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서 개최된 월드컵 축구경기가 아르헨티나팀이 프랑스팀을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챔피언이 되었다.
첫 번째 경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당한 충격적인 패배가 교만과 방심에 대한 아주 훌륭한 백신이 되었다.
자정부터 시작해 3시가 다 되어 끝난 경기를 밤잠을 설치며 관전하면서 나는 같은 값이면 아르헨티나가 이겼으면 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어 손꼽아 보기로 한다.
첫째, 아르헨티나팀의 주장이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5)가 한 번 쯤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신장이 170센티 정도에 불과하면서도 10년 이상 세계의 축구무대에서 발군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그가 나이로 보아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될 이번 결승전에서 이겨 인생의 목표 하나를 달성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둘째, 월드컵 우승이 가져다 줄 기쁨의 총량이 프랑스 국민에게보다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더 크리라는 점이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국민의 43%가 빈곤층으로 떨어질 정도로 경제적 곤경에 처해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국민은 축구가 종교라고 할 정도로 축구에 열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번 우승은 엄청나게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 그들에게 한없는 기쁨을 주었을 터이며, 잠시나마 생활의 고달픔을 잊게 만들었을 터이고, 나아가 경제활동에 있어서도 활기와 희망을 되찾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셋째,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1986년 이래 36년 만의 우승이며 아메리카 국가로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후 20년만이다. 반면 프랑스는 전번 러시아 월드컵의 우승국이며 그 전 세차레 월드컵의 우승국도 유럽국가(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였다. 그러므로 꼭 지역안배라는 의미라기보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열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축구의 양대 세력권이 우승컵을 서로 뺏고 빼았기는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넷째, 나는 국가대항전인 월드컵경기에서는 각 출전국 국민의 개성이 뚜렷이 나타나는 경기를 보고싶었는데 프랑스보다는 아르헨티나가 그 나라의 개성을 더 나타내었다고 생각한다. 결승전 후반전에서 뛰고 있던 프랑스팀을 보라! 소리와 자막을 없애면 어느 나라 팀으로 보이는가? 수문장만 빼고 모든 선수가 아프리카 출신임이 확연했다. 유색인종이라고 하더라도 프랑스인으로서 축구 실력이 뛰어나면 당연히 프랑스 대표로 뛸 수 있다고 하겠다. 문제는 월드컵 우승을 위해서 프랑스국민이 아닌 선수들을 이중국적이나 특별귀화라는 제도를 이용해서 프랑스인으로 급조하여 출전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에 그런 반칙을 한 프랑스팀에게서 마음이 멀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지만 비록 인종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을지 모르지만 유럽 국가팀에는 백인이 절반 쯤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고, 동아시아 국가팀에는 노란 얼굴 선수가 절반 쯤 차지하는 것이 관전하는 내 마음에 편안하다.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이 이렇게 개성을 잃어간다면 머지않아 프로 축구 클럽 대항전이 팀웍이 잘 짜여져 더 수준이 높다는 이점에 올라타서 월드컵을 능가하게 되지 않을까? (끝)
첫댓글 近者, 吾人이 겉잡기 힘든 혼돈에 빠져 百事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한숨 쉬고 盞 가득 안다미로 채우고 둘러보니 102% 同 글을 마주합니다. 프로들의 잔치이니 더 할 말은 없습니다만 확 밖꿔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