크고 작은 배들이 항구에 많이 정박해 있다.
* 케치칸 다운타운 쇼핑가
버스가 배 앞에서 내려주었다. 우리의 배는 이곳에서 낮 12시 30분에 출항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자유로이 다운타운 쇼핑가를 탐방했다. 케치칸은 관광업이 도시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1898년에 구리가 채굴되면서 도시는 급성장하였고, 19세기 후반에는 골드 러쉬와 함께 인구가 급격히 늘기도 했다. 탄광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1952년까지 매춘으로 유명한 홍등가가 되기도 했다. 스테드만 거리에는 1919년부터 이곳에서 처음 매춘업을 시작했던 돌리 아서의 집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데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구는 약 13100명 정도로 1900년에 시로 허가 되었다.
비가 와서 촉촉한 거리다. 길 건너편 해변의 크루즈 배가 큰 비경이다. 상가에 들러 우리 부부의 겨울 잠바를 샀다. 이제 이곳도 겨울이 끝나는 시점이어서 아주 싼 값으로 팔고 있었다. 도로에는 그 옛날 광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 외 이곳 사람들의 전통 생활 조각상을 세워 두었다. 아름다운 케치칸 도시에서의 낭만을 엮은 소중한 시간들이다.
* 케치칸 출항
낮 12시 30분, 배는 일정표대로 정확한 시간에 케치칸을 출항한다. 아름다운 항구를 뒤로 하고 서서히 큰 바다로 나아간다. 케치칸의 해변은 들어올 때처럼 아름다운 정경이다. 산과 구름, 바다와 배들, 그리고 고운 주택과 건물들이 어느 명화처럼 다가온다. 아쉬움으로 케치칸을 떠난다.
* 골든 프린세스호의 뷔페식당
이곳 식당은 거의 24시간 오픈이다. 아침과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이 이어져 있다. 중간 공백이 없다. 언제나 가도 훌륭한 먹거리가 여행객을 위해 준비되어 있다. 메뉴는 육류, 생선, 빵, 샐러드, 과일, 과자, 등 골고루 풍성하다. 14층에 있고, 세계 여러 나라 사람과 한 테이블에서 종종 먹곤 한다. 간단한 인사를 영어로 나누며 먹는다. 또 14층 뷔페식당 맞은 편 코너에서는 햄버거와 피자를 준다. 영화관 앞의 음식 코너에서는 팝콘과 아이스크림을 준다. 모두 무료 제공이다. 이러한 것들이 크루즈 여행의 큰 선물이다.
* 골든 프린세스호의 정찬식 식당
골든 프린세스호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14층 부페식당 외에 5층의 정찬식 식당이 있다. 여기서는 승무원이 서빙을 다 해준다. 맨 처음 배정받은 테이블에 일행끼리 앉아서 메뉴표를 보고 주문만 하면 순서대로 음식을 갖다 준다. 이곳 식당의 메뉴는 조금 고급스럽다. 석식으로만 제공된다. 오늘은 정장 차림으로 식사를 해야 하는 날이어서 남편은 양복을, 나는 한복을 입었다. 조금 불편하지만 한 차원 높은 여행 문화를 체험하는 순간이다. 각국의 고유 의상을 보기도 하고, 알래스카의 고유 음식을 아주 우아하게 먹으며 깊은 행복을 느끼는 식당이다.
* 골든 프린세스호의 공연
선내에서 아주 다양한 공연을 한다. 저녁마다 대형 극장에서는 프로덕션 쇼를 진행한다. 상당히 수준 높은 공연이다. 오늘은 영국 문화를 소개하는 테마로 공연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가 등장하고 장미꽃 벽이 나오고, 템즈강 다리가 설치되고 춤과 노래로 풍성한 공연이다. 이제 알래스카 크루즈 여정도 마무리 되어 가기에 아쉬운 공연이이서 더욱 가슴 깊이 새겨진다. 밤 늦게 흘러간 노래 공연도 하고 댄스 파티도 하고, 흑인 남자 가수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고, 이 밤 볼거리가 찬연하다. 이외에도 골든 프린세스호의 공연은 아주 많다. 낮에도 밤에도 곳곳의 공연장에서 흥미로운 공연이 열리고 있다. 크루즈 여행에서만 볼 수 있는 플러스 알파의 문화 체험이다.
2011년 5월 27일 금요일 크루즈 일곱째 날, 전일 항해, 캐나다 빅토리아 섬
* 골든 프린세스호 전일 항해
케치칸에서 어제 낮 12시 30분에 출발한 배는 계속 남쪽으로 내려간다. 태평양의 새벽 일출이 장엄하다. 오늘도 종일 바다를 달린다. 오후 7에서야 캐나다 빅토리아 섬에 입항한다. 이런 날은 배 안에서 자유 시간을 가지며 하고 싶은 여정을 즐긴다. 나는 배에서 준 방 카드키와 여러 가지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기념이 될만한 것들의 사진기에 담았다.
* 얼음 조각 시범
점심 무렵 낮 1시부터 14층 뷔페식당 앞에서, 수영장을 배경으로 자리하여 두 사람이 얼음 조각 시범을 보여준다. 커다란 얼음 덩이를 바닥에 놓고 예리한 칼로 얼음을 조각한다. 햇살이 수영장 하늘 열린 곳으로 따사로이 내려온다. 사각사각 내려오는 얼음 부스러기와 함께 동물 형상이 드러난다. 얼음 조각 시범, 알래스카의 여정에서 보는 독특한 장면이다.
* 태평양 망망대해 항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태평양 망망대해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인사이드 패시지다. 즉 내수면 항해를 하며 예로부터 인디언들의 수송로로 이용되었던 대륙과 섬들 사이의 좁은 통로의 뱃길을 따라 항해하는 것이다. 해안과 산맥으로 이루어진 환상적인 절경을 감상하며 오다가 이제는 무원의 바다만이 눈앞에 전개된다.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준다. 가장 소중하게 떠오르는 것은 감사함이다. 생의 마디에서 이토록 황홀한 체험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 캐나다 빅토리아 섬 도착
빅토리아는 캐나다 노스웨스트주의 북부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 캐나다의 외도(外島)다. 빅토리아는 영국 전성기 때, 영국 여왕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밴쿠버 섬의 맨 남쪽 도시가 빅토리아다. 저녁 7시 배가 빅토리아 섬에 진입한다. 항구 건물에는 Victoria라는 영문 글씨가 크게 우리를 환영한다. 아름다운 섬 빅토리아 시가지도 서서히 드러난다. 해안과 바다, 도시가 절경이다. 갈매기는 항구 건물 지붕에 진을 치고 날다가, 다시 돌아와 지붕에 앉곤 한다. 저녁에 그곳에서 자려는가보다. 작은 배도 보이고, 수상스키도 보이고, 오후 7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해가 지지 않은 투명한 하늘이 더욱 풍경을 곱게 물들인다. 배는 등대가 지켜주는 빅토리아 항구에 도착했다. 알래스카는 미국령이고 빅토리아 섬은 캐나다령이다. 미국 땅에서 캐나다 땅에 들어온 것이다.
* 캐나다 빅토리아 섬 풍경
배가 정박하자 갑판으로 올라갔다. 14층과 15층을 오르내리며 양쪽의 빅토리아 섬 풍경을 모두 보았다. 맞은편에는 맨 처음 시애틀에서 함께 있었던, 그리고 주노에서, 스캐그웨이에서, 케치칸에서도 항상 함께 정박하던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 크루즈 배가 나란히 들어와 있다. 빅토리아 섬은 몇 년 전 캐나다 여행 왔을 때 들렀던 곳이다. 빅토리아의 명소인 부차드 가든, 국회의사당, 다운타운의 공연 등 볼거리 모두를 그때 다 관람했다. 부차드 가든은 영국의 어느 부부가 신혼생활을 하다가 석회암 지대의 땅을 개척하여 만든 꽃 정원이다. 오늘은 빅토리아의 섬 전경을 바라볼 수 있어 참 좋다.
태평양 연안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항구도시 벤쿠버, 1년 내내 푸른 초목과 원색의 꽃들로 가득해 언제나 싱그러운 향기가 감도는 빅토리아 섬,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주도인 빅토리아는 밴쿠버 섬 남동단에 위치하며 환드퓨카 해협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 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서 1843년 카모순 요새라고 알려진 허드슨만 회사의 모피교역소로 출발하여 나중에 영국 여왕을 기리기 위해 빅토리아 요새로 이름을 바꾸었다. 빅토리아는 영국적 특징이 두드러지며, 1848년부터 밴쿠버 섬 식민지의 수도가 되었다가 1868년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행정 중심지가 되었다. 한때 1860년대에는 금광 붐의 영향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빅토리아는 온화한 기후로 유명한 관광 휴양지가 되어 정년 퇴직자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현재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상업과 유통 중심지가 되었다. 또한 해군 기지와 조선소가 있는 태평양 해안의 주요 항이기도 해, 항공 및 선박 운항으로 캐나다 본토 및 미국과 연결되며 섬의 다른 지역과는 도로와 철도로 연결되고 있다. 빅토리아에는 빅토리아 대학교(1963, 1902년에 빅토리아 대학으로 설립), 사관학교(로열 로드), 브리티시컬럼비아 지방 박물관(1886), 천체 물리관 관측소 등이 있으며, 지방 의회의 중추인 빅토리아 양식의 의회 건물이 내항과 요트 정박소를 굽어보고 있다.
푸른 나무가 도시를 싱그럽게 한다. 항구 앞에는 이곳 명소의 관광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교통 시설이 대기하고 있다. 버스, 택시, 마차 등이 있다. 이곳은 밴쿠버에서 페리를 타고 왔던 빅토리아 섬의 항구는 아니다. 사실 항구 주변에는 해안선 도로와 일반 주택이나 건물만 있다. 다운타운에 가려면 20달러 정도의 요금을 내고 버스를 타야한다. 배에서 보는 것만도 비경이다.
* 골든 프린세스호의 마지막 석식
오늘 저녁이 크루즈 배 안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모든 것이 아쉬운 순간이다. 배는 오늘 밤 12시에 빅토리아 섬을 출항한다. 시애틀에는 내일 오전 7시에 도착한다. 조식 후 우리는 하선해야 한다. 14층 뷔페식당에 가니 수박으로 예쁜 꽃을 조각해 놓았다. 활짝 웃는 듯한 장미꽃 모양이다. 언제나 풍성하던 과일이 오늘도 골고루 많다. 우리 부부가 앉은 테이블 창가에는 미국 노년 남자가 앉아 있다. 양해를 구하고 동석했다. 그는 이 크루즈 여행이 5번째라고 했다. 몸이 불편한지 휠체어를 타고 있다. 크루즈 여행은 육로여행보다 훨씬 편안하여서 저런 분들에게도 가능한 것이다. 유익한 장점이다.
* 캐나다 빅토리아 섬의 밤 풍경
저녁식사를 마치고 빅토리아 섬 풍경을 볼 때 입었던 두터운 옷을 벗기 위해 방으로 갔다. 빅토리아 섬 바다는 촉촉이 노을에 젖는다. 멀리 한국의 현대상선이 보인다. 반가워서 근경으로 당겨 디카에 담았다. 서서히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마지막 남은 한국의 술로 건배하며 행복한 알래스카 여행의 마지막 날을 자축했다.
발코니에 나가보니 빅토리아 섬의 밤 풍경이 비경이다. 항구 가득 조명 불빛이 밤바다를 적신다. 시가지의 불빛도 아름답다. 선내의 곳곳을 둘러보았다. 이제 내일이면 분주하여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흑인 남자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라이브 카페도 가고, 카지노장도 지나고, 모두가 추억으로 곱게 새겨질 장면들이다. 배는 빅토리아 섬의 밤 풍경을 뒤로 하고 시애틀을 향해 캄캄한 바다로 떠났다.
2011년 5월 28일 토요일 크루즈 여덟째 날, 미국시애틀 타워와 퍼블릿마켓
* 미국 시애틀 도착
오늘은 골든 프린세스호 크루즈 배에서 하선하는 날이다. 배는 오전 7시에 시애틀에 진입한다.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발코니에 나갔더니 벌써 새벽 여명을 가르고 시애틀 항구에 들어서고 있다. 첫날 출발했던 그 자리다. 미국 시애틀 시가지가 보인다. 높은 건물과 자작한 항구 주변의 주택들, 울창한 나무들, 요트 정박장 등이 먼 알래스카를 무사히 여행 다녀온 우리를 환영하는 듯하여 반갑고 정겹다. 이미 일어났는데 오전 6시 30분에 모닝콜이 울렸다. 오늘 일정이 분주하여서 보기 드물게 모닝콜을 울린 것이다. 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8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8시 30분에 로비에 모여서 하선한다. 배의 맨 꼭대기에는 만국기를 걸어 무사 귀환을 자축하고 있다. 우리 배와 늘 함께 다녔던 그 크루즈 배도 마찬가지다. 그것도 진풍경이다. 이제 배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 미국 시애틀 항구 하선
아침식사를 아주 맛있게 먹고 짐을 챙겨서 방을 나왔다. 수없이 타고 다니던 엘리베이터도 이별이고, 5층 로비에서 방으로 올 때 항상 지나던 그림 전시장도 이별이고, 스쳐 지나온 배 안의 시설들 모두 이별이다. 밖에는 승객들의 하선을 돕기 위해 일군들과 차량들이 분주하다. 배와 땅을 잇는 계단을 설치하고 어젯밤 주황색 꼬리표를 달아 내놓았던 한국여행객들의 가방 외 세계 여러 나라 여행객들의 짐을 내리고 있다. 아주 질서 정연하게 차례를 기다려 하선했다.
* 미국 시애틀 항구 주변 풍경
항구에 내려 여객터미널에 들어서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여행 가방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나라별로, 여행팀별로 티켓 색상을 다르게 한 이유를 여기서 알 수 있었다. 같은 색상끼리 나란히 모아 두었다. 주황색상이 우리 팀이라서 그 색상의 티켓이 붙은 가방 그룹으로 가서 각자의 가방을 찾아 밖으로 나왔다.
항구 앞 도로에는 많은 버스와 택시가 드나든다. 여행객을 시애틀 시내로 실어 나르는 차량들이다. 우리도 버스를 기다렸다. 주차장을 배정받아야 차가 들어올 수 있어서 한참을 기다렸다. 하선을 돕는 승무원도 지나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한다. 워터 프론트가 1번에서 92번까지 있는데 그 중 1번에서 60번까지는 컨테이너 하역시설이 있고 우리가 내린 곳은 91번이다. 우리가 타고 다녔던 배가 아주 우람하게 만국기를 휘날리며 정박해 있다. 알래스카의 여행을 행복하게, 편안하게 유람해준 자랑스럽고 훌륭한 풍경이다. 깊은 감사함으로 바라보며 이별을 고했다.
* 미국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타워
버스를 타고 항구를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시애틀 가이드를 만났다. 미국은 지금 테러 경계시스템 5단계 경보 중 두 번째 높은 2단계 경보 중이란다. 빈 라덴 사살 후 경계가 삼엄하여서 강화한 것이란다. 공항 수속도 좀 까다로울 거라고 미리 알려준다. 시애틀의 명소는 두 군데다. 스페이스 니들 타워와 퍼블릿 마켓 재래시장이다. 시애틀의 건물 이름은 대개 사람 이름으로 짓는다. 시애틀도 인디언 추장 이름이다. 그 부족을 통일하여 백인으로부터 추앙 받는 자다.
시애틀 시가지를 지나 먼저 스페이스 니들 타워에 갔다. 배에서 보았던 아주 높은 타워다. ‘공간 바늘’이란 이름의 탑이다. 시애틀의 상징이며 미국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주요 랜드마크로 1962년 세계박람회를 위해 탄생한 건물이다. 지붕이 삼각형 모양이다. 이름처럼 끝부분이 뾰족한 바늘 모양을 하고 있다. 1912년 에 탄생한 최고 오래되고 제일 높았던 건물이다. 최고 높이는 184미터인데 지상에서 150미터 되는 곳까지는 승강기가 운행되고 있다. 전망대에서는 시애틀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회전식 레스토랑도 있어 저녁에는 시애틀의 야경을 보며 식사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일정이 촉박하여 올라가지는 못하고 타워 주변을 돌아보았다. 곁에는 과학관과 놀이기구가 있다. 푸른 잔디가 곱다. 다른 조각품도 있다. 엘리베이터가 스페이스 니들 타워의 외벽을 오르내린다. 건너편 주차장에는 수륙 양행하는 하얀 차량 두 대가 있다. 항구도시 시애틀의 관광을 돕기 위해 버스와 배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독특한 모양의 차량이다. 시애틀 도심에 솟아오른 스페이스 니들 타워가 하늘 높이 아득한 풍경을 선사하며 외객을 배웅한다.
* 미국 시애틀 퍼블릭 마켓
시애틀의 유명한 재래시장이다. 104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거리 악사도 있고 이동식 피아노도 연주한다. 온갖 것들이 다 있다. 이곳에서 볼 것 4가지가 있다. 플라밍 피쉬, 스타벅스 커피점, 청동 돼지상,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영화 촬영지다. 스타벅스 커피 1호점도 보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영화 촬영 식당도 보았다. 긴 실내 상점들을 걸으며 구경했다. 맨 끝으로 나가니 청동 돼지상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만지면 복이 온다하여 사람들이 줄을 서서 만지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치즈 공장도 있고 생활 용품 일체가 모인 아주 큰 시장이다.
* 시애틀 퍼블릭 마켓의 스타벅스 커피점
퍼블릭 마켓 실내 상가를 나와 도로변에서 그 유명한 스타벅스 커피점에 들어갔다. 1971년 오픈한 가게다. 2명은 작가, 1명은 교사, 이렇게 3사람이 창업했다. 현재는 세계 14000개의 직영점이 있다. 가난한 남자가 스타벅스의 말단으로 입문해서 키웠다. 미국 3위 커피점이다. 비싸서 서민들은 못 마신다. 오늘날은 비싼 값으로 운영하기 힘들단다. 그래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려면 1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가게 안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발을 딛기조차 힘들다. 직원도 많다. 원래 3천원짜리 식사를 하고 5천원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먹는다는 말이 돌 정도여서 그 유명한 맛을 보기 위해서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명소다.
* 시애틀 해협
재래시장에서 나와 버스가 주차한 곳으로 가는 길에 있다. 시애틀 해협의 바다가 보인다. 시애틀은 1792년 조지 밴쿠버 선장이 영국 여왕의 승인을 받고 시애틀, 밴쿠버를 항해 하면서 탄생했다. 캐나다 밴쿠버도 이 사람 이름 따서 지은 것이다.
바다 곁에는 공원이 있다. 파란 잔디가 싱그럽고, 그곳에 커다란 장승이 서 있다. 인디언 토템 같은 형상이다.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으려 하니 어떤 남자가 내 곁으로 바짝 다가와 사진 속에 담긴다.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흔히 있는 일이다. 나라에 따라서는 낯선 외국인에게 아주 호감을 가지고 다가온다. 시애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풍경이 정겹다.
* 미국 시애틀 시가지
이제 시애틀 관광을 마치고 공항으로 간다. 버스가 시가지를 거쳐서 간다. 시내 공원 주변에 나무가 많다. 높은 건물도 많다. 도로와 건물들의 풍경이 한국과 비슷하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 정겹다.
* 시애틀 축구와 야구 경기장
시애틀 도심에서 본 두 개의 경기장이다. 하나는 47000명을 수용하는 축구 경기장이고, 또 하나는 67000명을 수용하는 야구 경기장이다. 축구장은 한국의 박지성이 온다고 강조한다. 야구장은 개폐식 지붕이어서 비가 오면 닫히고 비가 그치면 열린다. 추신수와 일본의 이찌로 선수가 온 야구장이라고 강조한다. 두 경기장이 나란히 있다. 외경만도 상당히 우람하고 건축 구조도 아름답다.
* 미국 시애틀 공항 출발
현지 시각으로 낮 2시 비행기다. 재래시장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하여 가고 있다. 공항으로 갔다. 가는 길에 도로변에는 노란 개나리가 피어 있다. 출국수속이 많은 시간을 요구하여서 여유 있게 가야 한다. 공항에 도착하여 항공권을 받았다. 검색대에서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람도 많아서 장사진이다. S10 게이트에서 탑승한다. 현재 시애틀은 5월 28일 낮 12시 30분, 한국은 5월 29일 새벽 4시 30분이다. 핸드폰 로밍이 잘 된다. 알래스카에서는 잘 되지 않았다. 1시 30분이 보딩 타임이다. 공항 면세점도 들러보고, 바깥의 공항 풍경도 보며 기다렸다. 많은 비행기가 있고, 수시로 이륙한다. 하늘이 청청하며, 흰구름이 뭉실뭉실 아름답다.
비행기는 정시에 이륙했다. 인천공항까지 11시간 30분 소요되어 내일 오후 5시 30분에 도착 예정이다. 올 때와 같은 46열의 창가 좌석이다. 상공에서 본 시애틀은 나무가 많다. 도시를 벗어나자 해협이 보인다. 비행기 좌석 의자에 티브이 모니터가 있어 항공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알래스카 쪽으로 올라가서 내륙을 따라 가는 항로다. 알래스카를 지날 때는 설산이 보였다. 모두 고운 여정이다.
2011년 5월 29일 일요일 인천 공항 도착
* 인천 공항 도착
기내식으로 하루의 식사를 하며 밤새 날아왔다. 시애틀에서 탑승할 때 받은 한국의 신문도 보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잠도 자며 긴 시간을 보냈다. 시애틀에서 어제 낮 14:00시에 출발한 대한항공 KE020 비행기는 하루를 지난 다음날, 즉 오늘 오후 17:30분에 나의 조국 한국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시차가 16시간 한국이 빨라서 밤을 당겨서 날아온 것이다. 우리나라 날씨는 알래스카보다는 많이 덥고, 시애틀보다도 조금 덥다.
멀고 긴 여정을 마치고 나의 조국 품에 안겼다. 캐나다 밴쿠버에 갔을 때 밴쿠버 항구에서 떠나던 알래스카 크루즈 배를 보고는 꼭 가고 싶었던 여행지였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보는 여행에 더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인생에 대하여, 문학에 대하여 많은 것을 느끼며, 지나온 삶의 마디를 회상하게 하고 남은 삶의 마디를 영글게 엮을 수 있도록 올곧은 생활 철학을 재조명해준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