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하면 어린시절부터 콧노래로 흥얼거리던 천안 삼거리와,
예전에는 천안을 거쳐야만 사올 수 있었던 귀한 먹거리로
지방에서 오시는 친척들 모습보다 더 반가웠던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가 생각나는 곳 이다.
지금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어디서든지 따끈따끈하고 달콤한 맛을 볼 수 있는
여행 중 최고의 간식인 호두과자가 이곳 광덕산 아래 광덕리 일대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지금도 곳곳에 커다란 호두나무가 산재해있다.
광덕사 입구에 세워진 호도 전래 사적비는/
고려때 이곳 출신인 유청신이란 사람이 중국에서 호도 맛에 매료되어서 호도열매와 묘목을 가져와서,
광덕사 주변에 심은 것이 유래가 되어 이곳에서부터 호도나무가 재배되었다고 1987년에 이곳에 세운 것 이다.
아름다운 산세와 맑고 시원한 계류가 흐르는 일명 태화산 이라고도 부르는 광덕산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광덕사
대웅전 마당 안으로 오르는 2층 보화루 앞 계단 양 옆에,진달래와 철쭉이 한아름 피어서
그 화려한 자태에 탄성이 나오고 아름다움에 눈길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데,
그사이로 호두나무의 시조로 알려진 수령 400여년 된 호두나무가
1998년 12월에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되어서 위풍도 당당히 서있으며,
광덕사의 운치를 더하여서 여느 산사에서 느낄 수 없는 정취가 느껴진다.
신라 27대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흥덕왕때 중건한 절로,
한때는 89여 개의 암자가 있는 경기와 충남지방에선 꽤나 큰 절이 였다는데,
임진왜란때 소실되어 대웅전과 칠불전등과 종각 등은 새로 신축을 하였고,
비구니들만 거처하는 선방과 3층 석탑이 남아있는데
고려말쯤에 간행된 불경책인 고려사경<보물 390호>과 세조어첩 칠불전안에 있는 대형 탱화등 문화재들이 있고,
대웅전 앞에 있는 고려때로 추정 된다는 3층 석탑은,
이곳 저곳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져 서 있는 모양이 세월에 지친 모습으로 남아있어서
문화재보호가 좀 더 잘되어졌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들게 된다.
대웅전 왼쪽 앞에는 언뜻 보면 단풍나무처럼 생긴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하늘 향해 있는 가지에 매달린 잎새는 붉은빛을 띄우고 있고,
아래둥지에서 뻗은 가지에 달린 잎새는 싱그럽게 녹색 빛을 띠고 있는 희한한 모양에
이리저리 들춰보며 나뭇가지를 확인하는데 분명 한 나뭇가지에서 이중 얼굴을 하고 있다.
나무에 이름표가 없어서 무슨 나무인지 모르지만..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지금도 그 나무의 모양새가 지워지지 않는다.
광덕사쪽이 아닌 유스호텔쪽으로 들어서면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음식점들이 많이있다.
오리고기는 별로 조와 하지 않아서 우리집 외식 메뉴에는 끼워주지 않는데,
시원하고 맑은 물가에 공기가 좋은 곳이라 그런지 고추장 양념을 한 오리구이는 냄새도 안 나고 정말 맛이 있었는데
구이에다가 오리탕 까지 곁들이면 한 마리에 35.000원인데 반찬들도 맛갈스럽게 나와서 4명이 먹기에 충분하였다,
광덕산 산행은 광덕사에서 오르거나 북쪽 송악저수지가 있는 송악 면에서 오르는 두 코스가 있는데
대부분 광덕사를 중심으로 오르기 때문에 한산한 송악 저수지 쪽에서 오르면 민속보존 마을등을 구경할 수도 있다고 한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서 천안IC 톨게이트에서 좌회전 하여 1번 국도를 타고 가면
광덕사 22키로라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지방도로 629번을 타고 40여분 가거나,
논산-천안간 고속도로를 타고 남 천안IC에서 내려서서 629번을 타고 가면 되는데,
지금도 곳곳이 도로 확장공사를 하는 중이라 이정표를 주의해서 보고 가야한다.
가는 길목 곳곳에 냇물줄기를 따라 가게 되므로 여유로운 시골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어서 좋고,
주말 나들이 나온 가족들을 보니 그 속에 어울려서 물장구치며 송사리 때라도 건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대중교통은 서울,대전 전국 어느 곳에서든지 기차나 고속버스 이용으로 천안까지
천안터미널에서 40분 간격으로 광덕사 운행하는 시외버스 이용하면 됨<1시간 소요>.
첫댓글 천안사거리 흥타령에 구경 아주 잘하고 침 흘리다 돌아갑니다. 고추장양념구이 오리구이 맛이 어쩔찌 침이 자꾸 자꾸 나오는게...지금 당장 파라과이 가서 아사도나 구어야겠네요.
물의평화님 오랫만에 뵙겠군요..일산에 오시면 맛있는 오리구이 얼마든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