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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하명희 - 시놉시스
우리가 결혼 할 수 있을까
20부작
극본 하명희
제목: 우리가 결혼 할 수 있을까.
형식: 미니 시리즈 20부작
▲ 기획의도
◦ 결혼은 어떤 나침반도 일찌기 항로를 발견한 적이 없는 거친 바다이다
- 하이네
◦ 좋은 결혼이 극히 적은 것은, 그것이 얼마나 귀중하고 위대한 것인가를 증명하고 있다 - 몽테뉴
누구랑 결혼할까
태어날 때 가족은 선택할 수 없지만, 성장한 후 만들 가족은 자신이 선택을 할 수 있다. 그 가족을 만들기 위해 누구랑 결혼할까는 인생에서 가장 궁금한, 해결하지 않음 너무나 궁금한 숙제다. 누구나 모든 사람이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하는 사람도.
어떤 가치가 결혼을 결정하는데 중요 한가. 결국 가식적이고 보이기위한 객관적인 가치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중요한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조건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완벽한 결혼식을 앞둔 혜윤.
조강지처를 몰아내고 안방을 차지했지만 이혼 소송중인 혜진.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는 두 자매의 결혼과 이혼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결혼에 담긴 신성한 의무와 사랑. 관계의 역학 관계, 가정 내의 권력관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 결혼과 가족의 진지한 성찰을 끌어낸다.
공감과 소통
등장인물들은 우리 이웃이고 내 가족일 수 있다. 우리 언니, 친구, 우리 오빠들이 결혼을 한다. 결혼은 그 개인에게, 가족들에게 너무도 특별하지만 우리이웃들에게 매주 날아드는 청첩장만큼이나 보편적이다. 이 드라마는 결혼이라는 보편성으로 접근해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며,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 우리 이웃들과 가족의 소통을 이뤄낸다. 이 이야기는 판타지가 아니고 모두가 공감하는 100% 현실이다.
결혼에 관한 모든 것. 특별한 형식
결혼이라는 배에 올라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그 배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혼식 전날에도 결혼을 취소하고 있는 현실이다. 남녀가 결혼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순간부터 많은 일들을 해결해야 한다. 결혼에 관해 궁금한 모든 것들을 그린다. 상견례, 집구하기, 예단 준비하기, 혼수 준비하기. 그런 과정들을 20부작 안에 한 부씩 깊게 파고들어 결혼을 이미 한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결혼을 준비중인 사람들에게는 결혼준비에 관한 모든 정보와 노하우를 알려준다.
▲ 등장인물
1. 혜 윤 (28세. 교사) “사랑할 땐 사랑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다.”
이 시대 최고의 신부 감 교사. 정리의 달인. 생활용품은 잘 정리하면서도 정작 인간관계는 잘 정리 못해 항상 곤란을 겪는다. 집요한 성격. 한번 의문이 생기면 풀릴 때까지 그만두지 못한다.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은 깔끔하고 딱 부러지는 성품이다. 그치만 친한 사람에게는 눈물도 많고 정이 많다. 친한 사람만이 안다. 그걸 더러 악용하는 친구도 있다.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남자한테 아빠 같은 사랑을 원한다.
어릴 때부터 독립심이 강해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았다. 결혼을 앞두고 현실적으로 돌변한다. 공짜는 없다는 신념으로, 결혼도 자신이 정훈보단 집안은 못하지만 개인으로 비교했을 땐, 낫다고 여겨, 쎔쎔이다라는 계산이 나와 결정했다. 공짜도 싫어하지만 손해 보는 것도 싫어한다. 자신은 계산하지만, 남자가 계산하는 행위는 못 봐준다.
2. 정 훈 (28세. 장난감회사 홍보팀 직원) “사랑해서 결혼하려는데, 결혼식으로 다가갈 수록 사랑하지 않는 거 같아”
다정다감한 성품. 착하고 배려심이 많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적이 없다. 쉽게 화를 내는 법도 없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 심각한 것이 없다. 대충 대충이 많다. 딸 없는 집에 딸 노릇을 하며 살았다. 엄마하고도 살갑게 지낸다. 가정을 이뤄 아들 딸 놓고 평범한 가정을 이뤄 사는 게 꿈이다. 자신의 부모와 같이. 하지만 일단 삐지면 풀어주기 어렵다.
혜윤과는 동비의 소개로 만나서 3년을 사귀었다. 이제 결혼을 이야기해야 할 때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회사에 취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 모아놓은 돈은 커녕 마이너스 통장뿐. 전적으로 부모에게 경제적인 걸 의지해야 한다. 때문에 결혼하자는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러웠다. 그렇지만 진심으로 혜윤을 사랑했기 때문에, 사랑만으로 결혼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결혼이 진행되면서 그 꿈이 산산이 깨지는 아픔을 겪는다.
정훈은 결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다. 서로 사랑하면 결혼하는 줄만 알았다. 그만큼 순진했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준비하고 보니 현실적인 장애물들이 그의 앞길을 막기 시작한다. 혜윤과 싸우는 일도 많아졌다. 혜윤의 첫 남자인 상진의 존재도 껄끄럽기만 하다. 혜윤이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는지 의심마저 든다. 연애할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왜 결혼하려고 하니까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훈은 이제 결혼을 앞 둔 햄릿이 되었다. ‘결혼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결혼식 날이 다가올수록 정훈의 고뇌를 더욱 깊어만 간다. 정훈은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
3. 민이동비 (혜윤 베프. 기중 애인. 웨딩 잡지 기자. 28세) “돈 주고 몸주고 근데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 어릴 적 아버지가 아들과 딸을 차별해서 키운 것에 대한 반감으로 성도 엄마아빠 공동성으로 바꿨다. 겉으로는 독립적인 것을 내세우지만 계속 자신이 없어진다. 사실은 아버지에게 못 받은 사랑을 남자에게 받고 싶다. 근데 아버지처럼 매정하고 못된 남자만 만나고 있다.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다. 무조건적으로. 사실은 사랑우선주의자. 괜히 센척하는.
4. 기 중(32세. 정훈의 사촌. 이태리안 레스토랑 사장 ) “내가 왜 내가 뼈 빠지게 번 돈으로, 왜 여잘 먹여 살려야 돼?”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 “결혼하지 않아. 결혼은 인류가 낳은 최악의 제도”라고 생각한다. 자유 분망하고 어딘 가에 묶이기를 싫어한다. 꼭 사랑이 단 하나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사귀기만 할 뿐 결혼하지 않는다. 만나는 여자들에게 매번 얘기한다. 난 결혼하지 않는다고, 그러나 여자들은 첨에 수긍할 뿐 시간이 지나면 결혼을 요구한다. 여자를 부양하는 게 싫다. 동비와는 오래 사겼다. 동비만은 자신을 이해해줬다고 생각하는데 동비도 결혼을 요구하자, 헤어지자고 한다. 그러다 선으로 만난 채영과 결혼하기로 결정한다.
5. 혜 진 (30세. 혜윤 언니. ) “남편은 나의 힘”
간호 전문대 졸업하고 첫 직장인 병원에서 병원장이며 유부남인 도현을 만나게 되고, 도현에게 빠져 임신하고 결혼하게 된다. 결혼으로 신분 상승했다는 말을 듣는다. 그게 콤플렉스가 되서 완벽한 가정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완벽한 가정이란 것도 없지만, 가정은 아내 혼자 노력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남편 도현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결국 이혼소송까지 가게 된다.
6. 도 현 (43세. 의사. 성형외과.) “한번 경계를 넘으니까 경계가 없어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 전처 영민과는 캠퍼스 커플로 같은 친구로 오래 만나다보니, 사랑이란 감정보단 우정으로 결혼했다. 아내가 부잣집 딸에 집안도 좋아 기죽어 지내다 혜진이 남자임을 느끼게 해줬다. 아내가 알게 되고 이혼 당하고, 임신한 혜진과 결혼한다. 불륜이란 걸 한번 하니 두 번째는 별게 아니다. 사랑도 별개 아니다. 그냥 이혼을 하지 않고 살았어도 잘 살았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혜윤 집>
7. 들 자 (50대 후반. 화장품 가게 운영) “돈이 최고의 가치”
여자들만 있는 집의 가장. 드세고 자기주장이 강한다. 돈이 최고의 가치며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 여자는 직업을 꼭 가져야 된다, 아니면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자기 성질에 못 이겨 넘어질 때가 있다. 큰딸 혜진은 후처이긴 해도 의사랑 결혼했고, 둘째 딸 혜윤은 교사니 더 좋은 조건의 남자랑 결혼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결혼을 잘 못했다고 생각해, 딸들을 통해 보상받으려 한다. 혜윤이 정훈과 결혼한다고 나서자, 정훈 집안에 재산 상태를 추적한다. 정훈 자체는 딸리지만, 집안에 돈이 많이 허락한다. 그러나 예비 사돈 될 은경을 만나면서, 너무나 가치관이 안 맞는 그녀와 수시로 맞짱을 뜬다.
8. 들 래(52세. 혜수 이모. 노처녀. 어린이집 월급 원장.)
콧대 높은 아직도 자신만만한 노처녀. 동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나이로 보인다. 본인만 착각하고 있을 뿐. 세상 모든 일을 경험한 척 하지만, 정작 모든 관계에 쑥맥이다. 특히 남자와의 둘 만의 관계에. 언니 집에 함께 살면서 언니의 뒷바라지를 받고 있다. 나가 살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혼자되는 걸 두려워한다. 로맨스를 꿈꾼다. 연애 해본 경험도 없다.
9. 태 원 (7살 혜진 아들)
<정훈 집>
10. 은 경(50대 중반. 정훈모. 전업 주부) “돈돈 거리지 마... 격 없어 보여.”
이 집안에 유일한 여자이며, 왕비. 천상 여자. 애교작렬. 부잣집에서 곱게 크고 돈 때문에 속썩어본 적이 없어. 돈 개념이 부족하다. 귀가 얇다. 남의 말의 잘 휘둘려 문제를 일으킬 때가 많다. 예쁜 것 좋아하고, 며느리 볼 생각에 부풀어 있다. 며느리랑 딸같이 친구처럼 지내려고 벼르고 있다. 혜윤이 맘에 들어 결혼을 허락했는데, 혜윤의 엄마인 들자를 만나고 난 후부터 혜윤이 들자를 닮았을까봐 걱정하면서, 이 결혼에 안티를 걸기 시작한다.
11. 동 건 (50대 후반. 정훈부. 하동건 소아과 개원의. )
자상하고 따뜻하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재산을 모았다. 검소하고 겸손하게 살았다. 돈은 자신들의 노후 빼고 다 기부할 예정이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란 평을 듣는다. 남들의 딱한 사정을 그대로 넘기질 못하고 도와준다.
<중요인물들의 유혹자>
12.상 진 (혜윤의 옛 남자친구.32세. 약혼했다 파기하고 혜윤에게 옴. 변호사. )
바람둥이.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피해자인척 하는 승리자. 혜윤이 자신에게 헌신했던 것을 기억하고 피곤하게 결혼하지 말고, 자신을 편하게 해줄 여자를 찾음.
13. 채 영 (25세. 피아노 전공) “결혼은 비즈니스”
기중과 선으로 만난다. 자신과 격이 맞는 남자를 찾는다. 집안으로 통해 만난다. 연애는 그동안 수 없이 했다. 이젠 번듯한 남자와 결혼해 안정을 찾고 싶다.
14. 유 리 (23세. 도현과 반동거. 레이싱 모델) “이 시궁창에서 날 건져줘 ”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 결혼은 거래다. 나의 미모와 그의 재력.
수술하러 갔다가 도현을 만났다. 도현이 결혼했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도현이 같은 병원에서 일한 간호사하고 바람이 나서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선, 도현이 만만해 보인다. 뺏어도 될 거 같은.
<그 외>
15. 민 호 (49세. 두 번 이혼남. 건물 임대업) “이십대 여자외에 여자는 여자가 아니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 몇 살이야? 가 트레이드마크다.
결혼을 통해 상처받고 여자에 대한 문을 닫았다. 부잣집 딸과 결혼했고, 안정된 가정을 꿈꿨던 적도 있었지만, 다 무너졌다. 아무 생각 없는 철없는 아가씨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서른 넘은 여자는 여자도 아니다. 피터팬 신드롬.
자산 상태도 안 좋고, 아직도 20대 여자들을 만난다. 머리 많이 빠져 샴푸도 신경 써서 쓰고 늙는 게 싫다.
16. 영민 (도현 전처. 피부과 전문의) “아이는 낳지 않아.”
도현과의 사이에 아쉬울 거 없던 영민은 쿨하게 이혼에 응해주었다. 하지만 임신을 들이대 결혼한 혜진을 용서할 수 없다. 전남편 도현은 더욱더. 이혼 후 따로나가 개업을 했다.
* 기중, 민호, 도현은 바이크 동호회 회원. 같이 바이크 타러 다님.
* 정훈과 기중은 친형제 같은 사이. 사촌 형제.
* 혜윤 vs 정훈, 혜진 vs 도현, 동비 vs 기중, 들래 vs 민호.
* 사랑과 결혼에 대한 담론.
▲ 개요
거의 모든 사람이 결혼을 한다.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순탄한 커플도 있지만, 조금씩의 잡음이 있기 마련이다. 남들 다하는 결혼을 나도 무사히 할 수 있을까?
혜윤과 정훈은 3년 된 동갑 커플. 혜윤은 자신을 더 사랑해주는 남자와 결혼해 평범하게 살고 싶은 현실적인 결혼관을 갖고 있다. 혜윤은 사귄지 3년이면서 결혼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증거라며 정훈에게 이별을 통고한다. 마이너스통장이 재산의 전부인 정훈은 누군가를 책임질 시기가 아니라고 여겨, 결혼 하잔 소릴 하지 못했지만, 혜윤의 이별통고에 덜컥 프로포즈를 한다. 얼결에 한 프로포즈지만, 정훈은 혜윤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만으로 결혼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정훈의 프로포즈를 시작으로 동갑내기 커플 혜윤과 정훈은 결혼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면서 그들에게 최대 위기가 닥친다.
혜윤과 정훈의 결혼이 진행되면서 첫 걸림돌은 혜윤의 엄마인 들자다. 들자는 돈이 최고인 가치관이 옳다는 신념이 있다. 딸들에게도 그 가치관을 강요한다. 처음에 들자는 정훈이 내세울 거 없는 회사에 다닌 다구 반대한다. 하지만 정훈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직장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다 들자는 정훈 집안의 재산상태를 알아보고 돌변한다.
혜윤은 엄마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다. 어릴적에 거칠고 폭력적이었던 엄마를 참고 이 과정을 견디면서 아이에게 어린 시절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교사가 됐다. 이제 결혼하면 엄마를 떠날 수 있다. 그래서 더 결혼을 원했다. 정훈 집안의 화목함이 부러웠다. 정훈의 엄마인 은경은 자신의 엄마와는 정반대인 삶을 살아온 여자다. 사랑받고 보호받고, 곱게. 혜윤에겐 그런 은경이 롤 모델이다.
정훈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아버지 동건은 항상 배려심이 넘쳤고 자상했다. 어머니 은경은 곱고 순수했다. 그런 가정에서 자라다보니 자연스레 자신의 부모와 같은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이 꿈이 됐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결혼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혜윤과의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정훈이 생각하는 결혼과 실제로 겪게 되는 결혼은 차이가 있었다.
모든 것에 가치관이 다른 들자와 은경은 결혼 준비 때문에 만나면 사사건건 부딪치고, 감정이 상한다. 두 사람의 전쟁은 정훈과 혜윤에게 또 다른 전쟁을 야기시킨다.
혜진은 도현과 결혼7년차 부부다. 간호사 시절 유부남인 원장 도현의 아이를 갖고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렇지만 목숨을 걸만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랑도 생활이 되어 버렸다. 도현은 장모인 들자와 극단적으로 사이가 안좋고 밖으로만 나돌고 전처와 혜진을 비교하기도 한다. 혜진은 모든 것을 극복하기 위해 완벽한 현모양처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편에게 여자가 생긴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그 전에도 몇 번 있는, 그래서 꾹참고 지나가려 했지만. 여자는 혜진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너도 그렇게 안방을 차지했으니 나도 차지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결국 혜진은 도현과 이혼하기로 결정한다. 혜진에겐 더 이상 남은 사랑도 없다. 이제 사랑받으려고 애완견처럼 꼬리 흔드는 건, 더 하고 싶지 않다. 도현은 병원까지 찾아와 난리를 친 들자 때문에 자신도 더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들자는 딸이 정 이혼하겠다면 재산분할과 위자료를 잘 챙겨야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결국 들자는 소송으로 간다.
혜윤은 자신의 결혼을 도와줘도 시원치 않을 언니 혜진이 이혼한다고 나서고, 말릴줄 알았던 들자가 적극적이니 난감하다. 가뜩이나 은경이 자신을 마땅치 않아 여기는데, 언니의 이혼소송까지 알게 되면 약점 잡히는 거 같아 숨긴다. 그것도 모르는 정훈과는 신혼집을 전세로 얻을 것인가 살 것인가, 강남에 얻을 것인가 강북에 얻을 것인가로 또 한바탕한다. 혜윤은 결혼 준비하면서 잇속을 차리고 좀더 나은 것을 받으려는 자신의 심정이 드니까 회의가 든다.
그러다 자신의 트위터에 안부를 계속 남기는 변호사인 상진을 만난다. 상진은 너와 헤어진후 후회했다며 다시 시작하면 안되냐고 묻는다. 혜윤은 결혼하기로 한 남자가 있다며 그냥 친구처럼 지내자고 한다. 한편 상진은 혜진의 이혼 소송을 맡기로 한다.
동비는 첨부터 결혼하지 않겠다는 기중과 만나 5년을 연애하고 있다. 그대로 순응하며 만나고 있는데, 혜윤이 결혼하겠다고 나서면서, 자신도 결혼이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혜윤의 충고대로 승부수를 던지지만 결과는 이별 선언이다. 연인에서 친구로 남자고 한다.
결혼하지 않겠다던 기중은 동비와 헤어진 후 채영과 선을 보고 결혼 날짜를 잡는다. 동비는 충격을 받는다. ‘결혼은 비즈니스’라는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채영과기중의 정략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결혼을 위해서 만났으니까. 너무 트러블이 없는게 이상할 정도다. 상류층 결혼답게 호사스럽고 럭셔리하게 진행된다.
기중은 동비에게 이별을 통고받는다. 이제 친구라는 위선으로 옆에 남지 않겠다며 사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너한테 못 헤어나는 건, 니가 우리 아빠 같은 남자이기 때문이라며 아빠에게 학대받은 이야기를 한다. 기중은 동비가 이 말을 하는 건, 정말 마지막 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갑자기 동비의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들래는 쉰 살 노처녀다. 노처녀라고 하기에도 미안하지만, 지금껏 남자와 오랫동안 사겨본 적이 없다. 그래도 결혼을 포기하진 않는다. 친조카처럼 지내는 동비가 기중에게 실연 당한 후, 기중에게 가서 따지고 약간의 폭력을 휘두르다 그 자리에 있던 두 번 이혼한 민호를 만나게 된다. 민호는 나이로 여자의 가치를 정한다. 아이를 낳아야 하니까. 나이 많은 여자는 여자 자체가 아니라 무생물쯤으로 여긴다. 민호는 빨리 아이 낳고 싶은데 결혼할 만한 여자가 없다. 그런 그에게 자신보다 나이 많은 무생물쯤으로 여긴 들래가 신경에 걸리기 시작한다.
쉰 살 들래는 민호 뒤에서 처음 타본 오토바이에 매료되어 오토바이를 배우려고 한다. 오토바이를 매개로 민호와 친해진다. 민호는 자신이 어느 새 나이 많은 여자에게 지금껏 어떤 여자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을 가진 사실에 놀랍다.
들래는 머리 숱 없고 외모나 따지고 나이나 따지는 유치한 남자에게 따뜻함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흔들린다.
혜윤과 정훈은 결혼준비를 하면서 수 많은 난관들에 봉착한다. 은경은 사돈이 될 들자와 점점 틀어지고 덩달아 혜윤의 집도 혜윤도 못마땅해진다. 은경은 채영에게 예단으로 에르메스 가방과 밍크숄을 받고 되고 인연은 저런 거라며, 정훈의 결혼과 기중의 결혼을 비교한다. 너희 둘은 인연이 아니어서, 이렇게 사사건건 막히는 거라고 정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정훈도 처음에는 혜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은경의 지적이 불쾌했지만, 점점 난관들을 겪으면서 점차 은경의 말이 맞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우리가 정말로 인연이 아닌건가 고민하게 된다. 혜윤도 럭셔리한 결혼식을 하는 기중과 채영이 부럽지만, 한편으론 기중이 동비를 차버리고 하는 결혼이 못마땅해, 정훈의 가족모임에 참석해 못마땅한 티를 낸다. 기중의 결혼을 축복하는 건, 동비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은경은 혜윤이 꼬인 면이 있다고 여긴다.
정훈은 은경으로부터 혜윤을 커버하는데 힘이 부치다. 이러다 정말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라는 회의도 들게 된다. 그렇지만, 혜윤을 사랑하기에 최선을 다하는데. 도현을 통해 혜진과의 이혼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숨긴 혜윤에게 섭섭함이 생긴다. 상진이 혜진의 변호사를 맡게 된 것도 알게 된다. 정훈은 혜윤 집안에 생긴 불상사를 도와주려고 하는데, 그 자리를 상진이 맡고 있는 거 같아 불편하다. 더구나 정훈은 상진과 접하면서 상진이 혜윤의 첫 남자 인 것도 알게 된다. 너무 상심한 정훈. 정훈은 혜진 측 증인으로 참석해야 하는 일까지 생긴다. 결혼도 하기 전에 이혼 소송까지 엮이는 걸 안 정훈 집에서 결혼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다. 양가의 싸움으로 번진다. 조금씩 혜윤과의 사이가 균열되고. 집안과의 갈등도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간다.
사랑한다고 다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결혼한다고 다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나만 좋다고 결혼을 할 수도 없다. 각자에겐 가족들이란 존재가 버티고 있다. 조건을 맞추던 사랑에 열광하던 우리는 누군가를 선택한다. 선택한 결혼을 후회하기도 하고, 다시 이혼을 선택하기도 한다.
결혼은 하는 것 보단, 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잘살 수 있는 결혼을 선택하고 있는 건가 혜윤은. 혜진은 신데렐라가 됐다고 여겼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이혼으로 향하게 된다. 결혼 시작부터가 잘못되어 있는 건 아닐까.
흔히 잘된 떡잎은 시작부터 안다고 한다. 잘된 결혼은 결혼 과정부터 알 수가 있다. 혜윤과 정훈의 결혼은 잘된 떡잎인가. 썩은 떡잎인가.
혜윤은 정훈과 결혼식장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까. 엄마들의 전쟁은 그칠줄 모르는데다가 두 사람의 애정전선에도 금이 가고 있는데...
▲ 줄거리
결혼식까지 100일!!!
D-100일. 프로포즈
“프로포즈는 결혼으로 가는 열차에 올라타는 일과 같다. 출발하면 목적지로 스트레이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정차 역에서 멈춰야 한다. 열차는 타기 전에 정차역이 몇 개가 되는지 알 수 있지만, 결혼으로 가는 열차는 어디에 정차역이 있는 모른 채 출발한다. 예측할 수 없는 일정은 두려움을 갖게 한다. 두려움만큼 사랑을 흔들리게 하는 건, 없다.” 혜윤 나레이션 중.
정훈은 서른 넘겨 결혼하기 싫다는 혜윤을 위해 나름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한다. 반지를 아이스크림에 넣고 혜윤이 눈치 채기 바라는데 혜윤이 아이스크림을 삼키다가 반지가 목에 걸리고 만다. 사색이 된 혜윤을 응급처치를 해서 구한다. 정훈은 두 번째 이벤트로 스위트룸에서의 첫날밤을 준비한다. 혜윤이 반지 실수를 용서하고 첫날밤을 허락한다. 동비는 정훈의 사촌형인 기중과 5년째 연애하고 있다. 기중은 원래 독신주의자다. 동비는 혜윤이 결혼하겠다고 준비할 때부터 그 커플이 부럽다. 그래서 기중에게 결혼하자는 뜻을 비취자 거절당하고 만다. 참담한 기분으로 들래 이모를 찾아온다. 들자는 혜윤이 동비랑 같이 있다고 전화해서 그런 줄 알고 있다가 동비가 온 것을 보고 혜윤의 행방을 묻는다. 혜윤이 정훈과 외박한다는 걸 알아낸 들자는 호텔로 쳐들어간다. 들자는 정훈이 혜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연애는 하되 결혼은 최고의 몸값을 받고 가야 한다는 주의다. 혜윤은 혜진에게 엄마가 쳐들어온다는 것을 듣고 그 자리를 모면한다.
동비는 연애에서 계속 주기만 하는 자신의 처지가 안쓰러워 혜윤에게 상담한다. 혜윤은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며, 자신도 정훈에게 승부수를 띄워서 프로포즈를 받아낸 거라며 동비를 부추긴다. 동비는 이별을 담보로 결혼을 요구하는데 기중은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작별을 고한다. 결혼에 매달리는 여자는 싫다며. 동비는 속상해서 혜윤과 들래에게 전화하나 가족회의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동비는 세상에 자신이 혼자 남은 것 같다.
정훈은 도현에게 불려나가 혜윤과의 결혼을 생각해보라는 충고를 받는다. 혜윤의 엄마인 들자가 상식적이지 못한다는 이유다. 심란해하던 중, 동비가 자꾸 연락을 해대 동비를 만나러 나가 술상대를 해준다. 혜윤은 정훈이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전화를 끊고 전화를 하지 않자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 동비 전화를 무성의하게 받은 게 생각나 동비에게 전화한다. 동비에게 너 때메 헤어졌단 원망을 듣고 동비 집을 찾아간다. 그 집에 정훈이 웃통을 벗고 혜윤을 맞이한다.
D-95일. 양가 인사 가기.
“결혼은 두 개의 통장과 성격이 다른 두 사람과 지금껏 별개의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의 결합이다. 어느 정도의 갈등은 예상했지만, 현실은 언제나 우리에게 자신의 뜻과는 안 된다는 걸 가르쳐 준다.” 혜윤 나레이션 중.
들자는 궁합을 핑계로 정훈의 집주소까지 알아내고는 정훈의 집 재산을 알아보고 정훈과 혜윤의 결혼을 허락하기로 한다.
동비는 기중과의 헤어짐이 너무 괴로워 며칠을 밥도 못 먹고 회사도 못나간다. 혜윤은 동비와 며칠씩 연락이 되지 않자, 들래에게 동비에게 가봐 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동비는 탈진으로 응급실로 실려가고, 들래는 분개한다. 들래는 기중을 손봐주러 기중의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기중의 레스토랑엔 민호가 정훈에게 여친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갔을 때 행동강령을 가르쳐 주기로 해서 와있다. 민호에게 행동강령을 듣던 정훈은 갑작스런 들래의 출현으로 놀란다. 들래는 기중이 동비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거 같아 더 분개하고 물잔을 끼얹는다. 두 번이나. 깜짝 놀라는 정훈, 들래를 데리고 나오고. 들래를 민호에게 맡기고 자신은 혜윤의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 들래는 얼떨결에 민호의 오토바이를 타게 되고 오토바이의 매력에 빠진다.
정훈은 들자에게 뜻밖의 환대를 받는다. 혜윤과 정훈은 들뜨고. 혜윤은 들자가 정훈에게 호의적으로 된 이유를 알게 된다. 조사해 보니 정훈의 집 재산이 많다는 거다. 이웃에서도 그 집 평판이 좋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정훈은 은경에게 혜윤 엄마가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줬다면서 혜윤에게 잘해달라고 부탁한다. 혜윤도 정훈의 집에 정식으로 인사를 가게 된다. 정식으로 인사가게 되서 동건과 은경에게 덕담을 듣는다. 그러면서 동건은 자신은 은퇴하면 노후를 보낼 자금 빼놓고 다 기부할 거라고 한다. 들자는 혜윤으로부터 동건이 기부할 거란 말을 듣고 대노하고, 결혼 반대를 선언한다.
혜진은 이상한 전화를 받는다. 유리로부터 온 전화. 도현이 바람피우고 있다는 것이 점차 드러나고 혜진은 유리를 만나러간다.
D-88일. 상견례
“가족이란 우리가 결코 바꾸거나 재편성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혜윤의 나레이션 중
들자는 동건이 아무리 기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하나 밖에 없는 아들한테는 재산을 남겨주고 하리라는 희망 하에 혜윤의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한다.
혜진은 도현에게 유리와 헤어지라고 말하고 혜윤의 상견례에 함께 참석해서 들자의 잘난 사위에 대한 허영을 채워줄 것을 부탁한다. 드디어 상견례 날, 일부러 늦은 도현을 기다리다가 들자 가족은 상견례에 늦는다. 늦은 것에는 상관없이 들자는 사위인 도현의 자랑부터 시작해서 은경, 동건 부부에게 교사란 직업이 얼마나 좋은 직업인지, 혜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신부감인지에 대해 설파한다. 상견례 자리에서 두 집안은 빠른 시일 내에 날짜를 잡아 혼인을 치루기로 결정하고 헤어지지만. 은경은 속상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뻐하던 혜윤과 사돈이 될 들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과연 모녀지간이 맞는지. 거기에 들자가 정훈에 대해 드러내놓고 못마땅해 하는 게 속상하다. 사실 상견례자리에서 들자의 모습을 보고 정훈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은경이 집에 돌아와서 속상해 하며 눈물까지 보이자 정훈은 혜윤에게 결혼을 다시 생각하자고 말한다. 혜윤은 상견례에서 좀 심했다 싶은 들자에게 화를 낸다. 부모들로 인해 서로 시간을 가지기로 한 혜윤과 정훈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옆에서 바라보는 은경과 들자는 고민이 깊어진다. 결국 들자는 평소와 다르게 온갖 자존심을 누르고 누른 후 은경을 만나 상견례일에 대해 사과를 한다. 혜윤과 정훈은 각자의 판단과 결정대로 다시 결혼하기로 하고 서로의 사랑을 재확인한다. 들자는 길일을 정해 정훈네 집에 보낸다. 이제 결혼식 날이 정해졌다!!
동비는 기중과의 이별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무단결근과 촬영 펑크로 회사에서 짤린다. 동비는 괜히 혜윤이 따라 했다가 기중을 잃게 되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 동비는 스탠드 깨뜨린 걸 사다준다는 핑계로 기중을 찾아간다. 기중은 이제 우리 사이는 끝났지만, 친구를 원한다면 친구로 지내자고 한다. 동비는 기중의 제안을 수락하고. 혜윤은 그건 결국 엔조이로 지내자는 거라며 분개한다. 동비는 기중과 부담없이 만나고 있다. 기중의 입장에선 부담없지만 동비는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음이 한 켠이 아프다. 기중이 선을 보러 나가는 날에 동비는 옷까지 챙겨준다.
유리는 떳떳하게 혜진에게 이혼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혜진은 지금껏 이 남자와 살기 위해 모든 걸 바쳤던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다. 혜진은 도현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상견례 날부터 혜진이 이상하다 싶었던 들자는 결국 도현의 외도 사실을 알아낸다. 들자는 당장에 도현의 성형외과로 찾아가 난리를 친다.
들래는 민호의 오토바이를 타고 난 후에 오토바이를 타고 싶어 미치겠다. 결국 들래는 적금까지 깨가며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오토바이를 사고 차마 집에는 가져갈 수 없어서 민호의 집에 맡기기로 한다.
D-80일. 예식장 선택하기
“그때 난 몰랐다. 사랑보다 믿음이 더 깨지기 쉬운 것임을” 혜윤의 나레이션 중
들자는 우리 집안에 마지막 결혼이니까 호텔에서 하고 싶다고 말한다. 혜윤은 우리가 호텔에서 할 형편이냐고 반문한다. 들자는 정훈 집은 충분히 그럴 만한 여력이 있는 집안인데 왜 너한테 주는 걸 인색하게 구냐며, 정말 정훈이 널 사랑하기는 하는 거냐고 묻는다. 반면에 은경은 결혼식은 소박하게 성당에서 하는 것이 어떠냐고 묻고 정훈과 혜윤은 찬성한다. 정훈이 어릴 적 다니던 성당에서. 들자는 반대다. 신부님이 와서 주례 서면 되는 거지 구태여 성당에서 할 필요 없다고 한다. 한편 들자의 반대에 은경은 혜윤에게도 서운하다. 처음엔 좋다고 해서 신부님에게 다 말해놓았더니 이제와서 무엇하는거냐며.. 정훈은 혜윤의 편을 들어 또다시 은경을 서운하게 한다. 혜윤은 들자랑 한바탕한다. 결국 혜윤과 정훈도 서로 한바탕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예식장문제도 일단락되지만 두 집안간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D-75일. 예산 세우기 혼수 리스트 뽑기
한편 어렵사리 예식장을 결정하고도 들자와 은경은 비용문제로 다시 티격태격하고. 거기에다 은경은 혜진이 임신해서 도현과 결혼한 사실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 들자나 혜윤에 대해서 못마땅해 한다.
정훈과 혜윤은 자신의 통장을 서로에게 공개한다. 정훈은 마이너스다. 혜윤은 정훈의 카드 값이 2백만원이 넘게 나온 것에 대해 월급 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경제 관념을 가진 남자하고는 결혼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한다. 정훈은 그 카드값의
5분의 4가 다 너한테 쓴 돈이라고 되받아친다. 혜윤은 그동안 들자에게 주었던 돈을 결혼준비비용으로 달라고 하는데 들자는 이미 받은 돈을 재테크로 써버렸다고 한다. 기가 막힌 혜윤. 들자는 니가 왜 돈을 쓰고 결혼을 하냐며, 그 집에서는 널 그냥 모셔가야 한다고 강변한다. 넌 결혼하면 돈도 버는데, 완전히 화수분을 데려간다는 거다. 은경은 정훈을 결혼시키기 위해 예치해 둔 돈을 꺼내 어떻게 결혼을 시킬지 예산을 짠다.
기중은 아버지와의 불화로 홧김에 채영과 선을 본 후, 결혼하기로 한다. 기중이 결혼하겠다고 하자 주변사람 모두의 충격이다. 역시 결혼할 인연은 따로 있다며. 동비는 자신과는 5년 동안 만나도 안돼는 결혼을 어떤 여자와는 한 달이 못돼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는 사실이 놀랍다.
도현은 병원에 찾아온 들자를 보고는 혜진에게 이혼을 해주겠다고 한다. 혜진은 예전 당신을 사랑해서 둘이 함께 할 공간만 있다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당신은 같은 쓰레기를 사랑하게 됐던 걸 증오한다고 퍼붓는다. 한편 유리는 도현과 함께 있는 사진을 혜진에게 계속 보내서 이혼을 부추긴다. 결국 혜진은 유리의 오피스텔을 찾아가서 한바탕 뒤집어 놓는다.
기중은 결혼 준비 중이면서 동비와 계속 만난다. 동비는 기중을 만나면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동비는 동업자를 만나 인터넷에서 웨딩 잡지를 만들고 그 일로 바쁘게 지내며 기중을 잊으려 한다.
D-65일. 예단
기중은 럭셔리한 결혼을 준비 중이다. 신부에게 받는 예단도 엄청나다. 은경은 언니에게서 며느리 될 애가 사줬다는 선물 목록을 듣고, 자신에게도 예단이라고 밍크 숄을 보내 부담스럽다. 혜윤이 비슷한 가격을 해오지 않으면 자신의 돈으로 해줘야 되기 때문이다. 은경은 들자가 원하는 쪽으로만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은경은 다른 건 몰라도 예단은 확실하게 해달라고 혜윤에게 말한다. 은경은 기중의 신부될 사람한테 밍크 숄을 받았는데 자신도 언니에게 비슷하게는 해줘야 한다는 거다. 혜윤은 밍크 숄 가격을 알아보고 놀라고 어떻게 해줘야 할지 끙끙댄다. 혜윤은 혜진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하기엔 혜진은 자신의 결혼에 신경쓸 처지가 아니다. 또한 들래에게 빌려 달라고 하고 싶으나 들래가 돈이 없는 걸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대출 받기로 한다. 들자는 혜윤이 대출 받았다는 걸 알고 화가 나 돈 꾸는 거 무서운지 모른다며 당장 갚으라고 한다. 그리고 예단을 오백을 보낸다. 은경은 예단 오백을 받고 기가 막히다. 혜윤이 그렇게 가난한 집 애냐고 정훈에게 물어봤다고 기분상하고, 동건에게 예단 얘기하다 속물같이 굴지 말라는 타박을 받는다. 은경은 억울하고 혜윤이 곱게 보이질 않는다. 들자는 예단을 줬으면 거기서 반을 떼서 줘야 하는데 소식이 없는 정훈네가 못마땅하다. 있는 집이 너무 쩨쩨하게 군다는 거다. 두 집안에 골이 점점 깊어지고.
D-62일. 피부 관리하기
이제 결혼을 위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가야 한다. 정훈과 혜윤은 같이 마사지도 받고 혜윤은 도현의 병원에서 피부 관리를 한다. 겨드랑이 제모, 다리 털 제모, 코밑 털 제모. 형부인 도현에게 창피 하지만 의산데 뭐가 창피하냐며 해주는 도현의 손길을 막을 수 없다. 정훈과 혜윤은 건강 검진을 하고 서로 교환하기로 한다.
건강 검진을 서로 교환한 둘은 몸무게와 키를 속인 것에 대해 싸우고, 혜윤은 자궁에 근종이 있음을 발견하고 수술 날짜를 잡는다.
들래는 가끔 민호를 만나서 바이크를 타는데 민호에게 오토바이를 배우고 칭찬을 듣는다. 소질 있다고. 지금껏 만나서 긍정적인 말 해준 건 처음이라고 밥을 사겠다고 하는 들래.
D-57일. 신혼집
들자는 바쁘다. 자식이 둘이면 바람 잘날 없다며 혜진의 이혼 문제로 정신이 없고, 한쪽은 결혼 시켜야 하는 일로 정신이 없다. 거기다 들래가 오토바이를 타는 것을 들자에게 들켜서 들자가 오토바이를 휀더를 부셔버린다. 들래는 너무 화가 나서 집을 나와버리고 민호를 만난다. 민호를 만나 같이 술을 마시고 민호 집에서 잔다. 민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들래의 해장국을 끓여준다. 민망한 들래는 국이 짜다고 타박한다. 민호는 늙은 들래의 그런 모습이 귀엽다.
동건은 집을 강남에 전세로 얻어주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들자는 그럼 차라리 강북에 집을 사달라고 한다. 전세로 집을 얻느니 집을 사는 게 낫다고 말한다. 그 말이 은경 귀에 들어가고, 은경은 불쾌하다. 정훈은 혜윤에게 강북에 집을 얻는다는 거보단 둘 다 직장이 강남이니까 강남이 낫지 않냐며 혜윤에게 볼멘소리하고. 혜윤은 혜윤대로 전세 얻을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음 사는 게 낫지 않겠냐며 강남에 사는 건 허세라고 한다. 강남에 사는 건, 허세라는 말에 정훈은 화가 나서 한바탕한다.
그리곤 계속 자신의 트위터에 안부 글을 남기는 상진을 만난다. 혜윤은 상진이 이혼 전문 변호사로 잘 나간다는 걸 알게 된다. 혜진은 혜윤의 소개로 상진을 만나 이혼에 대해 본격적으로 의논한다.
D-50일. 허니문 여행
혜윤과 정훈은 안으로 곪아 들어가는 갈등을 깊이 감추고 허니문 여행 갈 때를 정한다. 누구는 발리를 가라 그러고 누구는 세부를 가라 그러고 누구는 유럽을 가라 그런다.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발리로 정한다. 혜윤과 정훈은 오랜만에 허니문을 보내자며 모텔을 잡고 밤새 얘기하며 결속을 다진다. 그러나 그 담날 청첩장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로 또 싸운다.
들래는 들자와 냉전 중이고. 바이크를 타러 다니느라 너무 재미가 있다. 민호와도 정이 들고 있다. 도현은 혜진이 이혼 소송을 걸겠다는 말에 자신도 변호사를 사겠다고 한다. 소송해서 서로 지저분해지지 말고 내가 주는 거 받고 떨어지라고 한다. 또 한번 모욕감을 느낀 혜진은 도현에게 분노를 쏟아낸다. 혜진은 친권도 자신이 가질 거라며 당신은 아이 아빠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도현은 집안 일로 너무 괴로워 민호에게 의논한다. 민호는 아이가 있는데 가정을 유지하라고 한다. 큰 딸은 전전처에게, 아들은 전처에게 맡기고 살고 싶냐며. 난 아이 있는 남자가 젤 부럽다며 자기 얘기만 한다.
D-45일. 웨딩드레스
동비의 도움으로 웨딩드레스를 싸고 이쁘게 입게 된 혜윤. 동비는 혜윤의 결혼식 전반을 도와주고 있다. 웨딩에 관한. 혜윤이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데, 기중 채영 커플이 웨딩드레스를 가봉하러 온다. 뻘쭘한 동비. 기중으로부터 자신의 휘앙새를 인사받고. 기중이 동비에게도 채영을 소개시켜 준다. 동비, 자신이 그토록 입고 싶어하던 웨딩드레스를 채영이 입는 걸 보고 씁쓸하다. 아직 기중을 사랑하지만, 사랑이 아니라 상처라고 생각한다. 결혼에 필요한 메이컵과 스튜디오를 동비의 도움으로 정하고, 혜윤은 동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자신이 승부수를 띄우라는 조언만 안했어두 동비가 아직까지 기중을 만나고 있지 않을까 하는. 동비는 자신은 혼자인 것이 좋다며 그런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혜윤은 결혼하기 전에 함께 지내자며 싱글인 동비 들래 혜윤은 호텔을 잡아 혜윤의 처녀 시대를 마감하는 예식을 갖는다.
혜진은 도현의 전처를 만난다. 이혼하게 됐다며 미안하단 말을 한다. 영민은 자신은 그 남자와 이혼해서 너무 잘 살고 있으니, 미안할 거 없다고. 그렇지만 넌 경제적 능력도 없는데 그냥 살라고 한다. 그 말에 자존심이 상하는 혜진. 영민은 난 너와 내 전 남편 용서 못한다며, 너는 그 남자와 평생 살면서 벌 받아야 한다고 하곤 일어난다.
D-39일. 주례 선생님.
동건은 정훈의 대부에게 주례를 부탁하자고 한다. 정훈은 예전부터 결혼하게 되면 주례는 민호에게 해달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 말을 혜윤에게 했다가
혜윤에게 말도 못하게 당한다. 이혼을 두 번이나 한 남자에다 두 번 결혼했는데 아이두 없는 남자에게 주례를 맡길 생각을 하냐며 황당하다고 한다. 정훈은 그냥 실패에서 성공을 배우자는 뜻인데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는 혜윤이 이해가 안 된다.
혜진은 상진과 함께 첫 번째 공판에 참석했다. 도현도 자신의 변호사와 함께 참석했다. 도현은 존속에 의한 부당한 대우로 인해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겠다는 사유를 대고 공격적으로 나오고. 혜진은 외도를 사유로 들어 이혼 신청을 했다. 둘은 치열하게 싸우고. 다음 공판에는 도현이 존속에 의한 부당한 대우를 뒤집는 증인으로 정훈을 신청했다. 혜윤은 졸지에 정훈을 이혼법정에 세우게 생겼다. 은경이 알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할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더구나 이혼소송 중인걸 정훈 집안에서 알까봐 전전긍긍한다. 정훈은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이 증인을 서주겠다고 한다. 정훈은 예전에 상진이 혜윤과 사겼다는 것을 알고 묘한 느낌이 든다. 특히 상진이 잘나가는 변호사라니 좀 주눅이 든다. 그러다 혜윤이 상진과 단순히 사귄 정도가 아니라 깊이 사귄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자신에게는 처음인 것처럼 속이고 지켜달라고 한 혜윤에 대해 분노가 인다.
들래는 민호와 술 먹고 술김에 자게 된다. 민호는 들래가 지금껏 처녀라는 것에 대해 놀란다.
D-34일. 한복과 꾸밈비
정훈은 대놓고 과거를 따지는 못난 놈은 되고 싶지 않고 마음으로 삭이자니 매사에 짜증이 난다.
은경은 자신이 잘 아는 한복 디자이너에게 애들 한복을 맡기고 싶다. 한복은 한번 하면 다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이쁜 걸로 기념이 될 만하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들자는 시장에 아는 한복집이 있다며 그리로 가자고 한다. 은경은 이 집안하고 사돈을 맺으려면 한수 접어야 한다고 맘먹었다. 그래서 그냥 우리가 한복은 다 해준다며 한복 디자이너에게 데려간다. 은경은 맘을 먹고 또 맘을 먹어도 기분이 나빠진다. 기중과 같이 한복 맞추고 있는 채영도 본다. 넉넉한 집에서 가정교육 제대로 받고 자란 아이 같아 혜윤과 비교된다. 자꾸 혜윤 하나만 생각하려 해두 들자를 떼낼 수가 없다. 들자만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진다.
민호와 들래는 같이 잠까지 잤으면서도 만나면 티격태격이다. 들래는 사실 민호가 너무 좋다. 어느 순간 너무 깊숙이 자신의 삶으로 들어와 버렸다. 민호는 왜 자기가 나이 많고 늙은 티 나는 여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저 여잔 아이를 못 낳을 수도 있는데. 자신에게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알 때까진 계속 불쾌할 거 같다.
혜윤은 남들 다 부러워하는 결혼을 하면서 왜 이렇게 불행한지 모르겠다. 좋은 옷,
좋은 집 이런 것들이 다 부담스럽다. 자신의 손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D-30일. 신혼 집 인테리어하기
정훈은 기중의 신혼집에 갔다 와서 약간 부럽다. 아니 좀 부럽다. 나중에 사람들을 집에 초대했을 때 어느 정도는 갖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혼집 인테리어까지 부모에게 손 벌릴 수 없어서 대출을 받는다. 혜윤은 자신들이 가진 것에서 하려고 생각 안하고 덜컥 대출 받은 정훈이 못마땅하다. 정훈은 정훈대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니 혜윤이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돈 얘기는 치사해서 못하겠구, 뭐든 대놓고 얘기 못하니까 폭발 일보전이다. 그 와중에 상진이 정훈에게 전화와 진술서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혜진의 증인으로 참석하는데 필요하다는 거다. 그러니까 요지는 들자가 예비 사위인 자신에게 깍듯하고 도현에게도 무례하게 군 적이 없다는 진술을 해달라는 것이다. 정훈은 예의바르고 깍듯한 상진이 걸린다. 혜윤이하고 왜 헤어졌는지 궁금하다. 정훈은 과거라는 판도라 상자를 연다.
도현은 영민에게 들자가 첫 이혼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증언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혜진은 영민에게 증언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영민은 증언하러 나갈거고 인과응보를 확인하겠다고 한다.
D-27일. 야외 스튜디오
정훈과 혜윤은 행복한 모습으로 야외 촬영과 스튜디오 촬영을 한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동비가 두 사람 도우미로 따라다닌다. 정훈과 혜윤은 카메라만 꺼지면 서로 으르렁댄다. 정훈은 이제 더 이상 혜윤을 보호하기가 싫다. 혜진 일로 법원에 증언하러 가는 날, 은경에게 혜진이 이혼 소송 중임을 들키게 되고. 정훈이 증언하러 간다는 걸 알게 된다. 은경은 못 나가게 한다. 결국 그날 정훈은 증언을 못 나간다. 실망한 혜진, 화가 난 들자, 미안한 혜윤....그러나 정훈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 동비로부터 은경이 이 사실을 알고 증인 참석을 못하게 했다는 말을 듣는다.
들래는 민호와 함께 바이크 여행을 떠난다. 1박 2일로. 두 사람은 바이크를 타면서 동지애 같은 걸 느낀다. 민호는 점점 들래에게 왜 자신이 빠지는지 이해는 할 수 없지만, 이 여자가 없으면 안 될 거 같단 마음이 든다.
기중은 민호에게 채영의 선배인 서른 먹은 싱글을 소개해준다. 민호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기중은 아직도 철이 안들었냐며 형하고 열여덟살이나 차이나는 여자가 나이가 많으면 형은 납골당에 들어가 있어야 된다고 한다. 민호는 기중으로부터 납골당 소리를 듣고, 죽으면 자신을 위해 슬퍼해 줄 사람 한 사람은 갖고 싶다는 욕심을 갖는다.
D-13일. 함 들어오는 날.
며칠 간 잠적했던 정훈을 만난 혜윤은 정훈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어버린다. 정훈은 혜윤을 보니 눈물이 나온다. 둘이 마주잡고 운다. 은경은 이 결혼은 못 시키겠다고 반대한다. 그런 집안에서 자란 애를 들여올 수 없다는 거다. 혜윤은 은경을 찾아가 무릎 꿇고 자신이 얼마나 정훈을 원하는지 말씀드린다. 정훈도 앞으로 잘 살겠다고 말한다. 은경은 또 한번 두 사람에게 진다.
기중과 채영의 결혼식 날, 혜윤과 정훈은 가서 축하해 준다. 동비는 일에 묻혀 산다. 그러다 아버지가 쓰러졌단 얘길 듣고 대구로 내려간다. 동비의 아버지는 대구 지역에서 알아주는 기업을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딸과 아들을 차별해서 키웠다.
딸에겐 인색하고 아들에겐 언제나 후했다. 엄마는 자신의 삶을 지탱하느라 동비를 지켜주질 못했다. 동비는 언제나 이 집에서 국외자였다. 아버지의 병실을 지키고 의식이 깨어나는 걸 확인하고 동비는 서울로 다시 올라온다. 동비는 세월과 함께 늙어간 아버질 미워하며 과거에 머무는 자신과 결별하기로 한다. 사랑까진 못하겠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혜진과 도현의 이혼 소송은 진흙탕 싸움이다. 영민은 증언을 해주지 못한다고 도현에게 통고한다. 이유는 혜진이 밉지만 니가 더 미워서. 법원은 도현이 혜진에게 위자료 5천만원과 지금 살고 있는 집과 양육비 100만원을 주라고 판결을 내렸다. 양육권은 혜진에게 친권은 둘이 공동. 들자는 재산 분할이 적다고 항소하자고 하고, 도현은 집을 다 못 주겠다고 항소하겠다고 한다.
드디어 혜윤의 집에 함이 들어오며 온동네를 시끄럽게 한다.
들래와 민호는 바이크를 타고 놀러 가던 중, 민호의 아주 작은 판단 미스로 사고를 당한다. 민호는 피범벅이 된 들래의 머리를 잡고 울부짖는다.
D-7일.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들래는 다행히 뇌엔 이상이 없고 머리가 찢어져서 꿰매기만 하면 되는 상태다. 팔 다리와 팔에 약간에 찰과상. 민호는 들래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들자는 저 중늙이는 왜 저러고 있냐고 비아냥댄다. 민호는 자신이 왜 이혼했는가 생각했더니 결혼을 잘못했다는 결론을 낸다. 아주 바보 같은 결론이다. 첫 번째는 조건을 보고 이 여자는 내 아이의 엄마로 괜찮겠다는 생각에 결혼하고, 두 번째는 아내로 엄마로 괜찮을 거 같아서 결혼했다. 세 번째 결혼은 내 여자로 함께 살고 싶은 들래를 선택한다. 들래는 민호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사람들은 다들 들래의 결혼을 보고 인연은 있다느니 민호를 만나려고 지금껏 혼자였다는 뒷담화를 늘어놓는다.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로맨틱한 자신들의 로망을 덧붙여서.
기중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 별거에 돌입한다. 아니 혼인 신고도 안했기 때문에 그냥 헤어지면 된다고 한다. 기중은 헤어지고 난 후 뒷수습으로 바쁘고. 동비는 인터넷 잡지가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흘러 신문에 인터뷰까지 나온다. 청년 실업 100만인 시대에 창업에 성공했다는 꺼리로. 영웅 신화를 붙여서.
혜진은 항소하지 않기로 하고 집을 팔고 작은 아파트로 이사 간다. 도현은 여자는 당분간 사절이라며 일에 매진하기로 한다. 혜진은 영민을 찾아가 고맙다고 한다.
영민은 너도 이혼하게 되서 기쁘다며 잘 살라고 한다. 일자리 없으면 자기 병원에 나와서 일해도 괜찮다고 한다.
들래와 민호는 바이크를 타고 결혼식을 타기로 한다.
동비는 거래하는 웨딩업체에 들래의 웨딩드레스를 바이크에 타서 편하고 이쁜 걸로 주문해주고 민호도 통통한 체격에 맞게 턱시도를 맞춘다.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들래와 민호의 결혼식이 혜윤과 정훈 결혼 보다 먼저 잡혔다. 더 이상 미룰 것도 잴 것도 없는 커플이다. 웨딩드레스를 날리며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는 들래와 민호. 동비는 결혼식에 온 기중을 만난다. 기중은 동비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동비는 왜냐고 묻지 않는다. 친구로 지낼래요? 라고 묻자 기중은 거절한다. 동비는 이제야 사람이 되가는 거 같다고 미소 짓는다.
정훈과 혜윤의 결혼식이 남았다.
정훈과 혜윤은 들래와 민호의 결혼식을 보고 두 사람이 오십이 다 되서 찾은 서로의 반쪽과 그 만족감을 보며 느끼는 점이 많다.
정훈은 결혼을 하기로 하면서 계속 여러 가지 일들로 휘둘리면서 정작 자신들의 인생, 결혼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결혼하고 나서 함께 살아가는 일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가 든다.
그들은 결혼식까지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까.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