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중광초등학교입니다.
21학급이고 교원은 교장,교감,양호교사를 포함해서 모두 26명밖에
안되는 작은 학교입니다.
지난 7월 20일 여름방학식을 마치고 설악산으로 직원연수를
떠났습니다.
양지마을 화로구이에서 양념 돼지고기로 점심을 먹고설악산에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갔습니다.
날씬하지도 않은 제가 바람에 날아갈 뻔 하였다면 바람이 얼마나 센지
짐작하시겠지요?
도심 속에서 느껴보지 못한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고 싱그러운지....
바위에 누워서 흘러가는 구름 사진도 찍고, 도란도란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신선이 따로 없었습니다.파인 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대포항에 있는
횟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직원 간의 화목을 돈독히 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었습니다.
한 밤중에 젊은 연인들이 다정히 손을 잡고 거닐고, 형형색색의 폭죽이
터지는 백사장으로 나가 남교사 vs 여교사 닭싸움과 씨름경기를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교장 선생님과 씨름을 하여 이겼습니다.
여기엔 알려지지 않은 저만의 씨름기술이 들어 있었습니다.
남자 선생님들이 여자 선생님들 헹가래쳐준다고 해서 기대했더니
헹가래는 헹가랜데 바닷물 속에다 집어넣는 헹가래였습니다.
저는 강력한 손들을 뿌리치고 버스로 피신해 다행히 물에 빠진 생쥐 되는
것은 면했습니다.
예약되었던 노래방도 취소하고 흥겨운 분위기 속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백사장에서 밤 늦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화진포 해수욕장에 들러 아쉽지만 바다를 뒤로 하고오는 길에 강릉
참소리 박물관을 들려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참소리 박물관은 에디슨의 주요 발명품 중에서 축음기의 역사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배는 부르지만 저녁까지 먹고 밤 8시가 되어서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교감강습 끝나고 밀려있는 학교업무 처리하랴 제자들 성적처리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모처럼 가진 설악산 연수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방학 하자마자 보람있는 여행을 한 건 한 셈입니다.
즐거웠던 설악산 연수를 다녀와서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옥구슬 허옥진 올림
첫댓글 예쁘신 선생님,글 잘 읽었습니다.그 때 즐거운 시간 되셨지요? 어쩌면 학교에선 엄하실 것 같아도 만나보면 다정하고 친근하고 매력도 넘치실 것 같군요.오늘도 보람 있는 교사 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샬롬!
특별한 씨름 기술은 무엇일까요? 씨름은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넘어뜨릴 때 박수 갈채가 나오는 법이지요?ㅎㅎㅎ 혹시 교장 선생님이 일부러 져 주신 것은 아닐는지 ^^* 성경에도 야곱이 얍복강 나루에서 밤새도록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을 벌였는데(창세기 32;24~28) 어찌나 강하게 덤비는지 하나님의 사자가 그만
항복하고 말았습니다.이 때도 실은 하나님이 일부러 져 주었걸랑요 ㅎㅎㅎ 마치 부모님이 사랑스런 자식에게 져 주시는 것 처럼 말이외다. 암튼 옥구슬님은 그 때의 승리로 인해,기도의 얍복강 나루 언덕에 해가 솟은 거 처럼 어려운 삶의 고비마다 밝은 해가 솟아 오르기를 기도 드립니다. 샬롬!!!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이쁜 여선생님이 벌써 교감이 되시나요? ^^*^^ 보람 있는 학교 생활이 되시기 바랍니다.
목사님! 꿈보다 해몽이 일품이십니다. 씨름 얘기말입니다. 오찬미님, 가조님! 학교일에 열심히 살기는 했지만 믿음에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여러 님처럼 믿음면에서도 노력해보겠습니다.
선생님이 거짓말은 안하시겠지요? ㅎㅎㅎ 꿈 해몽까지 잘 해 드렸으니,신앙면에서도 선생님이 되어 보시라요 ㅎㅎㅎ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마 20장 16절) 그런데 정말 저보다 먼저 된 자가 되어 버리면 어쩌지요?? ^^*^^ 그야 기뻐해야 할 일이지요!
사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이 부활하시는 첫 새벽,가장 먼저 무덤에 달려가서 주님을 뵈었지 않습니까?(요 20:1~8).옥구슬님의 열심 있는 영적 향상과,그리고 또한 하나님의 사랑과 지대한 관심이 옥구슬님 생애 위에 충만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샬롬!!!
목사님! 목사님께서 제게 주시는 꼬리말만 묵상해도 믿음에 깨우침이 많이 됩니다.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바쁘실텐데도 자주 들러 주셔서, '메아리 음성'을 들려 주시니 감사합니다.우리 속담에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습니다.비유가 합당한지는 모르겠지만 진리는 의외로 평범함 속에 있을 수 있는 것이지요.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부족한 이 사람의 꼬릿말을 그냥 읽는 것으로 지나치지 않고 묵상으로 새겨본다는
옥구슬님의 그 겸허하고 진지한 모습에 고마움을 표시합니다.늘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총이 생애 위에 넘치시길 기도 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