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는 군침도는, 누구에게는 혐오스런 사진이겠지요.
게 좋아하십니까? 전 좋아합니다. 매우 좋아합니다. 먹을 거 없고 손질 귀찮다고 해서 특히 남녀가 만나는 자리에선 절대 시켜선 안되는 식재료라고 합니다만 그래도 좋아합니다. 삶은 대게의 늘씬늘씬한 다리살이 좋습니다. 킹크랩의 부티나는 단단한 씹는맛을 좋아합니다. 먹을 것 없는 작은 꽃게는 꽃게대로 그 감칠맛이 기가 막히지요. 간장 게장도 좋고 살만 살살 발라내어 오믈렛을 만들어도 좋고, 된장 찌개에 반 마리 풍덩 넣어먹어도 좋고, 없으면 없는대로 호일 깔고 소금 한주먹 뿌려 구워먹으면 그게 또 참 이야아...
하루 한 끼 꼬박꼬박 집게발의 고소한 맛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돈 없으니 결국 동원 게맛살로 때울 수 밖에 없네요. 그나마 게는 게맛살이라도 있지 새우는 그저 새우깡으로만 만족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슬픕니다. 엉엉.
본론으로.
왜 사람들은 게나 새우를 그리 비싸게 사 먹으면서 곤충은 안 먹을려고 할까요? 생긴 건 비슷하지 않나요?
사실 전 다리 많이 달린 절지동물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특히 거미와 지네같은 종류는 보기만 해도 정신이 아찔할 정도입니다. 싫어하는 거 1순위가 지네와 거미입니다. 가끔 무서운 영화같은 거 보고나면 지네가 등을 기어다니는 꿈도 꿉니다. 여튼 싫습니다. 징그러워서 싫습니다. 곤충은 아니지만 여하튼.
근데 생각해보면 곤충이나 갑각류나 둘 다 절지동물이거든요. 다리가 많은것도 같고 생태도 비슷하고,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곤충-메뚜기보다 전갈쪽-도 게나 새우맛이 난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원시 생활을 하는 부족집단에서는 곤충이나 애벌레를 많이 먹지요. 원숭이들은 두말할 나위 없고. 아니, 오히려 곤충을 안 먹는 동물이 더 적지 않나 싶은데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진화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런 곤충 혐오 현상은 이상할 정도입니다. 영양가가 없는 것도 아니고, 맛이 없는것도 아니고, 기르기 어려운 것도 아니며, 안 먹던 식재료도 아닙니다. 오히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게나 새우가 육상 곤충보다 훨씬 접하기 어렵고 괴상하게 생겼지요.
앞으로는 곤충으로 식량자원을 대체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으니, 동물의 사료로 쓰던가(이건 실제로 진행중이죠) 인간의 기호에 맞춘 곤충들이 식탁에 올라올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빠르게 번식하고 싸게 먹히니까요.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할 식량 자원으로서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셈이죠. 그런데 왜 사람들은 곤충을 안 먹게 되었을까요? 어쩌다가?
물론 어떤 타당한 이유가 있건, 얼마나 많은 곤충요리가 나오던 전 게나 새우같은 갑각류 말곤 먹을 생각이 없습니다만.
첫댓글 전 다 싫어합니다. 다만 생각해보면 아이유랑 신봉선이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죠
저도 그생각을 해봤어요. 이상숙씨란 중년연기자분이 한분 있는데요. 그분이 언제부터인가 엄정화씨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왜 그렇게 이미지는 그렇게 천지차이인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제가 지금은 근황을 모르고 지내는 어떤누나가 한명 있는데요. 그 누나 행동하는거 말하는거 보니까
비호감이었어요. 맨날 멍청한것만 물어보는데요. 몇년이 지나서 같은 학원에 다니는 어떤 여고생을 알게 되었는데
생긴것을 보니까 그누나와 외모적으로는 많이 다를바가 없더라고요. 저는 거기에서도 왜?왜? 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전 게도 새우도 별로 안좋아해서(....)
여기에 스크랩해 가져오겠습니다..ㅎㅎ
지상에 있는 절지동물엔 독이 있어서인감(...)
전갈은 굽어먹으면 맛잇을것같은데... 전 사마귀가 제일싫음.
착각입니다. 세상에는 곤충을 잘 먹는 사람들 많습니다. Man vs Wild 에서 우리의 미스터그릴스가 말했듯이 곤충은 매우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죠. 다만 다른 형태의 단백질공급원(특히 육류)을 충분히 활용가능한 유라시아대륙 출신의 인종이 곤충류를 먹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대인은 야생 그 자체에서 식재료를 구해서 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현대인이 주로 사용하는 식재료는 99%가 인간의 방식으로 사육되거나 재배된 식재료입니다. 아주 가끔 야생의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주식으로 활용하기보다는 말그대로 오랜만에 즐기는 별미 수준이죠. 식재료에 대해서 인류는 보수성이 매우 강하거든요.
저는 곤충 먹어봤습니다. 튀겨먹으면 바삭바삭 한게 맛있음.
당연히 환경이지요. 주변 사람들이 먹으니까. 또 바다에서 나는건 해산물이라는 개념에 들어가기도 하고, 바닷물이 소독해 준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반대로, 미국에서 미주리주에 오래 살았었는데(가까운 바다가 하루이상 운전거리) 거기는 생선도 혐오해 하는 애들이 과반수였답니다.
게, 새우, 오징어 등을 생으로도 먹는 우리 모습을 보면 거품 물듯. ㅋㅎㅎ
특별한 알러지없이 혐오음식이 많을수록 촌놈지수가 높다고 하던 과 교수님이 생각나는군요ㅋ
그거 아세요? 한국인도 곤충 좋아합니다 번데기ㅋㅋㅋ 이점만 보더라도 특정음식에 대한 혐오는 문화적, 후천적 요소가 상당한듯 싶어요
게맛살엔 게살 대신 갈아만든 연어살이....말 그대로 게맛이 나는 살이라서 게맛살...
저도 몇년전부터 생선을 먹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생선의 머리! 닭잡으면서 닭머리는 옆에다가 땡겨놓는 경우가 있잖아요.정말 5분도 보기싫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생선의 머리도 알고보면 똑같은 동물의 머리잖아요.근데,왜 혐오감을 안느끼지요? 저는 그게 이상하더라고요.