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장소 : 관악산(冠岳山/629m) /서울 관악 금천, 경기 과천 안양 소재
2. 집결일시 및 장소 : 2012.9.8(토)10시 4호선 과천역 7번출구
3. 참가인원 : 15명(여2명/ 남13명)
☞ 참가자 : 박현숙, 장민서, 김성동, 김영철, 김용택, 김지홍, 김태상, 도재인
윤정로, 정구현, 정석철, 정재환, 최상헌, 홍정관, 진영림
4. 산행코스
☞ 과천역7번출구-향교-연주암-연주대(4.3Km)-절터-관음사-사당역(5.2Km)
5. 산행거리 / 산행시간 : 약 9.5Km / 5시간(간식시간 포함)
6. 당일회비 : 15,000원/1인
※ 참고하세요
1. 경기오악
개성 송악산, 파주 감악산, 포천 운악산, 가평 화악산, 과천 관악산
2. 남한의 오악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 삼악산, 운악산
3. 한국의 오악
북악 백두산, 서악 묘향산, 중악 북한산, 동악 금강산, 남악 지리산
☞ 岳 또는 嶽으로 쓰며 같은 뜻으로 ‘큰 산’이라는 의미입니다.
경기오악 중 하나인 관악산.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지난 해 12월4일(일) 납회 산행도 관악산이였죠.
그때는 서울대시계탑에서 출발하여 삼막사에 둘러 국수도 한 그릇 때리고
관악역으로 하산하는 코스였습니다.
그때도 홍정관, 이번에도 홍정관 군이 산행 가이드로 수고해 주었습니다.
새벽에 거실 창문을 마구 흔들어대던 억센 비바람이 신경을 건드렸지만
“그래 잘난 비야, 기왕에 퍼부을 거면 밤새 한꺼번에 왕창 쏟아 붓고 휑 가버려라”.
하고는 열심히 잠을 청했죠.
아침에 눈을 뜨고 밖을 보니 정말로 한꺼번에 왕창 쏟아 붓곤 꼬리도 남기지 않고
가버렸더라고요. 월메나 고맙고 반갑던지.
선선한 바람이, 짙은 구름이, 차가운 맑은 공기가 오늘 산행을 즐겁게 해주겠지?
10:10 스물일곱 번 산행 중 출발이 제일 빠르다. 과천역을 출발한다.
향교 입구에서 막걸리 7통을 준비한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콸콸콸 흐르는 물줄기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새벽에 왕창 쏟아 부은 비에 관악산
계곡이 온통 물세상이다. 계곡에서 들리는 물소리는 왜 이리 마음을 즐겁게 하는 거야.
바위와 암반 사이사이의 작고 큰 계곡을 따라 소도 보이고 폭포도 보이네.
내딛는 발걸음의 무게가 다르다. 전에는 무겁게 질질이었는데 오늘은 가볍게 사쁜사쁜
이다(조금 오버했나). 철철 넘치는 계곡물과 모양새 좋은 바위와 나무들, 시원한 바람이
산행을 가벼이 도운다.
11:40 연주암에 도착.
연주암의 비빔밥은 우리 말고도 먹을 사람이 많다. 통과, 연주대로 출발한다.
일부는 절터로 바로 가서 간식 자리를 확보한다.
12:20 연주대에 갔던 친구들이 간식이 기다리는 절터에 모두 도착,
주거니 받거니 고픈 배를 달랜다. 오늘의 화제는 비아그라와 그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여러가지 낱말과 문장들이 주를 이룬다, 시종일관 계속 오로지 한 화제만.
이대목에서 잠깐 숨을 돌린다.
최민순 신부님의 시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제목 ‘두메꽃’
작시 최민순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 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13:10 하산한다. 사당역을 향하여.
남은 거리 약 5.2Km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냥 하산이 아니다.
한 동안 거대한 암반과 바위턱을 내려가다 오르고 또 내려가다 오르기를 몇 번?
장딴지와 허벅지에 어느새 못된 생쥐가 소리소문없이 덤벼든다. 친구들 모르게 살짝
또 살짝, 쪼그려뛰기를 하면서 허벅지 사이에 낀 생쥐를 질식사 시킨다.
이제 본래의 내 허벅지와 장딴지로 돌아온다. 엄청 씩씩하게 걷는다.
하늘이 초가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파란 하늘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산 아래에 펼쳐진 아파트 군락들도 아스라히 보이는 것이 오늘
따라 크게 못나 보이지 않는다. 그런대로 한 경치를 이룬다.
15:10 중식 장소인 ‘가마솥손두부’ 집에 무사히 도착. 오늘의 등산은 이로써 완료된다.
이제부터는 흘린 땀으로 인해 증발한 수분과 허기진 위를 달래줄 시간이다.
맥주부터 한 잔 들이키고 보쌈과 곱창전골, 두부전골 그리고 등등등을 주문한다.
모두들 오늘 산행은 27번의 산행 중 제일 괜찮은 산행이 아니었나 하고 자평한다.
즐겁게 먹고 마시고 담소하면서 산행의 피로를 마음껏 푼다.
17:30 오늘 일정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해산한다.
이시간 이후는 본 산행과 전혀 상관없는 개인적인 사항이니 알아서 하기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