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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구절초 독서문학상
1.독서문학상 대상 작품집:청향 정정숙 수필집 <바위를 뚫고나온 구절초>
2.응모 대상:서울 진형고등학교 전교생
3.수상 내역
*최우수상
이 세상 아픈 것들 다 감기와 같아라/김형순
*우수상
고통의 미학/김매화
*특별상
삶과 죽음의 공존 속에서/신영숙
*장려상
역경의 파노라마/안순근
구절초를 입에 문 파랑새/한희주
인간의 특권/정풍희
이제 일어섰습니다/서경숙(이상)
<최종심사평>
정독에 의한 심도 있는 분석과 사유
예심을 거쳐 최종심에 올라온 7편의 작품 모두를 여러 번 정독했다. 독후감 문학상이라고 명명해도 좋고, 독서 문학상이라고 해도 좋다. 어찌됐든 이 상에 부합하는 심사의 포커스는 주어진 책을 얼마만큼 정독하고 심도 있는 분석과 사유를 했는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독자들이 그 글을 읽고 감응(感應)할 수 있는 텃밭조성이 1차적 소임이라 하겠다.
상은 주어서 즐겁고 받아서 행복한 것이다. 면전서 추켜세우는 것 같지만 7편의 작품 모두를 같은 상에 올리고 싶었다. 그만큼 응모한 글들이 대체적으로 골격이 탄탄하고 흐름이 유연했다는 뜻이다. 철자와 맞춤법 등 기본적인 문장작법에 충실한 점도 높이 산다. 이만하면 아마추어로써 당상(堂上)이고 내일에 거는 기대 또한 만만하다.
아쉽게도 선후를 정해야 하는 냉철한 입장에서 김형순의 ‘이 세상 아픈 것들 다 감기와 같아라’를 최우수로, 김매화의 ‘고통의 미학’을 우수로, 신영숙의 ‘삶과 죽음의 공존 속에서’를 특별상으로, 안순근 외 4인의 작품을 장려상으로 선에 올린다.
최우수상에 오른 김형순의 ‘이 세상 아픈 것들 다 감기와 같아라’는 모두에서 개진한 ‘심사의 포커스’에 부족함이 없다. 책을 정독한 후의 탐미안(眈美眼)도 예사롭지 않고 존재의 사유에 천착한 은근함과 집요함도 높이 산다. 중간 중간 자신의 느낌을 잘 곁들였으나 비교적 수사의 부족과 말미에 가볍고 단순할 정도의 의견개진이 이에 미치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수상으로 뽑힌 김매화의 ‘고통의 미학’은 정갈한 글 솜씨와 탄탄한 작품구성이 돋보인다. 더불어 작가의 고통을 함께 공유하려는 동질성의 고운 마음씨가 눈에 들어온다. 자신의 투병기를 적절하게 가미하여 효과를 극대화시키는데 일조했으나 장황한 설명적 구사가 흠으로 잡힌다. 앞으로 이 문제해결에 천착하고 진력하기 바란다.
특별상은 신영숙의 ‘삶과 죽음의 공존 속에서’로 본 독서 상에서 우선하는 심사규정을 따랐다. 책에서 느낀 생각이나 감정을 자신의 호스피스 경험과 적절하게 융합한 탄탄한 작품구성이 돋보인다. 내용전개도 굳이 꼬집어 나무랄 데 없으나 자신의 경험담이 지나치게 확대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무리 역시 다소 중량감이 떨어지고 느슨한 감을 주어 옥의 티라 하겠다.
장려상에 올린 안순근의 ‘역경의 파노라마’는 비교적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며 공감대 형성에 노력한 흔적이 보이나 그 부피만큼 내용물이 부실한 게 흠이다.
한희주의 ‘구절초를 입에 문 파랑새’는 작가와의 고통의 공유를 여러 각도에서 시도했지만 동생의 투병기를 서술하는 선에서 매듭을 짓고 말았다.
이어 정풍희의 ‘인간의 특권’은 작가와의 고통의 합일에 남다른 포커스를 고정하려는 의도가 역력해보이나 친구라는 3자대입의 투병담이 조금은 낯설고 진부한 감을 준다.
서경숙의 ‘이제 일어섰습니다’는 작가의 투병기와 본인의 투병기를 합일시 한 공감대 형성에는 후한 점수를 얹히나 과대포장 된 자기중심적 서술성 경험담이 당초의 목적과는 이격거리가 있어 보인다. 어쨌든 4인의 장려상 역시 여타의 상들에 버금한다 할 것이다.
진형고등학교는 연륜이 지긋한 주부들로 이루어진 학교로 알고 있다. 주부가장이나 1인다역의 생활 속에서도 굽힘 없는 의지로 향학과 문학의 꿈을 키워가는 이들의 고운 심성과 특별한 행보가 경이롭다. 이에 만학(晩學)의 고통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의지를 거듭 치하하면서 모두의 건필과 창천(蒼天)을 기원한다.
2011년 10월 10일
심사위원:최광림(시인·토요신문 편집국장 겸 주필)
<최우수상>
이 세상 아픈 것들 다 감기와 같아라
진형고등학교 3학년 10반 김형순
글을 다 읽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흘렀다.
작가는 1984년 대장 게실염 진단이 오진이란 걸 알았고 87년 신장 고정수술의 후유증으로 만성과민성 대장염이라는 병을 얻었다. 그 후 내장에서 만져지는 세 개의 덩이로 인해 멀고도 험한 투병의 삶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가는 투병생활에 들어서는 길목 앞에서부터 신이 자신을 선택했으니 자신도 기꺼이 그 길을 가겠다는 신념으로 이 글을 쓴 것 같다. 작가는 투병이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그것은 어느 이름 없는 전사가 고향에 가족을 두고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나갈 때의 기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이겨야 할 이유가 있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확신으로 그 길에 들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하루하루 매순간 똑같은 다짐을 하며 지겨운 시간을 보낸다. 진주가 오랜 세월 인내하며 아픔을 견디어낸 결과라고 말하는 부분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자신도 견뎌내면 진주처럼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부분인 것 같아서 멋있어 보였다. 투병 생활에서 진정 두려웠던 것은 그 순간의 고통뿐만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자신의 모습이었을 텐데 그것을 진주의 모습으로 재탄생할 거라고 상상하며 인내하며 살아왔을 작가의 의지가 느껴졌다.
길고 긴 투병 생활을 하다보면 과거 속에서만 살기 십상일 것인데 작가는 행복한 현실을 깨닫지 못했던 지난날을 후회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오히려 잘못된 습관은 고치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참 장해 보였다. 특히 바르게 먹고 바르게 자고 바르게 생각하는 것이 병을 이겨낼 수 있는 현실적인 생활이라고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작가는 하얀 카네이션을 보고 소복처럼 슬프다고 했다. 오직 자식을 위해 애써주시는 부모가 오히려 자식을 종교로 삼고 맹목적으로 희생한다는 부분은 너무 감격스러웠다. 본인의 뼈에 암이 습격한 것도 모를 정도로 미련스럽게 가정을 지키는 어머니를 회상하며 썼을 작가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자신도 엄마가 되어 그 때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심정이 본인의 투병 생활보다 더 아픈 것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그것이 ‘어버이날’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작가의 고해하는 마음인 것 같았다.
내가 본 작가는 타향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고국에 대한 마음이 절실하고 또 투병생활로 인해 삶의 의미를 항시 생각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특히 이 글에서 기다림에 대해 작가가 말하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헤어지고 다시 만날 때를 기다리는 그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천천히 돌아오더라도 희망이란 단어를 가슴에 품고 많은 걸 느끼고 오라는 말로 들렸다. ‘잘 가’라는 우리말을 영어로 하면 ‘굿바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에서 우리말의 ‘잘’과 영어의 ‘굿’이 작가가 말하는 사랑의 완성이 되는 행복한 기다림을 나타내는 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나라나 작가가 있던 타향이나 함께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았다.
병에 걸린 사람을 가지고 누가 더 아프고 누가 더 불행한가를 잴 수는 없지만 그것을 얻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동생을 더 챙겨주는 것처럼 보이는 맏이의 마음처럼 어리광 아닌 어리광이 늘 수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을 아는 작가의 태도만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봉사를 하며 더욱 성숙해졌을 작가의 마음과 비록 자기만족이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뉴 스타트, 즉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주위에서 도와주는 것이야 말로 숨고만 싶은 아픈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사회생활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그들의 삶에서 기분 좋게 시간이 흘러가는 모양이 될 것이고, 가장 어둡고 낮은 곳에서 만나게 되는 희망이라는 빛이 되어 그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됐을 것을 생각하니 대리만족이 느껴졌다.
이 글에서 작가는 왜 멀고 험한 투병의 삶으로 헤매야 하는지 기가 막히게 억울했다고 했지만 왜 그렇게까지 ‘기가 막히게’라는 단어로 강조했을까 생각하니 그 단어가 ‘기적’이란 단어를 생각나게 했다. 기적은 우리 일상에 잘은 나타나지 않지만 항상 어디에선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그래서 말인데 이 세상 아픈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겪는 투병생활을 감기처럼 평범하게, 어느 정도 아플 것을 예상할 수 있고, 또 금방 나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모습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우수상>
고통의 미학
진형고등학교 3학년 2반 김매화
인간은 누구나 병에 걸리면 가족과 떨어져 홀로 투병하거나 아니면 가족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문명과 인연을 멀리하고 사회와 격리되어 수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권장할 치유방법이 아니다’라고 박사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그 말씀에 고개를 끄덕끄덕 해 본다. 몸이 아플수록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웃고, 좋은 정보를 나누어야 용기와 희망, 살아야 한다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인간의 삶이란, 굳은 땅을 깊이 갈아 봄이면 씨를 뿌리고 새싹이 돋으면 물을 주고 거름을 뿌려 가을이면 추수하는 자연의 이치처럼, 태어나서 자라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요소들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방치한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이제는 병마를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계시는 이 책의 필자 청향 정정숙 님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 그렇게 열정적으로 사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에는 경직된 고통의 덩어리가 생기고 배설이 잘되지 않아 영양흡수의 불균형까지 생겨 인생의 뒤안길로 밀려났다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이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다. 기나긴 인생 살면서 평생 아프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26세에 척추결핵으로 대수술을 받고 근 1년 동안 통 기브스를 하고 누워있었는데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기브스 속으로 피고름이 흐르고 다리는 움직이지 앉고 ‘이런 고통 속에서도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매순간 밀어 닥쳤지만 엄마의 고통도 모르는 채 눈만 말똥거리고 있는 어린 아들을 보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꿈틀거려서 죽을 수도 없었다. 경과는 이러하다. 아기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좀 시간이 지나면 낳겠지 하며 참고 견뎠는데 1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지더니 연탄 한 장 들 수가 없을 정도로 아파왔다. 남편은 내가 아프다는 말에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다.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내가 엄살이라도 부리는 것으로 알았는지 지나가는 말투로 “병원에 가보지!” 라고 했다. 참으로 서러운 날들이었다.
의학이 지금처럼 발달되지 않아 작은 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실패를 하고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처음에 개인 병원에서 수술 후 다리가 마비되어 움직여지지도 않고 갈비뼈 밑에는 한 뼘이 훨씬 넘게 뱀이 감겨 있는 것처럼 흉터가 흉측했다. 의사 말로는 내가 살갗이 부풀어 오르는 이상한 체질이라고 했다. 젊은 나이에 누워서 살다가 가야하는 운명이라면 차라리 일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 사촌형님이 찾아와 서울대 병원의 이한구 박사님이 유명하다며 “돈이 문제냐, 사람이 살고 봐야지!”하시며 데려가 주셨다. 그래서 평생 누워 살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몸이 완치되었고, 이제는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두 번째 인생이다.
요즘은 최첨단 의료시설이 있어 불치병 암도 자신의 의지와 마음만 건전하면 운명을 뛰어 넘을 수도 있고 투병으로 인한 어려움도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청향 정정숙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음미해 본다. ‘질긴 질병의 연단으로 얻어진 체험은 산교육이다.’ 라는 말씀도 감동이었다. 존재의 의미를 새로운 감동으로 받아들이고 새 인생을 살고 있다는 청향 정정숙 선생님이 존경스럽다.
의사도 신이 아닌지라 오진도 있고 실수도 있겠지만 병이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오고, 투병생활을 고통의 미학을 깨닫게 하기위해 하나님이 주신 시간들이라고 여기게 되기까지의 시간들은 힘들었지만 믿음으로 재생하는 복된 날들이었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나의 가슴에 깊이 남는다. 아마도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며 살라는 말씀인 것 같다.
<특별상>
삶과 죽음의 공존 속에서
진형고등학교 3학년 9반 신영숙
인생을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난다. 드라마에서 보고 이웃의 이야기로 들었던 일들이 내 가정에, 나 자신에게도 일어나 원하지 않았던 수많은 고난들을 겪게 되기도 한다.
청향님도 아마도 그러했을 거라 생각한다. ‘왜 나만 그럴까?’, ‘왜 나여야만 할까?’ 많은 생각을 하며 부정하고 또 인정하며 받아들이고 내려놓는 작업을 되풀이 하진 않았을까. 고통의 시련 속에서도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이루어 나가는 작가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바람 속에서도 바위를 뚫고 나오는 한 떨기의 구절초처럼, 힘들고 어려운 고통 속에서 학교를 다니고 또 봉사의 삶을 살고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외로움과 병마를 이겨가며 하루하루 견디었을 인고의 날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글을 쓰며 위로 받고, 글을 쓰며 감사하고, 글을 쓰며 많이도 울었으리라. 한 떨기 구절초의 향기처럼 비바람에도 지워지지 않는 영롱한 빛이어라.
나도 한 때는 너무도 힘든 때가 있었다. 남편의 사업이 잘못되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갱년기 우울증까지 겹쳐 살고 싶지가 않았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나에게는 고통이고 아무 의미가 없고 남편도 자식도 마음속에 있지 않았다. 아름다운 산과 계곡, 피어나는 꽃들 무엇 하나 나에게는 위로가 되질 못했다. 그러던 중 교회에서 호스피스 교육을 받게 되었다.
귀찮기도 하고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끌려가다시피 해서 교육을 받게 되었다. 유언장을 쓰고, 관에 직접 들어가 뚜껑을 덮고 못을 박는 간접 체험을 하게 되었다. 아, 내가 죽은 후에 나의 죽음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많은 생각이 나의 뇌리를 스쳐갔다. 교육 후에는 암환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 3개월을 돌봐주는 봉사도 하게 되었다. 나는 너무도 심한 충격을 받았다.
병동에 들어가면서부터 살이 썩는 역한 냄새 때문에 비위가 약한 나는 견디기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지나는 동안 그들의 고통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여자 분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말라 온몸은 누울 수조차 없는 고목나무 형상이었다. 제때 손을 쓰지 않아 살이 썩어 구더기가 생기고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까. 그 모습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에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 또 다른 형제는 무슨 병으로 수술했는지는 모르지만 얼굴이 왼쪽 오른쪽 높낮이가 달랐다. 방에는 끊임없이 쑥 향을 피웠다. 얼마 남지 않은 삶에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1초, 2초, 한 시간, 두 시간 하루하루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것인가. 나는 그들을 보며 많이도 울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했다.
나는 나의 고통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지만 얼마나 배부른 일이었는지 부끄러웠다. 몸의 형체가 변형되지 않고 죽는 것도 축복이라 생각한다. 삶의 여정 속에서 뼈마디마다 모든 세포 세포마다 감사함을 느낀다. 하루하루 살면서 모든 욕심과 미움, 시기, 질투를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으로 다가오니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다.
지금 살고 있는 시점에서 또 다른 나를 준비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땅위에서 있을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으니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나들이가 끝나는 날,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마감하고 기쁨으로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것인가. 오늘 하루도 호흡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청향님도 수많은 고통의 나날을 포기하지 아니하고 견디었음에 오늘이 있지 아니한가!
오늘도 바위틈에 피어나는 구절초의 향기를 품으며 파이팅 해 본다.
<장려상>
역경의 파노라마
진형고등학교 3학년 10반 안순근
구절초는 강인함의 대명사인 야생화이기에 이 글을 읽으며 구절초 같은 삶을 산 작가의 인내와 불굴의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청향 정정숙 님은 1984년 대장게실염 수술로 판정받았는데 의사의 오진이었고, 87년 늘어진 신장고정수술의 후유증은 만성과민성대장염으로 난치병이 되어 수년 동안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 그녀는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도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는 천연계의 아름다움 뉴 스타트 생활의 빛을 깨닫고 재생의 삶을 살기 위해서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하며 끝없는 노력을 하였던 것이다.
허기진 짐승처럼 건강세미나와 요양원을 전전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애썼을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은 호전되지 않았고 운명인지 신의 장난인지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다시 찾은 병원에서 절망적인 진단을 받은 것이다. 내장 안에서 세 개의 덩어리가 만져졌고 대장의 굳은 덩어리는 칼을 대면 댈수록 장 유착이 될 수도 있다는. 이제까지는 노력하면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으나 의사에게서 다시 수술해 보았자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얼마나 실망했을까! 나 같았으면 너무 실망스러워서 모든 것을 포기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굳은 의지를 보이며 운명은 신께 맡길 수밖에 없다는 신념을 보였으니 순교자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고 믿는 자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눈물을 머금고 이국에까지 가서 고독한 눈물의 결정체로 재생의 삶을 꿈꾸었던 것이다. 나는 덤으로 사는 인생, 건강의 호전으로 활기찬 생활을 향유하며 행복하게 사는 길은 신이 인간에게 준 특권이라는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세 살짜리 남동생이 감기처럼 한 이틀 앓더니 갑자기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시골에는 병원은커녕 약국도 없었는데 밤이 깊어지자 어깨를 귀밑까지 헐떡거리며 숨을 몰아쉬는데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지경이었다. 보다 못한 아버지는 밤 열두시가 넘었는데 산 너머에 사시는 큰아버지를 모셔오라고 하셨다. 낮에도 혼자 다니기 어려운 험한 산길을 그 밤에 나보고 혼자 갔다 오라니 너무 무서워서 도저히 갈수가 없었다. 하지만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동생을 보니 못가겠다는 말을 못하고 칠흑 같은 산길을 더듬거리고 가는데 머리가 하늘로 솟고 등짝이 오싹해서 조그만 소리에도 기절할 것 같았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옷이 땀으로 비를 맞은 것처럼 젖었다. 간신히 큰 집에 가서 문을 두드리니 다들 한밤중에 어떻게 혼자 왔느냐며 놀라셨다. 동생이 아파서 죽게 되었다는 말에 큰아버지는 한 걸음에 달려오셨다. 큰 아버지는 아이가 이 지경이 되도록 있었냐면서 그 밤에 아버지하고 동생을 번갈아 업고 24km 가 넘는 대전 병원까지 산길을 따라 걸어서 가셨다. 그때는 택시는 고사하고 버스도 구경하기 어려울 때였으니 밤새도록 걸어서 병원에 도착하니 날이 새고 아침이 되었더란다. 곧 바로 의사선생님이 진찰을 하시더니 몇 분만 늦었어도 아이를 잃을 뻔했다며 디프테리아란 병인데 순식간에 목이 부어올라 숨을 못 쉬고 죽는 병이었다니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시골에는 교통도 여의치 않은데다 병원도 없어서 옛날에는 아이들이 병이 나면 많이 죽어 나갔었다. 작가가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하는데 우리 동생이야말로 덤으로 사는 인생이다. 그런데 지금은 공무원으로 나라에 이바지하며 잘살고 있는 이 남동생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 지는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당시에 또 힘들었던 일은 내가 돌보아야 했던 여동생이었다. 남아선호 사상이 얼마나 강했던지 급한 김에 한 살짜리 젖먹이 여동생을 떼어놓고 엄마도 함께 남동생 병간호를 하러가셨는데 보름이 넘게 있다가 동생을 퇴원시켜서 아버지하고 함께 오셨다. 갈 때는 급한 마음에 엉겁결에 따라 갔다지만 젖 먹는 간난 아기를 철부지인 나에게 맡겨 놓고 우유도 구경 못할 때에 간난 아기가 무엇을 먹고 살라고 그렇게 하셨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엄마에게 물었더니 신통한 대답이 없으시고 정신이 없었다는 말만 하셔서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아들이 셋이나 되는데도 아들 살리자고 딸 굶어죽는 생각을 안 하시고 그렇게 하시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배고파서 우는 아기에게 밥 끓인 물을 떠먹이면서 밤낮으로 업고 잠도 못자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아기가 울면 너무 속이 상해서 같이 울었다. 그런 동생들이 이제는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볼 때 너무 대견하다. 이 여동생도 어쩌면 덤으로 사는 지도 모를 일이다.
‘재산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다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건강이라 하겠다. 재생의 삶을 꿈꾸며 질병의 연단을 체험의 산교육으로 삶고 극한상황 속에서도 작가는"삶을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와 결심으로 긴 투병생활을 하고 용기 있게 일어섰다. 진주처럼 고귀한 보석이 되려면 경직된 고통의 덩어리를 싸매고 인내로 아픔을 극복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글이다. 청향 정정숙 님은 그런 진리를 미리알고 몸소 실천하였기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존경스럽고 감격하여 눈물이 난다. 인간은 누구나 좌절을 극복할 의지만 있으면 운명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은 신께서 내려주신 사랑의 선물이 아닐까?
투병생활은 자신과의 피나는 싸움으로 반드시 '나을 수 있다!' 는 희망의 끈을 잡고 끈질긴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인내할 때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내려주신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한다. 청향 정정숙 님의 역경의 파로라마를 읽고 삶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용기와 희망을 얻고 투병중인 이들이 속히 쾌유했으면 좋겠다.
<장려상>
구절초를 입에 문 파랑새
진형고등학교 1학년 7반 한희주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저런 병명으로 원치 않는 병을 앓을 수도 있고 크고 작은 수술을 받게 되는 수도 있다. 청향 정정숙 님은 게실염이라는 일종의 종양 대장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예비 차원에서 잘라낸 맹장 자리가 문제가 되어 신하수 진단으로 콩팥이 흔들려 고정 수술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수술이 의사의 오진이었다. 내과에서는 무기력한 장을 움직이기 위해 걷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고 비뇨기과에서는 누워있어야 된다고 했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오진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고통으로 저자의 무릎관절에는 이상이 왔고 신경쇠약으로 인해 점점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래서 혼자 요양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의 권유로 가족을 떠나 타국 멀리 캐나다 밴쿠버에서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게 된다. 평소에 스스로 건강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암흑에서 한줄기 빛을 바라는 심정으로 하는 외로운 홀로서기는 많이 힘들고 어려웠을 것이다.
저자의 아픔을 통하여 그동안 소홀했던 나의 건강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과식과 기름진 간식, 폭식, 불규칙한 생활들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다 알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저자는 투병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굳은 신념으로 용기를 잃지 않았다. 또 좋은 책을 탐독하고 글을 쓰는 일로 아픔의 고통을 삭혔다. 저자는 자신의 문학이 깊지 못하다고 겸손함을 보이지만 타국에서의, 눈물로 응축된 투병생활 4년은 불굴의 열정과 강한 의지가 아니면 “인생 역경의 파노라마를 토해낼 수 없었으며 구절초를 입에 문 파랑새”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저자의 글 속에 “의사는 요리사이며 환자는 도마 위에 오른 생선”이란 표현을 읽다가 몇 해 전 신장 절제 수술을 한 여동생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졌다. 여동생은 어렸을 때 척추장애로 큰 수술을 받았으나 걷지를 못해 온 가족이 좌절에 빠졌었다. 부모님께서는 어떻게든 낫게 하려고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시는 등 무척 애를 쓰셨다. 그러나 어찌 해볼 도리가 없어 그야말로 절망에 빠졌을 때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일어섰다. 우리 가족은 기적 같은 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다들 기뻐하며 동생을 얼싸안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척했던 동생의 몸은 천천히 좋아졌고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무 살이 되던 해 또다시 몸에 병마가 덮쳤고 신장을 절제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가느다란 팔에 링거를 꽂고 환자복을 입은 채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누워있는 동생을 보니 너무나 불쌍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언니, 울지 마. 난 이번에도 이겨낼 거야. 더 힘든 적도 있었잖아!”
동생은 희미하게 웃으며 오히려 날 위로하였다. 그제야 나는 그동안 동생이 아프면서도 큰 투정을 부리지 않았던 것이 생각났다. ‘그랬구나. 옆에서 보는 우리보다 실로 엄청난 고통에 시달렸을 텐데 내색하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었구나!’ 그러자 가슴이 아프다 못해 저려왔고 동생에게 너무 무심했던 내가,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해 본적이 없는 내가 많이 부끄러웠다. 치료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동생은 강한 의지로 병을 이겨냈고 지금은 건강이 호전되어 직장에서 남을 도우며 밝게 살아가고 있다.
동생은 바위를 뚫고 나온 구절초의 청향 정정숙 님처럼 무엇보다도 꼭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강한 의지로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했기에 새로운 삶을 열었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청향님은 물론이고 동생이 자랑스럽다 못해 존경심까지 느껴진다. 사랑한다 내 동생아!
<장려상>
인간의 특권
진형고등학교 3학년 9반 정풍희
살아있는 생명체는 언제라도 질병이라는 악마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이 시대의 의학이 아무리 발달했다 하더라도 고칠 수 없는 희귀질병들은 무수히 존재한다. 때문에 건강하게 살아가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지에 대하여 감사를 할 때도 있다.
건강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질병을 앓는 사람들의 심정을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내 한 몸 성하면 남들도 그러려니 하면서 삶의 삐걱거리는 부분만 생각하여 불만만 가득한 채 살지는 않았는지. 나 또한 아픈 사람들이야 제 알아서 고치든지 말든지, 내 것만 움켜쥐려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살아온 건 아니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한 번 뒤돌아보았다. 나는 단 한 번이라도, 아름다운 진주는 인간들의 욕망을 채우지만 반대로 그 진주를 몸속에 품어야 하는 굴이나 섭조개의 고통을 생각해 본적이 있나?
청향님은 의사에게서 병명을 듣고 수술대에 올랐으나 오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고통과 실망 그리고 좌절을 느껴야 했을 것이다. 수술을 하고 치료를 해도 완치가 되지 않는 질병, 과연 의사의 말을 믿어야 했을까? 그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고통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치료는?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시간이 흐를수록 지치고 부담스러웠으리라. 그냥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이웃들이 부럽고 샘도 났을 그녀. 고통의 악마가 온몸을 휘감을 땐 무기력해지고 무섭고 외로워 세상의 끈을 놓고 싶었을 순간들은 어떻게 버텼을까. 건강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고 괴로웠을 순간들. 질병으로 인하여 사랑하는 가족과도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이별의 아픔!
고통을 주는 질병에 관절염까지 더해졌으나 강한 인내와 의지로 싸워 이겨 치료가 되었을 때의 그 기쁨은 어디에 비유할 수 있을까? 바라보는 하늘빛도 아름답고, 산과 들도 마치 자기를 반기듯 밝게 빛났을 것이다. 먼 이국땅 끝없는 초원을 걸을 땐 작게나마 희망이 꿈틀거리고, 대학이라는 곳에 인생과 관련된 학과를 선택한 것이 다행스러운 일 같다. 시작이라는 열정과 희망에 질병의 악마들은 서서히 죽어가고 용기만이 그녀를 다시 일어서게 한 것 같다.
질병은 단지 몸에만 기생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온전한 가정이 아닌 무관심 속에 자라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고통 또한 질병일 것이다. 그 아이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이는 얼마나 될까?
내가 알고 있는 친구는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아들이기를 바라던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딸로 태어나 관심 받지 못하고 다툼과 불화 속에 살았다. 그래서인지 여자아이면서도 그 친구는 남자아이처럼 행동하고 놀았다. 언제나 모든 친구들의 해결사가 되었고, 어른들의 다툼과 언쟁을 보고 성장하면서 나중에라도 자신이 모든 일을 해결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 친구는 그야말로 우리들의 해결사였다. 그러나 결혼 후에도 계속되는 해결사 노릇에 남편과의 불화가 시작되어 큰소리가 나고 그 친구네 아이들은 주눅이 들어 부모의 눈치만 보며 자랐다. 그녀는 날이 갈수록 까다롭고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갔다. 언제나 모든 일에 불만투성이고 웃음보다는 우울한 날이 더 많았다.
수차례 내 권유로 그녀는 ‘마음치유’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수업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그녀는 자신이 유년기에 겪었던 고통과 슬픔, 아픔들을 폭포 같은 눈물과 함께 여러 번 쏟아내었다. 환영받지 못한 아이로 태어나 받아야 했던 상처들이 아물지 못한 채로 가슴 깊이 자리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수가 되고 가시가 되어 남을 할퀴게 되었던 것이다. 고통의 덩어리가 되어있었던 마음의 상처를 그녀는 몇 차례 수업을 거듭하면서 서서히 부수고 녹여 내었다. 치유의 시간이 흐르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평화로운 모습을 놀라워하며 반겼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대하는 그녀는 이제는 밝게 웃으며 말한다. 세상 살아가는 게 이렇게 행복한줄 몰랐다고…….
과거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세상을 새롭게 살아가는 힘,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권은 아닐까?
<장려상>
이제 일어섰습니다
진형고등학교 1학년 8반 서경숙
우리들의 일상에서 그다지 중하고 크게 여기지 않았던 게실염이 필자에게는 의사의 오진으로 인해 투병 속에 인생의 많은 나날을 보내야만 했던 삶을 보면서, 나의 삶이라 할지라도 내 마음대로, 계획대로 할 수 있는 바둑판 게임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낀다. 아픈 몸으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 먼 이국땅에서 얼마나 많은 아픔과 외로움과 싸워야 했을까?
누구나 흐르는 물처럼 세상에 태어나 계단을 밟고 오르듯 영아기, 유아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쳐 어느 순간 황혼의 종점에서 뒤를 돌아보며 깊은 회한의 작은 미소와 함께 사랑하는 이들과 마지막 작별을 나눌 것 같은 당연한 우리네 인생인줄 착각했음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좌절을 극복할 의지만 있으면 운명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붙잡고 투병을 이겨낸 삶, 긴장과 두려움이 없는 부활의 삶,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는 천연계의 아름다움, 뉴 스타트 생활이 빛을 깨닫고, 재생의 삶을 꿈꾸며 질병의 연단을 체험의 산교육으로, 고독한 눈물의 결정체로 인한 화는 재생의 길에 생명이라는 강한 그 ‘긍정의 힘’이 바로 이 세상의 어떤 병원의 처방보다, 아니 수술보다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의 호전이라 믿고 싶다. 더불어 사회와 격리된 특정한 장소의 요양이 아닌 자신의 주어진 삶에 변함없이 열심히 도전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활기찬 생활의 향유로 신이 인간에게 주신 특권을 마음껏 누렸음에 필자에게 높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언제쯤이었을까? 나 역시 결혼 오년 후 갑자기 어지러워 일어나지도 못하고 음식을 전혀 먹지도 못하면서 밤낮으로 잠을 자지 못하면서 하혈을 6개월 이상 하던 시절이 있었다. 병원에, 한의원에 유명한 곳을 찾아 다녔지만 검진 결과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유명한 약국을 찾아가 수입 약을 복용하면 건강이 회복 될 것이라고 하여 장기간 약을 먹었지만 내 몸은 나날이 쇠약해져갔다. 그때 나는 다섯 살 아들과 두 살 딸아이의 엄마였다. 체중이 점점 줄어 42Kg에서 38Kg까지 내려갔다. 이 소식을 듣고 지방에 계시던 친정어머니께서 오셨다. 내 입에 맞는 음식과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다 해주셔도, 입안에 들어가는 것은 모두가 모래알이었다. 며칠 동안 지켜보시던 어머니께서 기도하신 후 ‘너의 병은 의사가 아닌 하나님께서 고쳐 주셔야 한다.’라고 하시면서 나에게 사십일 작정기도를 하라고 하셨다, 난 모태신앙이었지만 그 때까지 진정한 기도를 해 본 적이 없고 도덕적으로는 아주 모범생이었다.
그 날 밤, 남편과 두 아이들의 잠자는 모습이 너무 행복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나도 모르게 집안을 둘러보며 내가 아끼던 살림을 만져보며, 아이들과 남편을 맥없이 바라보며 ‘내가 없으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생각하며, 장롱에서 방석을 꺼내 무릎을 꿇는 순간 눈물샘이 터진 것처럼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대성통곡하며 나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매일 밤 기도하면서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의지력과 마음의 안정이 서서히 찾아오기 시작했다. 사십 일 간의 작정기도 시간을 통해 도덕이라는 법아래 갇혀 있던 나는 진리 안에서 자유를 선물로 얻고, 마음의 평안과 함께 내 몸이 새털처럼 가볍게 회복이 되면서 마음속에서 새롭게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다.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푯대를 향하여’라는 말씀이 나의 마음 판에 새겨졌다.
이제부터는 덤으로 사는 인생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기도하면서 마음에 깨달음이 왔다. ○○신학교에 가서 선교학과 유아교육을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미친 듯이 달려갔고 누군가를 위하여 마음껏 봉사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원치 않는 사고로 늦은 밤 구급차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심한 다리 골절로 인해 24시간 간병인을 두고 오랜 시간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중앙수술실’이란 글자를 보고 들어가는 짧은 순간, 나의 지난 삶이 스크린처럼 지나갔다. 내가 만약 이곳 수술실에서 살아 나가지 못한다면,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받은 은혜와 사랑을 나누었는데,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나를 위한 나의 만족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처절하고 허탈했다. 모든 칭찬과 사랑으로 이미 값을 받았던 것이다.
그 후, 매일의 생활 속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겸손하게 그분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싶어 몸부림치고 있다. 사람의 칭찬보다는 은밀하게 보고 계신 그분과 계산을 하고 싶다. 나는 산수도, 수학도 아닌 그분만의 셈 공식을 알고 싶다. 더 많이 알고 싶다. 온유하게 사랑하며 늘 기뻐하며 감사하며 소망을 나누어주는 그분만의 바이러스가 되고 싶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그분이 원하시는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리라”
오늘도 그 일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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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3회 이번 독서 문학상에 있어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주부 고등학생 만학도임에도 응모작
대부분을 볼 때 독서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수상자 전원님께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총평을 하여주신 최광림 주필님께 감사 드립니다
문학의 스승께서 저의 투병수필집을 읽고 쓴 독후감에 대한 정성어린 심사평을 해 주시다니...
"상은 주어서 즐겁고 받아서 행복한 것이다." 부디 건안하시고, 건필하시기를 앙축하나이다.^^*~!
청향선생님^^ 저희 진형을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올립니다
어려움속에서도 알찬 생활을 할 수 있게 저희에게 힘을 주셔서 말할 수없이 존경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 합니다 ^^*
청향선생님 힘든 세월 이겨내시고 열심히 문인으로 존경받으며 사시는 청향님 너무너무 존경함니다
구절초 마디마디 생각하면서 구절초 곱고 가녀려도 바위를 뚫고 나온 강인함 과 씩씩함을 향기로 전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함니다 건강하세요 .
선생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아름다운 향기속으로 초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절초의 향기가 오늘 이시간에도 누군가의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섐, 매일의 삶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먼저 저희를 위해서 (독서문학방) 잔치를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심사하느라 수고하신 문학상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림니다
우리 진형의 친구들 모두 자랑스럽구요 .
진형친구들에게 미안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영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진형고)김매화.신영숙.한희주.안순근.정풍희.서경숙 님
동문 여러분 축하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진형을 빛나는 학생이 되며
일하며 공부하고 노력하며 사랑하며 멋지게 살아요 (김형순 드림)
먼저 아로마<김형순>님 축하 드립니다
좋은 글 올리시어 진형을 빛내셨으니 존경합니다~~
진형의 후배로서 온힘을 다해 본받아서 뜻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로마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선배님의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제3회 독서 문학상 입상하신 모든분들 축하 축하 합니다.
벌써 3회를 시상하면서 충실히 익어가는 구절초 문학상을 보게됩니다.
좋은 심사평을 통해서 문학의 깊이를 더 많이 깨닫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청향님께 감사드립니다.
더욱더 구절초의 향기가 방긋방긋 풍겨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부족한 글을 잘 읽어 주시고 저희를 깨닫게 해주신데 진심으로 감사 합니다
데이빗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을 일어주시고 격려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을 추천해 주시고 읽어주신 선생님과 심사해 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문학은 앞으로 저에게 작은 힘과 희망이라는 소중한 벗으로 다가올 듯 합니다. ~
더욱더 정진하여 아름다운 문학으로 모든 분들께 문안드리고 보답하겠습니다.~
모두 힘내시고 행복한 아침과 하루를 시작하시는 매일 보내세요~
우리 진형의 소중한 친구들 미안해요 우리 함께 문학을 사랑하며 청향님을 사랑하며 함께 문학소녀가 됐으면 해요 이번 구절초향기방의 인연으로 우리 더 함께 하는 좋은 친구가 됐으면 해요
꽃망울님!
유일하게 일학년 친구네여~ 아름다운 문학의 속삭임으로 자주 뵙고 싶네요~ *^^
수상하신 김형순님 깁매화님 한희주님 신영숙님 안순근님 정풍이님 서경숙님 문학상 수상 하심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구절초향기방에 초대되어 마음의 부자가 됐어요 오늘도 가을 구절초향기 만큼 충만한 날 되세요
저희 부족한 새내기들의 글을 읽어 주시고 늘, 격려 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불정산님의 삶속에 행복가득, 기쁨과 감사가 넘치치시길 기원합니다~
수상자님들 축하드려요~^^ 올려주신 소중한 글 읽고 함께 공감하는 느낌이 있기에 여기 구절초 향기를 더욱 찾게 됩니다.
그리고 일일이 정독하시고 심사해 주신 심사위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심사위원님들의 심사평이 있기에 다시 한번 글을 읽게 되고 또 다른 느낌으로 글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저희와 함께 해주셔서 ^^ 앞으로도 함께 하길 기원하며 멋진모습 구절초 축제날 만나요 ...
좋은 기회를 주신 청향선생님과 이번 글을 심사하시느냐고 수고하신 모든선생니들께 감사의 글을 올림니다 특별히 부족한
저희들 글을 총평 해주신 최광림 주필님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의 뜻에따라 저희들은 더욱더 문학을 사랑하며 열심히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구절초 향기 가족과 수고하신 모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먼저 우리 진형의 문인들 에게 진심으로 인사를 드립니다.러움을 느꼈습니다. 드립니다..
나 역시 " 바위를 뚫고 나온 구절초를" 여러번 읽어 보았지만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며 감동과
사랑하는 진형 가족 여러분
언제나 구절초 처럼 마디 마디 향기나는 사람으로 보람있는
삶을 영위하시길 진심으로 기도 하겠습니다.
좋은글 쓰시느라 수고 하신 여러분
사랑합니다. 글구
학생회장 김근민
김근민회장님!
학교의 크고 작은일에 늘 수고 많은신 우리 회장님~
사랑이 넘치는 축하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축복합니다. *^^*
청향선생님 우리 진형을 찬치 글마당으로 초대해주심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심사하신 선생님께도 머리숙여 (꾸뻑)감사드림니다 많이 부족한 저에게 이런 광명을 주심은 앞으로 더 좋은 글 많이 읽고 청향선생님처럼 좋은 글 쓰라는 채칙으로 알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우리학교 모든학생 다들 너무 감동적인글 함께 죽하해요 그리고 우리학교 선생님 바쁜시간에도 불구하고 신경쎠주심 정말감사 드리고 많이많이 사랑해요^*^고맙습니다 .
이글을 심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많이 부족했지만 후한 점수 받게되어서 부끄럽습니다.
좀더 노력해보는 기회가 되어 보겠습니다.그리고 축하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림니다.
어쩌면 이 대상(對象] 작품보다 더 어려운 질곡의 삶을 사셨을 수상자 여러분들께 이 상이 돌아갔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여러분들의 삶속에 내려지기를 기원합니다.
저에게 큰 상을 주셔서 말할 수 없이 부끄럽습니다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지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글자 한자가 더 조심스럽습니다 앞으론 더 많이 노력하여 구절초향기방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
고바우님의 진심어린 축복이 이 글을 읽는 모든이에게 나누어지길 원하면서 고바우님의 위로와 격려
감사, 또,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독서문학상 수상하신 진형고등학교 주부 학생님들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아름답게 살아가는 삶이 감동이네요.앞으로도 도전하는 열정적인 삶이 되시기를... " 꿈과 희망이 있다면 언제나 청춘이다."
청향님!! 고통과 외로움을 문학의 열정으로 승화시켜 누군가의 삶에 기쁨과 희망을 선물하는 장학사업을 하시고 참!!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시는 님 앞으로도 향기 가득한 삶 되소서
진형고등학교 학생들 축하합니다.
청향선생님과 심사위원분들께 감사 기도 드리며
좋은 말씀해주신 카페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희 학생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010- 3262- 3846번 아이러니 선생님 결혼식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선생님이 수고하신 진형 고등학교 주부 학생들과의 인연 감사 합니다
앞으로도 구절초향기과의 고운 인연이 이어지길 바람합니다
수상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족한 글 뽑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신 청향님 그리고 심사하신 모든 분들께 마음으로 감사와 송구스러움을전해드립니다.좋은 말씀으로 격려해 주심도 또한 감사드립니다 .항상 주님의 평안이 마음에 에너지가 되어 기쁨의 나날이 되길 소망하며....수상하신 진형의 학우들 감사드리고 축하합니다.
모든 분들의 글을 읽어보면서 우리모두는 함께 동행하는 순례자들 입니다 글에 묻어 있는 아픔들이 내마음에 와 닿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힘겨운 고난들을 모두들 울며불며 이겨내고 지난날들을 회고하며 쓴글들과 지금도 완전하지는 않아도 뒤늦게나마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용기있게 살아가는 형제 자매님들에게 축복합니다
우리에겐 그래도 소통의 통로가 있고 이런 만남의 계기가 여러분의 삶에 밑거름이 되어 아름다운 열매가 결실되기를 축복 합니다 글에 진심이 담겨있고 우리안에 허구나 미사여구가 무슨소용이 있답니까? 우리는 나그네 입니다
함께 동행하며 서로 위로하고 감싸주며 함께 걸어갈 뿐입니다
여러 주상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구구절절 가슴에 신금을 울리는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