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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로 가는 길--울산 황룡사 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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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교리 스크랩 <문화비평> 센소지(淺草寺) 고려불화 양류관음도(楊柳觀音圖) 버들잎 의미
황산스님 추천 0 조회 174 10.11.09 10:2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 오두의 문화비평 -

 

일본 센소지(淺草寺) 고려불화 양류관음도(楊柳觀音圖)의 버들잎의 의미

 - 센소지(淺草寺) 소장 고려불화 수월관음도는 '물방울 수월관음도'아닌 '양류관음도' - 

 

 

 

불가에서 이 세상은 사해(死海)라고 한다. 인생은 그 사해 위에 떠가는 '일엽편주(一葉片舟)'라고 한다. 한 잎의 배에서 그 잎은 무슨 잎일까? 버들잎이다.

 

불가에서 승려의 이름으로 일엽(一葉) 스님도 그런 버들잎의 의미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처녀가 이고 가는 물동이에 버들잎을 띄우는 것은 우주적인 이미지가 있다. 물결에 흔들거리는 그 버들잎을 이고 가는 처녀의 허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흔들린다.

 

요즈음은 웨이브를 타는 몸매를 'S라인'으로 표현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S라인'이라고 하지 않고 '버드나무 허리'라고 표현했다. 버드나무는 청춘과 회춘의 의미 이상의 재생 부활의 뜻을 가지고 있었다. 버드나무가지는 땅을 향하여 거꾸로 자라기 때문이다.

 

"노들 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마다 /무정 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 매여볼까.." 우리의 전통 민요 <노들강변>은 이렇게 버드나무로 시작한다. 봄이 온다는 것은 냇가에 버들 강아지(움)가 싹이 트는 것에서 그 징조로 삼았다.  

 

버들피리를 분다거나 우물가에 물동이에 버들잎을 띄우는 정겨운 이야기들은 신화적인 배경을 가진다.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버드나무 사이로 춘향이를 처음 바라보는 장면의 버드나무 또한 대단히 상징적인 신화적 요소를 지닌다.

 

신선풍류도 시대에서 버드나무는 수목신화에서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던 나무의 하나다 불교가 수용되면서도 버들가지는 관음상의 손에 그리고 그 버들잎은 그 광배로서도 묘사되었다.

 

버들은 신화적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도쿄 센소지(淺草寺) 소장 고려불화 양류관음도가 근간에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그것을 '물방울 수월관음도'라고 소개하는 것은 본질을 비껴 간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무슨 '물방울 다이아'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류관음도(楊柳觀音圖)'가 바른 표현이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엇그제 조선일보 칼럼에서 '물방울 수월관음도'로 소개하고 버들잎에 대해서는 일체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은 양류관음도(楊柳觀音圖)의 특징에 대해서 분명 잘못 알리고 있는 것이다. 버들가지를 손에 들고 있는 양관음상의 버들잎 광배가 '물방울'로 표현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것은 버들잎이다.

 

 

양류관음도(楊柳觀音圖) 고려 후기, 혜허 그림, 144cm×62.6cm, 비단 채색, 일본 도쿄 센소지(淺草寺) 소장.

 

 

불상에서 광배는 주로 '불꽃'을 의미하는 경우나 '일광'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살상이나 관음상의 경우 불교 이전 태양숭배시대의 태양의 여신상과 관련하여 '광배'는 오히려 수목신화와 암호(巖戶 grotto) 신화와 관련되는 수가 많다. 물방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버들잎을 '광배'로 사용한 것은 버드나무가 가지는 치유효과 때문이다.  양류관음도의 근원은 <請觀音經>에 나오는 이야기로 유마거사(維摩居士)가 활동했던 인도 바이샬리 지방에서 역병이 유행했을 때 관음이 나타나 버드나무 가지와 정수(淨水)를 손에 들고, 병마를 없애는 주문을 외워 가르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유관음은 병난소제(病難消除)의 신앙대상으로 출발한 것이다.

 

 

양류관음도의 버들잎 광배는 전신광배다. 전신광배는 수목신앙에서 오래된 고목에서 보살이 거한다고 믿은데서 비롯되며, 그 잎을 전신광배로 하는 것은 불꽃과 함께 닮은 버들잎을 연상하게 한다.

 

 

 

?蕙雲,楊柳觀音,磁?蠟箋、純金泥,64.5x94cm,2005

 

 

*전신광배가 식물성임을 보여주는 신라 불상. 경주박물관. 

경주남산 왕정골 출토 (통일신라8세기 후반)

 

*아미타여래. 청도 합천리
 
*경주 감산사 미륵보살과 아미타여래.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제81호 석조미륵보살입상(높이 183㎝·오른쪽)과 국보 제82호 석조아미타여래입상(높이 174㎝).

 

Padmapani Avalokiteshvara with Floral Aureole

 

*나뭇잎 문양을 보여주는 전신광배. Padmapani Avalokiteshvara

 

yaksa.jpg

*약사보살상은 양류관음상으로서 그 광배가 버들잎을 닮도록 한 것에서 약사보살이라 한 것이다. 일본, 藥師寺. 

 

*일본 나라시 ?師寺 약사보살상

약이란 버들잎에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버들잎 광배를 한 것을 볼 수 있다.

 

 

광배 모양을 필자가 버들잎으로 말하는 것은 양류관음(楊柳觀音)의 광배 모양이 물방울의 의미가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불꽃 모양이 아닌 것으로 고려불화가 대체적으로 버들잎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잎은 수목신화에서 신이한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 한 예로 신라 초기에 대나무잎을 꿩깃털 달듯이 머리에 꽂았다는 신병 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다. .

 

신라 14대 임금인 유리왕(또는 유례이사금, 儒禮泥師今, ?~298, 재위 284~298) 때인 296 이서국(伊西國) 신라의 금성 공격하여 나라가 위태로웠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따르면 이때 귀에 대나무 잎을 꽂은 이상한 병사들이 나타나 이서국군을 쳐부순 사라졌다.

 

그때 미추왕릉에 수많은 대나무잎이 쌓인 것을 보고 백성들이 돌아가신 미추 이사금의 음덕’이라고 칭송하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미추왕릉을 죽장릉(竹長陵) 또는 죽현릉(竹現陵)이라고도 하는데,이 능에서 대나무잎을 귀에 꽂은 신이한 군사들을 죽엽군(竹葉軍)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구원군의 이미지가 나뭇잎에 있다는 것은 버들잎 광배의 양류관음(楊柳觀音)이 버드나무 가지로 역병을 치유하여 구원하는 것과 연결되는 의미를 가지는 것과 일치하는 거이다

 

버드나무는 한국의 시골 전통 동네 마을 어귀에서 마을 수호신으로서 서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버드나무는 그만큼 신라시대 기록에서도 보일 정도로 수목신으로서 숭배되어 왔기 때문이다. 특히 버드나무는 전통 사회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를 가졌다. 

 

역사 속에서 병사들이 부상을 당하면 버드나무 껍질로 상처 부위를 동여매서 치료를 했다.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요소를 가지고 만든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신라 왕실에서는 버드나무 수목신을 왕실의 수호신으로 숭상했다는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다. 주몽신화에서 유화부인(柳花夫人)은 버드나무 꽃을 그 이름으로 하고 있어 버드나무 수목신에 연계된 인물로 볼 수 있다.

 

주몽신화의 유화부인(柳花夫人)은 양류음도(楊柳觀音圖)의 본래의 프로토타입의 하나로 '버들꽃 여신'으로 숭배되어졌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버드나무에서 한자는 柳(유)와 楊(양)이 있다. 柳는 나무 옆에 토끼가 있어 달나라 계수나무가 본래는 버드나무로 표현되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楊(양)은 수양버드나무라고 할 때의 그 버드나무 양(楊)이다. 나무(木) 옆에 易이 있어 역경에서 말하는 우주의 변화 의미를 지니는 우주수(cosmic tree)의 상징이 양(楊)의 상형에 담겨 있을 정도로 버드나무는 역사 문화적으로 의미깊은 신성한 나무였다.

 

서양에서도 willow는 마을을 상징하는 나무로 받아들였지만, 고대 동아시아 역사에서 버드나무가 자라는 곳은 이상향의 이미를 가졌다. 신라 때에 우물의 이름에서 양정(楊井)이 등장하는 것도 신라인들의 버드나무 수목신 숭배 때문이다. 중국에서 최대 큰 강 이름이 양자강(楊子江)이라는 것은 버드나무를 신격화한 양자(楊子)로 표현한 것에서도 볼 수 있다.

 

특히 '버드나무가 춤춘다'는 '무양(舞楊)'의 뜻은 이상향의 신비한 배경을 보여주는 말이다. 우리 동요의 대표적인 <고?의 봄>에서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라는 표현은 이상향의 전형적인 수양버드나무를 보여주고 있는 '舞楊'을 뜻하고 있다. 

 

무양정(舞楊亭)은 춤추는 버드나무가지가 있는 곳에 세워둔 정자를 말하는데 신화적으로 이상향을 말한다. 때로 무양정은 무양정(舞楊井)으로 우물 가의 버들이 되어 버드나무가 있는 우물을 의미한다. 영화 <아바타>에서 거대한 버드나무와 우물이 함께 나오는 무양정(舞楊井)이 묘사된 것도 인디안들이 아시아에서 왔다는 것을 배경하고 버드나무를 거대한 Home Tree로 등장시킨 것이다.  

 

 

 

<화랑세기>를 필사한 박창화가 필사한 여러 다른 기록들 가운데 신라 때의 기록들에 대한 사본들을 보면 버드나무가 쓰러지면 나라의 위기를 의미하고 쓰러진 버드나무가 다시 일어나는 현상은 기울어가는 나라 또는 왕실의 인물이 다시 회생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무당들을 불러 그 버드나무 앞에 가서 굿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신화 속의 지팡이에서도 버드나무 지팡이는 양장(楊杖)으로 표현하여 신성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 왕건의 할아버지 작제건이 용왕의 딸을 데리고 나오면서 용왕으로부터 버드나무 지팡이(楊杖)를 가지고 나온다. 고려시조 신화는 버드나무가 의미하는 우리 민족의 신화적 배경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목조불상들이 나무로 된 목조인 이유가 불교가 그 이전 수목신앙과의 결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양류관음(楊柳觀音) 신앙은 수목신앙에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불교 이전의 여신 상의 잔재인 코야스칸논(子安?音菩薩) 보살상들은 자주 나무 속에 모셔두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양류관음처럼 수목신앙에서 비롯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애불상이나 목조불상은 그 이전 바위와 수목에서 신이 있다고 기원하던 전통 토속신앙을 습합되고 융합시킨 결과이기도 한 것이다.  

 

 

*수목신앙의 잔재로 볼 수 있는 코야스칸논 보살상(子安?音菩薩)

일본 愛媛?光明寺

 

*나무 아래 마애불상. 경주남산탑곡.

수목신앙에서 법당불교로 전이되는 과정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불교는 극락왕생 열반부처가 그 최종 목적이다. 그런데 버들잎을 광배로 하는 양류관음보살 또는 약사여래상 등에서 버들잎을 강조한 것은 아픈 사람들을 위한 치유가 강조됨으로써 불교 이전의 신선풍류도가적인 지상영생 신앙의 잔재이다. 병자들을 위한 이 땅 즉 지상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수양버드나무가 우거진 '수양버들 춤추는' 이상향의 무양정(舞楊亭)에서 지상영생을 상징하는 버들잎으로 표현된 것이다. 

 

버들잎 아래 여성적인 보살상이 안치된 것은 아직 깨달음을 얻기 이전의 석가모니가 보리수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석가의 깨달음이란 결국 보리수 나무(육신수련)나 버들잎(건강영생)을 버리고 극락으로 열반한다는 이 세상 이별을 의미한다. (10/31/10 오두 김성규)

 

 

*버드나무 신화와 관련된 필자의 글들

 

<코리안 신대륙발견: 왕건의 조부 '작제건'은 고래사냥 '작살잡이'> 

 <오두의 문화비평: 동물 십이지신보다 앞선 식물 십이수신(十二樹神)>

<신화이야기 20> 소나무와 버드나무 이야기

<오두의 문화비평: 숭실대 박물관 '신라 성모 마리아상'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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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1.09 15:36

    첫댓글 고맙습니다 고려불화 특별전을 보기 전에 우이의 것을 바로 볼수 있는 눈을 떠게 해 주시는 군요^^♥

  • 10.11.10 08:00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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