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프랑스 파리에 계신 산서회 남동건 회원으로부터 책을 한 권 받았다. 1) Jean Coste, <Ame d'alphiniste>(Grenoble, Edtions B.Arthaud, 1929, 196쪽). 1929년에 나온 판이니, 구하기 어려운 고서인데, 원본을 읽고 싶다는 부탁을 들어주셨다. 산서회 회원으로서 뵌 적이 없는 데, 무턱대고 메일을 보냈고, 답장으로 이 귀중한 원본을 받을 수 있었다. 고마운 인사를 두고두고 할 터이다. 휴가 중이라 아직 이 책을 손에 들고 읽어보지 못했는데, 책 겉장 사진만 보아도 감격스럽다. 이 참에 안성민 회원에게 번역본을 구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받았는지 모르겠다.
손경석 선생이 이 책을 <알피니스트의 마음>이란 제목으로 1978년 성문각에서, 1981년에 사현각에서, 1994년에는 평화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했다. 우리나라 많은 산악인들이 이 책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어, 꼭 읽어봐야겠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으나, 절판되어 번역본조차 구하기 참 어려웠다. 지금도 손경석 선생의 번역본을 다 구하지 못한 터라, 출판사를 달리해서 출간한 번역본이 원본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 번역본끼리는 내용이 같고 다른지를 알 수가 없다. 얼추 본 바로는, 손경석 선생은 영어본과 일어본을 텍스트로 삼아 번역했다고 쓰신 적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원본 2)는 1929년에, 그러니까 사후 3년에 나온 책이다. 그리고 3) 1928년에 에 나온, 알피니즘에 관한 단상이 부제로 붙어있는, 생애 마지막 산행, 손경석 선생이 <최후의 산행>이라고 번역한 책이 있고, 4) 1927년에 나온, 쟝 코스트가 처음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한 4년을 기록한 책이 있고, 5) 1926에 나온 샹베이롱 브렉 북서면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1931년에 나온 1)과 1929년에 나온 판에서, 부제는 공히 같다. 이 책들은 쟝 코스트의 앞의 책들과 편지에서 가려 뽑은 글들을 모은 책이다. 손경석 선생의 번역본은 1929년 판본을 번역한, 일어, 영어본을 저본으로 삼은 것 같다.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들어가 서지목록을 확인하면, 쟝 코스트의 책은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있다. https://data.bnf.fr/fr/13008632/jean_coste/
1. Ame d'alpiniste. Pensées extraites de la correspondance et des écrits de Jean Coste (1931)
2. Ame d'alpiniste (1929)
3. Dernières campagnes. Notes et impressions d'alpinisme (1928)
4. Mes quatre premières années de montagne (1927)
5. Les Versants nord et ouest du Brec de Chambeyron, par Jean Coste (1926)
다음 주부터는 번역본과 원본을 비교해 가면서 읽을 참이다. 벌써부터 조금 흥분된다. 참고로, 쟝 코스트(1904-1926)은 리옹 출신인데, 의과대학에 다닐 때부터 산에 다닌 것으로 확인된다. 젊은 날 그는, 프랑크 스마이드가 말한 것처럼, "결사적인 하루의 등반을 경험한 이"(안정효 옮김, <산의 영혼>, 108쪽, 1990)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문장을 고쳐, "결사적인 생의 등반을 경험한" 이라고 하고 싶다. 그가 한창 산에 오를 때, 산에서 생을 마감할 때 그는 의과대학 엑스턴externe이었다. 엑스턴과 인턴은 의사가 아니라 학생인데, 엑스턴은 "병원에 와서 실습하는 의과 대학 3-6년 차 학생을 뜻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인턴이 되고, 그 다음에 전공의가 된다". un interne et un externe sont des étudiants en médecine!! un externe c'est un étudiant en médecine entre la 3ème et la 6ème année!!! ensuite il passe le concours d'internat et choisit sa spécialité. 회원님들 가운데, 장 코스트에 관한 자료들을 가지고 계시다면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읽으면서 공부하는대로 글을 써서 올리겠습니다. ㅇㅊㅇ
첫댓글 기대됩니다~~~
ㅎㅎ 작년에 알피니스트의 마음 1978년 4월 성문각 번역서가 두권이 있어 후배 한권을 줬는대 그책이군요~~ 기대됩니다^^
재을 형, 아, 이런 책이 가까이 있네요. 좀 읽을 수 있도록 해주길...알피니스트의 마음이란 제목은 일어판의 제목과 같네요. 알피니스트의 영혼이라고도 할 수 있었을 텐데. âme d'alphiniste에서 âme를 '혼'이 아니라 마음(고고로)으로 번역한 것은 일본판의 영향일 듯 해요. 다른 정보있으면 알려주삼...
다음주 미팅때 가지고 나가겠읍니다~~
@jae-eul HEO 재을 고마워요...ㅇㅊㅇ
불어 원본은 아래 사진 입니다. 남동건 회원님이 보내주신 책...
책디자인이 귀족같네요~~
지금에서야 글을 찬찬히 읽습니다...
형~~~문자 못받았습니다...ㅠㅠ
8월 모임에 성문각, 사현각판 들고 나갈게요~~~ㅎ
쟝 코스트!
젊은날 심금을 울려주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