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는 햇빛에 노출되면 우리 몸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영양소로, 최근 각광받고 있지만, 과하게 복용하면 체내 축적돼 독성이 되기도 해 유의해야 한다.
국내에서 흔히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권장량의 서너배에 해당하는 용량을 함유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약국가 복약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약)은 8일자 정보칼럼 '藥자지껄'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비타민 D에 대해 다뤘다.
건약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비타민 D에 대한 각국의 연구들이 진행 중이지만 그 증거들이 현 수준에서 확정적이라 할 순 없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인들이 자외선차단제를 많이 발라 비타민 D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하고 있지만 이는 위험한 판단이다.
실제 결핍과 과잉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방법이 있어야 하고 적절한 혈중 수치가 얼마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데, 이 또한 영국이나 미국 등 각국의 판단기준이 상이해 이에 따라 정상인이 결핍환자로 둔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선진국 보건 당국들은 임신부나 수유부의 경우 1일 비타민D 400IU(비타민 D단위),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400~600IU를 일반적으로 권고한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식사하는 성인의 경우 별도로 보조제 섭취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건약은 우리나라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는 비타민D가 대부분 권장량의 서너배에 해당하는 용량(1000~2000IU)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비타민D는 비타민C 등의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지용성 비타민이어서 우리 몸이 과량의 비타민D를 제거하지 못하고 몸 안에 축적돼 결과적으로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미다. 비타민D를 과량 복용할 경우 오히려 근력이 저하되며 심장, 혈관, 신장 기능부전 등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건약은 "우리나라는 일조량이 충분한 나라이기 때문에 결국 햇볓을 잘 쬐면 될 것"이라며 "아시아인은 여름을 기준으로 30분만 햇볕에 노출되면 49일 간 전혀 노출되지 않아도 걱정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건약은 "지금 비타민D가 그러하듯 한 때는 비타민C가, 또 한때는 글루코사민과 오메가3가, 그 이전에는 클로렐라가 갖가지 효능을 뽐내며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며 "아무리 약이 유행 따라 오고 간다한들,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시시때때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유행에 내 몸을 던져두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