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논어반
요즘 논어반의 활기가 눈에 띈다.
지난 연말만 해도 인원이 부족하여 오후 맹자반이 폐강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회원들의 합심한 노력의 대가로 이제 인원수도 늘고 분위기도 좋아졌다.
예전에는 남학생 비율이 20%도 채 안되었는데 어느새 동율이 되었다.
명실상부 남녀공학이라 할만 하다. 오전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같이 점심먹는 재미도 있다.
필자의 경우 최근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이젠 15명이 논어공부를 마치고 점심을 같이 한다.
마음 맞는 친구들이라 밥먹으며 떠들고 웃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식당에 미안할 지경이다.
기분좋은 현상이다.
*카페도 활성화
카페는 회원상호간의 휴식과 놀이공간이다. 마치 연극 무대와도 같은 곳이다.
무대를 설치하고 조명을 비쳐도 배우가 없거나 관객이 없으면 연극은 유명무실이다.
배우나 관객이 있어도 관객들의 호응이 없으면 결코 성공한 작품이라 할 수 없다.
카페는 연극이므로 배우도 잘 해야지만 관객들도 박수를 치고 환호를 지르며
같이 울고 웃고 해야 그 연극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카페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회원이 곧 배우이고 조회수가 바로 관객인 셈이다.
댓글은 바로 관객들의 열기이고 환호이다.
최근 알비나와우보 동지가 신규회원으로 들어오면서 주역배우로 등장 갑작스럽게 카페가 살아
났다. 그 주축에 서서 활동하는 인기배우는 최정희,알비나,우보,산토리니 등이다.
가끔 출연하는 배우로 잰틀맨,김영해,법보413,43ldh 등이 있다.
그리고 배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댓글을 다는 응원수이다. 단연 응원대장은 서영교이다.
요즘은 배우끼리 서로 응원을 하느라 카페 분위기가 뜨겁다. 응원객이 많아졌다.
카페지기로서 늘 미안하고 불안했는데 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가.
아직도 카페 회원가입이 안된 동지가 있으면 권유해서 꼭 가입을 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록 주연 배우가 되지 않더라도 열심히 응원하는 열성 동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논어반 반훈(班訓)
지난주 서영교동지가 제안하였다. 우리가 다같이 공자 맹자를 배우는 학당에서 반훈도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느냐~ 우리반은 숙제도,예습,복습도 없는 전통인데 처음으로 숙제를 내주었다.
다름아닌 급훈을 정하기 위해 하나 이상 아이디어를 내라고--
숙제 없던 동지들은 교실만 나가기가 무섭게 잊어버린다. 필자도 마찬가지--
결자해지라고 아이디어를 낸 서영교동지가 숙제를 해왔다. 그리고 신입동지인 우보도 열심히
숙제를 해왔다. 역시 모범생이고 우등생들이 다르다. 아래에 답안지를 소개한다.
<서영교 동지>
교학상장 공맹지도
敎學相長 孔孟之道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발전하는 것이 공맹의 도이다.
수신제가 필유논어
修身齊家 必有論語 수신제가를 하려면 논어가 필수이다.
제사효전 수감논유
除師曉天 誰敢論儒 스승 효천이 안계시면 누가 감히 유학을 논하며
제사효천 수여학유
除師曉天 誰與學儒 효천선생이 안계시면 누가 유학의 가르침을 주겠는가?
*曉天 : 盧大洪先生之號
<노대홍 선생님>
묵이식지 학이불염
默而識之 學而不厭 배운바를 묵묵히 새기며 배움에 싫증을 내지않는다
이문회우 지호락생
以文會友 知好樂生 글로써 벗이 모이니 지호락이 생기도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아는 것은 좋아함만 못하고 좋아함은 즐김만 못하다)
<강창훈 동지>
수불석권
手不釋券 늘 책을 가까이 하면서, 학문을 열심히 닦는다
이고위감
以古爲鑑 옛것을 거울로 삼는다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유유자적
悠悠自適 속세를 떠나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편안하게 살다
선생님께서 카페지기인 본인에게 이를 포괄하여 급훈을 정해달라는 주문이다.
어찌 혼자서 우리반 급훈을 확정할 수 있겠나--
욕심같아서는 모두 우리의 좌표로 삼고싶다. 그래서 그 중에서도 쉽고 우리에게 가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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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견도 좋구요.
修身齊家 必有論語 敎學相長 孔孟之道
수신제가에는 논어가 필수이니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하여 공맹의 도를 이루자.
手不釋券 以古爲鑑 以文會友 知好樂生
책을 가까이 하고 옛것을 거울 삼으며 글로써 모인 친구들이니 즐겁게 공부하자.
첫댓글 정말 놀랐습니다. 미전 김수철 회장의 해석과 문장 능력은 顔回가 復生 한듯합니다.
초보인 저로서는 고개 숙여 감사 드립니다. 정말 너무 좋습니다
멋진 급훈 입니다. 미전의 내공이 엿보이는 출중한 문장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만, < 3무의 논어반>에서 이를 외워야 하는 고민이 하나 생긴듯싶어 그것이 걱정일 뿐 입니다.
사자성어의 白眉만 모아 놓았네요. 훌륭합니다! 그런데......김수철 선생님! 아깝지만 저 내용을 반으로 줄이는 건 어떨까요? 급훈도 못 외운다고 노대홍 선생님께 맨날 야단맞을 것 같아요!
-> 최정희.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敎學相長 孔孟之道 以文會友 知好樂生는 어떤지요?
마지막 미전의 댓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위의 除師..는 노대홍 선생님을 우러러 내가 한번 만든 글이니 참고 바랍니다 .
짝짝! 저는 좋습니다.
순서를 바꾸었으면 합니다. 以文會友 知好樂生 敎學相長 孔孟之道 풀이: 우리는 글공부를 위해 모인 벗들로서 단순히 알거나 좋아함 보다는 즐기는 학생들이다.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발전성장하여 공맹의 도를 이루자.
순서를 바꾸니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