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간에는 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큰 명절인 설날이 있다.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설날을 보내는 추세가 달라지긴 했어도, 설날이 되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함께 만나 명절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談笑)도 나누고, 새해 인사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젠 고향집으로 가기보다는 어느 한 여행지를 택하여 가족 모두가 여행지로 가서 설날을 보내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시간을 내어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설날을 맞이한 우리 모두의 모습이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설날이나 추석 등의 고유 명절을 보낼 때면 그리스도인들은 종종 차례(茶禮), 즉 제사 문제로 갈등을 빚게 되기도 한다. 차례란 설날과 추석 등의 명절에 집안의 조상에게 간단하게 차(茶)를 대접한다는 의미로 간소한 제사를 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에야 그리스도인이 아니어도 차례를 안 드리거나 아주 간소하게 하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부터 명절 준비가 꽤 고단한 과정이었다. 가족 중에 그리스도인이 아닌 가족이 있으면 차례상 준비야 그렇다 쳐도, 차례를 지내면서 제사에 참여해야 하는 것 때문에 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인이 아닌 가족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설날과 추석 등의 명절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물론 아직도 차례나 제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지만, 그래도 요즘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행습(信仰行習)을 이해하는 가정들도 많아지고 있어서 양해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모든 가족이 그리스도인이거나, 그 가정의 가장(家長)이 그리스도인일 땐 차례를 지내는 대신 설날가정예배를 드리면 되는데, 차례를 준비하고 지내는 것보다 훨씬 간소하고, 오히려 그 의미가 더 부각(浮刻)되고 있어서 그리스도인이 아닌 가족들도 받아들이기 쉬운 편이다. 그러니 이번 설날 명절에도 온 가족이 설날 아침에 둘러앉아 하나님께 예배함으로 설날을 시작하길 권한다.
추석 땐 한 해 동안 함께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추석가정예배를 드리지만, 설날엔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인만큼 모든 날들을 주관하시고, 모든 시간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를 올려드리고, 하나님께 한 해를 의지하겠다는 고백을 드리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이다. 만물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맡아주시면 얼마나 복된 삶을 보내게 될까? 묵은 해와 새로운 해를 모두 주관하시는 시간의 주인이 우리 삶을 책임져 주시는 것만큼 세월을 의미 있게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새해를 맞이하는 설날엔 우리의 주인 되시고, 시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보내며 예배하는 것만큼 귀한 일은 없으리라.
이제 가족들과 만나서 설날 명절을 함께 보낼 때, 우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어 그리스도의 향기를 은은히 풍기면 좋겠다. 겉으로 뭔가를 강조하지 않아도 우리의 태도에서 보여지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통해 새해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전해보도록 하자.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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