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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속 단풍-낭만이 살찌는 가을 남한산성 일주의 맛!
고골~북문~동문~남문~서문~북문~고골 원점회귀 약 11.5km
서울의 남쪽 지킨 천혜의 요새… 병자호란 등 역사 속 이야기 곳곳에
“우리 강산, 발갛게 노랗게~”
어느새 가을이 여름을 야금야금 집어삼키고 있다. 녹음은 이제 형형색색 단풍 색동옷으로 갈아입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전국 곳곳에 도시락 싸들고 갈 만한 내로라하는 단풍 명승지가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남한산성(南漢山城)이 단연 인기다. 산성 길을 따라 걸으며 각기 다른 분위기의 단풍을 바라볼 수 있고 서울과 하남, 성남의 전경을 파노라마처럼 조망할 수 있는 덕분이다. 여기에 성 둘레를 따라 거미줄처럼 코스가 이어져 있어 초보자들도 입맛에 따라 코스를 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 울긋불긋 단풍이 든 남한산성 남문~서문 사이 능선과 산성마을을 하늘에서 바라보았다. 남한산성은 가볍게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도권 최고의 명승지다.
서울의 남쪽을 수호하는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남한산(南漢山·522m)과 청량산(淸凉山·462.6m) 사이에 걸쳐 있는 석성(石城)이다. 주봉은 수어장대(守禦將臺)가 있는 청량산이다.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함께 서울을 남북으로 지키는 산성이다. 통일신라 문무왕 때인 672년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해 조선 인조 2년(1624) 축성 공사를 시작해 2년 뒤 완공했다.
성벽 외부는 급경사인 데 반해 내부는 넓고 평탄한 분지로 되어 있어 조선 왕실의 보장처(保障處 : 전란 때 임금과 조정이 대피하는 곳)로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산성 내에는 행궁을 비롯해 인화관·연무관 등이 차례로 들어섰고 1963년 1월 1일 문화재보호법이 제정·시행되면서 사적 제57호로 지정됐다. 그리고 지난해 6월에는 우리나라 11번째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남한산성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들이 많지요. 성을 돌면서 그것들을 하나씩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니까 얼른 출발합시다.”
▲ 산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산성의 모습. 산성 밖으로 튀어나온 곳은 한봉성과 봉암성을 방어하는 목적의 장경사신지옹성이다.
이른 아침, 하남시 고골 버스종점에서 만난 아띠어린이산악회 김종오 대장은 “남한산성에는 돌 하나, 나무 하나에도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다”며 발길을 재촉했다.
남한산성 성곽은 내성 9.05km, 외성 2.71km로, 전체 길이는 11.76km에 달한다. 남한산성 일주는 약 8.6km의 거리다. 오늘 일주는 북문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고골 버스종점에 차를 대놓고 고골계곡을 따라 걷는다. 좁은 콘크리트길을 따라 몇몇 식당이 들어서 있는데, 제법 깊은 계곡이 이어진다. 1km 정도를 걸어 왼쪽에 검은 창고 같은 건물을 지나면 나무데크 계단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북문에 닿는다. 상수리나무와 물푸레나무 등 단풍이 좋은 나무들이 주종이라 가을철엔 꽤 운치가 있을 법하다.
아띠어린이산악회 송종윤 강사는 “아직 단풍이 들진 않았지만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엔 이미 가을이 무르익은 느낌”이라며 아직 초록을 머금은 숲을 바라보았다.
20분 정도 계단과 오솔길을 올라 북문에 도착했다. 해발 365m 지점이다. 조선시대에는 이 북문을 통해 세곡(稅穀, 나라에 조세로 바치는 곡식)을 운반했다고 한다. 북문의 또 다른 이름은 전승문(全勝門)이다. 싸움에 패하지 않고 모두 승리한다는 뜻이다.
▲ (위)고골계곡에서 북문으로 가는 나무계단. 한적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 동문을 지나면 코스모스가 만발하는 길이 나온다.
19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 내에서 바깥의 청나라군과 45일 동안이나 대치하고 있던 300여 명의 군사들은 북문을 통해 성 밖으로 나가 적을 기습 공격했다. 하지만 기세 좋게 나갔던 병사들은 적의 계략에 말려들어 몰살당하고 말았다. 이를 ‘법화골 전투’라 부르는데, 남한산성에서 벌어진 전투 중 가장 대규모의, 그리고 가장 크게 패한 전투였다. 140여 년이 지난 조선 정조 3년인 1779년 성곽을 개보수할 때 ‘그때의 치욕을 잊지 말고 앞으로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자’는 뜻으로 ‘전승문’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 해의 방향을 보고 북문에서 동문 쪽으로 방향을 잡아 성을 돌기로 한다. 체험학습으로 남한산성 일주에 동참한 중학교 2학년 박병주 군은 신이 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아띠어린이산악회에 입회해 등산을 시작한 병주 군은 3일 전 지리산 종주를 하고 왔는데도 몸이 가뿐했다.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영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산행은 늘 재미있어요. 공부는 뭐……, 교실에서 하는 공부만 공부인가요, 헤헤헤.”
천진난만하게 웃는 병주 군은 어린이산악회 산행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학교에서 전교회장을 맡을 정도로 모범적이다.
“남한산성은 닭백숙 먹으러 오는 곳인 줄 알았어요. 대장님이 남한산성에 가자고 했을 때 맛있는 걸 사준다는 소리인 줄 알았어요. 물론 산행 끝나고 맛있는 걸 사주실 테지만요.”
병주 군은 김 대장을 힐끗 쳐다보았다. 김 대장은 “오늘 속도를 내서 일찍 산행을 마치고 병주는 다시 학교에 보내야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마치 친구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동문을 향해 출발했다.
▲ 북문에서 동문으로 향하는 일행. 뒤로 서울의 전경과 북한산 등산능선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병자호란, 굴욕의 역사
동쪽으로 산성을 따라 가는 길, 왼쪽 성 너머로는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조선 군사들은 이 가파른 지형을 믿고 기습공격을 감행했을 것이다. 이 전투의 패배 때문만은 아니지만 강화도 점령에 이어 남한산성에서의 전투까지 대패하자 인조는 남한산성 항전 45일 만인 1637년 1월 30일, 지금의 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부근인 삼전도 나루터로 가 청나라 태종에게 네 번 절하고 아홉 번 고개를 조아리는 ‘사배구고두(四拜九叩頭)’의 굴욕을 당하며 항복했다.
“얼마 전에 ‘화정’이란 드라마에 이 장면이 나왔었죠. 인조(김재원)가 청 태종에게 굴욕적으로 절을 하면서 그때서야 광해군(차승원)을 제주도로 쫓아내고 자신이 왕이 된 걸 후회하죠.”
가을을 앞둔 남한산성을 걸으며 문득문득 서글픔이 솟아오르는 것은 이 굴욕적인 역사를 모른 척할 수 없기 때문이리라. 늘 그렇듯이 ‘만약에 이렇게 했더라면? 그랬다면?’이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하지만 지나간 역사 앞에서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 앞의 길에만 집중하라고 스스로를 다그친다.
해발이 올라가며 지나온 길 뒤로 산성이 길게 이어진다. 곧 있으면 양쪽으로 붉고 노란 단풍이 채워질 것이었다. 성 밖의 조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가파른 경사 너머로 하남시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더 먼 곳에는 한강이 굽이쳐 흐르고 왼쪽 끄트머리엔 허연 바위를 드러낸 북한산 인수봉도 자그맣게 보인다.
“어? 이게 뭐예요? 문이 또 있어요.”
병주 군이 성 밑으로 난 작은 문을 발견하고 김 대장을 불렀다.
“이건 암문이라고 하는데, 성 밑에 숨겨져 있어서 이 문을 통해 사람이 몰래 드나들며 식량이나 무기를 옮겼단다.”
남한산성에는 모두 16개의 암문이 있다. 우리나라 성곽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는 성곽의 규모가 크고 굴곡이 많은 지형적 특징 때문이다.
“나머지 암문도 다 찾아봐야겠어요!”
▲ 남문 부근에 이르면 성남시의 도시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병주 군은 그냥 긴 성벽인 줄만 알았던 남한산성 안에 희한한 것들이 많다며 눈을 반짝거렸다. 산성에 숨겨진 보물을 하나씩 찾으며 걷는 것도 집중력이 약해 산성일주를 지루해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방법이 되겠다 싶었다.
동장대암문에서 바깥쪽으로는 외성인 봉암성이 동쪽으로 뻗어 벌봉과 남한산, 한봉으로 이어진다. 해발 512.2m의 벌봉은 남한산성 정상인 청량산보다 높지만 외성에 있어 정상을 양보했다.
시간 상 외성은 돌지 않고 곧바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동문으로 향한다. 남한산성군포지를 지나자 제2암문인 장경사신지옹성암문이 나온다. 이 암문은 장경사신지옹성을 쌓으면서 신축한 암문으로 외성인 한봉성과 봉암성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었다.
“어? 여기도 차가 들어오네요?”
병주 군이 가리킨 곳은 장경사였다. 남한산성 내를 가로지르는 308번지방도에서 임도를 따라 망월사와 장경사까지 길이 이어지는 덕분에 산성 내까지 자동차가 들어올 수 있다. 1638년(인조 16년) 건립한 장경사는 1624년 남한산성을 개축하면서 전국의 승병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은 9개의 사찰 중 하나였다. 지금은 개원사, 망월사, 장경사만이 남아 있는데, 승병들의 숙소라는 목적에 따라 불전보다는 요사채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가을엔 경내의 단풍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망월사와 함께 고즈넉한 사찰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길을 이어 동문에 닿는다. 동문은 현재 완전히 해체해 복원 공사를 하고 있어 산성을 둘러 가야 했다. 동문은 경기도 광주지역을 연결하는 성문으로 산성 내 행궁을 중심으로 좌측에 위치하고 있어서 좌익문(左翼門)이라 불렀다.
▲ (위)수어청의 장관(將官)들이 군사를 지휘하던 수어장대. 남문과 서문 사이의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을 축조할 때 지은 4개의 수어장대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다./ 병주 군과 송종윤 강사가 갈대가 살랑대는 운치 있는 산성 길을 걷고 있다.
도로를 건너면 수문(水門)이 숨어 있다. 남한산성 내 지형은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다. 때문에 산성 내의 물은 동문의 수문을 통해 외부로 흘러나갔다. 수문 바로 위로 급한 오르막 성곽 밑에 동암문(제11암문)이 숨어 있다. 동암문은 폭 2.86m, 높이 3.07m, 길이 5.6m에 달해 남한산성의 암문 중 가장 크다. 동문이 계단식 축대 위에 세워져 있어 문의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실제로는 이 동암문이 우마차가 드나드는 문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동암문은 시구문(屍口門)이라고도 불러요. 시체를 밖으로 실어 나르던 문이란 뜻이죠.”
동암문이 시구문으로 불리게 된 것은 천주교와 관련이 있다.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66년 병인박해를 겪으며 한덕운(토마스), 김덕심(아우구스티노), 정은(바오르) 등 300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의 시신이 이 문을 통해 바깥에 버려졌다. 때문에 동암문은 지금도 천주교 신자들이 성지 순례를 하러 오는 장소이기도 하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흙길과 콘크리트길을 번갈아 지난다. 동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구간은 가파른 구간이 많다. 제10암문, 제3남옹성, 제9암문, 제2남옹성, 제8암문, 제7암문, 제1남옹성, 남장대 터와 제2남옹성치 등을 차례로 지나지만 이제부터는 지적 호기심보다 원초적인 눈의 즐거움이 앞선다.
▲ 서문 근처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청계산, 남산, 북한산, 도봉산 등이 오롯이 조망된다.
남장대터를 지나 남문이 가까워지면서 성남시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자리한 도시의 풍광은 참으로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도시의 야경은 또 어떤가. 송 강사는 “별이 내려앉은 것 같은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정말 내가 그렇게 치열하게 살던 도시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은 역사적으로는 ‘천혜의 요새’지만 현재는 지친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공간의 쓰임새도 달라지는 법이다.
남한산성의 정문인 남문은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다. 도로에서 가까워 차를 세워두고 올라오기 쉬운 까닭이다. 예전에는 잔 막걸리를 파는 노점상들이 많았다는데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후에는 상행위가 금지돼 노점상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남문을 지나 영춘정에 닿으니 서울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서문 근처에 최고로 좋은 전망대가 있다”는 김 대장의 말에 수어장대를 휙 둘러보고는 서문까지 내리 달렸다. 인조는 죄인의 신분으로 남색 옷을 입고 정문인 남문 대신 이 서문으로 성 밖으로 나섰지만 세월이 흘러 우리는 서문을 통해 최고의 전망을 보러 나선다. 성 바깥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잠시 가니 나무데크 전망대가 나왔다.
“와! 진짜 대박이네요!”
한 치의 가림도 없이 눈에 꽉 찬 도시의 파노라마는 감탄만을 자아내게 했다. 왼쪽 끝부터 청계산, 관악산, 대모산, 남산, 북악산, 북한산, 아차산, 도봉산, 이성산이 이어졌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더 잘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보라”며 감동을 돋운다.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있는 제2롯데월드타워도 바로 눈앞에 있어 볼거리라면 볼거리다.
“저녁노을을 잘 볼 수 있는 장소여서 저녁이면 근처에 차를 세워놓고 카메라를 들고 오는 사진가들이 많아요. 지금 보는 파노라마 조망에 붉은 노을이 물든다고 생각해 보세요. 정말 환상적이죠?"
만추가 더욱 기다려지는 남한산성
원래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그 소중함과 쓰임새를 쉽게 지나치는 법이다. 남한산성에 이렇게 많은 역사와 볼거리, 빼어난 전망이 있다는 것을 이제까지 몰랐다. 서문에서 다시 원점이었던 북문을 향해 걷는 길, 이제 곧 ‘가을 정취 끝판왕’ 단풍이 산성을 뒤덮을 것을 상상하니 마음이 설렌다.
“남한산성이 이렇게 좋은 곳이었어요? 단풍들면 꼭 다시 올 거예요! 그런데 배가 너무 고파요. 대장님 얼른 내려가서 맛있는 닭백숙 먹어요. 네?”
말이 살찌면 어떻고 사람이 살찌면 어떠리. 이렇게 풍요로운 가을을 즐길 만한 남한산성이란 곳을 알았는데 말이다. 감성이 살찌고 낭만이 살찌는 남한산성의 만추를 기대하며 고골로 다시 내려간다. 꼬르륵 울리는 배꼽시계처럼 남한산성의 만추도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산행 길잡이
남한산성은 동서남북 사방에 들머리가 있고 중간 중간 거미줄처럼 얽힌 길을 조합해 다양한 코스를 만들어 걸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서문~북문~동문 구간은 산 능선을 바라보며 걷는 숲길 느낌이고, 동문~남문~서문까지는 도심의 전망을 파노라마처럼 즐기며 걷는 길이다.
어느 문에서나 들머리를 잡을 수 있다. 동문과 남문은 자동차로 접근하기 쉽다. 서문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을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고골에서 북문으로 오르는 길은 비교적 한적하고 소나무가 들어선 계곡을 지날 수 있어 좋다. 이번에 다녀온 북문 원점회귀 코스는 하남이나 서울 강동 지역에서 가기 좋은 코스다.
▲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남한산성 서문 전경.
하남시 춘궁동 고골 버스종점에서 북문까지는 약 2km 거리다. 북문에서 일주 방향은 동문이나 서문 방향 중 어느 곳이나 크게 상관없다. 사진을 찍는다면 역광 등을 생각해서 방향을 결정하면 되겠다.
북문에서 동문까지 아래로 깊은 계곡이 들어서 있어 단풍이 좋다. 벌봉으로 가는 외성이 있는 동장대 암문 근처에 서면 넓게 산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외성을 따라 벌봉과 남한산까지 보고 와도 괜찮겠다.
공사 중인 동문에서는 도로를 건너 맞은편 산성을 이어야 한다. 이곳부터 경사가 가파르고 올라 조금 힘들다. 동문~남문 사이에서는 경기도 광주시와 성남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남문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넓은 쉼터와 화장실이 있다.
남문을 지나 서문에 가까워지면서 서울 동쪽의 전경이 펼쳐진다. 영춘정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좋지만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은 서문 바깥쪽의 나무데크 전망대다. 왼쪽부터 청계산, 관악산, 남산, 북악산, 북한산, 도봉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야경도 환상적이다.
▲ 고골계곡에서 북문으로 오르는 숲길. 고골의 ‘토방’ 식당 옆으로는 MTB 동호인들이 즐겨 오르는‘바람뱅크길’이 있다.
서문에서 북문까지는 적송 지대로 한적한 분위기가 운치를 돋운다. 산성을 따라 어느 곳이나 멋들어지게 단풍이 든다. 순수한 산성 일주는 8.6km 길이로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남한산성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료는 하루 기준 승용차 500원(중앙주차장 1,000원), 12인승 이상 1,000원.
교통 -지역번호 031
하남 검단산 입구에서 춘궁동 고골버스 종점까지 100번 버스가 오간다. 첫 차 06:00, 막차 22:30. 배차간격 15분. 하남 장지마을, 하남시청, 신장시장, 덕풍현대아파트 등을 지난다. 잠실역이나 올림픽공원 쪽에서는 30-5, 341, 30-3번 버스 등을 이용해 장지마을로 가 100번 버스로 환승해 고골버스 종점까지 가면 된다. 마천 기점은 5호선 마천행 전철을 이용한다. 마천역에서 서문까지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산성종로로터리로 가려면 지하철 8호선 산성역(2번 출구)에서 산성행 노선버스를 타면 된다. 9번(첫차 05:00, 막차 22:00, 5~12분 간격)버스나 52번 버스(첫차 06:20, 막차 23:20, 20분 간격) 등을 이용한다. 광주시에서는 광지원리에서 출발하는 15-1번 경기고속(첫차 05:45, 막차 20:30, 35분~1시간 간격)을 이용한다.
먹을거리
남한산성하면 역시 닭백숙이다. 보통은 토종닭에 대추와 인삼 등을 넣고 가마솥에서 끓여내지만 식당에 따라 옻을 넣거나 오골계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광주시 불당리 입구 근처의 두메산골(743-3155)은 토종한방백숙(6만 원)과 한방오리백숙(6만 원)을 잘하기로 소문난 집이다. 남한산성 내에는 닭백숙, 두부요리, 산채 요리를 내는 식당이 여럿 있다.
고골 초등학교 부근의 궁터식당(795-3585)은 AAA+급 소고기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일요일은 휴무. 춘궁동 고골저수지 부근의 장수촌(792-4807)은 누룽지삼계탕이 맛있다. 벌봉 산행 기점인 고골먹거리촌에는 닭과 오리요리 전문점이 여럿 있다. 상사창동의 하비비(793-1314)는 랍스타 요리 전문점이다. 랍스타 런치 A코스 1인 기준 3만9,000원 선. 글 | 손수원 2015-10-30
왕초보 추천 코스
공원관리소 추천 5개 코스
어느 코스든 나름대로 길을 조합할 수 있지만 남한산성도립공원관리소에서는 가벼운 유적답사 산행코스로 다섯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산성종로 로터리에 주차를 하고 조금만 오르면 각 산성의 문에 도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제1코스 산성종로(로터리)~북문(0.4km)~서문 (1.1km)~수어장대(0.6km)~영춘정(0.3km)~남문(0.7km)~ 산성종로(0.7km). 총 3.8km, 약 1시간 20분 소요
제2코스 산성종로~영월정(0.4km)~숭열전(0.2km)~수어장대(0.6km)~서문(0.7km) ~국청사(0.1km)~산성종로(0.9km). 총 2.9km, 약 1시간 소요
제3코스 역사관~현절사(0.1km)~벌봉(1.8km)~장경사(1.5km)~망월사(1.1km)~지수당(1.0km)~관리사무소(0.2km). 총 5.7km, 약 2시간 소요
제4코스 산성종로~남문(0.7km)~남장대 터 (0.6km)~동문(1.1km)~지수당(0.5km)~개원사(0.3km)~산성종로(0.6km). 총 3.8km, 약 1시간 20분 소요
제5코스 역사관~동문(0.6km)~동장대터(1.1km)~북문(1.6km)~서문(1.1km)~수어장대(0.6km)~영춘정(0.3km)~남문(0.7km)~동문(1.7km). 총 3.8km, 약 1시간 2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