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살 우리아이가 어린이집 거부를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매번 점심 먹기 바로 전에 정리하고 손을 씻으러 가는 시간 사이에 배가 아프다며 변기에 앉아서 한참을 화장실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변기에 앉아서 대변을 볼 때도 있지만 대부분 대변을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변기에 대변도 안 보면서 앉아있는 시간이 몇 일을 계속 그러니 다른 아이들보다 밥을 먹는 시간도 늦어지고 그래서 다른 것들도 딜레이 되던가 같이 노는 시간도 줄어들고 또한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게 좋은게 아니잖아요.
꼭 고쳐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침은 항상 먹고 가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집에서 한참 놀다가 잘 시간이 돼서 자려고 들어와서 누우면 그제서야 배가 아프다고 하려는 경우가 좀 있었던거 같아요. 그러다 문질러 주고하면 금방 또 괜찮아졌다고 하며 잠이 듭니다.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주 목요일부터 대화도 많이하고 많이 놀아 주고 스킨쉽도 많이하고 혼도 거의 안 내고 타이르거나 위험한게 아니면 왠만하면 다 허용해주고 있고왜 그러면 안 되는지 이유도 얘기해주고 설명도 해주고 저 나름대로 하고는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저녁에 자기 전에 아침에 어린이집 가기 전에 꼭 그래요.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합니다.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먼저 남겨주신 글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제한이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원에서의 적응 양상과 또래 관계 등에 대해 선생님께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변 문제와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말하는 양상에는 다른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변 증상이야 실제 변을 본다면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지만, 대부분 대변을 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심리적인 문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이의 대변 행동을 고쳐줘야 한다는 생각보다 무엇 때문에 그 시간에 대변을 보는 것인지, 그로 인해 아이가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피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 아이의 진짜 마음을 파악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이유에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또래가 없을 수도 있고 다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자신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데 서툰 연령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문제와 상관이 없어 보이는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양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본 기관에 문의하시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우리아이를 위한 TIP!>
>> 등교거부의 원인
첫째, 유난히 수줍음과 두려움을 타는 기질적 특성을 가진 아이들이 행동적으로 억제되어 있고 등교거부 발달의 위험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질은 아동이 발달하면서 수정되지 않는 고정된 특성이 아니고 부모의 양육이 정신 병리의 위험을 촉발하는 만큼 향후 더 자세한 경험적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둘째, 집안 내의 정신 병리와 스트레스입니다. 특히 의존적인 어머니-자녀 관계와 어머니의 과잉보호, 부모가 과거에 등교거부가 있었던 경우, 부부갈등, 정신 병리도 자주 관찰됩니다.
셋째, 학교나 집에서 생긴 스트레스 주는 사건이 등교 거부증의 중요한 선행 인자로 작용합니다. 등교거부가 집과 학교에서의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나타난다고 하는 보고도 있습니다.(이경호,2011,재인용)
>> 등교거부하는 우리아이 도와주는 방법들
아이가 적응을 잘 할지 염려가 되는 부모라면 입학 전 아이와 함께 준비활동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낯선 환경에서 학습하기 보단 익숙하고 친근한 환경 속에서 서서히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가르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애완동물 키우기, 식물키우기, 엄마의 집안일 돕기 등 책임감과 독립성을 키울 수 있는 일부터 생활화 합니다. 미리 입학할 학교나 유치원을 찾아 엄마와 함께 산책하거나 학교,유치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나 유치원에서 즐겁게 생활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는 일도 좋습니다. 아니면 선생님, 학생 역할놀이는 아이가 취학 전 어떤 걸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므로 역할놀이를 통해서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예방을 위해선 부모가 일관성있는 행동을 보여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소한 약속도 반드시 지켜 신뢰를 심어줘야 합니다. ‘너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 는 믿음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제로 등교를 거부하는 일이 생기면 엄마가 유치원까지 동행하거나, 심할 경우 한 달 정도 복도에 서서 지켜봐 주는 행동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등교 거부 이유로 신체화 증상이 나타난다면 교실과 가족 두 곳에서 모두 이뤄져야하므로 우선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합니다.
대개의 아이들은 부족한 신뢰를 채워주면 불안함을 조절할 수 있게 되고 1개월 이내로 증상이 사라지는 아이도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6학년이 될 때까지 그대로인 아이도 있다고 말합니다. 학교에 간다고 하고선 집근처를 배회하는 등 거짓말까지 할 정도로 심해지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문헌출처:
1)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온라인 게시판 http://www.kccp.kr/
2) 아시아경제, 등교거부하는 초1년.. 엄마는 어떻게?, 20090209,이향숙소장님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