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왈 중학교 갈사람 손들어 손들까 말까 어머가 늘쌍 (상) 말씀 하시기를 근식아 너는 너거 큰 아버지가 중학교는 보내준다고 했는데 공부는 못했도 간다고 손들까 말까 그런 와중에 시- 이익 반을 훔쳐보니 중학교 갈 친구들은 기가 살고 아니갈 친구들은 기죽어 침울하고 보니 아니갈 친구들이 더 많테요 그럼 많은 축에 끼자 슬푼축에 끼는게 내마음이 편할것 같애 그래 공부도 못 하는기 주제넘게 손을 들 필요 있나 중학 가면 내 기분만 잡칠 텐데 포기하자 손이 올라 가지 않으니 마음이 시원 하데요 그래도 공부에 미련이 친구들은 중학교 간다고 수학 여행이라도 떠날것 쳐럼 들떠 공부를 하는데 일단 나도 해 보기는 해보자 허나 눈에 머리에서 악독한 문제들은 나를 괴롭히며 자꾸 멀리하데요 그러니 오기와 자존심 밖에 없는 내가 내 기분이 죽을 맛 이지요 어린 마음에 상처만 깊어만 가데요 모던게 칠흑같이 어둡고 선생님은 제자들 한명이라도 많이 알으켜 상급 중학교에 보낼려고 열을 내시는데 하 하 나는 그 고마움을 받아 들이지 못할까 내 인생은 이게 뭐이고 칠흑같이 어둡고 암울하여 앞이 보이질 안아 고민 고민 했지요 흑판에 산수 문제를 선생님이 죽 적어 놓으시고 문제 풀사람 하면 친구들은 우령차게 나요 나요 하며 손을 들지요 하 부렵데요 친구들이 너도 나도 문제 풀겠다고 아우성 인데 나는 뭐이고 이 친구들이 문제를 알고 손을 들까 아니면 허세로 손을들까 그러면 선생님이 눈치가 있으니 아는 친구들만 시킬껴야 그래 나도 일단 기죽지 말고 손 부터 들고 보자 남들 처럼 같이 웃어 보자 나도 용기를 내보자 선생님 왈 다음 문제 풀 사람 친구들은 자기 시켜달라고 나요 우령차데요 인당 살때 계란 놓은 놈 처럼요 시기에 나도 얼런 손을 들어지요 무의식중에 소재우 선생님 왈 근식이 아이쿠 가슴이 쿵 떨어 지는데 친구들은 안시켜 줘서 안달인데 참 난감 하데요 친구들 앞으로 나갈수도 안 나갈수도 선생님은 그런 내마음도 모르시고 제차 근식이 나와서 풀어봐 에라 나가서 풀어 보자 모르면 선생님이 거들어 주시겠지 분필를 손에 들어는데 지은 죄도 없는데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눈은 캄캄하고 문제 풀이를 모르니 풀리나요 선생님은 안 알르켜 주고 멍하니 떨고 서 있는데 선생님 왈 뎄다 하시는데 교단 밑 지구멍 이라도 숨고 싶은데 교단은 바닥에 딱 붙어 틈이 없고 그 밑에는 못 숨고 에라 들어가자 멍 하니 걸 상으로 돌아 왔네요 기죽어 학교 다니기를 선생님 왈 기성 회비 가져 오너라 공부는 못해도 줄것은 줘야 하기에 집에 와 어-므이 와 회비죠 오야 다음날 가지고 가는데 감나무집 점빵 앞을 지나는데 번뜩 이는게 사이다 생각이 위림 초등학교 다닐때 소풍때 있는집 아이 여가 사이다 병 따다가 눈을 다쳐 다고 귀동냥으로 들어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그래 나 야 남자니 뚜껑 쭘이야 설마 병뚜껑 따다가 눈이야 다치겠나 감나무 밑을 지나 치려다 그래 공부도 못 하는기 학비 학교 갔다 주면 뭐하노 되 돌아 발길을 돌려 가게문을 열며 아지매 사이다 주쇼 가슴이 뛰데요 말 은 다리를 건넛고 그래 먹고 보자 딱 한병 주데요 몇달 친데 한 사나흘 지나니 선생님 왈 근식아 야 기성회비 안 내나 벌써 그돈 오줌으로 내 몸둥아리 떠났 는데 햐 할말 있나 묵묵부답 또 몇일 지나니 근식아 기성회비 내라 할말 있나요 사이다 사 먹어 으니 또 며칠 지나고 회비 가져 오너라 이젠 모든게 싫데요 집에 와 어-므이 와 나 죽을란다 이 놈이 무슨 소리고 무슨 소리하노 내 사마 공부도 안되고 죽고 싶다 죽을 란다 니 에미 앞에서 할 소리가 사지 육신 멀쩡한 놈이 뭐가 아쉽노 누구메 너거 아버지 누나 동생들 다 있제 얼마던지 잘 살수 있다 머리가 안 좋와도 하나님이 한 가지 좋은 머리는 복은 주는기라 한가지 기술로도 얼마던지 잘 살수 있다 걱정 하지 마라 머리 좋아 열가지 기술 가진놈 치고 잘 사는거 내싸 못봤다 (자기 세끼 기 살리려고)) 그런놈 빌어 먹제 내가 보니 재주 많은놈 치고 잘 사는것 못봤다 그러니 두번 다시는 그런 소리 마라 야 그래서 다음 날 하루는 집에서 탱실 탱실 놀고 다음날 부터 비녀 언덕 밑 종이 공장에서 선일 구시에서 풀 밟고 삐다 갈고 종이널고 닥치는데로 일을 했네요. 지금도 8월 무렵 함양 갈일이 생겨 고향 가다보면 읍내 입구만 들어서면 고개가 떨겨지곤 하지요 중학교 못간 한은 나뿐 만이 아니고 다른이도 마찬가지 데요 얼마전 동기생들 동해안 같다 오는길에 홍택이 술취해 내볕는 한 야 느거는 중학교 나온 놈 들이라 잘 살제 야 나 국민학교 나와도 나도 잘산다 누가 뭐라나 혼자 고래고래 감을 야 저거 와 저라노 숙떡숙떡 뭐-이고 홍택아 와 그라노 야 너거는 배운 놈들 아-이가 야 어떤놈은 국민 학교도 외상 졸업이다 국민학교 졸업이면 훌륭하제 야 시발 죄업시 뒤똥수 한대 때리며 너는 고등학교 안 나왔나 야 그것도 학교가 야간인데 또 뒤똥수 에 손이오며 너는 고등학교 졸업 안 했나 야 나도 니얼(내일) 모래면 환갑이다 이놈아 늙언놈 때릴기가 허허허. 우리 친구중에 중학교 나왔다고 말이나 크게 하더나 우리들 마음 상할까봐 몰래 숙떡거리는것 모르나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