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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스트리아(1)~비엔나
호텔 조식 후,
유럽의 보석함이라고 불리는 비엔나로 이동합니다.
해바라기 가득한 들판을 몇 번이나 지나치는지 모릅니다.
흔들리는 차창에서 찍은 거라 왕 허접입니당^^;;▼
하지만 기억 속의 영화, 그 해바라기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마사같은 나이엔 누구나 다 기억하는 소피아 로렌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가 나오는 영화 해바라기.
그 절절한 사랑의 아픔도 기억합니다.
오스트랴~~ 빈^^ 비엔나^^
어린 시절 디즈니를 통해 중독 되었던 '빈 소년 합창단'
친정엄마가 가르쳐준 노래, 들장미 , 유일하게 독일어로 외우는^^;;
모짤트, 카라얀, 요한 스트라우스, 클림트......
음악의 고장이고 소싯적 유럽여행시 들리지 못해 마음속으로 늘 가 보길 염원하던 곳입니다.
조금 쌀쌀해진 날씨지만 반바지를 걸쳐입고 나섭니다.
'크으~ 소금광산의 추위도 견딘 다리인데^^;;'
이 나이에도 사진을(?) 위하여 과감히 두 다리를 내놓고 다닐 수 있다니......
소싯적 메콩강에서 가이드 하던 넘이 내 다리를 두고 백만불짜리라고 과찬해주던 기억이
요런 자신감으로 나타나나 봅니다. ~믿거나 말거나~
비엔나에 도착하자마자 '김치'라는 상호를 단 레스토랑에서 육개장을 먹습니다.
(진짜 싫어라~~ 오스트랴 음식을 달라고요~~^0^)
식사 후, 노천카페에서 죽도록 수다를 덜던 오스트랴 남자▼ 턱 고인 넘^^;;
쉼표가 없던 그 사람의 입술을 보며 J와 둘이서 킥킥거립니다.
오스트랴남자 몰래 기념사진 찍는 척하면 초상권을 마구 침해합니다.
성슈테판 성당으로 가기 전, 잠시 쇼핑시간을 얻습니다.
양모로 된 빨강 깜장 저고리를 두 벌을 사서 열심히 들고 다닙니다.
그 동안 여행가서 너무 눈으로만 봐온 것들이 많아 요즘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들은 한 두가지 꼭 구입하는 즐거움도 맛봅니다. 와우~~ 달콤~~~
여행은 이렇게 나를 살찌우게하공^^;;
비엔나 가이드▼
빨간 바지에 빨간 구두, 왼쪽 귓불에 단 빨간 귀걸이를 보면서 음험한 생각도 합니다.
'저 놈, 빤쮸도 빨갈꺼야. 으헤헤헤.'
성슈테판 성당. 빈의 상징이자 혼^^▼
12C에 세워진 오스트랴 최고의 고딕성당입니다. 137m의 금빛 수테플이 유명합니다.
마사에겐 여행하면서 3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그 중의 첫째, 옵션은 무조건 다 해 보라.~~
둘째, 기도하는 장소에 가면 헌금하라.~~(성당이든 교회든 이슬람사원이든 그 어디든 .)
셋째, 가능하며 사진은 외국인과 찍어라.~~
1유로 헌금 후, 작은 촛불을 밝히고 누군가를 위해 잠시 기도합니다.
여기서 결혼하고 장례미사까지 치뤘다는 모짤트를 위한 것이었을까요?
그냥, 잠시 서서 성호를 긋고 세계인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아멘~~
오스트랴의 국조가 성 슈테판 성당의 지붕에 도자기로 새겨져있습니다. ▲
아니 저 머리 둘달린 독수리는 합스부르크가의 문장이던가요?
이젠 그런 게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멋쥡니다.
이어지는 어쩌구 저쩌구의 건축물들을 보며 걸으면서, 멈추면서, 사진 찍으면서 지나갑니다.
어느 광장에선 로미오와 줄리엣 시대의 복장을 하고 소박한 노래와 춤을 보여줍니다.
당근히 1유로 동전 하나, 모자속으로 땡그랑 던져집니다.
광장의 한켠에 서점이 있는데 프리다 칼로의 책이 있어 유심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이 번 겨울 중남미 여행을 가게되면 사전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떠날테지만 그 속에는 프리다 칼로도 들어있을 겁니다.
항상 신데렐라처럼 마차를 타고 싶은 것은 모든 여자들의 로망? ▲
흩뿌린는 비속에서도 따각거리며 지나가는 관광마차^^
껌벅거리는 말의 눈빛이 안쓰럽습니다.
그래도 타고 싶어요^^;;
빨간바지를 따라 계속 걸어가며 오스트랴의 수도 빈엔나를 감상합니다.
4백만권의 장서가 소장된 국립도서관을 필두로 히틀러가 오스트랴와 불가침 조약을 하면서 발표한 테라스를 바라보기도 하고, 오스트랴에 커피를 퍼뜨리고 오스만 터키를 물리친 오이겐 왕자님의 동상을 뚫어지게 보기도 하고...... 등등등.
마리아 떼레지아(마리 앙트와넷의 엄마)의 동상이 있는 예술사 박물관 앞에서 본 누운 향나무.
손질을 곡선으로 해놓았네요.
자연스러움은 없지만 단정함이 주는 편안함^^
마리아 떼레지아 동상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어휴~~ 비엔나=빈은 바람이란 뜻인데 그 이름처럼 흐린 날씨 속에 쓍쓍 불어대는 바람이 정말 엄청납니다.
두 다리가 오들오들 ㅡㅡ;;
이제 쉔부른 궁전으로 갑니다.
26개의 방을 이어폰으로 설명을 들으며 찬찬히 지나가지만 재미 하나도 없습니다.
그 동안 봐왔던 궁전들의 모습들이 거의 다 비스무리했으니깐요.
그래도 기억에 남고 다시 한번 더 가 보고싶은 궁전이라면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이죠^^▼
독특한 이슬람 건축양식이 빼어나 보이던 궁전.
타레가의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이란 기타곡 만으로 기억하지 않는 곳이죠.
얏호~~ 요건 정말 그럴 듯하게 잘 찍었지요?
안개가 지나가기를 한참을 기다려서 찍은 게 생각나네요.
에궁~~ 알함브라궁전의 야경을 구경못하고 온 것, 두고두고 후회됩니다.
언젠가 다시 가 볼 기회가 있기를 빌어보지만....... ㅡㅡ;;
쉔부른 궁전의 아름다운 저 크림빛 색깔은 뭐라고그러더라?▼
특별한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네요. ㅡㅡ;;
오스트랴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깔이라더군요.
시골로 가면 많은 집들이 그 비슷한 색깔을 집집마다 칠해놓은 게 보여요.
으쌰으쌰~~ 달리는 마라토너들의 뒷꽁무니를 따라뛰고 싶습니다.
여기저기 여행해 보니,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일케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헛둘헛둘~~~
이 시원한 나무그늘은...... 그늘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의 것이죠.
암튼 쉔부른 궁전에서 씨시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황비의 퍼즐(1000피스)을 사고 희희낙락합니다.
퍼즐^^
내 여행의 또 다른 화두죠.
여기 저기 다니면서 기필코 사 오는 퍼즐은 훗날, 내가 장거리 거동이 힘든 시절이 오면 책상에 펴놓고 지난 날을 반추하며 하나하나 맞출 계획으로 사 오는 거 거든요.
남아공에서 국조, 빅 파이브, 놀웨이의 요정, 또 뭐있더라?
치매방지용으로도 좋을 것 같지않나요? ㅋㅋㅋ
그런 오스트랴 비엔나의 밤은 호이리게 하우스에서 깊어집니다.
포도를 따서 햇포도주를 담은 것을 호이리게라 하는데.......
포도 넝쿨에 포도가 알알이 달려있는 곳이 진짜 호이리게라 하더군요.▼
우리가 들린 이 곳은 유명인사들의 방문 기념사진으로 한 벽을 장식하고도 남더이다.
클린턴, 소피아 로렌, 교황 등등.
울나라로 치자면 삼겹수육과 햄, 소시지가 절인 양배추와 함께 나오는 저녁 식탁은
옆에서 연주하는 사람들로 흥겨움을 더했습니다.
바욜린, 아코디언으로 한국의 노래를 신나게 연주하는 악단.
덩달아 나온 햇포도주 잔을 기울이면서 괜히 흐믓해지는 것은 아마도 국력의 신장을 크게 체감하는 탓일겝니다.
그들이 연주하는 '바위섬'에 맞추어 노래하는 다른 팀들도 보입니다.
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입니다.
아흐~~ 마사같은 서민들도 이런 여행을 즐기고, 여행 속에 하나됨을 느끼는 한국,
잘 사는 나라임이 틀림없습니다.
부다의 야경은 볼게 없다고 단정짓는 사람들의 수준은 좀 불만이지만......
세계 몇 대 야경 중의 하나로 들만큼 멋지다는디....... 잉잉.
마사는 살면서 ' 세계 몇 대의 뭐' 라는 말에 곧잘 현혹됨을 고백합니다.
피라밋밖엔 남지 않았지만 세계 7대 불가사의 ~ 뭐가 있는지 기억해 보세요. 바빌론의 공중정원 , 에페수스신전, 올림피아의 제우스신상, 로도스 항구의 청동상, 할리카르낙소스의 마우솔레움,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등대...... 일전에 지중해 여행 갓을 때 터키의 가이드가 죽자사자 설명하던 게 생각나네요.
세계 3대 미항 ~ 나폴리, 시드니, 리우데자네이로
세계 3대 폭포 ~ 빅토랴, 이과수, 나이아가라
세계 4대 괴물 ~ 마핑과리, 빅풋, 설인, 사스콰치
세계 3대 트레킹코스 ~뉴질랜드 밀포드, 잉카의 마추픽츄, 운남성의 호도협(전에는 캐나다 빅토랴섬의 트래킹코스가 3대 트래킹 코스에 들어갔었는디 ㅡㅡ;;)
세계 3대 추리소설 ~ 아가사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엘러리 퀸의 Y의 비극, 윌리엄 아이리쉬의 환상속의 여인
세계 3대 야경 ~ 나폴리, 홍콩, 하코다데 등등등
누가 왜 정했는지도 모르고 그냥 지어진 말에 무지 현혹되는 내가 즐겁습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 활자로 대했던, 그래서 상상속에 더 풍부해질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세상에 가보게 되기를 죽도록 동경해 온 탓이겠지요?
그런 것이 이어져 결국은 여행을 떠나게 되었던 것이고^^
호이리게를 나와 코치에 몸을 싣습니다.
베토벤이 잠시 살았던 거리를 지나 예쁜 시골마을의 호텔로 고고씽~~~
호텔로 가는 시간동안 앞 좌석에 앉으신 광주동신여중의 선생님들과 야기를 나눕니다.
J의 좌석앞에서 시종일관 침묵과 졸음으로 여행을 즐기던 늙수그레 샘이(나중에 알고보니 꼴랑 40대?ㅋㅋ)
말문이 터지고, 술술술 풀려 나오는 방언에 마사의 맞장구, J의 추임새까장 넣어서 농담따먹기 삼만리를 하는데.......
셋이서 배꼽 찾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정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부산에서 꽃집을 하는 마사의 능청에 교육에 대해 문외한 인듯 말하는 내모습에 J는 허리가 꼬구라지고,
택도 없고 얼토당토 않는 내 말에 늙수그레 샘도 웃으며 죽기 일보직전까지 갑니다.
암튼, 누군가를 웃기는 재주, 마사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ㅋㅋㅋ~
그노무 호봉 이야기는 우리끼리만 간직할랍니다.
웃느라고 정신없고 시끄럽기만하던 뒷좌석으로 더 젊잖으신 교장샘도 합석하셔서 자리의 거룩함(?)을 더합니다.
광주의 최고 관광지는 동신여중^^ 언젠가 표 사서 입장할 날을 기다립니다.
눈 아래 오스트랴의 시골 마을이 나타나고, 그 평화로워 보이던 시골마을의 풍경▼ (담 날 아침 찰칵)
아쉽게도 날이 곧 어두워져 J와 30분정도 밖에 보헤미안 흉내를 내지 못했답니다.
골목의 어느 집에서 울려나오던 늑대, 아니 개^^;; 컹컹 소리에 오금이 저려서 후퇴했거든요.
그래도 반대방향으로, 동네에서 제일 밖은 곳을 향해 걸어가기도 하고......
헉, 소방서.
동네서 제일 밝은 곳은 소방서더군요.
아마도 제일 큰 집은 교회겠지요? 조영남의 노래가사처럼^^;;
소방서 앞 마당 소화전이랑 씨름하는 마사▼
오후 6시 이후엔 인적도 드물고, 문 열린 상점도 없고, 다들 하나있는 비어하우스로 간 모양인데,
저녁에 바이올린 소리에 흥겹게 마신 햇포도주가 두통을 불러일으킨 덕분에 그냥 돌아와 잠을 청합니다.
내일 만나게 될 짤츠부르크를 기대하며.
마사올림
첫댓글 전 아직 동유럽을 못 갔는데, 마사님의 여행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고맙습니다.
담에 부경숲 님들과 꼭 함께 여행 떠나셔요^^
이쁘고 멋진 나무와 풀들도 쌨~~~거든요.
즐감합니데이~ ^^*
헤헤~~ 우리 꽃마리님의 이 말 한마디는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는 소리로 들립니다.
꽃마리님이 간직하고 계신 야기보따리도 좀 풀어보세요.
너무나 유명한 도시라.... 듣던 이름들이 많이 나오네요. 빈소년합창단의 합창은 여고시절 점심시간에 참 많이 듣던 곡입니다. 그래도 들장미 원어로는 모르고 우리 말 노래를 무지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웬아이가 보았네, 들에 피인 장미~화, 갓 피어난 어여쁜 그 향기에 탐나서..... 참 그리고 빈소년합창단이 나왔던 "들장미"라는 영화가 있었는데...아마 우리가 여중 1학년 때 인 것 같네요. 그러니까 약 50년 전~ 아득한 옛날. 이제껏 잊고 있었던 한 편의 영화도 생각나게 해 주시네요. 함 찾아서 보고 싶습니다.
클림트, 프리다 칼로 ...
써니 선생님, 고마워요. 예쁘게 봐 주셔서....,
샘이나 저나 비슷한 시절을 살았나봅니다.
마사도 그 들장미 영화를 보았거든요.
물론 빈 소년합창단이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하는 것도 보았구요^^
착한 일 많이(? 억지로) 해서 친정엄마가 상으로 표를 사줬던 기억.
추억은 항상 마사를 실눈뜨게 만듭니다.
김종국이나 대성이 과도 아니면서^^;;
그양반들에게서 배울 것중의 으뜸은, 해지면, 길거리에 있지 않고 집으로 간다가 아니던가요. 술집은 술집대로 모여있고....우리처럼 뒤죽박죽 썩혀있지 않가요. 정돈된, 절제된 아름다움^^*
큭~ 그것이 젤로 멋없어 보입니다.
밥만 묵꼬 땡~~ 집으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모여 한잔 기울이는 우리의 풍습. 길어지지만 않는다면 완전 최고죠^^
다음에 딱 한 잔만 같이 하입시더~~~
야호~~~ 오케이^^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항시 전 우리나라 돈으로 봉헌을 한답니다...
우리의 세종대왕님도 자랑하고 이이..이황님도 자랑하고..신사임당 언냐는 무지 자랑하고픈데 찌매 부담시럽네요...ㅠㅎㅎㅎ
그러시군요^^
써니님의 그 마음을 마사는 이해하고도 남는답니다.
여행하다보면 여행의 원칙은 자꾸 늘어나더이다.ㅋㅋㅋ~
담에 야기나눠요.
(아흑~~ 부경숲서 나무 야기는 안하고 맨날 여행 야기만 하는 마사는 적군으로 몰릴까욤?)
영화의 한장면 속으로 한참 빠졌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