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데 나무를 가득 실은 흰 트럭 하나가 마당으로 들어왔습니다.
송반장님이 나무를 실어갈 테니 내릴 준비를 하라고 미리 연락을 주셨습니다.
올 겨울 도서관에서 땔 나무를 반장님이 또 준비하신 겁니다.
얼른 해피타임으로 달려가 막걸리는 받아왔습니다.
혼자선 들기 힘든 통나무를 반장님과 둘이서 내려야합니다.
반장님은 고된 노동 앞뒤에 막거리를 즐기셨습니다.
저는 여느 때에는 이웃들과 술을 들지 않습니다.
반장님과 나무할 때는 함께 마십니다.
꼭 그래야할 것만 같습니다.
반장님은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도서관 땔감을 걱정하신답니다.
그 걱정으로 지난 10년간 도서관에 땔감을 거져 주셨습니다.
인정입니다.
은혜입니다.
기적입니다.
사랑입니다.
쌓여있는 땔감을 보니 먹지 않아도 배가 부릅니다.
취기가 가시지 않아 혼자 가만히 앉아 글을 씁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